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생일 파티를 12살까지 졸랐다.
3명이 다른 반이다보니 3일 연짱으로 생일 파티를 해주었다.
누구를 초대하고 초대하지않고 하면 상처를 받을까봐 반전체를다 초대해서
올 수 있는 애들은 오고 스케쥴상 못 오는 애들은 어쩔 수 없는 그런 초대였다.
늘 이름난 캐릭터들의 케익을 주문해서 파티를 해주었다.
아이들은 나중에 그 케잌을 구경하러 오는 애들도 있었다.
아이들한테 가장 인기있는 캐릭터는 역시 해리포터였다.
어릴 때일수록 만화속 주인공을 좋아했는데 푸우나 미키마우스가 인기있었다.
먹을 때는 나도 아까워서 자르기가 민망했다.
보기에도 이쁘지만 맛도 좋았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스폰지같은 케익은 특별했는데 그 케익집 아직도 잘 되는지 몰라~
한때 케익을 배워서 늘 만들어서 먹었다.
내가 만든 케익은 동네에서 인기가 좋아 주문도 들어오곤 했는데
금액책정이 곤란해서 도저히 돈을 받기 거북했다.
두어 번 그냥 주다가손익이 안나와서 자원봉사도 아니고 그만뒀다.
사진 제일 아래 두 케익은 내가 만든건데 오빠들이나 올케들이 식사하러 오면
늘 케익주는 디저트 시간을 기다리곤 했었다.
내가 잘만들던 케익으로는 블루베리케익과 모카케익, 그리고 생과일크림케익 등이었다.
아이들이 크니까 그 잘만들던 소보루도, 식빵도, 머핀도, 피칸파이도…다 귀찮아졌다.
뭐든 한 때의 열정이다.
열정은 식기 마련이라 시간이 흐르면 거의 희석이 되고 계기가 되어 끊어지면 잊고만다.
사랑 또한 마찬가지로 영원히 지속되는 건 없지만 요즘은 영원한 사랑도 있다는 쪽에
힘이 실리는 중이다.
에덴의 동쪽을 다시 보고파서DVD를 주문했다.
제임스 딘은 약소한 체형을 갖고있었다.
얼굴은 정교하게 생겼으며 머릿결이 무지 좋다.
나의 둘째 생각이 나는 영화였다.
늘 모범적인 애런한테 밀려서 애정을 갈구하는 칼.
예전에 봤을 때는 그저 애브라와 제임스딘이 그 유명한 OST와 함께 생각나곤 했는데
지금보니 아이들에 대한 상념에 사로잡히게 된다.
여성적인 애브라의 표정과 의상, 그리고 그 순결함과 고귀함같은 게 보인다.
드라마틱하거니 버라이티한 영화도 아닌데 왜 그토록 내 가슴에
잔잔하게 남아있었을까—
다락방같은 곳에서 애브라와 얼굴을 맞대고 소곤거리는 장면이 있다고 기억했는데
전혀 없었고 놀이기구 위에서의 짧은 애정씬이 거의 다였다.
왜 그리 에덴의 동쪽이 그리웠던 걸까?
메가TV를 설치했는데 뭔가 이용을 해봐야 손해를 덜본다는 생각이 있었다.
며칠 전 했다는 국수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려고 했더니 아직준비가 안된 모양.
머릿속에 늘 보고팠던 EBS의 세계테마기행을 골랐다.
무료이고 185회까지 진행이 되어있는 상황이다.
거꾸로 보기로 했다.
따스한 유자차를 마시면서 알프스지방스위스편을 1-4편까지 걸쳐서 봤다.
그리고는 파프아뉴기니를 2편까지 봤다.
내가 메가를 통해서 다시보고픈 건 주로 다큐 시사 프로그램이다.
TV프로그램의 방영시간을 잘 지키지 못하는 내가 선택하기엔 괜찮은 메가TV다.
집에 박혀서 이런 방송매체와 인터넷만 있으면 하루가 금방 간다.
그러니 점점 독서랑은 멀어지기 마련이다.
영화는 3500원 정도로 약간 지난 신프로를 보는데 내가 선호할만한 건 아니다.
영화는 주로 영화관에서 미리보니 말이다.
그래도 참 살기 좋아진 세상이다.
