1월18일 피트..잘 생긴 건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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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그 남자가 아파서 막 울었었던 적이 있다.

피츠 제랄드도 자신이 모델인 것처럼 작가 자신이 그렇게 살다갔다.

그는 위대한 개츠비 외에는 별다른 신통한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

알려지지 않은 그의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이 ‘벤자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다.

미리 보게 된 케이스인데 집에서 이토록 몰입하면서 본 영화는 드물다.

심오한 영화이다.

영화 전체에서 시선을 잡아둔다.

과연 인생이 무엇인가? 라는 의문을 던지게 되고

평범하게 사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다시 깨닫게 해준다.

전체시간이 3시간 가까이 되는데도 시간이 길다는 걸 모를 정도이다.

근래에 보기드문 영화다.

상당히 괜찮은 영화이다.

이 영화의 CD를 갖다준 I 에게 감사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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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나에게 불만이많다.

늘 같이 어딜가야하고 같이 행동해야하는데 내가 느려졌고 게을러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평일에 하도 쏘다니다보니 주말엔 쉬고픈 까닭이다.

그런 나를 그는 싫어한다.

나도 그렇게 같이 행동하기를 원하는 그가 이해가 안된다.

이제는 따로 놀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다.

언제까지 같이 놀아야 하는지 불만이다.

후후후—팔자 편한 소리다.

같이 다닐때가 좋은 것이란 건 나도 안다.

그래도 여자가 40대가 되면 남자들이 그냥 놔둬야한다.

4-50대에 실컷 자유롭다가 더 나이들면 같이 또 놀면 되지.

여자들 4-50대가 친구들과 노는 게 피크라는 걸 모르는 남자들이 깝깝하다.

친구 남편들은 혼자 산에도 잘 가더만…꼭 같이 가야가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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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갔다오면서 차 안에서 남편이 말하기를 이 세상은 마귀가 많은데

그 마귀는 하느님만이 상대할 수 있고 힘이 너무 쎄기때문에 보통 사람으로는

마귀를 이길 수가 없단다.

천사장이 천사들을 이끌고 하느님을 배반하고 나가서 마귀가 되었단다.

마귀.

오랫만에듣는 단어이다.

그는 신부님이 강론하면서 쓰는 모든 단어 하나하나의 뜻이 귀에 쏙쏙든단다.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중간에 다른 생각하고 앉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영적으로 부족한 인간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기도하는 방법을 모른다고 남편이 말한다.

기도…그냥 원하는 바를 기도하면 되는 것 아닌지..

그렇다고 남편이 심오한 빛을 통과해서 뭐–겸손해뵈지는 않는다.

가끔 그를 보면서건방진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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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떡국을 먹으려는데 딩동~한다.

화면에는 여학생의 모습과 복조리를 사라는 설명을 한다.

마음 같아서는 안사요~하고 인터폰을 놓고 싶은데 그렇게 살지를 못한다.

기다리라고 하고는 지갑을 들고 나가는 나.

예쁜 복조리를 들고 서있는 여대생 쯤으로 보이는 여성이다.

저—복조리는 구경만 할께요.

그냥 샀다치고 다른 사람한테 하나라도 더 파세요.

하고는 지폐 한 장 쥐어준다.

장애인을 돕는다는데 믿던 말던 잘한 짓인 것 같다.

언젠가 동네 아줌마가 거지가 와서 5만원만 빌려 달라고 했는데 매정하게

거절했다가 그 다음날 500만원 잃어버렸다고 했다.

연관지으면 안되는 일이지만 나약한 인간들은 연관짓기를 즐기는 편이다.

아니 버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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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 중에 가문의 영광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요즘 두 주인공이 사랑때문에 몸살을 앓으며 아파한다.

어제도, 오늘도 보다가 엄청 울었다.

크리넥스 5장은 족히 쓰고도 남았을 것이다.

대체적으로 가문이라는 말이 들어 간 영화를 싫어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쭉 보게되었다.

거기 나오는 남자 주인공의 어색하면서도 파워풀함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터프하고 책임감이 강하고 감동을 주는 멘트를 날리는 남자에게 반한다.

사랑과는 멀어진 나이지만 그래도 보는 건 좋다.

그리고 마치 내 일처럼 아파하고 슬퍼한다.

이런 게 대리만족이라는 것일까?

자주 대리만족 하고 싶다.

은근히 응큼하다.

조앤 롤링이 말하기를 상상을 즐기라고 했단다.

대리만족도 일종의 상상과 비슷하다고 느낀다.

내가 주인공화 되는 순간이다.

24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1월 18일 at 4:33 오후

    가문의 영광에 나오는 그 이강석역으로 나오는 배우요..
    처음엔 엄청 어색했는데..회가 지날수록..
    많이..좋아지고..그 극에 굉장히 충실해지고 있다는것을 느끼겠더군요..
    단아라고 나오는 아가씨가..남편은 너무 답답해 보이는 인상이래요..
    저는..참..이쁘다 그러는데요..

