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1차대전이 종전으로 가는 막바지.
외아들을 군에보내 주검으로 맞이한 시계제작공인 맹인아버지는 아들을 죽음에 충격을 받아
시간을 거꾸로 가게 하는 시계를 만든다.
거꾸로 가는 시계.
과연 우리의 시간은 거꾸로 갈 수 있을런지~
마음으로는 얼마든지 거꾸로 가는 게 시간이다.
피츠제랄드의 단편소설(1922년작)을 영화로 만들었다.
한국서는 2월12일 개봉예정작이다.
1918년 80세의 몸으로 태어난 버튼은 태어나면서 엄마는 죽음을 맞이하고 아빠의 손에 의해
뉴올리안즈의 놀란하우스라는 놀란재단에서 운영하는 양로원의 계단에 버려진다.
놀란재단의 일을 맡아서 하는 천사같은 흑인 퀴니의 손에 의해 키워져 간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어요?’라는 질문에
‘너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뿐이야’
‘주님의 뜻이란다’라고 대답하는 퀴니.
남과 다르다는 건 그만큼감내해야 할 고독이 크다는 뜻이다.
언제나 남과 다르게 살고 싶었고, 다른 그 무엇이 되고팠던 내게영화는 평범함의 진리를
가르쳐 주고 영원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존재설을 일축시키는데… 영원한 건 있다.
사랑이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근본적인 사랑을 작가는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야기는 데이지가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 딸에게 일기를 읽으라고 하면서 시작된다.
브래드 피트의 젊은 모습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비록 분장에 의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화려한 배역진으로 케이트 블랑셋이 여주인공 데이지역을 맡았는데 여늬 영화보다
건강해 보이고 화려하다.
늙은 데이지의 분장이 뛰어나고 의상이 아주 세련되었다.
작은 역할로 줄리어 오몬드가 데이지와 벤자민의 딸로 아버지의 일기를 읽어나가는
역을 하면서 담담하고 편하게 연기를 한다.
사브리나의 오몬드와는 사뭇 다르게 보인다.
세월이 앞로만 간 까닭이다.
그리고 틸다 스윈튼.
아주 명연기를 한다.
젊었지만 늙은 벤자민의 잠시지만 연인으로서의 배역이다.
그녀의 외로움을 머금은 그러면서도 당당한 눈빛을 가진 모습 참 좋았다.
아프지만 받아들여야 하는 숙명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과연 나라면 저럴 때 어떤 행동을 취하고 어떤 생각을 할 것이며 너무 슬픈 나머지
심하게 좌절하지는 않을까..
혹시 생을 포기하지는 않을까..
소설이니까, 영화이니까..하고 말기엔 깊다.
그리고 무겁다.
어떤 사람은 지루하게 전개되는 영화방식에 싫증이 날지도 모르겠다.
내 경우는 정신없이 빨려들어서 본 영화이다.
괜찮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을 건너가면서 한 번 쯤은 충분하고도 깊이있게 사유해보고픈 영화다.
사랑하는 남자가 점점 젊어지고 자기는 늙어가고, 자신감의 문제가 아니다.
아이로 되어가는 남자를 바라본다는 게 어떤 아픔일지.
충분한 인생의 기억들을 안은 채 아이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텐데..
다행히 기억에는 한계가 있다.
피아노 앞에 앉은 아이.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그 아이를 바라보는 여인의 참기 힘든 현실.
그들 사이의 아이는 자라가고 계속 삶을 살아야 하는데~
버튼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듯 벤자민의 아버지는 단추공장 사장이다.
괴물같기만 하던 아이를 버린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버지.
멀리서 그를 지켜본다.
그리고는 결국 만난다.
공장을 물려주고 아들의 손에서 노을을 바라보면서 … 죽어간다.
그린 F스콧 피츠제랄드 를 좋아했다.
그의 소설은 위대한 개츠비만 유명했었다.
작가 자신도 개츠비처럼 살다가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부유하게 태어나 뭐가 그리 힘들게 했을까.
위대한 개츠비 한 권으로 일약 세계적인 소설가가 된 그였다.
