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5시에 일어났다.
더 자야한다는 생각은 무엇보다 더 했음에도 급기야 자리를 박차고 침대를 벗어났다.
시차적응을 해야하지만 이만하면 6시간은 잤으니 좀 괜찮겠지 싶었다.
조블도 하고 메일 체크도 하고 시간은 그런대로 사정없이 지나갔다.
11시 쯤인가 잠이 쏟아진다.
에라~~잤다.
12시반에 눈을 떴다.
달콤하고 늠씬한 잠이었다.
어제 공항에 도착해서 시누이네 집으로 바로 갔다가 짐때문에시누이 차를 몰고 왔던 것,
차도 돌려줄 겸 해서 2시경에 분당으로 나섰다.
날씨가 쌀쌀하다는 정보에 그간 덜덜 떨었던 맨하탄을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두터운 털코트로 치장하고 세수도 고양이 세수를 한 채 맨얼굴에 로션하나 바르지 않고 나갔다.
언제나 자연미인이라는 위로를 하면서~~
20 여일간 운전을 놓았더니 왠지 미숙해진 느낌이 든다.
남의 차라도 곧잘 몰던 나는 조심스레 운전을 한다.
운전 중에 네비를 통해 나오는TV를 보면 안되는 줄 알면서 그새를 못참고
재방송으로 나오는 가문의 영광을 보며 가다가 급기야는 눈물까지–
내가 봐도 참 못말리는 아줌마다.
뻑하면 눈물을 따라 흘리는 나를 수도꼭지라 하기도 뭣하고
순수하다기도 아닌 것 같고..정의를 내리기 곤란해지는 게 하나 둘이 아니다.
햇볕에 눈이 부셔 한 손으로 썬글라스를 꺼내다가 떨어뜨렸는데 도통
차를 세울 기회가 없이 신호가 잘 빠진다.
겨울이라도 심지어는 흐린 날이라도 썬글라스는 필수란다.
녹내장, 백내장을 방지하고 자외선으로 부터의 안구를 보호하는 건 나이가
들수록 귀찮아도 걸거쳐도 인지해야할 일이다.
멋을 내라는 게 아니라 눈을 보호하자는 차원이다.
눈에는 자외선이 제일 나쁘단다.
자주 썬글라스를 애용하되 싸구려는 피하는 게 낫다.
대용량 USB를 들고 나갔다.
미국서 다운받아 온 내용들을 서로 교환하고 빠진 게 없나를 점검해야한다.
남편더러 바로 분당으로 오라고 해서 남편이 하나하나 체크한다.
참 살기 좋아진 세상이다.
작은 USB하나로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편리하게 체크할 수 있으니 신기하다.
몇 천장이 넘는 사진을 옮겨보는 일이 생각보다 빠르다.
얼마 전에 대용량 USB를1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샀다.
그런 것 한 두개만 있으면 어지간한 용량은 다 옮겨 놓겠다.
회사도 아니고 개인이니 다옮겨 놓으면 안전하다.
사용방법도 간단해서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다.
나같은 사람도 하니 어지간하면 다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S백화점으로 갔다.
D회사 제품으로 명란젓이 아주 슴슴하니 맛좋다.
그 백화점에서만 살 수가있으니 그리고 간건데 간 김에 천일염을
고급제품으로 38000원을 주고 한 봉지를 샀다.
이런 천일염은 아침마다 물에 타서 그냥 마셔도 건강에 좋다는 걸 읽은 기억이 있다.
비싼대신 아껴서 먹어야 할 판이다.
포장비닐 형태가 마음에 든다.
자연적인 포장이 갈수록 세련되어 보이고 순수해 보인다.
널널한 미국 백화점이나 수퍼에있다가 바글거리는 백화점을 가니 정신이 없다.
여기가 한국이구나 싶다.
멀리서 연예인 부부가 보이고 사람들은 자연스레 흘러간다.
50원 주고 사야하는 비닐봉투 아끼려고 두 가지를 손에 들고 나온다.
소탐대실을 실감케 하는 부분이다.
강호동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면서 강호동이 경영한다는고깃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선전탓인지 컨셉이 좋았는지 장사가 잘 된다.
옆자리는 우리가 먹는동안 두 번 갈아진다.
부럽다.
노력은 않고 투자도 없이 부러워만 해도되는겐가?
부지런히 먹고 집으로 차를 몬다.
그동안소원하게 지냈던 드라마를 위해 열심히 달려오고 있는 나.
아줌마답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잤다.
내 방에 노트북이 인터넷 연결이 안된다.
아주 불편하다.
내 방을 떠나 컴퓨터건TV시청이건 잘 안하는 편이라 나가면
같은 집 이라도 불편하다.
그런 모습에선 의외성을 발견하기도 한다.
바로 시차적응 된 것이 기쁘다.
건강한 탓일 게다.
