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0일 다행이야

아침에 일어났다가 다시 자는 경우는 신혼 때 외에는 거의 없었다.

찌뿌둥한 컨디션이 나를 다시 침대로 기어들게 했다.

땀을 흠씬 흘리면서 잤다.

여러가지 꿈들도 난무하는 가운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마음과

계속 푹신하게 자고 싶다는 두가지 고민 속에 계속 땀을 흘렸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밥만 먹으면 땀을 흘렸다.

식은 땀과 허한의 차이를 모르겠다.

약간 뜨거운 음식을 먹으면 창피할 정도로 땀을 흘리는 것인데

가령 남자와 같이 식사를 하면 더 신경이 쓰여서 더 땀이 나는 거였다.

몸이 약한 것도 아니고 성격이 급해서 땀이 나는 건지 식사시간을 조절해봐도

여전히 땀은 흐르는 것이었다.

언제부터 그 땀이 없어졌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잘 때나는 땀은 이유는 모르지만 기분이 좋을만큼 척척하다.

비록 옷이 젖어서 느낌이 서늘해도 푹 자고 난 것같아 좋다.

부츠_007.jpg

대한이 소한네 집으로 가다가 얼어죽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오늘이 대한이다.

아무리 소한이 더 춥다고하지만 대한인데 봄날이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서 나가면서 보니 한강의 얼음이 녹은 게 보였다.

얼음이 얼었을 때는 철새떼들이 옹기종기모여 있더니 녹고나니 새떼가 안보인다.

대신 금욜부터 기온하강이라니 명절 때는 아주 추울 예정이란다.

뭐–나야 시골 안 가지만 대이동을 하는 사람들은 추워서 힘들래나?

그들을 위해 눈만은 내리지 않길 바란다.

부츠_008.jpg

두피도 약하지만 머리카락이 지나치게 약해서 헤어케어 중이다.

일체의 화학제품을 쓰질 않는다.

샴푸종류와 스프레이나 젤 종류를 일체 안 쓴지 한 달이 지났다.

잘 되어가는건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이미 먼저 시작한 남편이 머리카락이 두꺼워지는 걸 보고 나도 따라한다.

그런데 문제는 멋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약을바르고 나가면 떡져 보이거나 만지면 뻣뻣하다.

간지가 전혀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비싼 돈주고 시작한 케어인데 중간에 말기도 그렇고해서 그냥

밀어부치는데 더 이상은 못참겠다.

오늘도 J가 날더러 머리가 왜 그 모양이냐면서 잘못 자른 거 아니냐고 한다.

한달여간 저를 만나신 분 그래서 제 외모가 좀 아니었답니다.

케어를 빨리 그만두고 싶은 게 사실이다.

뭐든 오래 못하고마는 내가 여전히 무릎을 꿇는 순간이다.

파마도 절대 하지말라고 했는데 이 달말에 구정지나고 바로 할 예정이다.

못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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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단순녀인 남희를 만나 즐거웠다.

댄스경연대회에 와주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녁을 샀다.

갈수록 이뻐지는 그녀를 보며 단순하고 순진하게 사는 사람들은

그저 편하고 생활이 즐거운 것이 스트레스를 안받아서인가 한다.

남희는 나보다 더 단순하고 남을 잘 믿고, 성격도 훨 급하고

수다도 더 심하고, 씩씩하다.

내가 나도 그렇다고 말하면 자기에 비해 너는 절대 그렇지 않단다.

조블에서 내 블로그에만 겨우 들어오는 그녀 말이 댓글들이 웃긴단다.

다들 너무 좋은 말들만 써놓는다는 말이다.

왜그리 가식적으로 좋은 말만 ‘리사님~~" 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쓰느냐고 못봐 주겠단다.

내가 그랬다.

댓글은 악플보다 선플이 낫다고 글을 읽는 순간은 그 글에 매료되는

부분이 있으면 좋게 쓰는 것이라고//

그녀가 한 번은 자기가 원하지 않는 댓글이 올라갔는데 영문을 모르겠단다.

댓글란에 자동으로 뜨는 선플달기 운동을 모르고 눌러버린 것…날더러

이상하다고 난리를 쳐서 얼마나 웃었는지.

집에 들어오는데 문자가 온다.

‘돈쓰고도 즐거웠어’

다행이다.