다시 각광받는 그의 단편.
그의 소설을 영화화했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갔다.
엄청난 제작비가 소요되었단다.
1900년대의 뉴올리안즈의 모습들과 그 시대의 발레, 그리고 부둣가..술집..
벤자민이 떠나 헤매던 인도 등 볼거리가 많은 영화다.
소설 한 권을 다 읽은 그런 느낌의 영화였다.
시작도 안한 영화라 지나친 스포일러 프리뷰가 될까봐 엄청 조심해서 썼다.
광혀니꺼
2009년 1월 27일 at 7:42 오후
시사회 보셨어요?
저도 기다리고 있는 영화중 하난데…
광혀니가 낼 저녁에
종로까지 시사회보러 가자길래
멀어서 싫다 했습니다.
나중에 보겠다고…
제목도 안물어봤습니다.
ㅎㅎ
2월에 할일이 한가지 생겨서 좋습니다.
Lisa♡
2009년 1월 27일 at 10:38 오후
광여사.
누가 DVD주길래 뵜어요.
꼭 보시길..
종로의 시사회는 무슨 영화?
7파운즈?
한 가지?
또 있은데..레볼루셔너리 로드라고—
겨울비
2009년 1월 28일 at 12:37 오전
설명절도 럭셔리하게 잘 보내셨네요^^
저도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발키리랑.
광혀니꺼님도 안녕요^^
Lisa♡
2009년 1월 28일 at 1:20 오전
겨울비님.
발키리는 생각보다는..
하지만 바그너 음악이 나오니
봐도 될듯..
톰크루즈는 갈수록 미남형에서 연기형으로
변신하는 듯 한데 발키리에서 말고
트로픽썬더에서 크루즈가 끝내주지요.
광혀니꺼
2009년 1월 28일 at 5:16 오전
금방 물었더니
마린보이래요~
멀어서 안간다고 했더니
입이 댓발이네요.
ㅎㅎ
그래도 안갈겁니다.
ㅎㅎ
Lisa♡
2009년 1월 28일 at 1:52 오후
마린보이?
크크크..
안가도 되겠구먼~~
뽈송
2009년 2월 5일 at 2:03 오전
우리애가 이영화는 꼭 보라고 해서 지금
기회를 엿 보고 있는 중입니다.
적벽대전 상을 보고는 그동안 한 번도 영화나들이를 못해
꼭 나가 봐야겠습니다.
Lisa♡
2009년 2월 6일 at 4:54 오전
뽈송님.
적벽대전 2도 보시고(기회가 되면요)
이 영화 꼭 보세요.
괜찮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Beacon
2009년 2월 6일 at 4:54 오전
미국에 계시니 좋으네요.. 우리나라선 아직 개봉도 안한 영화도 보시구,, ㅎㅎ
Lisa♡
2009년 2월 6일 at 5:02 오전
비컨님.
그 영화 DVD로 우리아라에서 봤답니다.
그리고 미국에있어도 좋을 건 없구요.
빨리 가고싶네요.
참나무.
2009년 2월 12일 at 11:09 오후
이제사 아조 편안하게 읽었습니다…
제가 모르던 부분도 많이 알게되었구요
전 무한대의 날개짓… 벌새 때문에라도 책까지 읽어줘야겠다 싶었어요
분장술 정말 압권이었지요. 제작비 많이 들었을 것 같았는데 그랬군요
리뷰 잘 쓰셨네요
.
.
이젠 뉴요커라해두 괘안나요…^^
삶 자체도 영화처럼 잘 엮어나가는 리사 …고마워요^^
Lisa♡
2009년 2월 13일 at 2:06 오전
참나무님.
저는 이글으르 올릴 때 참나무님과 네잎님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에 읽어도 무방할 것만 쓴다고
썼는데…ㅎㅎ
보셨는데 좋았죠?
우리 아들도 여기서 보고 영화 좋다고 하던걸요.
뉴요커요?
ㅋㅋ…아직 멀었지요.
진정한 뉴요커는 걸음도 빨라야 하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