    진웅이 녀석은..코가 좀 못생겼다 그러면서..스타의 연인에 나오는..
    누나랑 합성하면 괜찮겠다고 해서..한참 웃었어요..
    코가 못난 누나는 똑똑해보이고, 이쁜 누난..좀..작은형아 멍한모습이랑 같다고 해서요..^^

       

  2. 데레사

    2009년 1월 18일 at 6:53 오후

    단아로 나오는 윤정희.
    정말 단아해서 답답해 보이기도 하지만 참 참하던데요.

    나는 처음에는 안봤는데 사람들이 괜찮다고 해서 메가티비로
    지나간 회수 다 보고 요새는 정상적으로 보고 있는데
    재미있던데요.   

  3. 오를리

    2009년 1월 18일 at 8:35 오후

    21세기에 안방에 앉아서 조선조의 돈많은 불쌍놈이
    남의 족보 사서 양반 헹세하려는 역사의 현장을
    보는것 같아서 재미가 있습니다.

    극중인물 이강석이 샤워하는 장면에 강남의 대갓집
    마나님들이 넋을 잃고 보다가 혼까지 뺏겨 강남일대가
    이강석을 찾아 방황하는 강남 대갓집 부인들로 교통체증까지
    빚었다는 뉴스는 더더욱 재미가 있습니다.

    요즘 주말마다 타짜는 끝나서 가문의 영광을 보는 재미에
    토요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극중인물들의 관상을 보는 버릇이 있어서
    가문의 영광에 나오는 탤런트들의 관상을 재미있게
    써서 올리기 직전 자판키를 잘못 눌러 그만 일순간에 날려 버려
    다시 쓰려다가 너무 길어 여기서 끝~냅니다.
       

  4. Lisa♡

    2009년 1월 18일 at 11:11 오후

    진아님.

    단아역할 여성 답답해 뵈는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요즘 조금 탈피하고 있지요?
    저도 답답한 여자는 싫어하지요.
    남자도, 여자도..그런데 거기서 단아 매력 은근히
    있고 조연들의 연기도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둘째랑 경찰 역의 그 가수요…
    나영희의 성격도 참 멋있어요.
    저랑 비슷한 부분도 있는 것 같거든요.   

  5. Lisa♡

    2009년 1월 18일 at 11:13 오후

    데레사님.

    ㅎㅎㅎ…그래서 보시는군요.
    현대문명의 편리는 다 보고 계시네요.
    저는 메가도 하나도 없는데~
    저는 그 시간대에 볼 게 없어서 처음부터 봤는데
    은근히 재미있고 웃기기도 하고 신구역이
    상당히 재미있어요.
    당당이도 너무 귀엽구요.   

  6. Lisa♡

    2009년 1월 18일 at 11:15 오후

    오를리님.

    이강석을 찾아 방황하는 강남 대갓집 부인들로 교통체증까지
    빚었다는 뉴스는 어디서….?
    금시초문이거든요.
    이강석같은 남자를 찾아서 방황하면 찾아나 질런지….ㅋㅋㅋ

    그렇다면 저도 당장—-이 걸 , 그냥~~~후후후

    관상을 잘 보시나봐요?
    사람만보면 조목조목 관상을 보면서 못생긴 사람
    기 죽이던 어떤 사람 생각이 납니다.
    관상 그거이 믿을만 한가요?
       

  7. 오를리

    2009년 1월 19일 at 12:01 오전

    아강석 샤워하는 모습 후의 강남 마나님들이 어뗗다는
    뉴스가 조선일보 기사에
    났었습니다~~~그다음은 미남찾아 강남 교통마비 운운은
    내가 조금 거짓말을 봍탰습니다 ㅋㅋㅋ

    관상보다는 처음 봤을때 인상이 더 정확합니다.
    관상은 반정도만 참고가 됩니다..

    관상조금 본다고 나는 절대 남의 앞에서 누구의
    관상이 어떻다고는 말하지 않는 대신
    탤런트 관상 얘기는 합니다…그러나 모두가 관상정형을
    해서 그것도 50%정도 밖에는 모르고…

    드라마 보면서 그저 재미로 등장인물 뜯어보는
    정도로…..   

  8. 광혀니꺼

    2009년 1월 19일 at 12:35 오전

    저는 그 드라마 답답해서 안봣는데
    근래 몇주 보게 되엇어요.

    아픔을
    아프다 하지 않고
    담담하게 바라보려는
    그러면서도 아픔을 견디지 못하는
    인간의 한계.
    답답함이 조금 이해되는
    어제 저녁이엇습니다.

    지금 눈와요~
    하롱하롱
    꽃잎이 떨어지는것처럼~

       

  9. 봄길

    2009년 1월 19일 at 2:18 오전

    아…
    나도 댓글에 끼고싶다…..
    뭐 아는게 있어야 끼지……   

  10. 八月花

    2009년 1월 19일 at 2:33 오전

    동동이여…구여운 아그.. ㅎ   

  11. Lisa♡

    2009년 1월 19일 at 2:49 오전

    오를리님.

