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6일 네가 부러워 죽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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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우머가 넘치는 마크 트웨인은 아침에 일어나서 말했다.

미켈란젤로가 죽었다는 걸 알고나니 갑자기 세상이 살만해졌다고…

오래 전에 죽은 미켈란젤로를 얼마나 흠모하고 부러워했으면

그가 그런 말을 했을까.

유쾌한 남자다.

멋지다.

종일 유쾌하고 신나는 그리고 뿌듯한 날이었다.

공연히 흥얼거려지고 기분이 뽀얫다.(이상한 철자법)

뭐 살다가 이런 날도 있어야지, 룰루랄라~~

와———–신난다.

체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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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치즈를 먹었다.

기분이 좋다.

치즈 하나에도 이렇게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걸까?

감탄을 하자..

주연엄마가 내게 말한다.

"리사, 자기 정말 부러워~감정도 뭐도 참 자유로운 거 같애, 그런 자기가 부러워"

감정의 자유.

내 안에 너 있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건 무엇에도 적용된다.

아침에 둘째랑 통화를 했다.

여러가지 걱정도 많지만 환율도 걱정이란다.

‘아들아, 네가 걱정한다고 이 흐름이 멈추진 않아. 그냥 흘러가는 거지’

그렇게 멋진 말을..해버렸다.

괴로워한들 뭐가 달라질까?

그래도 괴롭긴 하다.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마음을 편하게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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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한테서 메일이 왔다.

여러가지 걱정과 엄마도 바쁠텐데 부탁하나만 하자면서

병원에 가서 자기MMR 확인서 떼어서 날짜를 알려달란다.

홍역, 풍진, 볼거리..뭐 이런 거 예방접종받은 것을 말한다.

한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른스러워졌다.

미국서는 아무리 유학생 보험을 들고 갔다고는 해도 병원에 가서

서류 하나를 떼려고해도 쉬운 게 없다.

의료보험의 구조가 아주 잘못되어있는 나라이다.

만약 의료보험이 없다면 작은 상처 하나에도 엄청난 진료비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의료보험없이 병원을 가면 상당히 치료를 잘해준다.

비용이 많이 나오니까 반기는 것이다.

병원서 이런저런 서류를 해야한다니 공연히 불안하다.

인터내셔널이 받는 서러움도 조금은 있다.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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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젓살이 유독 많았다.

보통 대학을 갈 나이면 다 빠진다는데 나의 경우는 반평생을 살았는데도

제대로 안빠지는 통에 늘 불만이다.

그런데 그 젓살이 이제는 효자역할을 톡톡하게 한다.

나이가 별로 들어보이지 않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누구는 날더러 눈썹을 좀 뽑으라고 일자로 가늘게 예쁘게 정리하란다.

나…눈썹정리 하지 않는다.

굵은 송충이 눈썹인데 일부러 안 뽑는다.

별로 보기싫지도 않을 뿐더러 귀엽고 어려보인다.

지나치게 반달모양으로 뽑은 눈썹 별로다.

인위적인 모든 걸 싫어하는 편이다.

지저분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내가 그게 편한 걸.

그런데 뱃살과 젓살은 다른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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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외제승용차에서 어느 여성이 내린다.

미혼인지 알 수는 없으나 상의와 하의 사이에 허리가 허옇게 드러난다.

멋쟁인기보다..하고 생각했다.

들러붙는 츄리닝으로 상의가 아주 짧아서 아마 15센티 정도 텀이 있어 보인다.

날씬하니까 저러고 다니지만 이런 날씨에 대단하다~~

내 뒤에서 이상한 의심스러운 말이 들렸다.

계단을 올라가는데

"아이…C 8…이 거 왜이리 추워?"

정말 놀랬다.

뒤를 돌아보니표정이 뭘봐~ 하는 게 역력하다.

무서워라~~

갑자기 툭치더니 나를 지나 앞으로 뛰어 올라간다.

아이고 무셔라~무셔~~끔찍하다.

누가 저렇게옷을 입으랬나, 어쩌랬나.

다 드라마나 잡지 탓이야~~~쓰레기통이 좀 커야겠다.

