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천하의 사나이들에 관한..

일요일은 공휴일이지만 내게는 여느 날과 다름이 없다.

아침 느지막히 늦잠을 잔다는 것 외에는 늘 쳇바퀴도는 일상이다.

단 성당을 가고 영화 한편을 보거나 쇼핑을 하면 저녁 때가 된다는 스케쥴 말이다.

적벽대전을 봤다.

주유와 공명이 너무 멋지게 나온다.

조조..너마저…

소유로 나오는 여주인공 지나치게 이쁜 척 하느라 보기에 약간 간지럽다.

소유는 본래 언니와더불어 동오 최고의 미인이란다.

영화에서는 조조가 소유를 짝사랑하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검증된 바가 없다.

사나휘들의 의리와 우정, 그리고 명민함을 뛰어넘는 장대한 천재들의 이야기다.

한마디로 갖출 건 다 갖춘 사나휘들의 이야기다.

볼만하다고 판단되는 영화였다.

오우삼 감독 대단합니다.

남성과 여성이 같이 즐기기 좋은 영화다.

적벽대전을 예매하고 갔는데 잉크하트가 개봉되어 많이 흔들렸다.

연달아 두 편을 보려니 시간대가 어중간했다.

_MG_3723.jpg

-2월에 같이 지내야 할 뉴저지의 렉시다. 상당히 아름다운 럭셔리함까지 갖춘 개다.

마침 작명에 관한 시 한 편 올리려는 찰나인데 작명에 관한 이야기가

라디오를 통해 나온다.

부엌에 있는 시간은 라디오와 함께 보내는 습관이 있다.

우리나라 요즘 부모들이 제일 선호하는 이름이 남자 아이는 ‘민준’

여자 아이는 ‘서연’ 이란다.

그 외에는 그와 비슷한 작명들을 많이 선호한단다.

내 경우는 둘 다 싫어하는 이름 스타일이다.

이름은 내 아이라고 내 맘대로 못짓는다.

특히 할아버지가 계신 경우는 더 그렇다.

난 아이들 이름을 군소, 강소, 정소라고 짓고 싶었다.

왠지 강하게 보이기 때문이었다.

특이하기도 하고..난 주로 특이한 유형들을 대체적으로 좋아한다.

그런데 지나치게 순한 이름으로 낙착되었다는 거…

snc10436_copy_yooncookie.jpg

백화점 수퍼에서 매실장아찌(먹음직스레보인다는 이유로)와 명이이파리 장아찌가

아주 그럴 듯하게 나를 자극하길래 조금씩 샀다.

100그램에 매실엔 4000원 가량하고 명이잎의 경우엔 조금 더 비쌌다.

두 가지를 사니 합쳐서 28000원 가량이 계산되어야 하는데 캐셔가 42000원이라고

하는 소리를 어렴풋이 들으면서 다른 걸 보느라 지나쳤다.

남편은 거..장아찌 굉장히 비싸네–하고 말았단다.

둘이서 족발을 그 깔끔한 명이잎에 싸서 먹다가 갑자기 남편이 이게 그리비싸? 란다.

응..비싸니까 이 게 합쳐서 28000원 정도잖아 하다가 급기야는 영수증을 검사했더니

맙소사 14800원짜리가 두 번 찍힌 것이다.

바로 전화했더니 은행으로 입금시켜 준단다.

확인했다.

평소에 영수증 주로 그 자리에서 바로 버리는 스타일이다.

영수증 함부로 버릴 일이 아니다.

20080723143823_26660472.jpg

영화관에서 나오니 마신 콜라탓인지(본의 아니게 요즘 콜라를~)

화장실을 가니 줄이 길다.

어느 새 정착한 한 줄서기 매너가 마음에 든다.

88올림픽 때부터인가 시작된 한 줄서기가 우리나라처럼 빨리 잘 따라하는 나라가 있을까?

또 안전벨트매기도 마찬가지다.

시작해서 퍼지면 금방 바뀔 수 있다고 본다.

시작하고픈 운동이 있다.

식당에서 식사 후에 겉옷을 밖으로 들고 나와서 입기다.

특히 겨울철에 옆사람 생각않고 휘두르며 옷을 걸치고 나가는 분들..미친다.

그 먼지에 자칫하면 상대방의 테이블에 닿기도 한다.

좁은 식당에선 서로 조심해야지, 늘 주변에는 내가 먼저 권한다.

우리가 마시는 공기 중에 부유하는 미세한 먼지들이 얼마나 많은지 ..

그리고 뒷사람이 물건을 들고 들어가도 앞에 들어가면서 문을 잡아주지 않는 사람들.

물건들고 낑낑거려도 남의 집 불구경하듯 멍한 사람들의 태도도 뭔가 고쳐야 할 듯.

하나씩 살기좋은 사회로 만들어 나가다보면 머지않아 매너 일등 국민이 될지도.

왜냐하면 우리에겐 따스한 정이라는 게 마음 속에 있는 나라이니까.

