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3일 나만의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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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널해서 이목연의 꽁치를 굽다를 읽으며 뒤척거린 하루다.

C양이 추천한 책으로 그리 유명작가의 책은 아니지만 옛날 책을 읽는 느낌을 준다.

전통방식으로 써진 그런, 오래된 작가를 만난 그런 분위기의 책이다.

단편소설집으로 개를 통해보는 시각으로 개가 주인공인 작품도 있다.

개도 주인여자를 사랑하긴 하는구나…

개들도 질투를 하고, 자기가 근친상간을 하는 걸 아는구나..

작가는 개와 교감이 통한 것일까?

한국으로 넘어와 노동을 하며 사는 연변아줌마 이야기도 있다.

가끔 구질구질한 이야기가 싫을 때도 있었다.

이제는 사람사는 부분들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나 또한 살아가는 지구촌의 한 부분으로 이야깃 거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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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산층이었던 사람들이 노숙자들가 되어 거리에 나온 모습들과

노숙자들이 머무는 비교적 정갈한 곳을 TV는 보여준다.

궁금한 건…노숙자들은 집이 없어서 가족들이 다 쫒겨난것일까?

내 눈에는 가장들만 거리로 나와 헤매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는데 ..

우리나라에도 노숙자들이 머무는 센터가 70여군데 있단다.

그 70여군데가 모자란단다.

노숙자들 가운데도 별의별 사정과 모의가 있는 노숙자들이 다 있을 것이다.

돌아갈 곳이 없는 것이 노숙자인가?

가족들이 있으나 갈 곳이 없는 사람들?

어디로든 갈곳이 없거나 반길 곳이 없다는 건 외로움의 극치이리라.

만약 가고파도 갈 곳이 없고, 오라고하는 사람 하나없다면 나는 어쩔 것인가?

삶이 고달플뿐이다.

모든 걸 포기한 사람은 염치도 자존심도 무엇도 남아있지 않을까?

정리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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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라도 어김없이 날아오는 것 중의 하나가 적십자회비다.

우리는 적십자회비의 쓰임새를 막연하게만 알지 그 범위를 모르겠다.

어디서 어떻게 쓰이는지 결산보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도대체 얼마가 모이는지 모르며, 누구하나 그 혜택을 받았다는 소리는

들어보기가 힘들다.

5000원을 내기도 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게 책정되어 나온다.

강제는 아니라 내지않아도 벌금이 있거나 독촉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부지불식간에 엄연하게 내고있는 현실이다.

쓰레기통에 버릴까 하다가 왠지 양심이 찔리는 느낌에 겁부터 덜컥 난다.

일 년에 한 번 쯤은 결산보고라든가, 그 돈의 유용범위를 자세히 알려주면 좋겠다.

전국민이 100원씩만 내어도 그 돈이 얼만데…5000원이 최저가니 도대체

얼마나 걷힌다는 거야?

항상 불우이웃돕기가 TV의 귀퉁이에 모금액이 올라가고 뜨지만 그 돈의 쓰임새는 그다지

나오지도 않고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늘 불우이웃들은 여전히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기만 하고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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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에 잠깐 할 얘기가 있다는 J를 만났다.

20분이나 늦게 나타난 그녀를 포장마차에서 기다린다는 건 얼굴의 두께가 좀 있어야 한다.

남자손님 3분이 술을 마시다가 내가 들어서자 목소리가 상당히 커진다.

귀가 따가울 정도였다.

J가 할 얘기가 있다고해서 일단 들어보니 인간에 대한 문제였다.

산만하고 유치한 그리고 탐탁찮은 누군가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도 산만하고 유치한데..나를 닮은 사람 이야기에 그리 해줄 말이 없었던 건

나를 염두에 둔 자신의 합리성 때문이다.

이야기는 더리더로 갔다가 슬럼독으로 갔다가 결국 사회의 투명성에 대한 정치적이고

다분히 투사적인 전개를 하다가 싱가폴이 나오고 미국이 나오고 오바마가 나왔다.

