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쉬展

2009년 5월8일 까지–

예술의 전당.

입장료: 8000원(일반, 대학생) 청소년 7000원, 어린이 6000원.

매표는 저녁 7:00 까지.

유셉 카쉬는 아르메니아 공화국 출신으로 16세 되던 해에

캐나다에서 사진관을 하는 숙부를 찾아 캐나다로 이주한다.

캐나다 총독의 추천으로 당시 캐나다를 방문중이던 처칠을 찍은 사진이

라이프지에 실리면서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유명세를 떨친다.

그는 일생을 통틀어 15000명 가량의 인물 사진을 찍었다.

사진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진전시회를 즐겨찾는다.

이 번 카쉬전을 보면서 남몰래 눈물 한 방울 흘렸다.

한 장의 사진이 내게 뜨거운 감동을 주었기 때문이다.

그림이나 음악이나 사진에서 순간적인 감동을 받을 수 있다는 건

아직 내가 행복하다는 증거이다.

카쉬는 "내일 내가 찍을 사진이 내 최고의 작품이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에겐 내일도 있고 작은 감동도 있다.

이런 것들을 품고 같이 즐기면 좋겠다.

카쉬_036[1].jpg

사진을 찍는 줄도 모르고 들어 선 처칠에게 정중하게

요청을 했으나 처칠은 계속 시가를 물고있다.

하는 수없이 카쉬가 다가가 ‘각하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면서 시가를 뺏어 버렸단다.

그 때의 순간적으로 화가 난 처칠의 모습이다.

이 사진 한 장이 그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들어 버렸다.

처칠의 화난 모습이 전쟁 중인 상황에서 적국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다는 역사적인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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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그는 수줍음이 많고 묘한 친절이 몸에 베인 사람이었단다.

헤밍웨이가 즐겨가는 바에서 다이키리라는 술을맛 본 그는

아바나 근방의 소설가의 집에서무얼 마시겠느냐는 질문에

아침부터 그 독한 다이키리를 주문해 이 노벨상의 작가를놀라게 했단다.

촛점없는 헤밍웨이를 쿠바의 자연광을 이용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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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쉬는 아인쉬타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불멸성에 대해.

두가지의 불멸성이 있는데 하나는 인간의 상상속에 존재하며 그걸 환상이라고 합니다.

인간의 기억속에서 그건 수세대동안 전해질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상대적 불멸성입니다.

진정한 불멸성은 우주적 차원에서 하나밖에 없는데 그것은 바로 우주 그 자체의 불멸성입니다.

-음악과 수학 사이에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예술속엔 그리고 높은 수준의 과학속엔 조화의 느낌이 있습니다. 조화의 감각이 없인

예술이든 과학이든 진정한 위대함은 없습니다. 조화감각이 결핍된 사람에겐 어떤 분야에서든지

뛰어난 기능인 이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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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 카잘스.

카쉬가 그의 연주를 듣는 동안은 사진찍는 일조차 잊었단다.

그를 만나러 가는 시골길은 순례자가 된 기분이기도 했단다.

단 한 번도카쉬 자신을 등지고 있는 사람을 찍은 적이 없던 그는

처음으로 새로운 시도를 한다.

보스톤에 전시된 이 사진을 어느 노신사가 매일와서 오랫동안 감상을 하길래

호기심에 가득 찬 큐레이터가 이유를 묻자 그 노신사는

‘조용히 하시게, 내가 음악감상하는 게 안 보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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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

뒷배경을 하얗게 찍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카쉬는 그녀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나타내기 위해서란다.

그가 소련을 방문했을 때 브레제네프 서기장은 오드리 헵번만큼

아름답게 찍어달라는 조건으로 사진찍기에 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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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수녀.

처음엔 사진찍기를 거절했던 수녀님은 이 촬영이 당신의 봉사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허락을 했다고 한다.

흰옷에서 일어나는 약간의 반사된 빛이 그녀를 더욱 성스럽게 해서

성녀로서 이미지를 잘 살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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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로렌.

