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의 아픔모양을 어떻게 전달해야 잘 하는건지 가끔 애매하다.
갑자기 왼쪽 가슴 위의 어느 부분이 막히는 것 처럼 찌르르~ 하다고 해야하나.
아님 번개표시 같은 통증이 스쳐지나갔다고 해야하나.
또는 쿡쿡 찌른다고 해야하나..늘 헷갈린다.
의사가 어떻게 아프냐고 할 때 참 난처할 때가 많다.
가끔 번개맞을 때 표시처럼 찌르륵~하는 무서운 통증이 가슴팍께로 지나간다.
심장마비 전초전 같기도 해서 미리 뭔가 유서라도 작성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를 지경이지만 그러다가 말기에 또 잊고만다.
통증의 설명 상당히 어렵다.
예를 들어 머리 뒷편이 쿡쿡 쑤신다는 정도는 쉽다.
그런데 피부 속에 아리아리 찌륵찌륵 한 건 어찌 표현할지 모르겠다.
그럴 때 당황한다.
이유없이 분주한 느낌의 봄날 일요일 아침이다.
이불이라도 내다 널까?
아님 온갖 옷을 다 끄집어 내어 털어볼까?
그러다가 생각난 듯 화초에 물을 준다.
빨간 플라스틱 동이에 생수를 잔뜩 받아서 베란다로 들고 나가서 뜸뿍씩
호의를 베푸는 마냥 적셔준다.
갑자기 남편이 헝클어진 머리를 하고와서는 오늘이 아버님 제사란다.
모르고 있긴 했지만 그렇다고 놀랠 것 까지야~
낮에 나가서 간단하게 장을 봐서 제사준비를 했다.
조용히 둘이서 제사를 지냈다.
과연 영혼은 우리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걸까..하는 의문이 제사 내내든다.
제사라는 게 정말 필요하기는 한 걸까?
누구를 위한 제사일까?
뭐 그런 시답잖은 의문들이 자꾸 들었다.
물가가 지나치다.
욕이라도 하고싶지만 누구에게?
오이하나 1000원, 호박하나 1500~2500원.
고구마 반근에 5000원 가량, 감자 한근에 4600원…미친다.
뭘 먹고 살으라고??
내가 이러면 나보다 더 가난한 이들은 어쩌라구~~
수퍼를 가기가 무섭다.
단골이고 뭐고 없다.
이제는 무조건 재래시장이다.
가격을 비교해보니 30% 이상은 저렴하다.
그래서인지 나같은 깨달음 탓인지 시장은 바글거리고 수퍼는 설렁하다.
재래시장에서 동네 사람 가끔 만난다.
손두부도 사고 대합도 정말 싸게 샀다, 제법 큰건데 수퍼에는 3000원 정도하는데
난 1000원주고 샀다.
정말 뭘 어떻데 먹고 살아야하며, 시장상인들과 수퍼는 어떻게 꾸려 나갈지 별 게 다 걱정이다.
차라리 싼 음식점가서 한 끼 해결하는 편이 더 경제적이다.
현관을 나서는데 새가 한 마리 죽어있다.
남편은내가 놀랠까봐 손을 내저으며 지하로 바로 내려가란다.
아니…..가만 생각하니 내가 뭐그리 공주라고.
쳐다봤다.
작은 새다.
어쩌다 죽었을까.
남편이 집어서 풀밭에 놓는다.
얼마되지 않은 것 같단다.
유리창을 못보고 그대로 치고 죽었거나 뭘 잘못 먹었거나..둘중에 하나다.
에구…
가엾은 것 .
길에서 차에 치인 고양이나 개들을 볼 때는 그저 무섭고 더럽더니
새는 그렇게 안됐을 수가 없다.
사실 새죽은 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잘 생각해보라.
죽은 새를 봤었는지—
그 많은 비둘기는 나이들어서 다 어디서 죽었는지.
한 때 그것이 궁금해서 곰곰했던 적 있다.
15살 남자아이가 진정한 여자의 아름다움을 알 수있을까?
오늘 내내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김진아
2009년 3월 8일 at 3:26 오후
현금영수증..소득공제때문에요..
