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9일 애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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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많이 마시면 입술도 거멓게 되고

이빨도 색이 거무티티해진다.

기분나쁘다.

왜 그렇게 되는지 아침에 이빨보고 놀랜 적이 많다.

카레를 먹으면 이빨이 노래진다.

빨리 이빨을 닦아야 한다.

나의 이빨은 원래 누런 편이다.

하얀 이빨이 부럽다.

치아미백이라는 프로그램을 받고 싶지만 잇몸과 이빨이 심하게

약해서 그런 혜택도 못받고 있으니 뭔 이빨팔자가~~

치과에 가면 선생님들이 날더러 그간 고기는 어떻게 먹었냐고 묻는다.

나..고기랑 오징어, 고구마 빼떠기 등등 다 먹을 수 있다.

없어서 못먹을 경우를 제외하고 다 먹는다.

단, 쌀로 만든 엿만은 절대 먹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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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퀼트를 하러 모였다.

홍대앞으로 가는 길.

부지런히 아침시간을 서둘렀다.

지하철을 세 아줌마가 탔다.

건너편에 더블 단추의가다마이를(여기서는 일본말이지만 꼭 이 말을 써야함)

입은 포마드 바른 아저씨가 타자마자 혼자중얼중얼 대화를 나눈다.

허공을 향한 손짓까지 열심히 대화를 한다.

갑자기 앞에 세 아줌마들…화들짝 놀랬다.

지하철의 모든 시선 집중!

세상에 이런일이!!

"거기(나)는 혈색이 좋고 건강하고 이야기를 자꾸하는데 힘이 넘치네,

그 다음(경이엄마) 아줌마는 혈색이 나빠, 운동 좀 하고 짠지를 많이 먹어요.

그 다음(호야엄마) 아줌마는 힘이 쎄다.

처음(나) 아줌마랑 둘이 싸우겠는데,,그러면 가운데 아줌마가 말리세요.

짠지 많이 먹구…운동하구..예민해 가지구서는~"

표정관리하기 진————짜 힘들었다.

내려서 경이엄마가 하는 말 그 아저씨 말 맞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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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이상한 아저씨가 타기 전에 마스크를 샀다.

일회용 마스크가 4장에 1000원이다.

아저씨 하나 주세요~~

난 지하철에서 어지간하면 뭘 잘 산다.

모르겠다.

거기서 물건 파는 사람들을 도와줘야 하는 마음과 필요하기도 한 마음이다.

옆에서 마스크를 왜 사느냐고 묻는다.

집에 먼지가 많아서—

그리고 황사가 많은 봄에 쓰면되지.

네가 무슨 걸어다닌다고 마스크야? 한다.

나?

쫌 걷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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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느질을 좋아한다고하면 다들 안믿는다.

옛날에 바느질을 좋아하면 못산다고 했다며 엄마들은 바느질을 구태여

권하질 않으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바느질이 좋다.

이젠 눈이 나빠 바늘구멍 하나 꿰기 힘들지만 그래도

몰두..그 자체가 좋다.

몰두해서 잊을만한 아픔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에 몰두하면

기분이 쿨하다.

그리고 아가사 크리스티의 소설에 나오는 마플처럼 그런 분위기의

할머니가 되기 위한 발걸음인지도 모른다.

난 귀여운 그러면서도 명석한 할머니가 되고싶다.

타샤할머니도 꼬장꼬장했고 까칠했다지만 그런 사람을 닮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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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애인없이는 살 수 없다.

애인이라 하고픈 남자에게서 메일이 왔다.

엄청나게 기분이 좋다.

시간…이라는 글이다.

다른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다.

오로지 그 시간에 대한 좋은 글을 보낸 것이다.

감히

엄마에게—

내 아들이.

귀엽게도스리~~

아들은 현재 내 애인이다.

