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은 대청소를 했다.
실컷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다같이 유리창을 닦았다.
여러 명이 같이 하니 재미도 있지만 아주 빠른 시간에 끝이났다.
분업의 실효성이 이럴 때 나타난다.
곧이어 마루와 부엌 바닥을 물청소로마무리를 했다.
둘째가 물걸레와 바께쓰를 들고 세제를 풀어서 빡빡 닦으면
그 뒤를 우리 아이들과 아이비 이렇게 4명이 걸레를 밀고 일사분란하게 말렸다.
혼자하면 몇 시간이 걸릴 일을 깔깔거리면서 금방 끝냈다.
이 모든 청소가 2시간 정도에 끝이 났다.
그동안 핑크공주인 그녀는 올라가서 침실에서 잠을 잤다.
다 끝나고나니 코빼기를 비추면서 "어디갈까….?" 하면서 이쁜 척 하며 나타났다.
꿀밤을 줄 수도 없고~~ㅎㅎ
그 길로 방학인 아이비도 함께 추억을 만들러 맨하탄으로 나갔다.
아직 날씨는 을씨년스러웠고 상당히 추워서 몸을 계속 움츠려야만 헸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옮기지를 못했다.
내 것이 아니다보니 사진 아웃풋하는 것도 힘들고 해서 제 때 맞는 사진을 못 보여준다.
센트럴 파크로 갔다.
당부하고 싶은 건 센트럴파크에 가면 절대로 말을 타서 도는 짓은 하지말길 ..
10분정도 약간 안으로 나홀로집에-에 나온 스케이트장 하나 정도 지나고 40불이다.
아이비가 타자고해서 가격을 묻지 않고 탄 게 잘못이다.
만약 알았고 그 정도만 도는 걸 알았다면 나는 안탔을 거다.
누나는 알면서 (경험도 있는데) 탄 것같다.
아이비가 타자고하니 아마 절대로 거절않고 탔을 것이다.
맨하탄이니까..하는 그녀는 기분파다.
건너 편 파킹장에 차를 주차했는데 2시간이 약간 지나자 지금 환율로 7-8만원은 나온 것 같았다.
무서워서 움츠려들기만 한다.
돈 때문에 움츠리지 않고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아…?
에구~~그래도 콜롬버스 서커스 근처에서 잠시시간을 보낸 후 우리는 25번가로 갔다.
멋진 사진이 많은데 못올려서 미안타..
25번가는 젊은 이들이나 예술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이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아주fun 하다.
25 St.Marks Place NEWYORK N.Y.10003
잊지못할 집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노바다야끼 정도되는 실내 포장마차라고하면 될까?
St.Marks Place 는 거의 스시집으로 인기를 끄는 거리였다.
우리가 골라서 들어 간 그 집은 ‘겐까'(?)라는 집으로 제법 커다란 가게다.
분위기가 요즘 말하는 빈티지를 지나치게 따르는 밉살스런 집인데
옛날의 무성영화시대의 배우들 사진과 우리로 치면 새마을 운동같은 확성기에 흘러 나오는
체조구령 비슷한 음을 연속으로 내는 그런 집이었다.
음식은 금방보면 가격면에서 싼 것 같아보이지만 우리 6명이 고등어구이 2인분, 오뎅 2인분
오꼬노미 2인분, 다꼬야끼 일인분, 미소라멘, 니꾸우동 2인분, 모밀국수, 개구리 튀김, 사께 2인분, 삿뽀로
맥주 한 병 이렇게 시키니까-오뎅은 조금씩 안주빨로..- 135불 정도 나왔다.
거기다 팁까지~~엄청 비쌌다.
하긴 맨하탄에서 이 정도를 먹었으니 그럴 수 밖에.
그래도 아주 재미있었다.
나올 때 무슨 설탕같은 걸 조그만 플라스틱 컵에 주길래 입가심으로 주나싶어 먹어버렸다.
나오면서 보니까 솜사탕 만드는 기계가 입구에 있다.
그 설탕같은 걸로 솜사탕을 만들어서 후식으로 먹으라는 뜻이었다.
당장 들어가서 다시 받아와서 솜사탕을 만들어 뜯어먹으면서 밤을 거닐었다.
정말 좌충우돌이다.
짭짤하게 무형의 이득이라도 있는 날은 나갔다 들어오면기분이 좋다.
그러나 좋았는데 바가지를 쓴 기분이면 와도 찝찝하다.
아이들과 보낸 시간이라고 무조건 좋다고 하기엔 지출이 너무 심하다.
각성해야겠다.
그 25번가 추천한다.
뉴욕에 가는 경우에 한 번은 들러볼만한 장소다.
주변에 타투와 요란한 장식품 파는 집들이 즐비하다.
구석구석 예쁜 스시집들이 포장마차처럼 모여있기도 한 이태원같은 곳이다.
짧은 거리지만 간단하게 사께 먹으면서 얘기하기 좋다.
지출이 심한 대신 주차는 공짜로 했다.
맨하탄은 우회전이라도 파란불일 때만 해야지, 차가 안온다고 빨간 불에 우회전하면 안되는
지역이다.
뉴저지에도 곳곳에 그런 곳이 있으니 운전시에는 조심해야 한다.
주말과 늦은 밤에는 간혹 주차가 길에무료로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래저래 날짜가 보름을 넘었다.
여기 날짜로 19일에 떠날 예정이다.
23일에 서울서 일이있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10일을 더 머물러 있을 뻔 했는데 그냥 가게 되었다.
서울의 영화관과 광화문이 그립다.
