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에 찬 의심만큼 무서운 것이 없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신의 규율을 제외시키면서까지 의심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는
알로이시스의 강박적 의심은 무섭기까지하다.
영화를 보고나서도 나조차 아직 그 의심의 한가운데 서 있게 만드는 영화다.
무엇이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의심인지 명확하지 않은 채 관객에게 총대를 쥐어준다.
연극으로 성공한 탓일까 클로즈 업되는 연기를 해야만 하기에 연기에 아주 노련한
배우들의 등장에 마음은 넘친다.
메릴 스트립이나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에이미 아담스의 정평이야 이미 나 있지만
조연으로 나온 비올라 데이비스의 연기가 돋보인다.
메릴 스트립은 알로이시스 그 자체의 인물로 보인다.
사는 동안 겪게되는 의심에 대해 깊이 사색하게 된다.
완고하고 한치의 빈틈조차 허용치 않는 규율의 화신인 그녀는 플린에 대한 의심이 들자
스스로를 참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빠져서 거짓말을 해서라도 그를 함정에 빠뜨린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어떤 확신이라는 게 지나치게 확고하다.
알게 모르게 주변에서 의심을 받거나 오해로 어떤 자리를 물러나거나 스캔들에 휩싸이거나
인생의 오점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의심을 받기 시작하면 그 당사자는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안간힘이란 쓰면 쓸수록 경우에 따라서는 그 둘레가 더 커져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가서 결국 몰락하게 되는 수도 있다.
어떻게 의심에서 벗어나는가 하는 문제도 생각해볼 여지가 충분히 있다.
무언으로 대응해서 간단하게 벗어나는 수도 있고 시간이 해결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엄격한 규율이 자리한 성 니콜라스 교구의 학교에서 더구나 신부라는 직책으로
그 의심을 받아들이기에는 상당히 큰 상처가 될 수도 있다.
말하지 못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신부를 묵살해버리는 학교원장인 알로이시스.
중세부터 꾸준히 의심받아 온성직자들에 대한 무수한 오해나 진실들은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기 안성맞춤 거리이면서도 은밀히 거래되는 비밀로 묵인이 되기도 한다.
처음으로 입학한 흑인소년 밀러로 인해 생기는 일련의 사건들에서 신부는 고해성사를 해도
말하지 못하며사람들의 죄를 알아도 혼자만 알아야하는 신과의 약속이 있다.
결국 말하지 못하고 의심속에 학교를 떠나는 플린신부.
교구의 주임신부는 알로이시어스의 확신에 찬 의심에도 불구하고 플린신부를 믿는다.
마지막에 울면서 외치는 알로이시어스의 의심에 의심이 든다는 말이 크게 들린다.
"저는 제 의심에 의심이 들어요"
그러나 한 번 의심하면 끝까지 쫒아가서라도 그의심의 확고함을 증명하고야 마는 자신이
어쩔 수 없었던 그녀.
의심은 때로는 신념만큼이나 견고하다.
병보다 무서운 의심.
의심을 받고 괴로워하며 자기를 확인시키려드는플린은 결국 사람이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말하는 부분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이미 거의 혼자 확정지은그녀에겐 여지라는 게
남아있을 리가 없다.
의심도 병인양 하여라~~
전형적인 양키.
에이미 아담스는 볼 때마다 참 상큼하다.
여성스런 목소리와 표정이 늘 이쁘다.
순진한 수녀선생님 역을 맡아서 열연하는 그녀.
그녀는 신부님을 믿는 쪽을 택한다.
그녀는 알리시어스교장에게 말한다.
"그 확신이 부러워요"
중압감을 느끼게 하는 연기를 한 비올라 데이비스.
격찬받아 마땅한 연기다.
성적으로 남과 다른 아들을 두고 그 일로 인해 아버지에게 매를 맞는
아들을 이해하고 졸업할 때까지만 제발 묵인해 달라는 엄마의 심정을 잘 표현한다.
차분하고 인상적인 연기로 관객에게 몰입하게 만든다.
영화에 나오는 소년,소녀들.
정말 예쁘고 보석들이다.
1960년대의 아이들을 표현한다.
엄격한 규율속에서도 그들만의 자유를 즐긴다.
생각을 동반하는영화다.
shlee
2009년 3월 13일 at 8:31 오전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오리무중
거짓말로 신부님을 다구쳤는데…
신부님이 그만…
물러 나 버리니…
저런 사람 하고는 말하나 마나
그래서 그만 둔건지
진짜 무슨 일이 있어서
물러난 건지..
신부님이 떠난 후
자신의 확신을
의심하던 수녀님…
하나님 만 아시겠죠?
진실은~
Lisa♡
2009년 3월 13일 at 8:43 오전
쉬리님.
그렇쵸?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들 몫이지요.
의심 정말 무섭지요?
김진아
2009년 3월 13일 at 9:00 오전
의심하기전에..
물어볼 자신이 없다면..
이내 지워버리는 것이 제일이여요..
의심은..무섭죠..
이 영화..이전에..이와 비슷한 영화가 있었는데..
음..생각이 지금 가물가물..해요..
종교적인 인물에서가 아닌..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배경이 그랬는데..ㅎㅎ
오늘도 잠 다잤어요..이거 생각해 내려고..^^
Lisa♡
2009년 3월 13일 at 9:04 오전
아………….나도 본 것 같네요.
물어봐도 진실을 회피하면요?
의심은 정말 싫어..하면서
저도 남을 의심할 때가 많아요.
큰일이죠?
네잎클로버
2009년 3월 13일 at 9:11 오전
공감의 추천~! ^^
리사님, 드뎌(?) 이제사 ‘레볼루셔너리 로드’ 리뷰 썼어요…;;;
Lisa♡
2009년 3월 13일 at 9:49 오전
봤쪄요—–이미 댓글 달고왔쪄요..
실시간이라고나 할까—
치밀하기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