골라보는 재미가 있으니까…
이마에 난 뽀드라지가 안없어진다.
피부과에 간다간다하면서도 잘 가지질 않는다.
아무래도 화석화되어 가는 걸 보니 부처님처럼 이맛 가운데 자리잡을 모양이다.
내가 마음이 넓고 착해서 생불이 되어가는 건아닌지…
세상 도처에 부처아닌 게 없다하니 마음만 잘 먹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종일 코를 풀고
5-6잔의 유자차를 마시며
목에는 노란 손수건을 감고 머리에는 하얀 머리띠를 하고
옷은 빨간색을 입고 돋보기를 끼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너저분하다.
주전자에 마른 홍삼과 가시오가피를 넣고 생강을 넣은 뒤 팍팍 끓였다.
그리고는 꿀을 타서 또 후르륵~거린다.
뭔가 달콤하고 바삭거리는 게 먹고싶기도 하다.
쵸콜릿?
비스킷?
아무래도 살이 찌려나보다.
광혀니꺼
2009년 3월 1일 at 3:06 오전
ㅎㅎㅎㅎ
우와~
리사하트님과 닮앗당~
맨처음 푸우~~~케잌~
부드러운 케잌과
어여쁜아이들…
사흘에 걸친 잔치라…
흠~
앙마녀석 하날때도
친구 초대할래?
그걸 용돈으로 줄까?
ㅎㅎ
아주 곤란해 하던 앙마녀석…
(7월 29일생이라 항상 방학중이거든요.)
맛잇겠네요^^*
Lisa♡
2009년 3월 1일 at 3:35 오전
맛보다는 모양땜에…
나는 나 지신이 아이들과 눈높이가 비슷하고
만화캐릭터를 좋아하다보니…ㅎㅎ
테러
2009년 3월 1일 at 5:00 오전
저는 요즘 빠지는 중인데… ㅎㅎ 부럽죠????
Old Bar^n
2009년 3월 1일 at 5:32 오전
케익의 모델같으실 리사님을 그려 봅니다.
아프시다는데 농담같이 걱정하네요?ㅎㅎ
좋은 재주를 썩히고 계시는군요.
그런데
사람의 얼굴은 좀 ㅎㅎ
그렇다고 케익을 만들어 놓고 썪혀버릴 수도 없고
저는 그런면에서는 아마추어인가 합니다.
에덴의 동쪽
매력이 넘치는 제임스딘 보고 싶습니다.
김삿갓
2009년 3월 1일 at 5:33 오전
"목에는 노란 손수건을 감고 머리에는 하얀 머리띠를 하고
옷은 빨간색을 입고 돋보기를 끼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너저분하다.
주전자에 마른 홍삼과 가시오가피를 넣고 생강을 넣은 뒤 팍팍 끓였다.
그리고는 꿀을 타서 또 후르륵~거린다. 뭔가 달콤하고 바삭거리는 게
먹고싶기도 하다."
리사님의 그 모습이 보고 싶네요. 사진 한장….ㅎㅎ
억고싶은 음식이 있으면 이젠 감기가 다 나아진것 같습니다.
저도 리사님 글 읽고 갑자기 초콜렛과 아몬드 를 입힌 하겐다즈 아스크림 바 가
먹고 싶어 내동실서 항게 꺼내 먹고 있습니다. 냠냠 쩝접!!! ㅋ ㅎ
저도 몸무게를 줄여야 하는데 큰일 났씁니다. 이궁
아 그리고 제방 리사님 댓글에 저도 댓글 또 오렸 어용.
아마 오늘까지만 푸~억 쉬고 나시면 낼부턴 완쾌 하실듯.
행복한 시간 되세요. 구~우벅!!! ^_______^
Lisa♡
2009년 3월 1일 at 7:21 오전
테러님..
이유가 뭐예요?
같이 빠지면 안되나?
Lisa♡
2009년 3월 1일 at 7:23 오전
올드반님.
케익의 모델하고는 동떨어진
사람이 접니다.
펑퍼짐 여사~~크크크.
정말 큰일이랍니다.
아줌마답게 늙어가는 것.
얼굴 부분 자를 때는 좀 그랬죠.
