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지쳐서 곯아 떨어졌다.
어디로 떨어졌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쪄요.
사진만 올려놓고는그냥 꼬꾸라져서..그만!
잠을 3시간 밖에 못잤다는 게 핑계라면 핑계랄까.
암튼 즐거운 하루였죠.
왜냐구?
그건 참을 수 없었던 가벼운 충동 때문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런지..
그간 뉴욕에 오더라도 거의 쇼핑과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지요.
오늘은 둘이서 큰맘을 먹고 우드버리라는 뉴저지 근교의 쇼핑몰을 갔짜나요.
뉴욕으로 여행이나 친지방문하는 분들, 사시는 분들은 아…거기—라고 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고, 우리나라 경기도 여주에도 신세계 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하는
비슷한 이름의 우드베리가 있거든요.
뭐…거의 살 것도 없다면서도 우리는 걍!!! 함 가봤어요.
때는 바야흐로 경기침체다, 뭐다 해서 거의 상품의 가치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요즘이라 우리도 ‘그냥..있찌…구경만 할까?’ 그러고 갔거든요.
그런데…..80-90%하는 보기에도 사랑스런 존재들이 빠꼼하게 숨어있는 것 있쬬.
시차로 인한 눈꺼풀처짐 시스템이 바로 경계경보 발동이 돌더라구요.
‘띠용__띠용__ 이케요.
먼저 쥬디스 리버라는 곳에서 안경을 하나씩 샀어요.
물론 할인폭은 거으…60%였지요.
저는 복고풍의 오래된 앤틱스탈을 샀구요, 그녀는 할머니형의 돋보기를 샀어요.
그리고 뭐 볼 꺼 있나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theory로 갔답니다.
거기서는 사무실에 취직할 것도 아니면서 정장풍의 자켓을 하나 건지고 그녀는
완벽하게 들러붙는 까만 레깅스용 바지를 사이즈별로(딸들것과 함께—) 사더군요.
저기 저 사진속의 하얀 가방이 그 가게의 비닐도 아닌 것이, 종이도 아닌 봉투랍니다.
흔들리는 제 사진이 마치 파파라치가 찍은 스타의 사진같아 흐뭇합니다.
이럴 때 저의 허풍끼가 드러납니다.
그리고는 마지못해 들어 간 훼라가모에서는 첫눈에 날 사로잡은 까만 플랫슈즈를 한사이즈가
큼에도 불구하고 단박에 내 것으로!!
왜? 보통 500불 이상하는 그 신발이 글쎄 79불이지 모예요…
그리고는 그냥 왔어야 했는데 -몹시 피곤해서 다크서클이 턱까지 내려왔거든요.
그때 그녀가 Cloe 라는 #으로 아장거리며 들어가는 통에 퍽 못마땅했답니다.
좀..앉아서 쉴까, 내 주제에 무슨 끌로에야===3=3
알랭드 보통의 사랑에 관한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 이름이 끌로에군요.
거기서 대박을 만날 줄이야..
1000불이 기양///넘어가는 그 어마무시한 브랜드에서 제법 많은 수의 옷들이 할인한 가격에 또
80%를 할인하는 것 있쬬.
전 그만 거기서 눈이 반짝거리면서, 다크서클이 순식간에 없어지더군요.
사이즈가 없는 관계로 겨우 몇 개를 건졌는데 1/10 가격으로 맘에 드는 괴상한 옷을 산다는 충격이
가뭄에 단비를 만난 느낌이거나, 혹은 길에서 돈을 주운 느낌이더라구요.
사이즈가 없길 망정이지..
다니는 내내…또는 집에서 뒹구는 내내 우리는 거의 시트콤을 찍습니다.
5불주고 산 홈웨어를 입고 낄낄거리는 우리를 잡은 파파라치의 사진입니다.
흔들리면 흔들리는대로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알았답니다.
흔들림 속에는 작은, 미세한 우리의 동작들이 나타나거든요.
수만 개의 엔돌핀과 수십 개의 개 터래기들을 먹으면서 살고 있지요.
언제가 5년전 쯤 누나가 뉴욕에 살 때 제가 방문해서 같이 우드버리에 간 일이 있어요.
어쩌다보니 윗도리는 그녀가 하의는 내가 산 적이 있었어요.
그날 밤에 그 옷이 도난 당할까봐 서로 잠을 잘 수가 없다고 경계태세를 갖춘 적이 있어요.
결국 그 옷은 제 짝과는 다른 옷을 매치해서 입고 다녔지만요.
오늘도 그녀가 나랑 사이즈가 같은 관계로 바지 하나를 두고 실갱이를 했답니다.
실갱이는 거의 협박수준인데 이번에는 내가 그녀를 협박하는 입장이 되었어요.
조블에 그녀의 이야기를 나쁘게 쓰겠다는 협박이었지요.
결국 굴복을 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지는 나보다는 스탈이 나은 그녀에게 어울리더라구요..쩝!
맘씨 좋은 내가, 이쁜 내가 양보를 해야만 했답니다.
아니면서 미안한 척 하는 압삽한 표정을 짓더라구요.