28 Comments

  1. 광혀니꺼

    2009년 1월 20일 at 3:22 오후

    간지가 안나긴요~
    그거 어거지로 만들고 싶어도
    간지 안나는 사람 많아요~
    ㅎㅎ

       

  2. 玄一

    2009년 1월 20일 at 3:46 오후

    재밋네요..신혼 때… 남자와 식사 할 때
    일기를 보자쿠이… 나므 안방을 기웃거리는 꼴은 아닌지 ㅎ
    뭐.. 체질상 찬물만 마셔도 땀이 흐르는 태음인도 있다쿠눈데–그는 아닌것 같고
    아무튼 자는 중에 땀을 흘리는것은 좋지않은 症으로 아는데요–한의학
    용한 의원을 찾아보시는것이 좋겠습니다   

  3. 김진아

    2009년 1월 20일 at 4:42 오후

    몸이 안좋은건데요..밤에 땀을 흘리는것은요..
    것도 축축할정도로 흘린다는것은 기력이….
    ..
    아까운데 좀더 참으시고..기다렸다가 퍼머 하시면 안될까요..
    전, 보질 못했으니..그래도..광혀니꺼님이..괜찮다 하시는것 같은데요 ㅎㅎ

    그리고..어거지로 좋은말만 늘어놓지는 않게 되어요..^^   

  4. 오를리

    2009년 1월 20일 at 6:22 오후

    잘때 땀이 나는 증상은 몸이 허해서
    그렇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약보더 더효과가 빠른것을 소개하면
    단연 자전거 타기가 있습니다.

    보약은 일주일 지나야 효과가 있으나
    자전거 타면 3일만에 효과가 나타나
    이세상 어느 보약보다 더 효과가
    빠릅니다….   

  5. Lisa♡

    2009년 1월 20일 at 10:56 오후

    광여사님.

    고마움에 아침부터 눈물이 철철~~ㅋㅋ
    머리가 외모에서 중요한데 보통 때도
    숱이 작아서 손해보는데 요즘은 여엉~이라서.
    만지면 느낌이 퍽퍽해서 어째야하나
    고민 중이걸랑요.   

  6. Lisa♡

    2009년 1월 20일 at 10:56 오후

    현일님.

    제가 전기장판을 엄청 뜨겁게 하고
    잤답니다.
    겨울 온돌방에 지지는 기분요.
    그래서 그걸 즐기면서 자서 땀을
    흘렸을 겁니다.   

  7. Lisa♡

    2009년 1월 20일 at 10:58 오후

    진아님.

    못참겠어요.

    머리가 초라하게 느껴지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구정지나면 해야할듯…

    땀은 전기장판과 따뜻한 옷을 껴입고 자서–ㅋ   

  8. Lisa♡

    2009년 1월 20일 at 10:59 오후

    오를리님.

    저는 보약먹는 사람은 못되고
    보약먹으면 3일 정도 먹다가 말 사람이랍니다.

    자전거요?
    ㅎㅎㅎ
    고려 중입니다.   

  9. 데레사

    2009년 1월 20일 at 11:37 오후

    내가 보기에는 머리 괜찮던데, 그건 본인만이 느끼는거지
    남은 사실 잘 모르거든요. 기왕 시작한것 끝까지 견뎌보지
    그래요?

       

  10. 광혀니꺼

    2009년 1월 21일 at 12:12 오전

    리사하트님
    머리카락 항개도 없다해도
    간지랑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머리카락 갯수에 간지 따진다면
    그건 그정도의 눈일뿐…..입니다.

    빠샤~

       

  11. 김남희

    2009년 1월 21일 at 12:27 오전

    히히…
    혹시나 하고 들어와 봤더니 역시…
    근데 나 리사펜들한테 미운털 박힐것 같애.
    신랑한테 물어서 실명을 다른걸로 바꿔야 할까봐.
    근디 내가 말한거랑 자기가 적어 놓은거랑 약간 뉘앙스가 틀린데 어떻게 설명 해야 될지를 모르겠어.
    댓글 다시는 분들 나 미워 하지 마세요.
    난 그렇게 이성적이지도 똑똑하지 못해 그냥 느낀대로 말한거예요.

    한참만에 봐도 어제 만난듯 반가운 친구…
    그게 자기들 이었어.
    그래서 너무 행복 했어.
    난 못느꼇는데 내가 이뻐졌다면 그건 맨날 노래와 춤을 해서 일꺼고
    또 젊은 선생님들을 매일 보니 은연중에 따라할려는 성향이 생겨서가 아닐까?!
    내게 춤 가르쳐 주는 샘이 나의 로망 이걸랑.
    집에 좋은 술이 많아.
    아이스와인 말고 양주도 좋은 술이 많아.
    술 들고 가서 먹을수 있는데 가서 마셔도.좋겠어
    나 오늘도 씩씩하게 노래 하러 나가.
    수요일은 노래 단체수업하고 점심먹고 개인레슨하고 오는 날이야.
    아자아자,,배에 힘주고 열심히 하고 오께.
       

  12. 왕소금

    2009년 1월 21일 at 1:45 오전

    왕소금하고 밥 먹으면 땀이 또 펄펄 날 것 같은데…
    땀이 안 나서 이상하다 싶으면 왕소금한테 밥 먹자 전화해여, 땀 나게 해줄랑게ㅋ^^   

  13. 도토리

    2009년 1월 21일 at 3:27 오전

    저거.. 빵 써는 칼이예요?
    뭔지 딥따 궁금하여요…-_-;;   

  14. Lisa♡

    2009년 1월 21일 at 7:04 오전

    먼저 딥따 궁금한 도또리님께–

    도또리님.
    저거요—
    빵모양으로 메모꽂이 만들어 놓은 겁니다.
    믹스 앤 베이크라고 하는 빵집 갔더니
    저렇게 해두었길래 도또리님 보여주려고
    사진 찍었지요.
    나—잘했죠?
    바케트 빵이랍니다.   

