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4일 어색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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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데이인데 아무도 내게 쵸콜릿을 주지 않을거라는 걸 알기 때문에

내가 알아서 한 세트를 샀다.

쵸콜렛 약이다.

저 알약 하나라도 먹으면 끝모를 나락으로 떨어질지 모른다.

그래도 먹을 거다.

사실은 다른 쵸콜릿과 다른 컨셉이라 누군가 주려고 일단 사고봤다.

그런데 아직 줄 상대를 정하지 못했다.

어쩌면 영원히 간직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이러는 내가 유치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살짝 한 알먹고봤는데 아무 이상증세도 징후도

나타나지 않는 묘한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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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일 하품이 났다.

보통 때 하품을 어지간하면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내 친구 중에는 하품과 트림과 방귀의 3중주를 하루종일 하는 친구가 있다.

그냥 봐주기에도 넘쳐서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하게된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속이 안좋아서 그런거니 이해하란다.

3가지 다 소리가 어찌나 큰지웃기도 그렇고 안웃기도 그렇고 난처하다.

속이 안좋아서 늘 힘들다면서 먹는데는 또 일등이다.

그렇게 잘 먹는 이유가 뭐냐고하면 속이 허해서 그렇단다.

소화가 안되는데 왜그리 먹냐고 물으면

안먹으면 속이 비어서 더 아프단다.

이유는 없을 적이 없다.

핑계없는 무덤이 없는 것 처럼..모든 소리에도 이유가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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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을 손수 만들어 쓰는 Soo 엄마랑 점심식사를 같이했다.

넓은 땅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사는 엄마이다.

작년엔 그 전 해에 가지치기를 해서 매실이 안열렸다고 올해는 많이 열릴 거란다.

내가 매실을 좀 달라고하자 마음껏 가져가되 직접 따서 갖고가란다.

아주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노동의 신성함을 알고싶다고 말하니

날더러 기가 찬듯이 바라보다가 공주도 그런 거 할 줄 아느냐고 묻는다.

이 공주는 껍데기만 공주라우~~라니 못믿겠단다.

그녀와 둘이 있으면 언뜻보면 껍데기는 내가 부자로 보인다만 알맹이, 즉 실속은

그 반대라 돈은 그녀가 다 내야한다.

겉으로만 그렇게 보이는 나도 한 편으로는 성공한 껍데기다.

사람이 없어도 겉으로 그리 보이는 것도 쉽지않다.

예전에 우리식구들은 토실토실해서 아무리 굶는다고 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거야라며

웃었던 적이 있다.

자주 만나지 못하는 Soo 엄마는 부지런함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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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인데 나가서 혼자만 식사를 하고 들어왔더니 남편이 좀 삐진 기색이다.

아니 이 나이에 나도 주말에 따로 약속할 수 있지….

되도록이면 주말은 남편과 같이 지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주말이면 다른 남편들은 혼자 산도 5-6 시간씩도 타고 친구들과 낚시도 가고

운동도 스스로 하고 하더만 어찌된 일인지 늘 내가 해야만 같이 한다.

머리가 찌끈거린다.

내일은 어디 산으로라도 가야겠다.

적어도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하고 정해진 자기 페이스는 잃지 않는

그런 남자가 좋다.

그럼 나는 운동을 하는가?

나도 운동치다.

나이가 이젠 건강을 책임져야 할 나이고 보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

과하진 않아도 늘 움직이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하는 건 상식이 된지 오래다.

이런 생각을 하면 갑자기 아령을 찾게 된다.

22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3월 14일 at 3:31 오후

    아령..꾸준히 하지 않으실 경우엔..
    갑자기 들고..한두번이라도..하시는것은 반대여요..정말로..
    등과 가슴의 통증이..그런경우에 이유가 있을수 있다고 해서요..실은..

    볼링을 좋아하는데..
    남편이랑 볼링..막둥이 낳기전엔..스트레스 해소한다고..잘 다녔거든요..^^
    탁구도 좋아하고, 배드민턴도 좋아하고..아..저 번지점프 참 좋아해요..

    목디스크 생긴후론, 병원에서 아령,볼링,배드민턴까지..하지 말래요..글쎄..
    그래서..두 팔을 사용을 덜하는..걷기로 결정했어요..
    일요일마다..성당들리기전이나 후에..
    남한산성이나..복정도을 두르..행정학교까지..걸어다니기로요..^^

    토요일에..삐지셨다는 글에서..
    두분 모습..참..예뻐보이셔요..ㅎㅎ   

  2. 玄一

    2009년 3월 14일 at 3:35 오후

    재미있네요 ㅎㅎㅎ
    한참 웃음이 터집니다
    …어찌 ..누가 초코랫 선물을 …ㅎ
    내가 알아서 한셑 샀다…
    혼자의 시간도 필요하고, 즐기는 자유는 있어야 겠지요
    재미난 ‘리사’씨 ㅎㅎㅎ   

  3. 참나무.