저도..성남사랑상품권을 사서..재래시장으로 장보러 간답니다.
물론 슈퍼에서도 살수 있는 것들이 있어도..
싱싱하고, 이것저것 종류가 많은 그곳이..봄날이라 더 가고 싶어져요.
….진정한 여자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까?
그렇다고 하기에도, 아니라고 하기에도…모호하네요..
흙둔지
2009년 3월 8일 at 8:22 오후
제사라는게 그저 식구들 모여 식사하는 거 아니던가요?
요즈음에는 다들 먹고 살기 바쁘니
제사를 핑계로라도 모여서 식사하는게 얼마나 좋습니까.
또한 그리 생각하면 모든게 편해지더라구요…
그런데 15살 남자 아이는
절대로 여자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알 수가 없지요…
그저 욕망일뿐…
onjena
2009년 3월 8일 at 9:03 오후
15살 남자 아이…….. 이 부분이 궁금하군요.
shlee
2009년 3월 8일 at 10:22 오후
번개표 통증이 걱정이긴 하네요.
심장이 약한가요?
죽은 새…
애처롭지요.
저는 아이들 어릴때 죽은 새를 보고 묻어 준적이 있어요.
15세 우리 아들 나이인데…
책 읽어주던 …
15세 진정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 왜 성당에서 눈물 흘리던 한나를
숨죽여 보던….
진짜 아름다음 간직한 여자를 만났다면
아무리 어려도 깊은 인상을 받지 않을까요.
나이 많은 남자라도
그런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그런…
레슬러도 그렇고
책 읽어 주는 남자도 그렇고
번개표 통증에 도움을 주지는 않을듯…
새로운 한 주가 시작 되었으니
우울모드에서 벗어나기를~
Lisa♡
2009년 3월 8일 at 10:48 오후
진아님.
성남사랑상품권은 어디서 구입하나요?
요즘 정부에서 나눠준다는 말도 있어서 말이죠.
알뜰한 진아님께서야 벌써 재래시장을 이용하시겠지만
저는 이제야 그걸 터득했지 뭐예요.
미리미리 그랬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러다가도 귀찮아서라도 다시 수퍼로 간다던지
주차문제때문에도 재래시장을 끊을 때가 있겠지만
되도록 걸어서 다닐 예정입니다.
크게 무거운 건 공휴일에 남편과 같이 가거나 차를 이용
하더라도 말입니다.
Lisa♡
2009년 3월 8일 at 10:50 오후
흙둔지님.
제사란 원래 목적이 식구들이 한데 모여
돌아가신 분 추모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인데 우리는 둘 밖에 없으니 그런 생각이
드나봅니다.
하지만 미풍양속이기도 하고, 다 남아있는
사람들 잘되라고 하는 것이고 그렇게라도
추모하지 않으면 거의 잊고 살기에 좋은 관습이라고
봅니다.
둘만 지내자니 쓸쓸해서 그렇지요—ㅎㅎ
15살—그저 욕망일까요?
참 모호한 영화를 봤거든요.
Lisa♡
2009년 3월 8일 at 10:52 오후
언제나님.
ㅎㅎㅎ—-언제나—
15살이면 제 아들 또래예요.
그런데 영화를 봤어요.
더 리더라고~~거기서 그 아이의 일생에
영향을 주는 사랑을 15살에 해요.
그런데 거기서 그 아이는 여자를 볼 줄 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일생동안 영향을 주었는지도 모르겠구요.
Lisa♡
2009년 3월 8일 at 10:55 오후
쉬리님.
저도 저의 번개표 통증에 겁이 덜컥 날 때가 많아요.
어쩌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것이구요.
마이클요–그 성당 장면부터 책에서 꽂힌 시선 부분같은 거 있어요.
책은 아직 안 읽었는데 어느 부분을 보면요.
그런데 우리아이들이 그런 아름다움을 볼 줄 알면 좋겠어요.
물론 거기선 영화이고 소설 속의 인물이지만 영화라면 말입니다.
