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나쁜 뜻으로 말한 게 아닌데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거꾸로 기분 상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가끔은 생길 수 있다.
나도 이런 경우를 당하기도 하고, 나 또한 그렇게 받아들인 적이 있다.
그럴 때는 일단 한 템포를 늦추고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느리게 생각하기가 서로에게 유리하고 실수를 줄인다.
오늘도 잠깐 내가 실수 비슷하게 시누이가 한 말에 기분이 살짝 상할 뻔 했다.
뭐..상해봤짜지만 말이다.
나의 소심함이 여지없이 드러나는 부분인데..그녀를 위해 한 말을 약간 구차하게
받아들이는 건 아닌가 싶어서 자격지심 상 겸연쩍어 진 것이다.
잠시 후 소강상태식으로 시간을 조용히 보냈다.
그리고나니 나의 생각이 오해였고, 그녀는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자주 자격지심식의 성격으로 돌변하는데 유독 나보다 경제력이 나은 사람들에게서
느낀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버려야 할 좋지않은 습관이다.
아침바람, 댓바람에 그녀가 난데없이 집 근처라는 것이다.
커피 한 잔 하고싶다는 통보와 함께 머뭇거리며 들이닥쳤다.
뭐 내 입장에서야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런데 참 신선했다.
집 앞인데 5분후에 잠깐 들어가도 되겠냐는 이야기가 ..
그녀의 집으로 말하자면 우리집에서 5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고 그 시간은
아침 9시 경이었다.
5분 후 진짜 내 앞에 나타난 그녀~~
기분이 꿀꿀해서 찾아왔단다.
내 참…그래?
코나커피를 빈 속에 두 잔을 금새 들이킨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난데없이 불쑥 끼어 든 아침시간이지만 참 좋았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버린 자신이 기특했다.
어느 날 나도 누군가의 집 앞에 가서 아침이지만 잠시 들어가 커피 한 잔해도 될까?
자연스럽고, 편하고 이해심이 가득한 S 언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차도
뻥뻥 뚫려서 일사천리로 달려갔던 강남의 도곡동.
실로 오랜만에 만나서 나의 오종종한 수다를 잔뜩 늘어놓고 오는 길엔
뭔지 모를 희열감에 차기도 했었찌..
그녀를 위해 해사한 웃음보따리라도 전하려 했건만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두 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건 나도 머지않아 결혼 적령기가
될 딸이 있다는 동지의식같은 것일 게다.
꼭 해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좋은 사람이 생겨서 남들처럼 오붓하게
알콩달콩 사는 걸 보는 게 부모로서의 낙이자 도리이다.
요즘 아이들 중에 많은 아이들이 그다지 결혼이라는 걸 신통찮게 생각한다.
웃기는 건 엄마인 나조차 결혼~꼭 해야하나?
신세대엄마로 탈바꿈해간다는 사실이다.
결혼이 만사형통이던 시대가 있었다.
대학졸업장도,비싼 원피스조차도 결혼을 위한 둘러리였던 그 때가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우스운 일이다.
결혼에 목매고 싶지 않다면 여자들이여~경제적독립을 필히 갖추어라~~
하루는 얼굴이 부었다가, 하루는 붓기가 빠졌다가 풍선이다.
부었을 때 나를 본 사람은 티미하게 생겼네..라고 할 것이고
붓기가 가라앉았을 때 만난 사람은 매력있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보는냐가 첫인상을 좌우한다.
길에서 유명인을 봤을 때 ‘어머, 실물이 형편없네’ 라고 할 때는 그 유명인도
컨디션이 나빴을 수가 있다는 걸 명심하고 이야기하자.
자신이 전체적인 아우트라인을 볼 줄 알고 못보고는 다 나름대로의 착각이
있겠으나 일단은 함부로 말할 게 못된다는 것이다.
유명한 여자 연예인 중에 하나인 현재 첨단 아이콘인 그녀가 10대 들의 우상인
그녀가 학교시절에 선생님도 부모도 다 포기한 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우리가
전혀 모르고 열광하고 우상시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렇게 말하는 건 제법 괜찮다고 생각한다.
뭐..그때 그랬으면 어때?
현재가 중요하고 일단은 대중에게 어필헀다는 자체가 높이 살만하다고~
그 뒷면에는 운도 있겠지만 부단한 노력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나 또한 누굴보고 ‘너무 아니더라’ 이런 말 삼가하기로 해본다.
2009년부터는 말이다.
주정차 과태료2장!
부가가치세 세금 1장!
핸드폰 전화비 5장!
의료보험비1장!
국민연금보험공단 1장!
관리비1장!
적십자비 2장!
환경경부담금 1장!
국제전화비 1장!
스카이라이프 수신료 1장!
데이콤 전화비 1장!
도저히 금액들이 얼마인지 쳐다보기조차 싫다.
연이어 나올 카드비영수증은 끔찍하기조차 하다.
세금없는 세상에 살고싶다.
八月花
2009년 1월 28일 at 3:50 오후
그니깐..
돈내는건 죄다 온라인으로 청구서 받고
가능한건 자동으로 이체되게끔 하구..
하기사
벌금 통지서는 안되겠다만…
말일 지난 다음에 잔고나 한 번 확인해볼까.. 싶네요.
기분 디게 나쁠 것 같아…ㅋ
김진아
2009년 1월 28일 at 6:01 오후
전, 가스요금영수증 붙들고..부들부들 떨었는걸요 뭐..ㅎㅎㅎ
나가야 할돈이고, 이미 정해진 돈이고..내돈이 아니라고 생각해야..
마음 편한것 같아요..
화창
2009년 1월 28일 at 9:26 오후
통장에서 돈 빠져 나가는 거 보면 두려운 생각도….. 뭉텅 뭉텅…..