전 안 속아요—–^^*
소냐가 아침을 먹는데 찍으니 웃더라구요, 그래서 사진이 흔들렸지요.
오늘의 사진컨셉은 흔들림입니다.
그녀와 내가 우드버리로 가려는데 둘째인 아이비가 개똥을 뉘우고
어쩌구..저쩌구..하면서 우리에게 약간의 제재를 가하는 것 있잖아요.
그럼에도 굴복하지않고 우리는 잽싸게 나가버렸거든요.
들어올 때 은근히 날라리 엄마들의 행태가 미안터라구요.
눈치를 보면서 물건 산 걸 차에 그냥 두고 내렸어요.
나중에 아이비가 잠든 다음 서로 가위, 바위, 보를 해서 가져오기로 했어요.
절대 그렇게 하기가 싫은 나는 차 키로 문을 열줄 모른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결국은 같이 동행하는 조건으로 문까지만 내가 가는 걸로 했어요.
문득 아이비가 나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우리는 재빨리 침대 아래로 쇼핑백들을
쑤셔 넣고 모른 척 했는데 그녀는 아예 우리 방으로는 오지도 않더군요.
KBS 지구촌네트워크 한국인 편에 우리 소니아가 물망에 오른다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보도자료들을 보내야하고 할 일도 상당히 많답니다.
와중에 이런 쉴짬을 즐기는건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아침나절에는 근처에 사는 제 아는 동생이 놀러왔답니다.
누나가 너네 집이냐고 험악한 인상을 곱게 쓰더라구요.
드러워서 → 그렇다고 굴복한다거나 기죽거나 그러면 제가 아니죠.
10시반에 빨간 일본차를 모는금주가 커피와 베이글을 들고 들어오더군요.
깡마른 그녀는 살을 지나치게 감량하는 문제를 늘 안고 있는듯 했어요.
인상이 살을 빼어서 나빠보이는 경우가 있어요.
언뜻 보니 인상이 상당히 날카롭고 어두워 보이더군요.
가만히 예쁜 면을 찾으려고 애썼더니 제 얼굴이 나오더라구요.
L사의 주재원으로 와 있는데 하나있는 딸이 하버드를 꿈꾸는 천재라고 하네요.
그 아이가 9살인데 벌써 달러를 사랑하고, 수학을 척척 풀고, 주재원 생활 자체를
즐거운 여행이라고 표현한다고 하네요.
한국에 천재가 한 명 더 생길 겁니다.
부모가 똑소리하는 인물들이 거든요.
아이를 하나 키우면서도 힘에 부친다고 하네요.
저는 3명 키워도 늘 씩씩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좀 무식한 것 같아요.
언니는 항상 버라이어티하다고 하면서 빨간 차를 타고 갔어요.
곧 다시 만날 겁니다.
가끔 우리아이들을 데리고 식사를 하기에 제가 갚아야 해요.
깔끔한 여자라서 그런 것엔 신경을 쓰지 않겠지만 그러고 싶네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그러고보니 점심도 안먹이고 저를 학대한 누나가 …지금은 버터를 잔뜩 바른 토스트를 주네요.
고양이 리오가 발로 좀 긁어놓은 토스트라네요.
김진아
2009년 2월 7일 at 1:13 오후
첫번째 사진을 보고..
무슨 영화포스터를 보는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더니..
두번째의 사진에선..글을 읽기도 전에..
파파라치 생각이 떠올랐는데..ㅎㅎㅎ
이럴수가..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재미났어요..^^
두분의 커플룩 사진에..배꼽찾느라 혼이나고..
글 사이사이 마다, 정이 토독토독..느껴지는 거예요..
고양이 리오가 긁어놓은 토스트에 버터를 잔뜩 발라 주신..
누나님 이야기에..정말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
조카분의 이야기가..인간극장에 소개된다니..기다려지네요..
혹시..리사님과 누나님도..함께..나오실지..???
청산靑山 기자
2009년 2월 7일 at 1:15 오후
뉴욕여행기가 갈수록 친근감이 더해갑니다.
사징과 글이 잘 어울리고…
일찍자고 일찍일어났드니, 너무 일찍 일어났나 한밤중 3시 13분, 하와이시간입니다.
근데 언제 돌아오세요?
Lisa♡
2009년 2월 7일 at 1:30 오후
진아님.
아마 3월분에 방영 될 겁니다.
누나는 인터뷰를 사양하겠지만
어쩌면 해여할 것 같네요.
보통 집에서도 찍는데 이 번에는 주로 사무실에서
찍는 걸로 할 예정입니다.
패션소날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웃기죠?
우리도 웃겨서 혼났어요.
늘 그래요—–제가 본레 많이 웃겨요.
Lisa♡
2009년 2월 7일 at 1:31 오후
청산님.
저는 2월말에 갈 예정이었는데
서울서 일이 있어서 20일에 갑니다.
가자마자 누굴 만나야 하거든요.
ㅎㅎㅎ
저도 자꾸 3시반에 일어나는 거 있잖아요.
김삿갓
2009년 2월 7일 at 1:54 오후
홧 미인들!!! ^______^ 생각 보다 뮤쟈게 젋어 보이시네요.두분 보기 좋습네다.