정말 애인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18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3월 10일 at 2:40 오전

    정말 애인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지요..ㅎㅎ

    전, 범준이가 요즘 애인노릇 해줘요..
    이거, 엄마, 이거 형아 이래가면서요..*^^*

       

  2. shlee

    2009년 3월 10일 at 6:53 오전

    지하철에서 뭐 잘사는 사람
    남편- 사진기도 샀음
    중국산 금방 고장남
    엄마- 보플 때는 거
    나-껌

    무릎에 구구절절 사연을 적어 얹어 놓으면…

    ^^
    돋보기 쓰고
    퀼트하는 할머니
    귀엽겠다.

       

  3. Lisa♡

    2009년 3월 10일 at 8:35 오전

    진아님.

    따라하지마세요..

    이 거 자꾸 따라하면 재미없어합니다.
    사람들이~~ㅎㅎ   

  4. Lisa♡

    2009년 3월 10일 at 8:37 오전

    쉬리님.

    저 얼마 전에 하수구나 물 내려가는 구멍
    막힐 때 끄집어 내는 것도 사고 자주 사요.
    사진기는 너무했다.
    ㅋㅋ…껌은 사주는 게 아니라 그냥 거의
    뺏기다시피 하지요…ㅎㅎ..어쩔 땐 껌 반납.

    그런 할머니 귀엽겠지요?   

  5. 네잎클로버

    2009년 3월 10일 at 9:54 오전

    맘씨 좋은 리사님.. 지하철에서 물건 잘사실 것 같아요. ^^

    저는 껌은 잘 사는데,
    이상하게 다른 물건들은
    좀 멋쩍어져서 선뜻 사질 못하겠더군요. ^^;;
    근데 지하철에서 파는 물건들..
    진짜 신기하면서도 요긴한 것들이 꽤 많지요?

    마지막 애인 대목…
    아들 없는 사람 무지 부럽게 만드시네…ㅎ~    

  6. Lisa♡

    2009년 3월 10일 at 10:29 오전

    아….네잎 클로버님.

    그렇군요, 딸만 있으신 분들요.
    그대신 요즘은 딸이 살림밑천에
    아들이상하니까 딸없는 사람이 더
    안됐지요.
    난 딸도 있으니 더 다행이구요.
    ^^*
    지하철에서 산 것 가끔 쓰일 때 있어요.   

  7. 참나무.

    2009년 3월 10일 at 1:09 오후

    아직 잘 쓰고 있는 처넌짜리 오이맛사지 기구(가끔 오이 슬라이스해서 요리도 함)
    아유 ~~얼마나 간편한지 …쓸때마다 기분좋음…

    어느 날 껌파는 할머니가 휘익 던진 껌이
    앞자리 앉은 아줌마 옷소매 위에 정확히 꽂히데요

    "저 할머니 껌 잘사는 사람 팔자로 알아본다며
    나란히 앉은 친구같아보이는 세 여인과 근처 서 있던 사람 모두 한바탕 웃음잔치…

    – 이상 어느 날 지하철 풍경 되갔습네다아~~^^
       

  8. ariel

    2009년 3월 10일 at 1:58 오후

    제목 보고 안 속았네요.
    무슨 애인이 있다고 그러며
    저 혼자 중얼거렸네요..ㅋㅋ

    저도 지하철에서 엄청 잘 사요.
    그렇게 돌아다니며 장사하는
    사람들 불쌍하게 보여서 사는데
    별로 사용도 안 하네요.
    진짜 낭비.. 그래도 자꾸 사네요.
    다행이 1000-5000원이라…   

  9. Lisa♡

    2009년 3월 10일 at 3:58 오후

    참나무님.

    세상에 그 날 그 지하철 회기애애했겟네요.
    한 번은 인천에서 타고 나오는데 예수를 맏으라~~
    하는 사람이 자꾸 시끄럽게 구는 게 거슬린
    어떤 남자가 시끄럽다고 종요히 하라고 한 거있죠.
    두 사람이 싸움이 붙었거든요..계속 내릴 때까지.
    문제는 그 두 사람더러 조용히 하라고 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그 칸 전체가 싸움소리에 고함소리에..
    저요?
    웃겨서 죽다가 살았어요//웃음 참느라고..   