19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2월 1일 at 3:41 오후

    적벽대전 2를 보신거죠..?
    몇일전에..스카이채널에서 적벽대전을 해주어서..저녁시간에요..
    재미나게 보았거든요..주유와 공명..멋있게 나오더군요..
    책에서 읽은….성격이라든지것에 관한것은 조금 다르게 나오지만..특히 주유요..^^
    조조와 소유에 관한것도..말씀처럼 검증된것이 없으니..
    그저 영화라는 틀에서 보면..굉장하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죠..

    ..우리나란, 뭐든 하고자 하면 할수 있는 나라인것 맞지만,
    너무나 빠르게 식어버리고, 지나치게 개인적 귀챠니즘이 더 두터워지는것같아..
    조금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것도..시대의 흐름에 따른것이니..
    좀더 지나고 나면..좋은것으로 발전되리라 보아요..

    ..렉스..인물이 좋아요..무게가 있는..분위기가요..^^   

  2. 오를리

    2009년 2월 1일 at 5:26 오후

    자식 이름 짓는것 내경험으로
    작명소를 찾아가든가 아니면
    작명의 대가를 찾아가 돈을 두둑이주고
    지어도 손해 안가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시절 내 이름을 개명하기전과 후의
    결과가 작명의 소중함을 항상 떠올리게 합니다…

    조조, 유비, 손권이 죽을 힘을 다해 서로 싸울때
    의 장소는 중국의 남서부 지방에서 난리를 쳐씁니다.

    고구려가 그때 지금의 북경까지 차지하고 있어서
    그들은 고구려에 비하면 어린애들 싸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3. 벤조

    2009년 2월 1일 at 6:26 오후

    음…잼있게 읽고있다는 거…말하고 싶어서요.   

  4. 데레사

    2009년 2월 1일 at 11:10 오후

    나도 영수증은 잘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고쳐야 겠어요. ㅎㅎ

    리사님 블로그 읽으면서 배우는것 많아 즐거워요.   

  5. Lisa♡

    2009년 2월 1일 at 11:31 오후

    진아님.

    적벽대전 1 보셨군요.
    1편보다 2편이 더 재미있습니다.
    중국남자들 멋지게 나와요.
    하긴 그 정도의 천하를 누빈 이들이면
    멋지고도 남겠지요.
    모사꾼이기도 하겠고, 운도 따르겠고.

    우리나라 빨리 끓고 빨리 식지만
    습관이라는 게 있어서 몸에 베인 건 잘 없어지지 않아요.
    그러니 화장실 줄 서기라든가, 안전벨트라든가,
    식당 밖에서 옷걸치기 등은 잘 하면 괜찮을 겁니다.

    귀챠니즘도 있지만 당장 자기 입으로 먼지 들어가봐요.
    저는 식당가면 겨울철에 그거 신경쓰느라 식사를 …ㅎ   

  6. Lisa♡

    2009년 2월 1일 at 11:33 오후

    오를리님.

    이름을 한 번 바꾸셨군요.
    내 친구는 이름을 5번이나 바꿔서
    부르기 힘들어요.
    그 5개의 이름이 죄 다 부르고야 제대로
    불러봐요.
    힘들어요.
    한 번은 몰라도, 그런데 바뀌기 시작하면
    서너번은 바꾸더라구요.
    저는 제 이름 바꾸고 싶지 않아요.
    정 들었나?
    그런데 개인적인 취향인데 저는 ‘애’ 자가
    들어간 이름 별로예요.
    그리고 옛날이름이 참 좋구요.
    순이, 영희…이 딴 이름요.   

  7. Lisa♡

    2009년 2월 1일 at 11:34 오후

    벤조님.

    알았어요~~~~

    함축된 언어입니다.   

  8. Lisa♡

    2009년 2월 1일 at 11:35 오후

    데레사님….맞죠?

    영수증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겠죠?
    저도 진짜 놀랬어요.
    아무 모르고 그냥 지나간 오산들을
    수없이 지났을 겁니다.
    카드비도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챙겨 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판입니다.   

  9. 슈에

    2009년 2월 1일 at 11:46 오후

    문을 닫고 열때 뒷사람이 있나 없나 보고 물건을 들지 않았어도

    살짝 잡아주는 태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ㅎ

    어려서부터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가르쳐야할것같아요.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아이가 문을 잡아주는 모습 너무 이쁘죠..~~

       

  10. Lisa♡

    2009년 2월 2일 at 12:00 오전

    슈에님.

    맞아요.
    어릴 때부터 가르쳐야 해요.
    특히 여자가 있을 때는 남자들이 더욱..
    아이들이 문잡아 주는 것 정말 예뻐요.
    후후후.
    슈에님도 뭘 아셔요~~(세련되었다는 말)
       

  11. 광혀니꺼

    2009년 2월 2일 at 12:10 오전

    저두 요즘 명이잎에 빠졌습니다.
    우리 사무실 뒤
    횟집인데
    단골들한테만
    몇장씩 주네요.
    근데 그케 그케 비싼줄은 모르고
    더달라고 해서 먹엇습니다.
    ㅎㅎ
    저 미웟겟네요.
    ㅎㅎ

       

