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의 Fort-Lee 라는 곳은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그 곳에 볼 일이 있어서 아침일찍 주소를 들고 찾아나섰다.
아이들 때문에 마땅하고 믿을만한 선생님을 찾아나선 길이다.
여러가지를 믿고 맡길만한 사람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디든 무엇에든 돈이 결부되어있고 유학생이라고 하면 무조건
돈덩어리로 보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대체적으로 산생님을 만나면 엄마들은 일단 자기아이 자랑부터 하게 된다.
나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순 자식자랑만 하는 꼴이 되었다.
뭔가 늘 찜찜한 구석을 갖고 아이들 유학생활을 지원하게 되는데
개운한 상대나 확실한 커리어를 갖춘 사람을 만나기는 아주 별따기다.
고모부 친구라는 분을 만났다.
천재과에 속하는 그는 아주 재미있고 천재기질이 다분한 사람이었다.
그 분 앞에서 뭘 이야기를 해야하는지를 가끔 까먹게 되었다.
대충 서둘러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긴 했지만 뭔가 빠뜨린 기분에 당황스럽다.
다시 만나야 할 것 같은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이다.
뉴저지로 오면 늘 들리는 곳이 치즈케이크 팩토리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멋을 많이 부리느라 팩토리나 키친같은 단어를 레스토랑 이름에
붙이곤 하는데 흔히 공장이나 부엌을 뭘…? 하겠지만 아주 세련된 느낌이다.
치즈케이크 팩토리는 그리 비싸지도 않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장소이다.
늘 줄을 서곤 했는데 확실히 경기 탓인지 바로 자리가 있다.
그래도실내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차이나 누들 치킨샐러드를 시켰다.
그녀는 런치특선으로 샐러드와 수프를 시켰다.
곁들여 나오는 빵이 정말 환상이었다.
빵만 먹고 나와도 될만큼 배가 불렀다.
두 번을 시켜먹었으니까….
정작 메인은 반도 못먹고 싸달라고해서 가져왔다.
본래 이 집은 양이 많아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은 음식을 가져간다.
치즈케잌 팩토리는 Riverside mall에 있어 연결된 쇼핑센터로 바로 직행했다.
목요일부터는 빅세일로 세일된 것들에도 40% 더 덤으로 세일한단다.
그런 파격적인 세일이 아주 많은 곳이 미국이다.
랄프로렌을 좋아한다.
랄프로렌 자켓의 경우에는 서울서 거의 80만원 가량하는데 똑깉거나
거의 다를 수도 있는 스타일들이지만 가격차가 1/3 정도이다.
세일을 하지 않으면 1/2 정도이고 세일을 하면 1/4가격까지도 된다.
사이즈가 없는 경우가 많으니 뭘 하나 고르려고 해도 운도 따라야 한다.
남자애들 폴로매장을 둘러보는데 나이 든 할아버지 점원이 "Good afternoon" 하시며
부드럽고 저음인 목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나이 든 할아버지를 채용하는 백화점이나 거기에 맞게 꼼꼼하게 모든 정리를 챙기는 할아버지나
우리나라와 비교해보니 많은 문화적 차이가 난다.
몰에 있는 Tea를 파는 가게에도 나이 든 흑인 할머니가 초록 앞치마를 하고 돋보기넘어 인사를 한다.
갈수록 실버세대화가 대세인데 서로가 거기에 맞는 교육과 조건을 갖춰 노인들도
활동할 수 있는 사회를 형성하면 하는 바램이다.
매카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가 문득 떠오른다.
사진.
누나는 가는 곳마다 무슨 때마다 사진을 즐긴다.
사실 나는 내가 나오는 사진을 싫어한다.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어쩌다 잘 나온 사진은 올리는데 인물사진은 나보다는 나이 든
노인들이나 아이들 사진이 좋고 그런 사진을 연륜이나 삶이 묻어나게
잘 찍어보고 싶은 바램은 있다.
어딜가나 아랑곳 않고 사진을 찍어대는 우리.
아주 럭셔리한 에이프런을 백화점 매장의 남자 마네킹이 입고 있다.
에이프런을 졿아하는 내가 사고싶다고 하며 점원에게 물으니 비매품이란다.
똑같이 만들 욕심에 사진을 또 찍는다.
과연 잘 만들 수 있을까?
내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 올라가지 않는 관계로 사진 생략!
매장에 사람이 거의없다.
가끔 들릴 때마다 느끼는 건 한국보다 널널함이지만 오늘은 너무하다 싶을만치
사람이 없다.
누나가 자기가 사고픈 향수라면서 Trish Mc Evoy 향수를 보디크림이랑 같이 샀다.
내 것도 하나 더…
친구 것도 살까 하다가 관두자면서 2개를 사서 내가 백을 들었다.
50% 세일하는 부츠에 정신이 팔려있다가 그 쇼핑백을 잃어버렸다.
어지간하면 누가 다른 사람 것 들고 가지 않는데 없다.
