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여보게 친구

살아있는 게 무언가?

숨 한번 들여마시고 마신 숨 뱉어내고

가졌다 버렸다 버렸다 가졌다.

그게 바로 살아 있다는 증표 아니던가?

그러다 어느 한 순간 들여 마신 숨 내뱉지 못하면

그게 바로 죽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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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그 값을 내라고도 하지 않는 공기 한 모금도

가졌던 것 버릴 줄 모르면

그게 곧 저승가는 것인 줄 뻔히 알면서

어찌 그렇게 이것도 내 것 저것도 내 것,

모두 다 내 것인 양 움켜 쥐려고만 하시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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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저승 가는 데는 티끌 하나도 못 가지고 가는 법이리니

쓸 만큼 쓰고 남은 것은 버릴 줄도 아시게나

자네가 움켜 쥔 게 웬만큼 되거들랑

자네보다 더 아쉬운 사람에게 자네 것 좀 나눠주고

그들의 마음 밭에 자네 추억 씨앗 뿌려

사람 사람 마음속에 향기로운 꽃피우면

천국이 따로 없네, 극락이 따로 없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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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란 한조각 뜬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뜬 구름이 스러짐이라.

뜬 구름 자체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나고 죽고 오고 감이 역시 그와 같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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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가지 계획과 만 가지 생각이 불타는

화로 위의 한 점 눈(雪)이로다.

논갈이 소가 물 위로 걸어가니

대지와 허공이 갈라 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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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이란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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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향산 원적암에 칩거하며

많은 제자를 가르치던 서산대사께서

85세의 나이로 운명하기 직전

위와 같은 시를 읊고 나시어

많은 제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잠든 듯 입적하셨다고 합니다.

<출처를 알 수 없으나 아는 이가 좋다고 보내준 글>

18 Comments

  1. 광혀니꺼

    2009년 1월 31일 at 2:47 오전

    그렇긴 한데
    그래도 놓을 수없는것들…
    정말 수두룩해서…

    놓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네요…ㅠㅠ;;

    겨울햇살이 나른하게 거실바닥에 눕습니다.
    나도 좀 더 누워서
    할것들 정리해봐야겠습니다.
    일단은
    짱구녀석이 간장통을 거실에 부어서
    그림지도를 만들아놨고
    화장실엔 화장지 풀어서
    그림 지도를 만들어 놨습니다.
    광혀니 왈
    우리집에 신창원이 왔다 간줄 알았다….
    에구~
    너 주거떠~짱구~너~

       

  2. Lisa♡

    2009년 1월 31일 at 2:50 오전

    사진 쫌……..   

  3. 화창

    2009년 1월 31일 at 12:04 오후

    이 좋은 글에 왜 아무도 추천을 안했을 까?

    꽉 추천 누르고 함 더 읽고 갑니다.   

  4. 청산靑山 기자

    2009년 1월 31일 at 2:13 오후

    좋은 글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아실는지는 몰라도… 말 잘 듣습니다.

    초대—– 제 글을 읽는 당신께. 만약 기분이 괜찮으시다면 되도록 글을 읽으실 때 웃으면서 읽어주세요. 그래야 제게 맞는 당신입니다. 맞추기 싫다구요? 한 번만~~   

  5. 청산靑山 기자

    2009년 1월 31일 at 2:19 오후

    제 블로그에 가져다 이렇게 올렸습니다. 좋아서요.

    "초대—– 제 글을 읽는 당신께.

    만약 기분이 괜찮으시다면 되도록 글을 읽으실 때 웃으면서 읽어주세요.

    그래야 제게 맞는 당신입니다.

    맞추기 싫다구요? 한 번만~~" (어느 블로그에서)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을 위해서!

    청산 기자

       

  6. Lisa♡

    2009년 1월 31일 at 2:20 오후

    화창님.

    흐흐흐…나답지 않은 글 아니겠어요?
    하지만 이런 글도 한 번씩 올려야 정화도 되고..
    사실 본래는 봄여름가을 그리고 봄이었는데(사진요)
    제가 동승이라는 영화 사진으로 바꿨답니다.   

  7. 청산靑山 기자

    2009년 1월 31일 at 2:21 오후

    참, 추천 두번 했어요 리사님.   

  8. Lisa♡

    2009년 1월 31일 at 2:21 오후

    청산님.

    제가 보니까
    웃으면서 읽으면 글이 편하고 재미있는데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좋지않게 붉히며
    읽은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성격이 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써놓은 글이랍니다.
    왜냐하면 제가 본래 엄청 웃기거든요.   

  9. Lisa♡

    2009년 1월 31일 at 2:21 오후

    저 추천하는 것도 잘 몰라요—-ㅎㅎㅎ   

  10. 청산靑山 기자

    2009년 1월 31일 at 2:22 오후

    웃으면 좋지요 동감임니다.
       

  11. 청산靑山 기자

    2009년 1월 31일 at 2:23 오후

    두번째 추천은 불발이네요 ㅎㅎ
       

  12. Lisa♡

    2009년 1월 31일 at 2:54 오후

    아————-본래 같은 이름으로는 두번을 못할 겁니다.

    웃으며 사는 게 제일이고 글이나 그림을 볼 때도 우울한 마음으로

    보느니 웃으며 보면 다 즐겁게 읽혀지지요.   

  13. 겨울비

    2009년 2월 1일 at 1:11 오전

    웃으며 하루 살게요.
    리사님도 행복하게^^   

  14. Lisa♡

    2009년 2월 1일 at 2:11 오전

    네————

    비님.

    겨울 레이니즘.   

  15. 천왕

    2009년 2월 1일 at 2:42 오전

    이제 …리사님이 세상 바람의 맛을 알 때가 된 것 같으요. ^^

    세상만사가 모두 구름 같은 것. ㅎㅎㅎ   

  16. 왕소금

    2009년 2월 1일 at 2:56 오전

    머리는 사람, 몸은 사자…
    이상과 현실의 결합과 조화…
    요런 게 인생 아닌지 모르겠어요.

    2월의 리사님은 1월의 뙈지님보다 훨 날씬하고 예뻐지겠지요?ㅎ
    매일 즐거운 시간 되시길…^^
       

  17. Lisa♡

    2009년 2월 1일 at 8:26 오전

    천왕님.

    알아가는 중입니다.
    구름?
    뜬구름?   

  18. Lisa♡

    2009년 2월 1일 at 8:27 오전

    왕소금님.

    보통 미국가면 살이 쪄서 오는데
    이번엔 좀 빼서 올려구요.
    이미 뙈지는 벗어났구요—-보통이라니까..66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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