  12. Lisa♡

    2009년 2월 2일 at 12:33 오전

    자기 엄마한데 명이잎 어캐하는지

    쩜…물어봐봐~~   

  13. douky

    2009년 2월 2일 at 2:17 오전

    둘째가 칼들고 창들고 방패들고 싸우는 시대물을 좋아해서 함께 봤습니다.
    저는 1편 다 까먹어서 ‘하나 TV’로 복습하고 갔는데
    둘째는 ‘전 다 기억해요’ 하면서 기어이 안보고 갔지요…
    마지막에 조조를 살려 보내는 걸 보면서..
    멋진 사나휘들 답다 싶기도 했지만 한편 전쟁을 끝내려는 목적보다는
    영웅들이 서로의 전술을 겨뤄보기기 위해 수 많은 병사들을 장기판의 ‘졸’ 정도로만 취급한 것 같아 씁쓸하기도…

    ***

    신중히 고려해서 계도해야 할 것들도 있는 것 같아요…
    에스컬레이터 한 줄로 타기는 외국에는 다 이렇게 이용하여 도입했다가
    우리나라 현실엔 안맞는다 하여 다시 원점으로 돌리니 사람들이 우왕좌왕…

    우측통행도 사람들의 효율적인 동선과 global 경향이라고 도입했지만 산책로의 화살표도 우왕좌왕, 사람들도 우왕좌왕 혼돈 속에 있지요…   

  14. 지안(智安)

    2009년 2월 2일 at 3:40 오전

    멋진 싸나휘들 때문에 적벽대전 볼래요.
    너무 재밋을것같이 유인하는 Lisa님 글때문에.ㅎㅎ
    맨아래 나래비 앉은 뇨석들두 리사님 영화 얘기 듣는거죠?
    넘 귀엽구 멋진 녀석 들이에요.
    항상 읽을거리가 왕창 이라 흥미진진해요.
    여행두 잘 다녀 오세요~   

  15. Lisa♡

    2009년 2월 2일 at 8:18 오전

    덕희님.

    맞아요.
    우왕좌왕 하지만 그래도 좋은 게 좋다고
    먼지부분은 위생과 관련이 되니까요.
    우왕좌왕 하니까..적벽 후라서인지
    중국의 왕이름 같아요.   

  16. Lisa♡

    2009년 2월 2일 at 8:18 오전

    ^^*

    눈웃음..지안님.

    보러가세요.
    아저씨랑 같이.
    울남편도 잼있대요.
    남녀가 같이 보기 좋은 영화예요.
    금성무도 눈웃음을..   

  17. 포사

    2009년 2월 4일 at 12:00 오전

    연전에 어느 농장을 방문했는데 가서 술과 밥얻어 먹고 마시기가 미안해서 근처 수퍼에서 간단한 찬거리를 샀다. 케서가 찍은 영수증받고 달라는데로 주고 영수증은 버렸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지불한 금액이 턱도없이 적다. 12,000원을 1,200원으로 잘못 찍은거다. 내가 그 사실응 안것은 그곳(용문)을 떠나 서울 오든 길이다.
    그 농장에는 유명한 주역의 대가가 토일만 오셔서 방문객을 맞는다.
    반년이 훨씬 지나 용문에 다시가게되어 예의 그 수퍼에 들려서 몇가지 찬거리 사고 계산하면서 당시 이야기를하면서 부당이익본 10,800원을 주니 점원이 받지않는다. 그 때 잘 넘어갔는데 지금 입금시키면 사장한테 꾸지람듣는다고하네. 전에 발각되지않고 넘어간 것 따질것이고 일 처리 잘못해서 밋 보일터이니 그냥 없든걸로 하자고해서 ..
    우리 57 모임이 매월 세째 월요에있는데 얼마전에 공직을 그만둔 친구가 모임 경비를 참석시는 매번 혼자낸다. 지난달 식비 350,000원인데 종업원이 35,000원으로..
    회장을 통해 사실을 알려왔다. 차액을 기사편에 부쳤단다. 다음 달 모암에 고맙다고 순두부랑 두부를 잔뜩 별도로 그 친구에게 주드라. 남자들 경우 영수금액을 확인 잘 안한다. 위의 두경우 덕본 케이스이고 리사는 덤태기쓸뻔한 경우다. 늘 맘 착하게갖으면 좋은일생기는데 …   

  18. Lisa♡

    2009년 2월 4일 at 2:08 오전

    포사님.

    늘 마음 착하게가지도록 노력해볼랍니다.
    그런데 그 수퍼주인 안 되었네요.
    그렇게 적게찍힌 경우도 있긴 하더라구요.
    저는 그때도 바로 정정합니다.
    알고 모른 척하면 공연히 되로 줄 걸 말로 갚거든요.   

  19. 뽈송

    2009년 2월 6일 at 1:27 오전

    개 사진이 나오기에 처음엔 왠 말이 여기에 있나 했지요.
    우리나라 국민들이 타 국민들보다 뛰어난 점이 많기 때문에
    아주 훌륭한 지도자 또는 위대한 선각자가 나타나변 전국민들이
    따를지도 그래서 좋은 방향으로 이 나라가 나가게 될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저질 정치꾼들이 너무 많아 그게 내 생전에
    잘 될까싶기도 하고요…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