다 찾아보고 왔던 길 되짚어 가봐도 없다.
에공—-미안해라.
내가 다시사준다고 하자 그 향수할 팔자가 아니라면서 관두잔다.
나는 가끔 이렇게 정신이 없다.
산만한 편이다.
둘 다 그 쇼핑백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니…똑같다.
어릴 때는 유난히 물건을 잘 잃어버렸지만 어른이 되면서는 거의 그런 일이 없는데
꼭 귀신에 홀린 것 같다.
잊자, 잊자…하면서 안 잊어진다.
환율생각에 더욱 그렇다.
맥어보이하니까 어톤먼트에 나온 맥어보이도 생각났다.
쇼핑센터에 갔다오면서 우리는 또 아이비의 눈치를 보며 들어온다.ㅎㅎ
김진아
2009년 2월 11일 at 3:50 오후
잊어버리시는 것이..좋아요..
물건도..인연따라 온다고 하던데요..^^
산만함보단..또..액땜했다손 치셔도..좋으실듯 해요..
정말 중간 사진과 두분이서 함께 있으신 사진의 얼굴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입가의 미소는 두분의 공통점이시네요..^^
Lisa♡
2009년 2월 11일 at 4:02 오후
진아님.
저 사진 순 엉터리로 잘 나온 사진입니다.
실물보다는…저만…누나는 실물이 더 낫구요.ㅎㅎ
언제나 일등 댓글–부지런도 하시지.
저 산만한 건 확실하답니다.
우리 둘요?
웃다가 하루가 어디로 가는지 몰라요.
유우머의 끝을 보고 있답니다.
아이들은 둘이서 왜 웃는지 영문을 몰라요.
흙둔지
2009년 2월 11일 at 8:15 오후
두 분 관상을 보자하니 비슷한 면이 있는데요…
입꼬리가 올라간 관상이라
재복이 철철 넘쳐 보입니다.
그거 분명 좋으거 맞지요?
복채는 나중에… ^_^
광혀니꺼
2009년 2월 12일 at 12:24 오전
허걱~
그뒤만 잘 쫓아다니면
콩고물 떨어지겟는데…
아까워서 어쩐데요~
근데 멋진시누이님~
두분 닮았어요~
멋져요~
슈에
2009년 2월 12일 at 1:45 오전
흰색은 버미첼리를 튀긴건가요??
쇼핑백 저도 몇번 잃어버린적이 있는데
돈 잃어버린것보다 더 억울하지요..ㅎㅎ
백 수를 줄여야해요..
쇼핑나가서 제일 큰 종이백에
다른데서 산것 집어넣을수 있으면 다 집어넣고
작은종이가방들을 버려 숫자를 줄여야
덜 잃어버리더라구요.ㅎㅎ
Lisa♡
2009년 2월 12일 at 2:35 오전
흙둔지님.
그런가요?
입꼬리 올라간 걸로 치면 저를 따라 올 이 없는데
말년에 괜찮겠어요?
저는 다들 말년 복이 넘친다던데—
턱이 퍼져서 그런가?
저 사진 실물보다 훠얼 훨 잘 나온 거라…ㅋㅋ
복채 준비 중…
Lisa♡
2009년 2월 12일 at 2:36 오전
광여사.
어쩌다 한 번.
절대 콩고물은 그냥 떨어지지 않음,
Lisa♡
2009년 2월 12일 at 2:38 오전
슈에님.
흑흑.
어제는 한 밖에 없는데도 불구하고…
넘 기분이 나쁜 것 있잖아요.
눈이 뒤집혀서는 미리 산 것조차…흑.
그 향수 요새 각광받는 신삘인데..
끌로에 다음으로 요즘 뜨는 건데..
아까비.
무무
2009년 2월 12일 at 4:15 오전
친구의 아들이 뉴욕주립대에 입학했어요 지난학기에.
건축하고 디자인을 같이 전공 할거라던데
한국화 전공한 제엄마의 영향을 좀 받았겠죠.
아들 하나 뿐인데 중학교부터 뉴질랜드로 그리고 지금은 미국으로
떨어 뜨려 놓고 남편은 중국서 사업하고 혼자 서울서 자알~ 지낸답니다.
저는 부럽지 않아요.ㅎㅎ
Lisa♡
2009년 2월 12일 at 4:25 오전
NYU 디자인 학과로 갔군요,
거기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학교이지요.
예전의 NYU랑은 다랄 정도로 가기가 어려워진
학교랍니다.
하나뿐인 아들 보고싶어서 어찌 견디나..
이젠 뭐 다 컸다지만 그래도—-ㅎㅎ
마지막 멘트—귀엽습니다.
오를리
2009년 2월 12일 at 8:18 오전
두분이 자매같이 잘어울립니다~~~
이택사스 촌사람도 올 가을은 뉴욕 구경을
갈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한국을 나갈일이
생기면 내년으로 미루고~~~
덕분에 오늘도 뉴저지쪽 구경 잘하고 갑니다..