늘 빠듯하게 서울서는 시간을 보내고 멍한 시간을 못참는 내가 여기서는
릴렉스하게 보냈다.
내일이면 짐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고 아이들과도 헤어져야 한다.
자주 보는 느낌 탓인지 아이들은 그다지 슬퍼하진 않는다.
오히려 엄마가 오니 공부에는 방해가 되는 모양이다.
쉬는 날로 정한 모양.
맨하탄에서 5시 경에 뉴저지로 넘어오는 시간은 아주 쨈이 심하다.
일부러 8시가 넘어서 뉴저지로 넘어왔다.
맨하탄의 야경을 가까이서 보는 재미도 좋지만 늘 그렇듯
보면서 즐기면서도 뭔지 모를 아련함이나 막막함이 같이 존재한다.
이상한 도시다.
데레사
2009년 2월 19일 at 12:04 오전
샌트럴 파크앞의 마차.
한번도 못 타봤어요. 돈 아까워서…ㅋㅋㅋ
벌써 돌아오는군요.
편히 잘 도착하길 바래요.
Lisa♡
2009년 2월 19일 at 12:16 오전
데레사님.
안 타시길 잘 하셨네요.
너무나 비싼 편이지요?
타고나서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물론 돈은 누나가 같이 내었지만
그레도 그녀 돈도 아까운 건 마찬가지니까요.
ㅎㅎ—가서 뵈어요.
서영
2009년 2월 19일 at 12:21 오전
늘 그렇듯이 신선한 호기심으로 뉴욕의여러곳을
리사님의가이드로 잘구경했습니다.
이쁜아이들과 어찌헤어질꼬….
Lisa♡
2009년 2월 19일 at 12:34 오전
서영언니.
조금 전에 헤어졌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아요.
우리아이들도 그렇구요.
시누이는 딸들과 헤어지는 게 많이
슬픈지 계속 울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진짜 그런 마음 하나도 없답니다.
후후후—제가 좀 심한가?
왕소금
2009년 2월 19일 at 1:37 오전
예전에 한 달 연수 갈 기회가 있어서 맨하탄을 곳곳 쑤시고 돌아다닌 적이 있었지요.
강의 끝나면 둘이 전철 타고 아무데나 내려서 아무데가 들어가고…ㅎ
센트럴파크에서는 이쁜 여자 없나 두리번두리번ㅋ
리사님은 아주 멋진 여행을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곳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 삶의 현장에 깊숙이까지 들어갈 수 있다는 것,
정말 고마운 일이지요.
날씨가 쌀쌀맞은 하룹니다.
따뜻한 시간 되시길…^^
Beacon
2009년 2월 19일 at 3:35 오전
인제 돌아오시는군요..
돌아오시는거야 반가운 일인데 좌충오둘 뉴욕기도 같이 끝난다는건 쪼끔 아쉽네요.. ㅎㅎ
래퍼
2009년 2월 19일 at 5:46 오전
어서 오세요~^^
무무
2009년 2월 19일 at 6:53 오전
아련함과 막막함…
여행 후반 쯤에 오는 증세로
저만 그런 줄 알았어요.^^
백작
2009년 2월 19일 at 8:43 오전
Lisa♡님은 뉴욕 출장중이시군요..
아이들을 위한 엄마의 고군분투 좌충우돌 출장기..
아름다운 시간 많이 보내고 사진도 많이많이 찍고
맛있는 것도 많이드시고 오셔욥..
나도 가고시프다….
김영기
2009년 2월 19일 at 11:51 오후
웰컴 투 서울~~~~~~~~~
리나아
2009년 2월 20일 at 5:44 오후
이제 또–컴이 말안들어 못올라온 그간의 수많은 사진들이
빛을 발해주길 학수고대하며—리사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겠군요.
보고싶어서 들려보기하는데요—–
놀맨놀맨(쉬면서 천천히 )하시길요—–
Lisa♡
2009년 2월 20일 at 11:43 오후
왕소금님.
맞아요.
현지인들도 잘 모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과 같이 다닌다는 건
커다란 행운이지요.
아는 사람이 없이 혼자 파헤치며 다는 것과 마음이 맞거나
취향이 비슷한 이랑 같이 다닌다면 일석이조이지요.
뉴욕에 관한 짧은 방문요령을 올려볼까 한답니다.
Lisa♡
2009년 2월 20일 at 11:44 오후
비컨님.
다음에 비컨님이 혹시 뉴욕가실 일이 있을 땔 위해
짧으나마 간략하게 맨하탄을 쉽게 공략하는 방법을
올려볼까 한답니다.
잠깐만 기다리삼.
Lisa♡
2009년 2월 20일 at 11:45 오후
래퍼님.
잘 계셨지요?
저 어제 도착했구요.
이제 본격 가동 할 겁니다.
슬슬~~
Lisa♡
2009년 2월 20일 at 11:46 오후
무무님.
비슷하지요?
다아~~
마지막엔 늘 그런 마음이 드나봐요.
오면 오고 가면 가는 갑따…하지만
그래도 언저리에선 그런 마음이 존재하니봐요.
Lisa♡
2009년 2월 20일 at 11:46 오후
백작님은 바이얼린 열심히 하셔서
한 번 뉴욕에서 연주를 해보시는 것이
어떨런지요?
Lisa♡
2009년 2월 20일 at 11:47 오후
영기언니.
오늘 분저울 가신다면서요?
누구랑 가시나요?
잘 다녀오세요.
Lisa♡
2009년 2월 20일 at 11:48 오후
리나아님.
아침에 컴퓨터에 사진 다 저장 끝났어요.
곧 좋은 사진 선별작업 들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