    2009년 3월 14일 at 4:15 오후

    오래 전 돌아가신 친정고모님이
    ‘내가 나를 이고산다아이가…’ 그러셨어요
    그 말이 얼마나 지키기 힘든 일인지
    새록새록 실감나는 요즈음이에요

    리사님은 자알 하고계시네요
    초콜렛도 스스로 사고…^^   

  4. t루디

    2009년 3월 14일 at 7:45 오후

    마자요..나도 아령 아래층에서 컴터방으로 옮겨두고
    그후,,, 갇다놓고 며칠뿐…

    한국서 목욕탕 가니
    것도 이동네 저동네 돌아 다니면 때를 미는데
    때밀이 아주머니들이 입을 모아 " 잘 관리 하셨네요 "라는 말에
    없는 팁제도 내가 만들고 싶더라우… ㅎㅎㅎ   

  5. 흙둔지

    2009년 3월 14일 at 9:27 오후

    에이~ 아서요… 아령이라니…
    운동은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으니
    뭐든지 꾸준히 해 보시기를…
       

  6. 데레사

    2009년 3월 15일 at 12:48 오전

    운동은 주말에 등산 한번 가서 5,6 시간씩 걷는건 별 의미
    없어요.
    매일이다 시피 30분 이상씩 뭐든 하세요.

    내 경우는 돈내고 스포츠센터 등록을 하니까 돈 아까워서 잘
    안빠지게 되더라구요. ㅋㅋ   

  7. Lisa♡

    2009년 3월 15일 at 2:14 오전

    진아님.

    자주 삐져요—

    아니 번지점프를요?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껴진다면 제가 보는 눈이 없는 건가요?
    후후후…아령요.
    제건 아주 작은 사이즈로 들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그것도 조금1-2분만해도 땀이 나긴해요.
    그러니 가끔하는 저는 이 일을 어쩌면 좋아요.   

  8. Lisa♡

    2009년 3월 15일 at 2:15 오전

    현일님.

    저 후회없어요.
    제가 저를 위해 산 쵸톨릿 알약요.
    어쩜 제가 빠지고픈 러브에 대한 욕망일런지도.
    사람은 항상 자기 나름대로의 욕망이나 열망이
    존재하잖아요—ㅎㅎ
    내가 생각해봐도 저는 참 재미있는 걸 즐기는 편이네요.   

  9. Lisa♡

    2009년 3월 15일 at 2:17 오전

    참나무님.

    주변에 자기를 자기가 이고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스스로 족쇄를 잠그고 아무 것도 못한다고 결정을
    해버리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한숨만 쉬고 불만을 갖고 나중에야 그걸
    후회하더라구요….ㅎㅎ
    저는 대체적으로 그런 것과는 반대로 사는 스타일이지요.
    너무 나를 위해 산다는 게 문제이지요.   

  10. Lisa♡

    2009년 3월 15일 at 2:18 오전

    트루디님.

    날씬하고 이쁘세요.
    부러워요.
    ㅎㅎㅎ…계속 유지하세요.

    그런데 중요한 건 저는 날씬하지도 않고
    이쁘지도 않은데 사람들이 다 좋아해요–
    자뻑도 이 정도면 병원에 가봐야겠지요?   

  11. Lisa♡

    2009년 3월 15일 at 2:18 오전

    흙둔지님.

    머리를 수그리고..

    네에————

    분부 거행하겠사옵니다.

    흑흑…   

  12. Lisa♡

    2009년 3월 15일 at 2:19 오전

    데레사님.

    저요..
    우리동네에 근사한 헬쓰장이 생긴 거예요.
    저요—-6개월치를 5개월 가격으로 해준다고 해서
    돈을 내구요, 5번 가고 끝났답니다.
    6개월간 5 번.   

  13. 테러

    2009년 3월 15일 at 3:13 오전

    엠비씨 노조가 좋아하는 표현을 빌어, 제가 방송을 장악하게 된다면….ㅋㅋㅋ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에는 <새벽의 저주> 같은 좀비 호러물만
    24시간 방영하겠어요…..ㅋㅋㅋ 나날이… 히스테리라는 것이 커져갑니다..ㅋㅋ
       

  14. Lisa♡

    2009년 3월 15일 at 3:27 오전

    또………………..?

    벌써………………?

    이상타……………….?   

  15. 왕소금

    2009년 3월 15일 at 4:26 오전

    ‘남편 입장’에서 밖에 매일 나가도 뭐라 하고
    안 나가도 뭐라 하고…어케해야 돼요?ㅋㅋ

    일요일…바람이나 쐬시면서 즐겁게 지내세요, 리사님^^

       

  16. Lisa♡

    2009년 3월 15일 at 4:52 오전

    왕소금님.

    그럴려구요.
    아 나가려니 나가기 싫어지네요.
    방금 영화 한 편 보고
    산으로 갈려구요.
    남편입장이 그거이 쉬운 게 아니랍니다.   

  17. 오드리

    2009년 3월 15일 at 10:05 오후

    리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자유니까 토일요일은 절대 외출을 금지합니다. 탕탕탕!!!   

  18. Lisa♡

    2009년 3월 15일 at 10:42 오후

    오드리님.

    토, 일요일엔 외출금지법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임에 있어서
    이의가 없음을 명시합니다.
    꾸벅~~~쳇~~   

  19. 오드리

    2009년 3월 16일 at 2:51 오전

    행여라도 의의를 제기하면 밉상밥떠꺼리로 임명하려고 했어. 다행인줄 알아.   

  20. Lisa♡

    2009년 3월 16일 at 2:59 오전

    허걱~~~~   

  21. 박산

    2009년 3월 16일 at 3:53 오전

    초컬릿-하픔- 화장품-서방님삐짐

    그리고 운동 ?

    운동은요 무신 ?

    그리 다니시면
    그게 다 운동이고 체력이지요    

  22. Lisa♡

    2009년 3월 16일 at 8:40 오전

    박산님.

    맞아요—ㅎㅎ

    역쒸…구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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