그 성당의 장면처럼 그런 부분요—
그 소년 때문에 보는내내 마음이 쓰이더니 결국 오래가네요.
저는 아이들이 진정한 미에 반응하는 아이들로 키우고 싶어요.
어쩌면 마이클은 다른 그누구보다 행복했을지도 모르겠어요.
겨울비
2009년 3월 9일 at 12:02 오전
어느 시인처럼 <왼쪽 가슴께에 온 통증>이라고
짚어낼 수 없는 통증이 많죠.
참, 오늘 글 하나에 여럿 담으셨네…
로맹 가리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도 펼쳐보게 싶게 만들고…
더 리더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저도 영화보고 나서 할게요.
김삿갓
2009년 3월 9일 at 2:12 오전
굿 모닝 리사!!! ^_______^
가슴이 아프시다고요? 오늘 당장 병원에 가셔서 혈압검사, 피겁사, 엑스레이…그리고
의사의 조언을 들으세요. 큰일은 아니겠지만 일단은 그래도 가보셔야 합니다. 신경통
인지 아님 심장 또는 폐인지 저/고혈압 인지 빨리빨리 알아서 약물 또는 운동이나
치료로 고쳐야 합니다. 리사님 답지 않게 그런면에는 안일하게 대하시는군요.
그렇잖으면 됫박으로 막을수 있는것 말로 막아야 합니다.
지금은 영어를 잘 몬 하지만 소싯적에 잘했을적엔 (^____^) 한국서 이곳 병원 오신분들
영어통역 해주러 몇번 가본적이 있었는데 와… 아픈것을 표현 하는 물음 페이지가 3
페이지 정도 되더군요. 그렇게 많은 졸류의 아픔 표현을 질문 하는건 처음 이였습니다,
가령 예로 몇개만 들어서… 송곳으로 찔리는것 같냐? 망치로 맞는것? 칼로 베이는? 가시
가 박힌듯? 꼬집히는듯? 손톱 빠진것 같은 통증? 추위에 얼은것 같은 통증 등등
거기에 비스므리 한걸 다 체크를 하면 그들이 그걸 참고로 하며 나름대로 진료를
하더군요. 신경들도 커다랗게 확대한다음 줄줄 마다 주소(?) 를 적어놓고 기다란 주사
바늘로 결결마다 눌러보고 아프냐? 물어보고… 리사님 전문가인 의사들을 보면
리사님이 궁금해 하는 통증 표현이 될지 몰라요. 그러니 꼭 병원 함 갔다 오시길…
거의 밑져야 본전 아님니까??? 그람 좋은 시간 되시소마!! 구~우벅!!! ^_______^
왕소금
2009년 3월 9일 at 2:24 오전
왕소금 어릴 때 취미 중 취미가 새잡기였기에 죽은 새 많이 봤지요.
기르다가 죽고, 새총으로 쏴서 잡고…
죽으면 새왕한테 뒤지게 맞을 것으로 짐작되오나 이미 겁을 상실해서…ㅎ
아픈 것 표현 정말 어렵지요.
뱃가죽이 싸르르…아프다고 하면 알아먹을 지,
허리쪽이 뻑쩍지근하다 하면 알아먹을 지.
머리가 띵하다 하면 알아먹을 지…
잘못 알아먹고 딴 약 줄까봐 겁도 나고요.
표현하기 참 어려우니 최선의 길은 안 아픈 것…
그러니까 리사님도 아프지 마셈^^
Lisa♡
2009년 3월 9일 at 7:47 오전
겨울비님.
정말 그러고보니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가 생각납니다.
저 그 책 읽다가 말았거든요.
빌린 책이었는데 시간이 촉박하야~~헤헤.
통증요—-문제가 있긴 한가봐요.
Lisa♡
2009년 3월 9일 at 7:49 오전
삿갓님.
왜 우리나라에는 그런 표현을 써 놓은 란이 없을까요.
사실 그런 거 필요하거든요.
제 글 읽어보고 동감하시는 분들 많을 겁니다.
따지고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픔을 펴현하기가
상당히 어렵거든요.
