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유니콘화되고 있는데 사그러들 기미가 안보인다.
아무래도 만져보니 뼈가 나온 것 같아 골암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이마에 여드름나면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던가//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던가.
아무래도 후자일지도 모르겠다.
저녁을 다 차리고 밥을 푸려고하자 세상에…밥이 없다.
후다닥 밥을 일단 앉히고 옆집 벨을 누른다.
빈공기를 하나들고….밥 좀 주세요.
잡곡밥 한 그릇 얻었다.
살다가 별 일 다 보겠다.
그런데 잡곡이 우리집하고 선별방법이 같은가보다.
우리밥인지 다른 집 밥인지 구별이 안된다.
아무래도 잡곡밥이 대세인 게야~~
요즘은 면세점을 가도 별로 살 게 없는데 그래도 뻘쭘해서 시간도 되고
여러가지 이유로 워커힐 면세점을 가게 되었다.
J를 오라고했더니 가게문을 닫고 총알처럼 왔다.
우리는 서로 절약해야해—하면서 아이쇼핑을 하다가 급기야는 그녀가
40%하는 토즈의 부츠를 샀다.
다행인 건 나는 발등이 어찌나 높은지 같은 사이즈라도 부츠는 큰사이즈를 사야하는데
더 이상 큰 사이즈가 솔드아웃되었다는 것이다.
손등, 발등이 같은 크기에 비해 유난히 높아서 이쁘지 않다.
즉 두껍다는 말인데 하인 손발이다.
나..뭐 샀냐구요?
암 것두 안샀쬬….이뻐 죽겠어요(코에 주름잡으면서 하는 말)
면세점 꼭대기에서 밖을 보니 여름 수영장 자리에 스케이트장이다.
그런데로 보기에 괜찮아 보인다.
면세점이 환율이 오르니 세일폭이 커졌다.
계산상으로는 예전하고 같은 세일폭(20-30%)으로 된다.
필요한 게 있어도 사지않게 되는 건 순전히 환율덕이다.
와…………..재밌다.
<빨간구두>
2004년 영화인데 진짜 압권이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압권이다.
너무 재밌다.
그 외에는 할 말이 없다.
섹시하기까지한 영화다.
안보신 분들 뭔 수를 써서라도 구해서, 또는다운받아서 보길 권한다.
페넬로페 크루즈..그녀..근사한 여성이다.
죽인다.
흥분했다.
진희숙 그녀가 오페라가 아닌 교향곡을 하니까 설명이 길어졌다.
그리고 차분하게 설명을 잘 한다.
아이 깜딱이야…엄청 건방지다고 여겼는데 생각이 바뀐다.
나는 본래 오페라 설명보다는 교향곡 설명이 더 좋다.
곧 구정이니 강사에게 선물하자고 누군가 수첩을 돌린다.
일만원씩 내라고 한다.
잠시 망설였다.
겨우세 번 오고 내야하나, 한 달이나 빠지는데..그리고 또 빠졌는데
본의 아니게 여행을 가고 그러다보니강좌비를 내고 본전도 못뽑을 판에
선물비용 1만원도 사실은 아깝다.
눈치를 보니 안 내는 사람들도 꽤 있다.
에구…1만원 아껴서 뭐하려구 종일 찝찝하냐싶어 낸다.
그럴 때 단호하게 안 내는 심보를 닮고싶다.
그런 사람들이 보면 나같은 사람은 얼간이로 보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는 이는 다른데서 만회하고, 안 내는 사람은 다른데서 알게 모르게 잃는다고..
그래야 속이 편하다.
7만원주고 산 부츠가 신다보니 점점 늘어나고 발바닥이 걸으면 좀 아프다.
공연히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머리속을 스쳐고 또 스친다.
벌써 싫증난겐가?
사람심리라는 게 묘해서 저렴하고 마음이 끌리는 물건을 보면 왜 비싼 걸 사고 그러지?
이렇게 싸고 좋은 물건을 여러 개 사거나 쓰다가 버리고 또 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사면되지..하면서 위로를 하고, 비싸고 맘에 드는 물건을 고를 때는 역시 물건은
값이 말해줘—비싼 게 아무래도 돈값을 하지, 아무렴…털털…
그러나 물건은 뭐니뭐니해도 편하고 가벼워야 한다.
옷도, 가방도, 신발도 말이다.
예전에는 이런 저런 IT BAG이라는 유행하는 백을 사느라 동분서주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나도 늙었는지 그저 가볍고 편한 롱샴(비닐천가방)만을 고수한다.