Beacon
2009년 2월 22일 at 4:10 오전
"가문의 영광" 슬픈 영화였던가요?,, ㅎㅎ
글구 십만원이 넘는 USB라면 대체 용량이 몇기가나 되길래?
오를리
2009년 2월 22일 at 4:20 오전
Broadband router를 아빠보고 한대 사오라고 하세요. 그것만 설치하면
노트북 집안 어디에서도 인터넷을 쓸수가 있습니다. 그것도 지금은 USB 값정도 주면 성능이 좋은것을 살수가 있습니다…
가문의 영광 방금 보고 댓글 답니다 ㅋㅋㅋㅋ
summer moon
2009년 2월 22일 at 4:26 오전
리사님 정말 제 이웃 킴하고 비슷하시네요, 운전 하실 때 바쁜게…ㅎㅎ
저는 운전하면서 물도 잘 못마셔요.ㅎㅎㅎ
저는 시차적응을 너무 못해요,어디를 가든지간에…
한동안은 잠도 엉망이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네, 글도 아주 건강한것 같아요 !^^
Lisa♡
2009년 2월 22일 at 4:30 오전
비컨님.
230메가요.
가문의 영광요?
드라마예요.
sbs에서 하는…후후
유치한데 은근히 사람 울려요.
Lisa♡
2009년 2월 22일 at 4:31 오전
오를리님.
실시간으로 볼 수 있나봐요?
가문의 영광도 꿑나가는 모양이네요.
^^*
섭해서 어쩌죠?
Lisa♡
2009년 2월 22일 at 4:32 오전
썸머문님.
그러잖아도 그 킴 이야기 읽으면서
저랑 비슷하다고 생각했답니다.
저는 운전하면서 문자까지 보내요.
ㅎㅎㅎ…앞으로 조심할께요.
시차적응을 금방하는 저..건강한 거죠?
데레사
2009년 2월 22일 at 6:14 오전
돌아왔네요.
가문의 영광, 나도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에요.
이제 끝날때가 다 되어가는지 모두가 행복스럽게 변해가더군요.
시차적응은 노력에 따라 금방 해결되기도 하지만
어쨌던 건강하게 돌아와서 반가워요.
Lisa♡
2009년 2월 22일 at 7:05 오전
아이고 데레사님.
반가워요.
시차적응 바로 끝내버렸어요,
비행기 시간을 잘 조절하면
시차적응이 쉽다고 생각합니다.
뭔가 더 시간을 잘 조절해서 알뜰하게
관리를 잘 할 것 같은 기분이랍니다.
화창
2009년 2월 22일 at 9:10 오전
저는 좀 무딘 편이라서 그런지 시차적응이라는게 뭔지도 모르겠어요!
비행기에서 12시간 걸려서 인천공항에 내려서 바로 출근하기도 하고…. 그리고 밤이 되어야 잠이오고 낮잠을 잘 못자고 차안에서 잘 못자는 성질이지만… 피곤한게 뭔지도 잘 모르는 둔한 체질이라서….
리사님의 건강체질……참 좋은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Lisa♡
2009년 2월 22일 at 10:00 오전
화창님도만만치 않은 건강체질이시네요.
저도 오자마자 자녁밥하고 그래요.
축복이지요.
그런데 시차는 자칫 삐끗하면 오래 걸려요.
아무래도 뭐든 그렇잖아요.
운정
2009년 2월 22일 at 11:03 오전
Lisa님, 시차적응 무리 없이 지나가네요.
몸이 건강하면 얼른 회복이 되죠.
이젠 새로운 기분으로 즐겁게 지내세요.
shlee
2009년 2월 22일 at 12:26 오후
운전하며
가문의 영광을?
초보는 상상도 할 수 없는 …
운전 안하고 다니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여기 있다 한국에 가면
모두들 얼마나 과속을 하는지…
비행기,지하철,
차
모두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게 편해요.
어디서나
무엇에나
척 척 잘 적응하는 리사님~
놀라워요.
Lisa♡
2009년 2월 22일 at 1:08 오후
운정님.
그런가봐요.
아무래도 저 초절정 에너자이저인가봐요.
저도 제가 무서워요.
헤헤헤..
Lisa♡
2009년 2월 22일 at 1:09 오후
쉬리님.
운전하면서 듣는 것이지요.
가끔 화면도 보면서요.
저 운전하면서 한 손으로
문자도 보내고 별 짓 다해요.
그러다가~~클난다구요?
알겠습니다.
광혀니꺼
2009년 2월 25일 at 5:59 오전
소탐대실…
ㅎㅎ
알면서도
꼭 잊어버릴만할때쯤 한번씩 당하게 되는 그런거…
ㅠㅠ;;
내 머릴 믿다니…
ㅎㅎ
Lisa♡
2009년 2월 25일 at 7:17 오전
광여사.
숙제하느라 욕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