지안(智安)
2009년 2월 12일 at 12:11 오후
어느새 뉴요커가 다~되셨구려 Lisa님.
사진빨이 왤케 잘받는거에요?
손이 안으루 굽나봐여 누나보다 이뿌..ㅋ
치즈 팩토리 침 넘어 갑니다~
며칠 밀린일기 아~주 재미납니다.
샤핑좀 그만 하사구여 누구 염장 좀 그만 질르고..
샤핑빽은 잘 챙기시공?
랄프로렌은 난두1/3루 샀으이 쫌낫네.휴~
Lisa♡
2009년 2월 12일 at 2:40 오후
오를리님.
우리 두 사람요..
전생에 쌍둥이가 아닌지 의심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가끔 서로 이쁜 척하다가 싸워요.
웃기죠?
뉴욕에 오시면 맨하탄위주로 도실 거잖아요.
뉴저지 쪽은 주거지라 구경거리는 그다지 없다고 보면 됩니다.
맨하탄은 구석구석이 볼거리지요.
Lisa♡
2009년 2월 12일 at 2:42 오후
오랜만..지안님.
어쩌다 잘 나온 사진빨입니다.
잘 안받거든요.
요사이는 살도 찌고 나이도 그렇고
해서인지 사진빨리 시원찮은데 저건 잘 나왔어요.
실수지요—카메라의.
랄프로렌은 어디서?
저요—-쇼핑은 거의 안해요.
이틀로 끝냈어요.
더 하면 저 한국못가요.
비행기 공짜로 왔으니 비행기값 정도?
김삿갓
2009년 2월 12일 at 10:47 오후
화장품 야그 한마디… 리사님 미국 오시기 1 주일 전 쯔음 이던가?? 이곳 미국 전국에서
법원의 명령/합의 아래 에스티 라우더 랑 무슨 무슨 화장품 회사들이 매장을 통하여
아무에게나 (양심적으론 그회사 제품을 사용 했던 사람 이야지만… 어찌 확인할 방법이
없어… ) 무상으로 no questions asked.. 주었습니다. 뉴스에서 얼듯 들어 봤더니
약 7가지 정도의 화장품 이라 했고 싯가가 하나에 45-70 불정도 총 규모는 2억 달라 어치
였던가? 암튼 첨에는 1 주일 기간을 예상 했는데 몇일 만에 다 갖고 간것 같았음. 줄서
있는 여인들을 보고 역시 여자들은 화장품을 좋아 하는구나 라고 생각 했었죠. 저
같으면 돈을 주고 갖고 가라도 화장품때문에 줄서는 일은 없을것 같던데…ㅋㅎ.
화장품 회사들이 그랬던 이유는 10 여년 전 가격 단합을 했다가 소비자 연맹에 제소
되여 법원과 합의를 그렇게 했다 하더군요. 리사님도 조금 만 일찍 오셨으면 좋았을
걸 그랬어요.
그 잃어 버린 향수 참 아깝겠습니다. 그거 정말 누가 갖고 가서 우리의 아이돌
리사님 속을 저리 태웠나??? 분명 남자는 아닐거고 화장품에 욕심이 많은 여자 일듯.
그 향수도 모 1 2 3 4 같은 넘버링 시스템이 있던 것 같은데 리사님은 모로 찍으셨어요?
아참 어떤 남자들은 (저를 포함) 여자들 몸에서 향수냄세보다 향긋한 비누/샴푸 향을
더 좋아 한답니다. ㅋㅋ 그래서 제가 사춘기가 늦어져 요즈음 와서 속썩이는 우리 막내
딸 한테 제발 향수좀 뿌리지 말라고 당부를 하는데… 말로만 알았다 하고 막뿌리리고
다녀서 같은 차를 탈때 마다 저한테 잔소릴 듣고 있습니다. 이궁 사는게 몬지..
^______^
암튼 줏어 들은 소리론 모든 향수는 장미엑기스 를 베이스로 했고 1파운드의 향수를
만드는데 약 5000 파운드의 장미꽃을 사용한다 하더군요. 대단한 양이죠. 그러니 그리
비싼가봐요. 리사님 한테 새옹지마 의 현상으로 향수2병을 잃었지만 더욱더 큰걸
얻으실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겠습니다. 구~우벅!!! ^________^
Lisa♡
2009년 2월 13일 at 2:03 오전
삿갓님.
사실 저는 향수를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닙니다.
지독한 향수를 뿌린 사람들 땜에 멀미할 뻔 했던 적도 많고보니
정말 내가 쓰는 향수나 연한 향수 외에는 별로예요.
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딱 한 가지만 씁니다.
CK one, 여지껏 20년이 넘게 쓰는 향수이지요.
선물은 받는데 쓰는 건 저 거 하나지요.
옛날 뽀마드냄새 ..아저씨들…ㅎㅎ
잃어버린 거야 하는 수 없지요.
저는 화장품도 기본만 자주 쓰는데 냄새가 없는 걸로 쓰는 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