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편으로보이는 맨하탄도, 그 전경이 보이던 이 쪽의 뉴저지도 당분간 안녕이다.
곧 다시 오게 되겠지만 그동안 정들었던 지역을 벗어나는 건 씁쓸함이다.
둘 다 남편들만 아니라면 더 머물 곳..
나로서는 왠지 돈의 지옥 속에서 벗어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서울이 그립다.
뉴욕을 가는 횟수가 빈번해질 수록 서울이 훨씬 좋아진다.
물가? 문화생활?멋?
그 무엇을 대비해도 난 서울이 좋다.
멋이야 뉴욕이 더할테고 문화적인 면으로도 그렇겠지만 내가 그 속에 부대껴야
멋도 나고, 문화도 즐길텐데 그냥 나대로의 이 상태가 좋다.
처음에 한 두번 갔을 때야..뉴욕이 훨 좋았다.
어쩌면 자신감과 내 수준을 반영하는 말일런지도..
진짜 웃기는 건 뉴욕갈 때 눈,
뉴욕서 한국 올 때 눈,
더더 웃기는 건
한국 도착할 때 눈.
이건 눈을 몰고 다니는 형국이다.
누구야?
둘 중에?
서로손가락으로 상대를 가리킨다.
나는 아니다.
어디 여행갈 때 늘 날씨가 굿이니까 말야.
그녀다.
거의 확실하다.
이 건 없어서 하는 말이다.
봐도 할 수 없다.
그런대로 알차게 보냈다.
내가 바라던 뮤지움은 못갔지만 다른 때는 실컷 갔으므로 이번은 빠진다치자.
그 대신 아이들과 잘 지내고 그 조용한 개들과도 잘 지내고
특히 그 사이가 어렵다는 시누이(아무리 사촌지간이라도)랑 무탈하게 잘 지냈으니
말이다.
나중에 사이즈 하나밖에 없는 벤소니 원피스로 둘이 약간의 신경전이 살짝 스치기는 했으나.
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갈 때만큼 멋진 식사는 없었다.
그대신 갓구운 쿠키를 두 번이나 먹었다.
내가 자는동안 그녀가 내 것을 처음에 먹어치웠기 때문이다.
유럽영화 전 편을 가며오며 다 섭렵했다.
한 편은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봤다.
제목이 뭐더라.
카운티..뭐였는데..딸을 죽인 범인을 알면서 무죄석방시켜서 자기 손으로 생매장시키는 아버지 이야기다.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딸을 죽인 범인을 내 손으로 꼭 죽이겠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그 감정이 식거나 희석된다고 한다.
그 아버지는 절대 그렇게 둘 순 없었다.
거기에다 완전 범죄로 그 범인이 사회에서 숨어버렸다는 말에
부인과 친구 그리고 형사반장만이 그 뉴스를 접하는 순간 알아챈다.
그 딸의 아버지는 유능한 형사였다.
이태리영화다.
비행기를 탈 때는 난 화장을 특히 하지 않는다.
실내가 건조하고 나중에는 화장 자체가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전날인 18일부터 맨얼굴로 있다가 비행기를 탔다.
아..멀리서 멀리서 찍어주세요~~
비행기는 이코노미석이 반도 안찼다.
비지니스석을 끊은 우리가 아까버라.
걍..이코노미에서 길게 누워서 늘씬하게 자는건데.
바보!
담엔 무조건 이코노미다.
비행기회사 걱정된다.
나올 땐 마닐라에서 오는 사람들과 겹쳤는데
그들은 노란 종이를 내면서 나갔다.
열병지역에 속하는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여권에 출입 도장이 찍히자 편안한 마음이다.
누나는 뉴욕이 다시 가고싶단다.
짐도 무난히 잘 빠져 나오고-뭐 나오지 못할 이유는 없다-기분이 나이스다.
늘 짐이 빠져 나올 때는 이유없이 떤다.
운전하다가 교통경찰을 만나면 쪼는 이유랑 똑같다.
좀 더 과감해질 필요성이 충분하다.
서울의 밤공기는 왜그리 좋던지.
아니 아침공기.
눈이 그쳐서 도로는 양가로 눈의 흔적이 보인다.
비행기 기장이 날씨를 소개하면서 눈이 온다고 하였다.
바람이 불지만 맨하탄의 그 냉정한 바람과는 차원이 다르다.
나를 반기는 바람!바람!바람!
바람부는 날에는 압구정을 가야한다는 내 말에 바람 피워야 한다던 아이비 말이..으흐흐흐.
하루 이틀은 푹 쉬고 워낭소리부터 봐야지.
오를리
2009년 2월 21일 at 4:34 오전
나를 낳아준 고향,
어디를 가도 추억이 주절이 주절이
열린 고향은 세계에서 아무리 좋다고
하는곳 이라도 고향만은 못한것 같습니다..
10년을 거의 매년 가을이면 고향을 찾아갔어도
내일 아침 또 다시 공항으로 나가
인천으로 직행하는 비행기에 오르고 싶어집니다…
Lisa♡
2009년 2월 21일 at 4:52 오전
오를리님.
나이가 들수록 더하실 것 같아요.
제가 이 번에 마음을 다독이며 생각한
분이 바로 오를리님이랍니다.
어떨까…그런 생각요.
늘 그리운 곳이죠?
특히 남자들의 경우가 더하신 것 같더라구요.
겨울비
2009년 2월 22일 at 4:40 오전
사진의 실루엣이 멋져요.
뉴요커 다되신 거 같은기…
맨 얼굴도 이쁠겨~
뉴욕 가지마요.
애들끼리 잘 하고 있으라고.
우리 애도 엄마 함께 있으면 공부 시간이 좀 줄던데^^
Lisa♡
2009년 2월 22일 at 4:44 오전
겨울비님.
그렇죠?
공부시간이 되려 줄지요?
그런데 믿을만한 선생님이 멀리 잇는데
차로 가기가 참 불편하거든요.
혼자 하라고 할까요?
ㅎㅎㅎ——겨울비님.
좋은 조언 감사드려요.
Old Bar^n
2009년 2월 23일 at 2:55 오후
가방에 든것이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ㅎㅎ
아름다우신 몸매를 가지셔서 좋으시겠습니다.
함께 여행 하신분 말씀 이지요.
Lisa♡
2009년 2월 23일 at 11:11 오후
올드반님.
가방에 든 것요?
어느 가방요?
저기 사진에 있는 가방요?
부친 짐 가방요?
주로 강아지 용품과 부츠들입니다.
그리고 벤소니 옷들과요.
다 부질없는 물건들이지요.
광혀니꺼
2009년 2월 25일 at 6:04 오전
무사 귀국을 축하드리옵니다.
이제사…
ㅎㅎ
멀리서..
멀리서..
ㅎㅎ
지난번 봉은사 언니들 난리났슴돠~
봉은사 전용 카메라맨 맘에 안든다고…
근데 그분 잘찍는분이거든요.
달력처럼 반듯하게…ㅎㅎ
근데도 그사람 못찍는다고 절 부르네요.
우하하하하하~
내맘대로 찍은 사진이 맘에 든다고.
사람 입맛 다맞출수 없듯이…저도 못맞춰요~
ㅎㅎ
Lisa♡
2009년 2월 25일 at 7:18 오전
지금 잘난척??
하는겨??
자기 잘 찍어…진짜야.
부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