같은 롱샴 가방이 색깔대로 몇 개 있지만 그래도 늘 드는 건 검정색이다.
7만원 준 부츠는 값을 뽑으려면3년 이상은 신어야하는데 잘 될래나 모르겠다.
이제는 물건을 살 때도 많이 신중해진 자신을 발견한다.
마음 같아서는 모든 옷장과 신발장을 죄 다 비워 버리고 다시 사고싶다.
그만큼 선호도도 보는 눈도 바뀌어간다는 뜻이다.
김진아
2009년 1월 23일 at 4:29 오후
빈공기…점점점..왜 그부분에서 리사님의 표정이 보이는듯 느껴지는지..
엄지 손가락 높이 올려 드려요..정말요~!!!
…잡곡밥이 좋은데..저흰 두가지 이상은 섞질 못해요..
남편도 아이들도..으갸갸..도망갈 모양같은 얼굴로..대하거든요..^^
그나마 흑미를 섞어 먹는 정도로..것도 방학동안은..노! 하는 바람에..
백쌀(진웅이가 백살까지 먹을거라고 백쌀이래요..ㅋ)만 축내고 있어요..
이번주에..지난번 비축한 쌀들 다 먹고..에효오..40킬로 사들였어요..
아마도..방학 열흘 남았나요..다 치울것 같아요..
쌀 한가마니의 해가 되었습니다..ㅎㅎ
마음 편한게 제일이예요..얼마간의 작은 돈이라도 사실은,
마음무겁고 찝찝한것 보단요..^^
날이 춥습니다. 설 연휴..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Lisa♡
2009년 1월 24일 at 12:26 오전
잡곡은 우리 경우에는 흙쌀, 서리태, 차조, 수수…현미가 위주이구요.
쌀은 거의 안 넣는 거나 마찬가지랍니다.
아이들이야 싫어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경우는 자꾸 주니까 두 말않고
먹던데—-그러니까 자꾸 실험해봐요.
그런데 흰쌀밥 좋아하는 사람들은 못고치더라구요.
맘 편한 거요?
당근 제일 중요한 거지요.
스트레스 받으면 몸도 망쳐요.
설날 잘 보내세요.
데레사
2009년 1월 24일 at 12:33 오전
7 만원 주었어도 발 아프면 본전 뽑을 생각 안하는게
좋을거에요. 발이 불편하면 사실 걷기도 힘들고 돌아다닐수도
없으니까….
그러나 또 신다보면 편해지는 신발도 있긴 있어요.
잡곡밥만 해대는 나더러
울 아들
나는 맛있게 먹고 오래 안 살래요. 쌀밥 좀 해줄수 없어요 하고
늘 투덜투덜….. 그래서 특별한 날은 쌀밥 한번씩 해준답니다.
리사님
설명절 행복하게 보내세요.
김삿갓
2009년 1월 24일 at 1:19 오전
오늘은 샌프에서 한참 떨어진 이곳 시골… 하루 종일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할일없이 심심한 김삿갓이 이곳에서 죽치고 있습니다… ^______^
멍멍이들이 늙어서 비가 올때는 귀찮아서 인지 밖으로 나가질 않고 창고
구석에다 쉬를 하는 통에 저도 신문지를 왕창 깔아 놓습니다. 신문지의 고마음
톡톡히 느끼죠. 그런데 이상한건 큰거는 비가와도 멍멍이들이 꼭 밖애다
볼일 봅니다. 암튼 자기네들도 그런데로 철학이 있는것 같아요. ㅎ
그러나 저러나 리사님을 위한 생활지혜들:
밥은 미리미리 많이 많들어서 찬밥 만들어 랲퍼 나 샌드위치 봉투에 넣든지
누를지를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놓으면 조 위에 글쓰신것 처럼 비상사태때 전자
렌지에 데어 드시던지 아님 물에 끓여 드시면 편안 합네다. 전자렌지를 쓰실땐
꼭 플라스틱 렢버를 벋기고 (더운물에 살짝 데치면 됨) 용기위에 젖은 냅킨 같은걸
쒸어서 데워야 밥에 수분이 유지 됩니다. 누릉지나 물에 끓여서 자실꺼면 반찬은 …
명란젖 이나 멸치 풋고추 간장에 조린것… 아님 게장이 최고죠.
ㅋ~ㅎ!! ^_____^
그리고 등허리가 가려운데 대나무로 만든 등긁기가 없으면 간단합니다. 벽 끝
모서리 날슨 부분으로 가서 등을 대고 양옆 아래위로 디스코를 함치고 나면
쉬원한 기분을 느낄수 있죠.
