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9일 모르는 소리는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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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친구아들이 미국서 카네기 멜론이라는 대학을 갔다는데

거기 한국애들 어지간하면 다 들어가는데 아니냐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은 NYU를 들어가기 그래도 수월한 대학으로 안다.

두 대학 다 상당히 들어가기 어려운 대학이다.

아이비리그에나 들어가야 뭐..공부 좀 했나보다..라고 여긴다.

한국서 공부 못하는 문제아들이 미국가서 좋은 대학 척척 붙는 줄 알기도 한다.

이런 류의 모든 이야기들은 정말 모르는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다.

여기서 공부 못하는 아이는 거기서는 더 못한다.

다만 공부보다는 다른재능 추켜 세워주고 칭찬을 아끼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힘을 얻고 혹은 숨겨진 본능을 발휘해 의외의 결과를 얻기도 한다.

여기서 잘하는 아이들이 유학을 가서 거기서 더 잘하면 국위선양도 되고

나중에 나라발전에도 기여하리라고 본다.

아이비리그는 여기서 서울대 들어가기보다 더 어렵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수만 잘 나오면 되는 서울대와는 차원이 다른 게 아이비리그대학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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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으로 조기유학을보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제일 큰 목적이 영어이다.

그냥 회화적인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인 걸 일찌기 몸에 배이게 하기 위한 하나의 준비과정이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대학을 나와서 대단한 인물을 만들겠다는 의도는 없다.

세계시장의 모든 것, 즉 미술품 경매도 그렇고 펀드매니저들끼리의 초를 다투는

배팅도, 전문직의 교수도 마찬가지이고 어느 분야든지 확실한 그들만의 영어를 모르면

그 속한 분야에서 올라가기가 어렵다.

또 가치관이나 인생관이 우리나라의 아이들과는 다르게 자란다.

이기적인 면도 배우겠으나 돈에 대한 목적이나 가치조차 다르다는 걸 벌써 느낀다.

열거한 이유말고도 복합적인 여러가지 이유로 이민을 가거나 조기유학을 보낸다.

돈이 남아돌아서, 또는 공부를 못따라 갈 것 같아서 보내는 게 아니다.

내 아이의 경우 여기서도 중학교때 전교 10등안에는 들었고 지금 미국서도

전교 최상위권이다.

그렇다고 아이비대학을 간다는 보장이 없다.

아시아계에 할당하는 %도 있지만, 일단은 그 아이가 그만한 재량을 갖추어야 한다.

정말 여기서 자식 서울대 보냈다면 우러러 보이는 것처럼 아이비을 보냈다면

보통 사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어려운 곳이 아이비리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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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에 전화할 일이 있었다.

어쩌다 PC클린이라는 곳에 매달 꼬박 5500원이라는 돈이 빠져나간다.

다날은 핸드폰소액결제를 하는 회사로 아이들이 한국있을 때 게임머니나

그딴 종류의 일로 자주 돈을 지불하던 곳으로 보안..어쩌구로 소액결제가 빠져나간다.

취소하려고 한 전화…자기회사 설명을 오랫동안하더니 ARS로 연결된다.

도대체 교환원통화라고는 없다.

어쩌나 보려고 하라는데로 끝까지 해봤다.

5분쯤 지난 뒤에 교환원 통화번호 나온다.

한참 기다리라고 멘트가 나오더니 결국은 통화가 안되니 다시 연락해달란다.

그 짓을 다시?

문명의 이기도 좋다 이 거야~~어쩌면 이렇게 농락을 하는지 화가 뻗친다.

오늘은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붙어 볼 예정이고 그 답답함을 풀어놓으려고 한다.

같은 ARS도 대한항공같은 경우 얼마나 기분좋게 하는데 다날…욕 나온다.

본래 ARS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주위에 들으니 죄다 싫어했다.

그런 ARS를 견뎌야 하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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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오공과 파이를 만났다.

잠순이 파이와 야문녀 오공.

자식과 엄마의 희생에 대해 잠시 얘기를 나누었다.

목숨을 자식에게 내어 줄 수 있느냐고 하는 문제였다.

당연한 일로 알았다.

오공은 자기애가 강해서 총알이 난무하는 장소에 아이가 돌출되어 있다면

일부러 뛰쳐나가서 대신 죽을 마음은 없다는 것이다.

(뭐..이유는 있었다)

파이는 자기가 대신 충분히 죽을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같이 죽어도, 대신 죽어도 뛰쳐나가 몸으로 감싸고 싶다.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나만 살았다면 아마 미쳐 버리겠지.

파이가 히틀러때의 이야기를 했다.