  10. Lisa♡

    2009년 3월 10일 at 4:00 오후

    아리엘님.

    정말 제 애인이예요.
    늘 손잡고 다니고
    뽀뽀도 자주하고 늘 서로 정답게 쳐다보고
    침대에서 같이 엉켜서 뒹굴고
    그러다 같이 자고…늘 얼굴 만져주고
    엄마 화장 잘못되면 손으로 다듬어 주는 아들이거든요.
    정말 이뻐서 가슴앓이 하지요.   

  11. 왕소금

    2009년 3월 11일 at 1:38 오전

    애인이 난가 했넹ㅋㅋ
    깨몽이라고라???ㅎㅎㅎ   

  12. Lisa♡

    2009년 3월 11일 at 1:48 오전

    왕소금님도 애인맞아요,.

    기다려지거나

    발자국보면 기분 좋아지면 그게

    다 애인이지…별 애인있겠어요?   

  13. 왕소금

    2009년 3월 11일 at 2:39 오전

    라사님 내공이 왕소금보다 한 수 위…
    맞아요, 혼자 있지 않다는 느낌을 주는 사람들…다 애인 맞아요^^   

  14. 玄一

    2009년 3월 11일 at 2:59 오전

    ㅎㅎ
    [애인 처럼] 이라고 하셔야 맞지요
    하기사 ㅎㅇ 블로거 께선 [애인 같은] 손주 데리고 데이트 하신다고 했으니…
    너무 편애하지 마시고 함께 사시는 분께 모든 걸 주시는것이 좋을 겁니다
    …바늘구멍—> 바늘귀 도 꿰어 달라고, 일거리도 좀 주시고 ㅎㅎㅎ   

  15. Lisa♡

    2009년 3월 11일 at 7:05 오전

    왕소금님.

    내공이 좀 있어 보입니까?
    후후후..
    한 수 위는 절대 아니고
    사랑 비슷한 것에 관해서만은…어쩌면.   

  16. Lisa♡

    2009년 3월 11일 at 7:07 오전

    현일님.

    지적이 아야~~
    ㅋㅋㅋ..
    제가 요즘요.
    단어들이 생각이 안 나요.
    그런데 바늘구멍은 제 표현방식이랍니다.
    그래도 이제는 좀 어엿하게 바늘귀라고
    해봐야겠지요?
    표준말을 써야지만 작가대열에 선다나
    어쨌대나…..말도 줄여서 써도 안 되고 늘여서
    써도 안 되나봐요..저는 워낙 천방지축이라..ㅎㅎ   

  17. 리나아

    2009년 3월 11일 at 3:13 오후

    지하철타기전에 미리 주머니에 돈 준비해 놓으면 편할것
    같네요~~그러면 싸고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놓치지않고
    그사람 지나갈때– 하나 주세요–하고 사기 쉬울것 같아요.
    어떤땐 사고싶어도 가방열고 지갑열고 돈꺼내기가 좀 뭐해서
    네.클..님처럼 어색할 때도 또 귀찮기도해 포기해버리기도하니요

    ㅎㅎ (귓속말)– (이빨–>이)–(사람에겐 이..이빨은 짐승에게..)

       

  18. Lisa♡

    2009년 3월 11일 at 10:36 오후

    리나아님.

    이빨—–ㅋㅋ
    이번만은 이빨을 강조해야해요.
    제가 이가 나빠서 고생이 여간 아니거든요.
    저의 이는 이빨이랍니다.
    지하철 탈 때 주머니에 3000원 정도는 준비해야겠네요.
    아..안돼요.
    5000원.
    왜냐하면 지난 번에는 우산이 4000원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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