  15. Lisa♡

    2009년 1월 21일 at 7:05 오전

    소금님.

    나 요새 엄청 까칠하거나
    엄청 미남이거나
    엄청 출세한 사람과 밥먹어봐도
    땀이 안나던데—-ㅋㅋ
    함 시도해봐?
    그런데 저 땀나는 거 싫어요.
    잘 때 말구요.   

  16. Lisa♡

    2009년 1월 21일 at 7:07 오전

    남희양.

    헤헤헤—역쒸 남희양은 달라.
    너무 솔직, 단순, 투명하거든.
    그래 우리 자기집 양주랑 아이스와인 다 마시자.
    마실 수 있는 곳 있지 않겠어?
    안주시키고 코크차지하고 마시자.
    아이스 와인을 위하여~~

    젊은 것들하고 놀면 확실히 젊어지는 거 맞아.
    그건 내가 보장하지.
    그러면 나이 든 자기가 자주 쏴야겠네.
    나이들수록 돈을 잘 내야하잖아~~후후.
    팍팍 써…남편이 받쳐주니까—   

  17. Lisa♡

    2009년 1월 21일 at 7:08 오전

    광여사.

    우끼는 말 하덜덜 말아봐요.
    머리카락 없으면 얼마나 외모가 죽는데.
    헤어스타일이 외모의 70% 좌우한다니까.
    귀걸이가 15%인가 그렇고..
    30%는 뭐더라???
    아리송해~~   

  18. Lisa♡

    2009년 1월 21일 at 7:09 오전

    데레사님.

    제가요…
    더는 못참겠어요.
    제가요…
    중요한 일이 2월에 몇 건 되걸랑요.
    흐흑~~   

  19. douky

    2009년 1월 21일 at 10:07 오전

    오늘 글 읽고 리사님 칭찬하면…
    완전 진짜 ‘아부’ 댓글 되는 거지요? ㅎㅎㅎ

    ‘머리에 사연있다’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시작하신 거 좀 더 끈기를 가지시고 끝까지 해보셔요…
    얼마나 더 하셔야 끝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머리카락이 가늘어지면 탈모와 직결되고…그럼 문제 더 커지잖아요…
    케어 성공적으로 끝내신 뒤에 그동안 참으셨던 ‘간지’ 화~악 내셔요 ~
    기대하고 있어야지 ~~~   

  20. Lisa♡

    2009년 1월 21일 at 10:59 오전

    덕희님.

    그런데 그런데 2월13일에 예뻐야 한답니다.
    그리고
    요즘 이상하게 중요한 만남이 자꾸 생깁니다.
    우째야 할지.
    2-6개월 정도.
    인제 1개월도 띠엄띠엄…흐흑~~   

  21. 봉쥬르

    2009년 1월 21일 at 1:12 오후

    여전히 다이나믹한 리사님.

    글세, 오늘은 좀 보고싶어지네…   

  22. Lisa♡

    2009년 1월 21일 at 3:04 오후

    봉쥬르님.
    글쎄–
    나도 아까 한참 생각을..
    흰머리 뽑던 상상까지..   

  23. 광혀니꺼

    2009년 1월 21일 at 3:32 오후

    머리카락 행가 없어도
    귀걸이 안해도
    모르는 나머지 30% 없어도
    더좋은것들이 많은 리사하트님이라니까요~
    ㅎㅎ
    아부성 발언이라고 누가 흉봐도 상관없음…
    ㅎㅎ

    이제 자려구요~
    오늘 길고 긴 하루가 마무리되어 갑니다.

       

  24. Lisa♡

    2009년 1월 21일 at 3:34 오후

    광여사.

    자네는

    영원한

    나으

    벗이랑게~~으흐흐흐(음흉한 웃음)   

  25. 佳人

    2009년 1월 22일 at 8:03 오전

    남희님은 정말 귀여운여인 같아요.
    제가 쪼메 음흉스러워서인가 단순한 사람들 보면 부러워요.
    키도 늘씬하시고 피부도 곱고 말씨도 이쁘시고…
    남희님이 이 댓글 보시고 역시 댓글은 간지러워, 그러실라나?^^

    리사님의 헤어스타일 괜찮아요.
    또 다른 매력들이 다 커버되니 염려마세요~   

  26. 광혀니꺼

    2009년 1월 22일 at 9:08 오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꼭두새벽부터 뛰댕겼더니
    눈이 빠질라카네요.
    눈 빠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 겟습니다.
    ㅎㅎ

       

  27. Lisa♡

    2009년 1월 22일 at 10:24 오전

    가인님.

    남희 귀엽다구요?
    몇 번 더 만나봐요.
    시끄러워서 귀막아야해요.
    그래도 엄청 착해요.   

  28. Lisa♡

    2009년 1월 22일 at 10:24 오전

    광여사.

    돈버느라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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