갓난 아이를 안고 뜨거운 불솥 위에 아기랑 엄마를 벌거벗겨 앉혀 놓으면

처음엔 아기를 감싸안다가 아주 뜨거워질 때면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아이를

엉덩이 아래 깔고 앉는단다.

상상조차 하기싫은 장면이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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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보니 시누이의 남편승진기사가 났다.

잔뜩 들어 올 난초가 그려진다.

그냥 핸드폰 문자 딸랑 보낸다.

그녀는 집에서 케이터링 불러서 하는 작은 파티 준비 중이다.

다 비슷하게 공부를 했을 거다.

거의 비슷한 대학을 나왔을 거다.

그러나 가는 길은 각자 다르다.

노력과 운과 가방과 줄과 많은 문제들이 그런 길을 좌우할 것이다.

남편은 그냥 목이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사람 사는 일은 그 숫자만큼 다르다.

가야 할 길도 틀리고 운명도 다 다르다.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기폭이 심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20 Comments

  1. 왕소금

    2009년 1월 20일 at 2:02 오전

    모르는 소리 안 할라요, 어제 ‘주거써…이씨’보고는 가슴이 죄어서요.
    근데…왕소금이 ‘이씨’란 걸 어케 알았당감???ㅎ   

  2. Lisa♡

    2009년 1월 20일 at 2:13 오전

    어머—————–왕소금씨가 이씨데스까?

    모린다, 모린다, 하지 말고 아는 소리만 해봐봐요.

    날씨가 오늘 항 개도 안춥다는데 본래 오늘 추워야 할

    군번이라네요.

       

  3. 김진아

    2009년 1월 20일 at 2:18 오전

    모르는 소리는 안하는것이 나은 것이고,
    아는 소리도, 절반만 하는 것이 더 나은것이더군요 ㅎㅎ
    무척..힘이 들어간 느낌의 오늘 글이세요..
    누구든, 그 입자에 처하질 않느다면..좋든 나쁘든이요..
    모르면..모르는 대로..들어주는 것이고,
    절대..손가락질 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4. 광혀니꺼

    2009년 1월 20일 at 2:33 오전

    그러게요.
    모르면 가만 잇어야
    중간이라도 가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쪼기 위에 실 누구거에요?
    한다달 들고와요~
    모자 항개 떠줄께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5. 겨울비

    2009년 1월 20일 at 2:36 오전

    리사님 어록 만들어야 하는데^^
    글 읽을 때는 옆에 메모지를 준비해야지…   

  6. 테러

    2009년 1월 20일 at 3:04 오전

    NYU는 미국인들도 아주 선호하는 대학인데….

    저도 가보고 싶군요… 돈만 있으면…ㅎㅎ    

  7. Lisa♡

    2009년 1월 20일 at 6:39 오전

    진아님.

    제 어조가 강렬하게 들리나요?
    아닌데…졸면서 쓰다가 걍 잤는데 아침에 마저 마친 글거든요.
    어젯밤 파이랑 오공 만나고 들어와서 미수다 보다가
    씻고 일기쓰려나 잠이 오더라구요.
    강렬한 어조는 절대 아니고…엄마들이 잘 모르면서 미국대학은
    마치 가기 쉬운 것처럼 이야기 하길래~~말해주려구요.   

  8. Lisa♡

    2009년 1월 20일 at 6:40 오전

    광여사.

    인사동 어느 골목길의 작은 상점인데
    쇼윈도우가 아주 예뻐서 그만……
    사실 나도 모자는 잘 뜬다우.
    우리조카들 네가 뜬 모자랑 장갑 안 써본 애가
    없지러..
    옷도 만드는 걸..안해서 그렇지.   

  9. Lisa♡

    2009년 1월 20일 at 6:41 오전

    겨울비님.

    어록…
    엉터리 어록도 어록이지요?
    유우머어록도 어록이고….
    호호호.
    또 잠이 와요.
    밤잠을 설쳤나….   

  10. Lisa♡

    2009년 1월 20일 at 6:43 오전

    테러님.

    참–그 대학은 특히 뉴욕 중심에 있다보니
    (맨하탄) 소호와 그리니치 중간에 있어요.
    그러다보니 학교다니면서 돈이 많이 들고
    좀 노는 편이지요.
    예전보다 한층 아이들이 가고파하는 대학이지요.
    그러다보니 훨 학교가 격상되었구요.
    스턴은 워낙 알아주는 비지니스스쿨이구요.
    돈 벌어서 장학생으로 가세요—스턴으로.   