저도 요즈음 리사의 특집 씨리즈 뉴욕 방문기 보려고 3시 반 (Pacific Time) 에
눈이 저절로 번쩍 떠지네요. 예전엔 이런적이 없었는데 처음 일어 나는 현상 이군요.
ㅎㅎ
조카 분이신가?? 암튼 축하 드리고요. 그 프로그램 좀 저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지 궁금 하네요. 저의 집에도 kbs 가 나오는것 같긴 한데 타이밍을 마출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윗 사진들… 띵 호우!!! !!! ^________^
좋은 주말 지내세요. 구~우벅!!!
Lisa♡
2009년 2월 7일 at 1:58 오후
사깐님.
저요—-나이 많은 줄 알았어요?
저 아직….ㅋㅋ
실제보다 나은 걸 올리는 게 사진이지요.
저는 자주 외모가 변합니다.
5분간격으로…(심하게는)
부었다, 빠졌다..신장이 나빠서요.
후후…어떤 날은 대학생까지는 아니지만 젊게’어떤 날은
40대 아줌마의 전형.
조카가 TV에 나오게 되면 알릴께요.
봐주삼.
그 속에 나있어요.
왜?
패션쇼장이 메인으로 나올테니까요.
벤조
2009년 2월 7일 at 5:37 오후
근데, 뉴욕에 왜 간거예요?
골프사랑
2009년 2월 7일 at 9:38 오후
Please check your email message.
Lisa♡
2009년 2월 7일 at 10:33 오후
벤조님………..
조금 전에 들어왔네요..공원갔다가.
뉴욕요?
ㅎㅎㅎ….일 년에 한 두 번은 옵니다.
아이들도 있고, 또 예전에 시누이가 오래 살아서
가끔 오던데라, 이 번은 제 조카가 맨하탄에서
단독 패션쇼를 하게 되어서 엄마인 시누이랑
같이 왔어요.
시누이네가 미국서 살다가 지금은 서울에 있는데
아이들은 여기 살거든요.
마침 우리 애들도 짧은 방학이라…
Lisa♡
2009년 2월 7일 at 10:33 오후
골프사랑님.
네——-
슈에
2009년 2월 8일 at 2:55 오전
헉~~ㅎㅎㅎ 그렇게 싸게 건지다니 잠도 싹 달아나겠어요.
옷 싸게 잘 건지면 배고픈줄도 피곤한줄도 모르고 다니는게 여자들이잖아요.
그래도 싸다고 필요없는것 너무 사지 마세요..ㅎㅎㅎ (부러워서 하는소리^^ )
요즘 마카오에서 그렇게 세일한다고 들었어요.
쇼핑센타는 많이 생겼고 카지노 고객은 자취를 감추고 ..
지금 시드니 마카오구간을 엄천 내린 가격으로 비행기값이 나온 광고를 봤어요.
광혀니꺼
2009년 2월 8일 at 5:54 오전
ㅎㅎㅎㅎ
넘 기여워~
ㅎㅎㅎㅎ
여주에서 본 매장 이야기도 있고…
암튼지간에
다크써클 턱까지 내려와도
즐겁다 이거지요?
Lisa♡
2009년 2월 8일 at 3:00 오후
슈에님.
제가 우드버리나 옷 이야기를 하면 항상 슈에님이 떠올라요.
홍콩…에서 사시는분들 다 멋쟁이잖아요.
에전같으면 싸다고 거의 다 동을 냈을테인데 이제는 컸는지
그런 일 없답니다.
그래도 상표 안뗀 옷도 많지만….
암튼 피곤해도 저런 것 몇 개 건지면 신나고 누군가에게 자꾸
이야기하면서 인정받고파 하지요.
너무 잘 산 것 같지?
본전 뽑았지?
막 이러면 시누이가 옆에서 시끄럽다고 면박을 주네요.
Lisa♡
2009년 2월 8일 at 3:01 오후
광여사.
여주 아울렛이 여기 우드버리를 본 따서 그대로 만든거야요.
크그면에서야 미치지 못하지만 집이랑 스타일을 그대로…
다크써클이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네요.
슈에
2009년 2월 8일 at 10:58 오후
꺼내서 보여줘요…ㅋ
가방안에 들은거 보고싶은사람 많을텐데…ㅎ
모자와 안경쓴 모습이 너무 예뻐서 자꾸만 보게되요..ㅎ
너무 잘 어울려요~~^^
Lisa♡
2009년 2월 9일 at 1:40 오전
어쩌다 사진이 잘 나왔네요.
가방 속 것요?
보고픈 사람 별로 없을 걸요.
특이한 것만 샀거든요.
천천히…ㅎㅎ
광혀니꺼
2009년 2월 9일 at 10:57 오전
우하하하하하~
다크써클이 올라갓다 내려갔다….
그녀석이 살아잇는게 분명하네요.
오늘 당직 근무서면서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완독.
낮으막한 소리로 불러보고픈
우리 모동할매…
Lisa♡
2009년 2월 9일 at 12:33 오후
광여사.
드뎌?
축….필독.
다크서클이 당근 움직이잖아.
사랑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