예전에 쥐가 다리에 내린다는 표현을 아들이
"엄마, 다리에 쌀이 막 왔다갔다 해///"
하더라구요.
얼마나 기발한 말인지…ㅎㅎ
병원 조만간 가서 종합검진 받을께요.
Lisa♡
2009년 3월 9일 at 7:50 오전
왕소금님.
그래 새는 좀 잡았나요?
뭐했나요?
구워드셨나요?
아마
새 대마왕한테 혼날 겁니다.
겁을 상실했다니 걱정이 되는군요.
그리고
멍멍탕을 드시는 거랑은 별개의 문제지요?
ㅎㅎㅎ….
새 죽은 거 볼 기회가 없었는데..
많이 봤다니—-거 참~~
슈카
2009년 3월 9일 at 9:53 오전
저는 재래시장이 가까우니 당연히 재래시장을 자주 이용하지만
큰 마트에 가면 다른 것보다 야채값이 너무 비싸서 놀라곤 해요.
근데 정말 궁금해요.
그 많은 비둘기는 나이들어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색연필
2009년 3월 9일 at 11:48 오전
어린날 아버지가 십자매, 앵무새를 키우셨어요.
직접 목격은 하지 않았지만 새가 죽은 이후…
엄마랑 아버지가 무척 다투신걸 기억하고 있어요…^^
그래서…저는 새를 키우지 않아요…ㅋ
그나저나 우리나라 물가…너무비싼 것 같아요^^~
재래시장 가야하는데 시간은 없고
광화문 슈퍼는 무지 비싸고..
이 기회에 덜 먹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일단 건강을 잘 살피시구요…^^
Lisa♡
2009년 3월 9일 at 3:53 오후
슈카님.
야채값이 놀라울 정도죠?
감당불가입니다.
야채 막지 맙시다.’
이 기회에 돈도 아끼고..
새들의 죽음에 대해 얘기 나눌 필요가 있지요?
Lisa♡
2009년 3월 9일 at 3:55 오후
색연필님.
새의 즉음을 이야기 할 필요가 있긴 하군요—
아버지 어머님의 다툼의 원인이 새라고 보시나요?
나조차 구분이 안가지만요—ㅎㅎ
광화문은 시내 중심이잖아요0—-
왕소금
2009년 3월 10일 at 1:25 오전
솔새라고 있어요, 지역마다 이름이 달라서 대개는 잘 모르겠지만…
이 새는 고무줄(기저귀용 노란 빤스줄ㅋ)로 만든 새총으로 잡는다고 맨날 따라다녔지요, 가을에…
컨디션이 아주 좋은 어느 날 돌 여섯 개 쏴서 새 여섯 마리를 잡았다면 믿으실까?
그 날 합쳐서 일곱 마리 잡았는데 당연히 구워먹었어요.
새 잡으로 나가는 날에는 항상 필수품으로 주머니에 왕소금을 넣고..ㅎㅎ
역시 참새가 가장 맛있습니다.
봄 철 뱁새(때까치)가 버드나무 꼭대기에 앉아 울면 왕소금의 한 해가 함께 시작되었는데
가을까지 쫓아다녔으니 새에 미친 애였지요.
어린 새 잡아다가 손가락에 올려놓고 들판 돌아다니면서 메뚜기 잡아 먹이며 키우는 재미…먹이 달라고 노란 주둥이 벌리며 날개짓하는 모습…그보다 왕소금을 흥분시키는 것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어린 새는 죽이려고 잡아오는 것이 아니고 키우다가 잘못 관리해서 죽으면 땅에 묻어주었으니 죽은 새 많이 보긴 본 거죠.
그럼 공부는 어캐했냐…안 했죠ㅋ
Lisa♡
2009년 3월 10일 at 1:43 오전
왕소금님.
그 정도였다면
세상에 조류학자도 되어있을낀데
어캐…뭐하셨남요?
조류도감이라도 만드셨나요?
노란 고무줄..크크크….기저귀용 고무줄 기억나요.
좀 질기죠?
새총으로는 그만인데.
새총만들고
고무줄 사고
새총만들고
고무줄사고..
하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