12 Comments

  1. 보미

    2009년 3월 7일 at 12:20 오후

    게으른 나도 어쩌다 일등
    정말 마니 부럽습니당

    자연 미인!!!
    눈썹 손질 하지 마셔요
    엄청 이쁘니껜   

  2. 김진아

    2009년 3월 7일 at 12:39 오후

    눈썹이요..으흐..제 눈썹은 원하지 않았는데도..
    메이컵실습중이던..군대가기전 여동생이..몰모트용으로..
    다듬어버린후..완전히..베렸어요..ㅜㅜ

    …우리나라 쓰레기통은요..엄청나게 큰게 ..
    필요하답니다.
    얼마전..신문에..아이들의 욕중독에 관한 글을 보았어요..
    드라마와 인터넷..욕이 들어가지 않으면 대화가 안되는 아이들..

    무서워요..놀랍고..   

  3. Lisa♡

    2009년 3월 7일 at 12:45 오후

    보미님.

    자연미인 맞습니다만
    미인도 미인 나름이지요.
    진짜 미인들이 비웃겠습니다요~
    그래도 고맙기만…헤헤.
    눈썹 손질 안할 걸요…아마, 영원히.   

  4. Lisa♡

    2009년 3월 7일 at 12:46 오후

    진아님.

    그래요?
    한 번 버리면 영원히 버려지나요?
    그런 줄 몰랐어요.
    그런데 그 말 다른 친구한테도 들은 것 같네요.
    안나나요?
    저는 그냥 그대로 두는 눈썹이 되는 눈썹인데
    경우에 따라 정리해야하는 눈썹도 있더라구요.   

  5. onjena

    2009년 3월 7일 at 4:12 오후

    송 승헌 눈썹이 멋있던데~~~~ㅎㅎㅎ
    진심입니다.

    이번 16일 서울 도착,28일 토론토로 돌아 옵니다.
    말씀해 주셨던 목욕탕용품도 사고,집안 어르신들,친구들 만나고,
    유학생 학부형 상담등등…..

    추천해 주신 거제도는 다음기회로 꼭 잡겠습니다.   

  6. Lisa♡

    2009년 3월 7일 at 4:17 오후

    어머…………그러세요?

    유학생 관련 일 하시는 줄 몰랐어요.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그냥.

    나빠요~~ㅎㅎ~~좋겠다…ㅎㅎ   

  7. shlee

    2009년 3월 8일 at 6:56 오전

    한국 아이들
    욕이 너무 심해요.
    존나
    졸라
    이건 욕이 아니라고
    할 정도니…
    한국 영화를 봐도 욕이
    난무하고…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다 욕으로 배설하는지….

       

  8. Lisa♡

    2009년 3월 8일 at 7:40 오전

    쉬리님.

    다 드라마나 영화때문입니다.
    너무 심해요.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입니다.
    각성하고 뭔가 캠페인을 벌여야 할 정도예요.   

  9. 佳人

    2009년 3월 8일 at 9:26 오전

    감정의 자유.
    작은 거에 흔들려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참 좋은 거지요.
    나쁜 거엔 흔들리지 않을 든든한 엔돌핀 백 하나 저장되어 있으면
    좋겠구요.

    욕은 눌린 마음인 것 같아요.
    이성이 마비될 때 저절로 툭툭 쏟아들 내더라구요.
    습관도 무섭구요.
       

  10. Lisa♡

    2009년 3월 8일 at 11:29 오전

    가인님.

    욕하는 사람들 눌린 마음이라시니
    그런 것 같네요—
    이성이 없으니 그렇게 굴겠죠.
    어린 아이들은 아직 이성이 안자랐구요.
    습관맞아요.
    습관되면 잘 못고치는데 큰일났군요.
    아이들요–우리나라의 아이들요.

    나쁜 거엔 흔들리지 않을 엔돌핀 빽 하나..
    저 말씀하시는 거죠?   

  11. 마일드

    2009년 3월 9일 at 11:35 오후

    아니?….무신…그딴 처 주길련이 다 있대여?
    아차차…이거 ‘수선화’의 격에 맞지 않는 상소리가 이렇게 불쑥…
    효리싸양….머 으짜겠슴미까?….이쁜게 참아야지…..
    기냥…’이쁜게 죄려니’하구 참으세여
       

  12. Lisa♡

    2009년 3월 10일 at 1:49 오전

    마일드님.

    주길련 맞죠?
    아이 기분조아~~~속이 활짝피네요.
    수선화로 인해.

    이쁜 효리싸가 참아야지.
    암요~~죄를 많이 지어요.
    이뻐서—–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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