이마의 유니콘은 모니모니 해도 이명래 고약인데 요즈음도 그것 파나요?
신발은 발바닥이 아프면 깔창을 좋으걸 사다 바꾸면 되고 작아서 발 얖과옆 부부이
아프면 아예 깔창을 뺴버리면 좋고 그렇찮은면 구두방에 가면 기계로 늘려 줍니다.
그래도 아니면… 새로 사야죠.
그럼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
Lisa♡
2009년 1월 24일 at 1:48 오전
삿깐님.
저..그 구두 너무 커요.
그래서 되려 깔창을 깔아야 할까봐요.
그리고 그 찬밥 이용법 아는데
다시 만들어놔야겠어요.
반찬 열거하신 것 제가 다 좋아하는건데
폼새가 전형적인 한국인입니다..그려~~
대나무 등긁개 –샀어요.
디스코를 함 치라구요?
크크크….오케바리.
여기 눈이 왔어요.
새벽에…사진찍으러 나가야겠어요.
Lisa♡
2009년 1월 24일 at 2:01 오전
데레사님.
맞아요.
7만원이 아니라 70만원이라도
발이 불편하면 못신어요.
그죠?
아들이 나이도 많은데 그렇군요.
천왕
2009년 1월 24일 at 4:10 오전
우리아이는 요즘 코에 뭐가 난다며 ..
이태리 타올로 문질러서 딸기코를 만들었지 뭡니까~
며칠 째 밴드를 코에 붙이고 다니는 모습이란~
리사님이 이쁜 이마를 자랑하고 싶어서 ~^^
무무
2009년 1월 24일 at 4:35 오전
철이 바뀌기 전에 장롱정리부터 먼저 하는게
철 맞는 저의 오래된 습관이었는데
요즘은 그냥 눈에 띄는거 입고 다시 빨았다가 눈에 띄면 또 입고 합니다.
가게에선 편한거 일하기 좋은 옷이 최고거든요.
멋 부리던거, 어느 시절에 했는지 기억도 가물해져요.
저도 한 때는 꽤 멋쟁이였는데..ㅎㅎ
Lisa♡
2009년 1월 24일 at 7:33 오전
천왕님.
저도 딸기코끝이랍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파타야에서
모자를 쓰고 썬크림을 바르지 않고
바닷가로 나가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모자창이 코끝을 덮지를 못했더라구요.
완전히 익어서 모세혈관을 퍼뜨려 버렸나봐요.
저–코주부예요.
술을 많이 먹어서 그렇게 되었는지도..ㅎㅎㅎ
Lisa♡
2009년 1월 24일 at 7:34 오전
무무님.
저도 마찬가지로
예전하고는 달라져서 정리는 뒷전이고
그냥 한 벌로 일주일씩, 이주일씩 입고 봅니다.
어느 새 늙은 이 반열에 오르나봐요.
멋쟁이도 귀찮아요….ㅎㅎㅎ
수홍 박찬석
2009년 1월 24일 at 12:06 오후
뭐든지 내가 편해야…
설 잘 쇠십시오^^
Lisa♡
2009년 1월 24일 at 1:25 오후
아~
수홍님.
여태 만두빚느라..팔이 떨어집니다.
편한 게 사람이던 물건이던 최고이지요.
화이팅~~구정!!
왕소금
2009년 1월 26일 at 8:16 오전
왕소금이 자꾸 왔다갔다 하니까 ‘마빡’에 여드름까지 나공ㅋㅋ
골암? 에이~아는 게 병이여…전 첨 들은 병인데…왕소금이 모르는 병은 세상에 없습당,
긍께 여드름 없앨 궁리나 하셈ㅎㅎ
잠시 시간 내서 들렀어요, 보고 싶어성…그라믄 내 ‘마빡’에도 여드름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넹ㅎㅎ
설은 잘 지내고 계시지요?
심심할까봐 헛소리 하나 했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Lisa♡
2009년 1월 26일 at 10:15 오전
왕소금님.
이마와 얼굴에 나는 게 다르다는데
왕소금님은 혹시 얼굴에 나써여?
꼭 뒤에 밝혀 주시라요.
저녁 식사하기 전에 잠시 시간내셨군요.
저는 조금 전에 들어와서 저녁먹고
이제 휴식입니다.
잘 지냈어요.
시누이네가서 먹을 거 잔뜩 얻어서 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