  11. 김삿갓

    2009년 1월 20일 at 7:22 오전

    아이비 리그는 합격 하는것 보다 합격 못하는게 더 정상이니 합격 못했다고 속상해
    할 일이 아니라 생각 합니다. 공부도 잘 해야 겠지만 재수도 좋아야 하고. 그런데
    "아이비 리그나 들어가야 공부…." 하는 사람들 그 학교 다니는 학국인들 숫자나
    제대로 알고 하는 소리인지 궁금 하군요. 아 그리고 아이들 가고 싶다는 학교
    보내야지 강제로 어디 가라 참견하면 무서운 부작용이 생기니 그런 점도 참고
    해야 하고요. (작년인가?? 얼만전엔 하버드… 한국인 자살도 있었죠)
    한국도 그렇겠지만 미국 왠만한 일반 대학교도 무쟈게 공부해야 합니다.
    왜 그런 소리 있죠 "미국은 웃으며 들어가서 울면서 나오고… 한국은 울면서
    들어 가고 웃으며 나온다" 라는 말이… 왜 이리 세상을 힘들게들 살아 가야 하는지
    정말 궁금 합네다. 그럼 좋은 시간 되시고 나중에 또 뵙겠슴다. 구~우벅!!! ^_______^
       

  12. 소리울

    2009년 1월 20일 at 8:46 오전

    아이들이 다 끝나니 그런 정보만 캐던 사람 맞는지 모르게 딴 세상 이야기 같다.

    내 생각은 사람의 운명이란 다 윗 분이 정해진 궤도를 밟으며 사는 건데
    무지한 우리가 걱정 근심을 사서 하는 것 같으니…
    윗분 눈에 들지 않게 누군가가 잘못해서 고생하고, 어느 조상이라도 덕을 쌓았기에
    잘되고.. 그런 차이 아닐까?
    너무 운명론자인가? 아등바등 살지 않기로 한 날에….   

  13. shlee

    2009년 1월 20일 at 9:16 오전

    언니 아들이 미시간대학 다니는데..
    너무 너무 열심히 공부하고 있더군요.
    상상 못할 정도로…
    매일 매일 부모님께 전화를 하는데
    그쪽 시간 새벽 4시경~

    아이들을 위해 목숨을
    내 놓을 수 있는지…
    간혹 상상해 보는데
    저는 늘
    죽는쪽~
    하지만 진짜 현실 속에서는
    과연?

       

  14. cecilia

    2009년 1월 20일 at 9:58 오전

    자식을 위해서 희생할 수 있는 부모,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잔인한건지도 모르죠.   

  15. Lisa♡

    2009년 1월 20일 at 2:25 오후

    삿갓님.

    한국서 유학하고 상관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카네기나 NYU 정도는..뭐 어지간하면 다 들어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문제아들이 유학가는 것 처럼 여기는 분들도
    있구요—-사고의 차이죠.
    아이비리그는 걸리는 게 희귀한 것이지요.
    신문에 나는 것들이 그런 학교들만 나니까
    여기서 전교 1등 하면 들어가고도 남는 줄 알거든요.
    저 또한 예전에 아이들을 다 이이비 보내겠다고 한
    사람 중에 한 사람이나까요.
    후후후…코넬대 앞의 다리는 자살다리라고 하잖아요.
    MIT의 경우는 정신이상자들을 위한 센터까지 학교에
    있을 정도로 열공해야 겨우 따라갈까 말까 하잖아요.
    아휴~~아이들도 어른들도 사는 게 이렇게 힘든지~~
    대학가면 제대로 열심히나 해서 졸업이나 할런지….에그~~   

  16. Lisa♡

    2009년 1월 20일 at 2:26 오후

    소리울님.

    운명론자적인 말씀이시네요.
    그러니 일단 덕을 쌓고 살아라는 뜻?
    네—알겠습니다.
    일단 착한 일부터…ㅋㅋ   

  17. Lisa♡

    2009년 1월 20일 at 2:27 오후

    쉬리님.

    조카가 미시간 앤아버인가보군요.
    디어본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요.
    보통 대학가서 점수 잘 받으려면
    그 정도 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앤아버 정도 다니면 공부 꽤 했겠네요.
    쉬리님도 기대합니다.

    현실과 상상은 다르겠지요?
    그런 일이 안 일어나야지요.   

  18. Lisa♡

    2009년 1월 20일 at 2:28 오후

    역시 냉철한 세실리아님.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군요.

    음———-아름다움과 잔인함에 대해 사유합시다.   

  19. 김삿갓

    2009년 1월 20일 at 5:13 오후

    글을 몇 십분 동안 썻다가 다 날렸네요. 다시 쓸 시간은 없고

    그냥가기 모해서 인사만 드리고 갑니다. 좋은 꿈 꾸시고 낼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

       

  20. Lisa♡

    2009년 1월 20일 at 11:00 오후

    삿갓님.

    아이고 아까워라.
    저도 그럴 때가 있거든요.
    인사 받으니 배가 부르네요.
    저도 넙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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