좀처럼 칼라사진을 찍지 않는 그가 그녀의 완숙미와 관능미를

잘 나타내며 여유가 풍겨 나오는 소피아 로렌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 사진은 그녀의 아파트에서 이른 오후에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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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가 상원의원일 때 찍은 사진으로 이때만 해도 그녀의

인생역정이 시작되기 전의 촉망받는 시절이었다.’

몇 주 후에 뉴욕의 5번가 거리에서 그를 발견한 그녀가 뛰어와

사진 어떻게 나왔느냐고 묻기도 했단다.

카쉬는 재클린이 죽기 2년 전 카쉬 회고전에서 조용히 서있는

그녀를 봤는데 수많은 군중속에서도 그녀의 존재감은 확실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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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 노먼.

이 사진에서는 제시 노먼의 내면의 빛이 발휘되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신이 주신 굉장한 선물이며, 자신이 아끼고 보호해야 하며

때로는 아이처럼 달래기도 해야하는 독립적인 존재라고 여겼단다.

인물의 내면에서 자아를 끌어내는 몇 안 되는 사진가로 꼽히는 카쉬는 열정적인 무대 위의

그녀보다는 차분히 자신을 돌보는 얼굴을 보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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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쉬의 첫 인물사진.

21살의 카쉬에게 포즈를 취해 준 그 여인의 이름도 카쉬는 적어놓질 못했단다.

나중에 유명해진 그를 알기는 했을까?

그는 그녀를 우아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나를 감동시킨 사진은

헬렌 켈러였다.

카쉬는 헬렌켈러에게서는 후광을 느낄정도였다고 한다.

그녀의 사진을 보고있노라니 어느 새 뜨거운 감정이 몰아쳤다.

나의 발걸음을 다시 그 자리로 되돌리게 한 사진이었다.

내 삶의 깊이를 다시 재어보게 만드는 사진이었다.

6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3월 18일 at 1:12 오전

    파블로 카잘스의 뒷모습이..

    마더 데레사님의 모습이..

    사진전을 자꾸 가보자고..마음이 움찔거려요..^^

    기간이..길게 되어있으니..   

  2. Lisa♡

    2009년 3월 18일 at 3:16 오전

    진아님.

    하루 날 길게 잡아서

    혼자..아이들은 놔두고

    클림트랑 사진전 보세요.

    시간 좀 걸려요..찬찬히 보려면.

    같이 갈래요?

    아이들 데리고 가면 아직은 돈아까워요.

    그러니 혼자가야 하는데….남편이랑 아이들을

    교대로 근처의 산에서 놀게 하던지…   

  3. 도토리

    2009년 3월 18일 at 5:28 오전

    벼르고 있어요.
    어느 금욜날, 혼자서라도 보고 올겁니다…

    늘 그렇지만 오늘 이 글은 정말 맘에 쏙 들었어요..^^*   

  4. Lisa♡

    2009년 3월 18일 at 8:01 오전

    도토리님.

    볼만 하답니다.
    거기가시면 헬렌켈러랑
    자코메티랑 그 외의 볼만한 꺼리 많아요.
    클림트랑 같이 보면 더 좋겠군요.
    금요일날.   

  5. 2009년 3월 24일 at 8:44 오전

    <예술의 전당>엔 완전히 날을 잡아 하루를 바치지 않으면 제대로 공연을
    볼 수 없다는 충고를 받았지요.
    더군다나 클림트와 카쉬전이 나란히 열리고 있잖아요? –;;
    카쉬전 리뷰를 여기저기서 보게되니 갈증이 더 커집니다.
    아우~ 빨리 가보고 싶어요.

       

  6. Lisa♡

    2009년 3월 24일 at 8:48 오전

    길님.

    하루를 완전히 잡아야 합니다.
    분명합니다.
    중간에 커피도 한 잔 해야하구요.
    카쉬가 클림트보다 더 괜찮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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