몇백만원씩… 근데 환율 올라서 돈을 빼앗기면서…. 요넘덜은 새발에 피였구나 하는 생각이…..
데레사
2009년 1월 28일 at 10:57 오후
세금없는 세상에 나도 살고싶은데… 리사님.
그런 세상이 어디에 있을까 몰라요.
나는 고지서 받기 싫어 전부 자동이체 해놨어요.
Lisa♡
2009년 1월 28일 at 11:15 오후
팔월화님.
이 번달 나온 것 들인데
저 중에서 몇 개는 이체되는 것들이지요.
그런데 매달 저것들을 능가하는
통지서들이 날라오지만 가끔은
잊고 내지못해 독촉장도 날아오지요.
아이고—–다 참을 수 있는데 부가가치세
뭐..이런 게 참기가 힘들어요.
낼건 내야지요.
Lisa♡
2009년 1월 28일 at 11:17 오후
진아님.
써버린 가스영수증으로 떨기는요.
내가 쓴 건 저는 괜찮아요.
그냥 고지되는 세금이 괜히 아까운 거 있죠.
나도 도둑심보예요.
세금은 당연한 것이고 아까워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진아님.
그래도 우리나라는 가스나 수도료같은 건
저렴한 편이예요.
Lisa♡
2009년 1월 28일 at 11:18 오후
아—화창님처럼 그렇게 생각하면
저도 편하겠네요.
ㅎㅎ—잠시 잊고있던
달러에 대한 여러가지
악몽이 몰려옵니다.
Lisa♡
2009년 1월 28일 at 11:19 오후
데레사님.
가끔은 자동이체 안되는 것들도 있구요.
저같은 경우에는 일부러 자동이체 하지 않는 것도
많답니다.
늘 낼 것도 아닌 그런 것들요—-
날씨 좋습니다.
테러
2009년 1월 29일 at 12:05 오전
양심적 납세거부… 이거 안될지….ㅎㅎ
한국인은 국가에 대한 무한채무자….
왕소금
2009년 1월 29일 at 2:34 오전
끄트머리에 있는 고지서 다발을 봉께로 사람들이 앞에서 얘기한 거 다 잊어먹고 그 쪽으로만 눈이 다 쏠리나 보넹ㅋㅋ 세금, 영수증, 통장, 자동이체, 온라인, 가스, 수도…ㅎㅎ
일단 떼어먹고, 혹시 받으러 오는 사람이 있으면 줄 세워서 돈 줘용ㅋ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는 거 기분 좋은 일 맞고요…
서로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는 말씀…전적으로 동감합니당^^
shlee
2009년 1월 29일 at 5:38 오전
인간성을 말하는 건가요?
10점 만점에 …
자기가 평가하는 나
남이 평가하는 나
평균으로 하면
5점은 넘는 것 같은데…
^^
아침바람 댓바람에
들이 닥쳐도
웃으며 반겨주는
리사님은
10점 만점에 몇 점일까…
^^
소리울
2009년 1월 29일 at 10:43 오전
해 주고 싶은 말, 혼자 답을 다 아시면서..
광혀니꺼
2009년 1월 29일 at 12:52 오후
ㅎㅎ
새발의 피…
근데 그 피가 너무 아까워~
우리 까스비 2천원정도…
근데 그것도 아까워~
ㅠㅠ;;
내가 생각해도
광혀니가 넘 기특해~
세상에 어느 여자가 까스비 2천원 나올까?
그래서 결론
난 여자도 아닌가벼~로 위안삼고…
ㅠㅠ;;
Lisa♡
2009년 1월 29일 at 1:23 오후
테러님.
양심적 납세거부라는 말이 되가나 한 말입니까?
…………………..
납세의 의무를 잊으셨나요?
그런데 납세는 늘 샐러리맨들이 제일 많이 것뚜 꼬박꼬박
숨김없이 내는 것 — 진짜 열라, 짱나, 절라, 화나요.
Lisa♡
2009년 1월 29일 at 1:32 오후
왕소금님.
저는 뭐—떼어 먹겠다는 건 절대 아니고
걍…저렇게 낼 게 매 달 그리도 많은지..
우유값이나 가스비, 전기료, 수도료 이런 건 다
뺀 겁니다.
제가 쓴 거에 대해서야 정당하게 내야지요.
그런데 늘 속는 기분인지 오늘 택시탔는데
미터기가 너무 빨리 바뀌는 것 같아서 조작한 게
아닐까..하는 의심마저 들더라구요.
나도 병이죠>
진짜 오해를 안 사게 적절한 어휘를 쓰는 사람들
존경할만 합니다.
Lisa♡
2009년 1월 29일 at 1:34 오후
쉬리님.
저야 그런 면에서는 10점 만점에 8.5는 넘지요.
뭐 오는 사람 막지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그런 스토리지요—ㅎㅎ
Lisa♡
2009년 1월 29일 at 1:59 오후
소리울님.
졌따—–HeHe.
Lisa♡
2009년 1월 29일 at 2:02 오후
가스비..2000원이라면 집에서 밥을 얼마나 안해먹으면 그럴까.
보통 가스비로 그 여자의 외식비를 짐작하고도 남찌—쯧!!
나는 가스비 보통 9000원이라면?
현모양처?
나야 외식 별로 하지 않으니까—머—?
웃기지 말라고요?
네~~
광혀니꺼
2009년 1월 30일 at 8:10 오전
헉~
죄송 ~
2천원 아니구요~
1320원 나왔어요~
ㅠㅠ;;
히히히히히히히~
Lisa♡
2009년 1월 30일 at 9:14 오전
얼마나 해먹질 않았으면…
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