    제 사진 관상은 거짓입니다.
    왜냐하면 잘 나온 것만 올리 거든요.
    그러니 좋게 보시는 게 있으면 실제는 못합니다.
    엊그제 어느 높은 양반이 내 귀를 보고 (작아요)
    잘 생겼는데 재물복은 없어보인다고 하더군요.
    귓불이 덩그마하던 울아버지도 말년엔 별볼일 없더만..ㅎㅎ   

  12. Lisa♡

    2009년 1월 19일 at 2:50 오전

    광여사.

    답답함을 전부 싫어하는 게로군요.
    그 답답하던 여자가 아파하니까 왜그리 안스러운지..
    강석의 단호함과 횔기 참에도 그가 아파하니
    왜그리 덩달아 느껴지는지~~
    나도 참 소녀적이야~~   

  13. Lisa♡

    2009년 1월 19일 at 2:51 오전

    봄길님.

    낑가주까요?
       

  14. Lisa♡

    2009년 1월 19일 at 2:51 오전

    동동이…

    팔월화님.

    이름 너무 웃기지 않아요?
    그 이름과 그 아이가 또 어울리구요.
    할아버지랑 노는 꼴이 또 너무 귀엽구요.   

  15. 왕소금

    2009년 1월 19일 at 2:55 오전

    리사님하고 공통점이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되니까 갑자기 친근감이 드네요.
    건성건성 성당에 가는 것ㅋㅋ
       

  16. Lisa♡

    2009년 1월 19일 at 2:56 오전

    왕소금님.

    아픈데를 그렇게 바로 느닷없이
    콕~하고 찌르다니.
    실은 건성건성은 아니고 드문드문…이 더 맞아요.
    왕소금님 주거써——–이씨.   

  17. shlee

    2009년 1월 19일 at 7:22 오전

    시디를 빌려준
    리사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
    저도 보고 싶어요.~
    며칠전
    [7파운드]를 빌려 왔는데
    오늘 시간이 넉넉해서 볼려고했더니
    딸이 친구에게 빌려 줬다네요.
    아~
    영화 보고 싶은데….

    남편이
    참 순수 하신가 봅니다.
    마귀를
    인정하시다니…
    보통 남편들은
    마누라를
    마귀대신 쯤으로 생각하던데…….
    ^^

    ^^

       

  18. 광혀니꺼

    2009년 1월 19일 at 10:05 오전

    그래서 리사하트님 좋아해요~

    연기인걸 알면서도
    같이 아파하고
    픽션인걸 알면서도 아파하고
    하다못해 강아지 아픈것까지…

    감기때문에
    계속 절절 거리는중입니다.
    ㅠㅠ;;

       

  19. 초록정원

    2009년 1월 19일 at 12:53 오후

    책 보고도 울고 드라마 보고도 울고..
    뜻밖이라는 생각들어서 귀여운.. 아니 착한 리싸님.. ^^

    남편분 이야기 읽으며 킥킥 웃음 나왔어요..
    우리집도 같이 산에 가는 거 디게 좋아하는데 전 자주 요 핑게~조 핑게로
    혼자 보내곤 하거든요.. ㅎㅎ..
       

  20. εlli°T™

    2009년 1월 19일 at 1:30 오후

    백년만에 아는 거 하나 나왔으니 그냥 패스할 순 없능거쥐 ^^

    ‘벤자민 버튼’ 무자게 지루하던데… 영화를 만든 게 아니라 소설을 걍 영상에 퍼담은 느낌이 들었어여. 몸이랑 머리 조합하고 얼굴에 주름 넣고 빼느라 애니메이터들 노가다 많이 했겠고 ^^

       

  21. Lisa♡

    2009년 1월 19일 at 2:45 오후

    쉬리님.

    7파운드요?
    와….첨 듣는 제목인데 영국영화예요?
    찾아봐야겠어요.
    우리남편요?
    순수하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무늬만 순수한가?
    제가 더 순수해요…ㅎㅎ
       

  22. Lisa♡

    2009년 1월 19일 at 2:46 오후

    광여사.

    위에 말한 순수랑 조금 통하는겐가……..?

    후후후…
       

  23. Lisa♡

    2009년 1월 19일 at 2:47 오후

    초정님.

    뜻밖이라구요?
    저 엄청 울보랍니다.
    뻑하면 울지요.
    싸움도 못하지만
    싸우게되면 또 울기부터 하지요.
    요즘은 많이 달라진 것 같은데
    눈물은 갈수록 더 나는 것 같아요.   

  24. Lisa♡

    2009년 1월 19일 at 2:51 오후

    엘님.

    저는 그 영화 너무 좋았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늙어가는 걸 지켜보는 기분.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랑 반대로 젊어지는 기분.
    상상해보는 재미도 있었구요.
    뉴올리안즈의 분위기(1940년대)랑
    모든 걸 버리는 남자이야기랑
    그 여자 주인공 있잖아요..아주
    좋아하는 여자거든요.
    강렬하잖아요.
    캐이트 블란쳇이 줄리아 오몬드를
    완전히 조연으로 만들어버린..물론
    조연이지만.
    피트와 블란쳇만 봐도 행복하던데..
    쉿…스포일러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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