도대체 이야기가 어디로 흐르는거야?

빨리 집에 가고싶다는 내게 그녀가 눈을 흘긴다.

남편이 기다리고 있는데 안달이 났다.

그녀는 결국 해삼을 하나 더 시키고 두 병을 채우고야 일어났다.

그런데 문제는 대화의 내용에 내가 너무나 만족을 한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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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통계와 종교와 월드히스토리가 어렵단다.

어떡하면 그녀를 도와줄 수 있을까?

나는 화가에 대한 스크랩을 블로그를 통해서 해서 아이들한테 메일로 보내준다.

한 번 읽기만해도 도움이 될지 모르니까—

빽빽한 글보다는 간결한 문체로 된 글들이 적힌 걸 보낸다.

공부로 머리도 복잡할텐데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하루는 에곤쉴레, 또 르네 마그리뜨…이런 식으로 데미안 허스트를 찾으려고 한다.

이렇게 해줄 게 하고픈 게 많다보니 나의 하루는 바쁘다.

주로 나를 위한 삶이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이게 아닌가 싶어서이다.

그렇다고 매일 그러는 건 아니고 가끔 그런다.

히스토리도 먼나라, 이웃나라처럼해서 보내야 할텐데…

아들들은 역사를 좋아하는데 딸은 별로인 모양이다.

비교적 남자들이 역사를 좋아한다.

인문학과 역사는 삶에서 기초에 속할만큼 알아야하니 조금씩이라도

다가가게 해줘야하는 게 부모역할이 아닐까?

14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3월 14일 at 2:02 오전

    남자들이 역사를 좋아하는것이..거의 대부분 그런가봐요..
    큰아인 전쟁의 역사를 특히 좋아해서요..

    준혁인..미술쪽을 가닥을 잡곤..지금은 러시아 미술사 책 구해서..
    보고 있어요..유근종님 블로그에도 틈틈히 들어가더군요..^^
       

  2. 왕소금

    2009년 3월 14일 at 2:12 오전

    적십자 회비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런 것도 있나 궁금해 하곤 하는데
    왕소금한테 안 보내는 것은 낼 사람이 아니라 받을 사람이라서 그런가???ㅎ

    소주 두 병을 한 자리에서 깠다고요?ㅋ
    그런 사람 왕소금이 존경한다고 전해 주셈.

    리사님이 책을 많이 읽는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책 한 권을 들고 몇 달째 읽고 있으니, 그것도 예전에 사 놓은 책 늦으나마 본전이라고
    뽑겠다는 다구진 마음으로 붙잡고 있으니 출판사가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왕소금은 왕소금의 방식이 있으니 My Way~!!!

    좀 춥지만 봄은 봄인 것 같네요.
    리사님 주말 편안하게 잘 보내세요^^
       

  3. Lisa♡

    2009년 3월 14일 at 2:41 오전

    진아님.

    유근종임의 블로그요?
    조선블로그인가요?
    미술과 관계되는 블로그소개 좀 해주세요.
    링크스크랩을 하니 불편하긴 하지만 그래도..
    부탁해요.
    진아님 아이들 참 훌륭합니다.   

  4. Lisa♡

    2009년 3월 14일 at 2:43 오전

    왕소금님.

    책은 읽기시작하면 꾸준히 몇 장씩이라도 읽어야 하고
    버릇이 되어야 해요.
    저는 거의 매일 몇 장씩이라도 읽어야 성에 차요.
    그리고 저는 여러 권을 한꺼번에 읽는 방식을 좋아해요.
    그래서 보던 책이 널려있어요.ㅎㅎ

    적십자회비 안 낸다구요>>>>>>홧?
    진짜?
    매달 나오는 건 아니예요.
    분기별로 나오나봐요.
    저도 요즘 그런 것에 희미해지기 때문에….   