에덴의 동쪽….다시보면 약간 달라질런지도 몰라요,
Lisa♡
2009년 3월 1일 at 7:24 오전
삿갓님.
빠진 거 하나있어요.
뭐냐면 보라색 뽀글이 실내화.
것뚜 다 떨어진…ㅎㅎ
정말 사진 한 번 올리고 싶다는 거.
저는 그런 모습을 한 여자들도 좋거든요.
평소에는 멋쟁이다가 집에서도 희안한..
댓글보러 갑니다.
오늘 잠깐 재래시장갔다오는 길인데
바람이 어찌나 쎈지 죽을 뻔 했답니다.
감기 떨어지려다가 도로아미타불 된듯..
그래도 일어나야 합니다.
내일 거제도 가야하거든요.
무무
2009년 3월 1일 at 8:02 오전
거제 가시면 백만식당에 멍게비빔밥 드시겠네요?
봄도다리에 쑥을 넣어 끓인 도다리 쑥국하고요.
그거 드시면 감기가 뚝!!일겁니다.^^
Lisa♡
2009년 3월 1일 at 10:30 오전
어머…무무님.
고맙습니다.
방금 밥하고 설겆이하면서
무무님 생각했어요.
어떡하면 진주함 가볼까 하다가
언제 함 올라오나…하다가
시간이 이렇게 불쑥 가버려
도저히 내가 미워서 못견디겠더라구요.
그래서 무무님과 어떤 것이 어울릴 것인지..
곰곰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저—참 공연히 웃기죠?
그리고 거제의 백만식당 땡큐~~~진짜—-
duky
2009년 3월 1일 at 12:29 오후
늘 내게 산뜻한 놀라움을 제공하는 리사님!
어떻게 늘 이렇게 많은 일들을 멋지게 잘해내는지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삶에서 소중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 거 같아요.
리사님 뉴욕기는 처음 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감탄하며 다 읽었답니다.
자기 삶에만 열정적인 게 아니더군요.
다른 분들에게도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를 적절히 표출하는 게 잘 드러나더군요.
저에게도 들러주시고 이웃신청까지도 하시고^^
반갑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왔지요.
감기 빨리 나으시고 아니 푹 좀 쉬고 천천히 좋아하는 것 맘껏 즐기세요…~~
데레사
2009년 3월 1일 at 12:40 오후
아이들 생일잔치를 사흘에 걸쳐서 하느라고 고생많았을
리사님.
나도 리사님이 만든 케익 먹어보고 싶어지네. ~~
감기 얼른 물리쳐 버려요.
수홍 박찬석
2009년 3월 1일 at 1:00 오후
올 때마다 글 읽는 재미가 솔솔…쏠쏠…하네요^^
Lisa♡
2009년 3월 1일 at 2:16 오후
듀키님.
아………………방가버라.
뉴욕이야기 다 읽으셨구나.
저도 듀키님께서 글을 맘먹고 쓰신다니
이제 몇 편만 읽고 왔는데 (드라마때문에..ㅎㅎ)
하루 시간내어서 다 읽어볼 요량입니다.
글도 어찌나 잘 쓰시는지..
학문적이고…아부아니거덩요.
이 밤 잘 주무세요.
Lisa♡
2009년 3월 1일 at 2:17 오후
데레사님.
저 즐거운 일이어서 고생이라 생각한 적
단 한 번도 없었답니다.
늘 좋아서 …..ㅎㅎㅎ
감기가 물러날려고 합니다.
내일 떠나야 하니까요.
Lisa♡
2009년 3월 1일 at 2:17 오후
수홍님.
쏠쏠하다구요?
다음에 랄라~~로…
사진 갈수록 깊이가 더해져요.
소리울
2009년 3월 1일 at 2:56 오후
먹고 싶은 걸 먹어야 죽을 때도 훤하다니까…
원 좀 쉬어야 할듯 하군요.
난 메가티비 없앴다우. 티비 앞에 앉는 시간이 없더러구
Lisa♡
2009년 3월 1일 at 3:11 오후
아무래도 나도 그럴 듯…
하지만 다큐같은 건 꼭 볼만한데
내가 그 시간대를 잘 모르니 편리한 듯도.
그러나 나도 도무지 앉아 있을 시간이 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