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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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미라고 아시는지…

그런 류의 천이다.

일본제품으로 서울 어느 백화점 주최 벼룩시장에서

5000원주고 산 원피스이다.

편하고 막입기 좋으며 입으면 동동구루무라도 발라야하는 기분이다.

오래 전 엄마들이 저런 정장 원피스 입고 양산 받쳐들고 걸었을

전차길을 지나가야하는 분위기의 옷.

물에 막 빨기 좋고 그런대로 격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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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깃에 붙은 프릴이 이중으로 넓게 붙어있다.

나이들어 보이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입고 나가면 사람들이 예쁘다며 특이한 분위기라고 말한다.

그 특이함이 아주 생뚱맞은 특이함은 아니다.

독특한 취향도 아니고 낮설지 않은 느낌이다.

약간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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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원피스랑 같이 산 세무반코트이다.

내가 아끼는 옷으로 15000원주고 같은 시장에서 건진 옷이다.

낡았으며 색이 바랜 세무이다.

낙타색.

한 때 파릇파릇 젊은 낙타가 이제 인생의 연륜을 알고 늙어서

나는 색깔이라면 맞을거다.

보는 순간 마음에 들었다.

20000원 달라고 하는데 5000원 깍았다.

가을이나 봄이 올 때 한 번씩 입는다.

후줄근해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그걸 즐긴다.

가끔은 후줄근해지고플 때가 있는 법이다.

지저분하지만 않으면…그런 후줄근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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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산 까닭인지 두 옷을 매치하는 편이다.

따로 입어보지는 못했다.

아…….원피스의 벨트는 통가죽으로 따로 구입한 벨트다.

저 벨트도 비싼건데아주 저렴하게 산 기억이 가물거린다.

아마 공짜로 얻었거나 1만원 정도 준그런..

낡은 세무코트를 걸치면 책이라도 옆구리에 끼면 그럴싸해질까?

아니면 낡은 악어빽이라도 손가방 삼아 들어야 하는 걸까?

낡은 색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끔은 지저분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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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옷과는 상관없는 안대이다.

럭셔리 안대.

별로 사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침대 곁에 늘 있다.

시어머님께서 선물로 주신건데 폼생폼사 용도이다.

그래도 보면 볼수록 고급스럽고 아름답다.

가끔 혼자서 낮잠이라도 즐기고픈데 잠이 안오면 살짝

눈을 가려본다.

안대도 일종의 패션?

14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2월 27일 at 12:29 오전

    지지미..알아요..^^

    앞 깃의 넓은 프릴은..바탕의 그림과 함께..
    기모노를 연상시켜요..

    반듯한 느낌이 들지만, 어느정도 일탈의 느낌까지..주는..
    묘한 기모노..

    멋쟁이시라..어느것을 입으셔도..멋지게 소화시키는..
    리사님의..자신을 아끼는 자신감이..최고 멋쟁이의 기본같으셔요..^^   

  2. 김삿갓

    2009년 2월 27일 at 12:38 오전

    근데 지는 고것이 모냐…끄~응!!

    신식 쁘라쟈 인줄 알고

    으따 리사님이 왠일로
    쁘라쟈를… 하고 자세히 본게
    고고시 안대 였구먼이라!!!

    ㅋㅎ!! 좋은 하루가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_^   

  3. Lisa♡

    2009년 2월 27일 at 1:11 오전

    진아님.

    멋쟁이는 아니고
    멋쟁이가 되고싶은..
    그러나
    약간은 일탈한 멋쟁이가 되고파하는
    소심한 그녀랍니다.   

  4. Lisa♡

    2009년 2월 27일 at 1:12 오전

    삿깐님.

    크하하하오호홋~~

    신식브라쟈?
    제가 브라자를 올리면 다 뒤집어 집니다.
    왜냐하면 투명 브라가 많거든요.
    전체 투명말고 거의 망사수준의…크크
    야했나?
    상상은 은물, 그리고 금물.   

  5. Beacon

    2009년 2월 27일 at 11:00 오전

    안대하면 잠이 더 안올꺼 같어.. ㅎㅎ   

  6. Lisa♡

    2009년 2월 27일 at 11:05 오전

    마자여~~쫌 그래요.   

  7. 김삿갓

    2009년 2월 27일 at 7:17 오후

    안대는 하게 되면 분명히 환한데서 자기 때문에 아무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저는 잠 잘때 만세 하는 자세로 자야만 잠이 듭니다. 참 이상 하죠?? 아마 혹!!
    다른 사람의 팔벼개를 해주던 습관 따문인가?? ㅋ~ㅎ ^_______^

    예전에 잘못 넘어져 갈비뼈가 금이 간적이 있었는데 병원 갔더니 엑스레이 한방 강력
    진통제 처방 그리고…. 스페샬 브라쟈 하나 주더군요. 갈비뼈 부위 보호 차원에서
    착용 하는건데… 에구 얼마나 민망 했던지요…암튼 그이후론 전 스페샬 또는 신식
    브라쟈란게 있다는걸 알게 되였삼. ㅎㅎ 다음부턴 상상을 하지 마라 할땐 글의
    젤 첫째줄에 넣어 주삼. 밑에서 읽을땐 벌써 투울레잇 엿삼.
    좋은 꿈 꾸삼!! 구~우벅!!! ^______^
       

  8. 테러

    2009년 2월 27일 at 10:42 오후

    맨 위에 옷 좋아보여요… 멋쟁이 리사님…   

  9. 슈에

    2009년 2월 27일 at 11:17 오후

    맨위옷 멋져요..~~^^

    지지미면 여름옷감인데 보기에는 융같은 느낌.

    저런옷은 유행안타니 앞으로 10년은 입겠어요…ㅎㅎ    

  10. Lisa♡

    2009년 2월 27일 at 11:47 오후

    테러님.

    오랜만…..
    맨 위에 옷요?
    할머니 스타일인데
    그런대로 소화가능하답니다.
    고마워요.   

  11. Lisa♡

    2009년 2월 27일 at 11:48 오후

    슈에님.

    일 년에 두어 번 입는 거지만
    특색있어서 빈티지룩으로..ㅎㅎ
    아시죠?
    저는 늘 똑 떨어지는 옷을 입지를 못해요.
    되는대로 입지만 사는 건 좋아하죠.
    특이하고 편한 옷은 보면 사요.
    입던 말던 간에—   

  12. Lisa♡

    2009년 2월 27일 at 11:49 오후

    삿갓님.

    스페셜 브라자….푸하하하.
    알았어요.
    제일 윗줄에 상상불가라는 말 꼭 넣지요.
    삿갓님 몸에 브라자라….완전 코미디가 따로
    없네요..몸짱님.   

  13. ariel

    2009년 2월 27일 at 11:57 오후

    드레스 예쁘네요.
    나도 입고 싶다. 가격도 좋고..ㅎ   

  14. Lisa♡

    2009년 2월 28일 at 1:01 오전

    저거..어느 할머니가 입던 옷일 겁니다.

    인생이 묻어있는…어떤 이들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구요.

    저는 그런 거 신경 안쓰는 스타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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