  5. 겨울비

    2009년 3월 14일 at 4:49 오전

    홈리스 정의를 어떻게 내릴까에 대한 다양한 의견 중에
    ‘적어도 앞으로 일주일동안 잘 수 있는 장소의
    점유권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있어요.
    한 사회학자의 말을 더해
    리사님만 더 복잡하게 만들었나…^-^

    도서관에 아이 책 반납하러 가요.
    신나는 주말…

       

  6. Lisa♡

    2009년 3월 14일 at 6:45 오전

    겨울비님.

    ^^*

    아 그렇군요.
    저 그런 거 좀 궁금했거든요.
    일주일요?
    음————하나 배우네요.
    그런데 가장의 경우에 본래 살던 집이 있고
    가족이 거기에 살고있는데 자기만 나와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ㅎㅎ
       

  7. 김진아

    2009년 3월 14일 at 8:20 오전

    네이버에.. 봉주르Bella Lula 그림 박물관

    명화로 보는 세계사와 그림이야기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꽤 괜찮은 블로그예요..
    ^^   

  8. Lisa♡

    2009년 3월 14일 at 9:17 오전

    진아님.

    고마워요—

    아이들더러 찾아서 보라고 하면 잘 안보고
    그럴 시간도 잘 없고해서 제가 보고 하나씩 메일로
    보내주려구요.ㅎㅎ   

  9. shlee

    2009년 3월 14일 at 11:06 오전

    아이들 학교에서 바이블을 배운다고 해서
    내심 좋아 했는데
    바이블이 아이들 성적 발목을 잡더군요.
    우리 아들도
    일주일에 몇번은 바이블 숙제 때문에
    끙끙 앓는 소리를 …
    월드 히스토리도 어렵다고 하더군요.
    이미 일어난 역사인
    세계사는 변함이 없기에
    세계사 편력이라는 한국 책을
    일단 한 번 읽어 보라고 했어요.
    수학은 과외를 시키고 있어요.

       

  10. Lisa♡

    2009년 3월 14일 at 11:25 오전

    쉬리님.

    우리 애들도 갈 때 세게사 편력이라는 책을

    사서 갔는데 우리 딸은 결국 읽지 않은 거지요.

    ㅎㅎ—-다들 어려운 게 비슷하네요.

    다행이다///동병상련.   

  11. 김진아

    2009년 3월 14일 at 11:42 오전

    조선일보 블로그에요..

    석찬이와 제가 즐겨보는 곳이..있어요..

    ‘ august의 軍史世界 ‘

    전쟁의 역사 이야기가 거의 주류인것 같지만요..
    그곳 블로그에 세계사 잡설코너와 다른곳의 내용이 굉장해요..
    리사님이 아실것 같은데..혹시나..해서..

    ^^;;;   

  12. 佳人

    2009년 3월 14일 at 12:55 오후

    사진 중간에 찍히는 리사님의 이니셜이 예뻐요.
    나중에 무슨 작품할 때 사용하면 좋겠어요.
    이제 리사님 작품만 나오면 되겠네요.ㅎ

    아이들에게 참 부지런한 엄마네요.
    아이들이 공부할 내용을 챙겨서 보내주시고…
    오늘 큰딸에게 엄마의 무능력에 대해 한 소리 들었어요.
    선배나 주변 친구들이 그러길
    학생들의 알바는 엄마의 능력이라 그런대요.ㅠㅠ
    딸이 알바 하고 싶어하는데 제가 아무런 도움을 못 주거든요.

       

  13. Lisa♡

    2009년 3월 14일 at 2:18 오후

    진아님.

    저 공부하는 블로그는 전혀 몰라요.
    앞으로 공부하는 블로그 찾아다닐께요.
    고맙습니다.
    그대로 찾으면 되지요?
    에휴~~
    더 바빠지겠군요.   

  14. Lisa♡

    2009년 3월 14일 at 2:19 오후

    가인님.

    그래서 아르바이트를 여기서 구해줍시다.
    이제 겨우 새내기가 벌써 돈벌 생각에
    골몰하는 걸 보니 싹수가 보입니다.
    경제인으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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