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는 이들의 스타일을 보면 원샷~스타일이 있고
나처럼 홀짝홀짝 줄기차게 마시는 경우가 있다.
원샷~의 경우는 일찍 취하고빈 술잔을 놓을 때 약간 멋있다.
홀짝의 경우는 늦게 취하고 얼른 깨기가 어렵다.
홀짝은 계속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취하는지 모르게 취해서는
앉아있을 때는 모르지만 일어서면 휘청거릴 경우가 많다.
밤에 홀짝거리다가 취한 줄 모르고 있었다.
멀쩡하게 있다가 1초 상간에 혀가 꼬부라지는 경험을 했다.
이젠 술도 내게서 떠나고 있다.
갈수록 떠나는 것들이 하나 둘 생기고 있다.
탄력도, 건강도, 미움도, 사랑도, 친구도, 발랄함도, 가벼움도…
유난히 맑은 사람이 있다.
그냥 보면 표시나지 않지만 자세히 보거나 밝은 시선으로 보거나
아니면 원래 혜안이 있을 때 알아 볼 수 있다.
아무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거짓말하는 이들에게, 가식적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을 수 있겠다.
나이가 들어서 느끼하지 않고 맑은 사람으로 살기가 어렵다.
그런데 오늘 맑은 사람을 만났다.
지위도 명성도 다 물리칠 맑고 고운 사람.
그래서 가끔은 행복하다.
나의 행복은 사람에게서 오거나 자연에서 오거나 그런횟수가 잦아진다.
자주 행복해지고 싶다.
왠지 행복이 나랑 어울리는 단어란 느낌을 강하게 갖고있다.
술 몇 잔에 살짝 눈이 풀어지면서 수줍어하면서
이뻐지는 여자를 봤다.
재미있다.
아주 완벽한 사람이 어쩌다 실수하면 고소하고 친근감이 느껴지듯
평소에 조용하고 차분하고 부끄럼 많은 여인이 술 몇 잔에 배실배실거리면
아주 매력적으로 보인다.
내 경우는 술을 먹은건지 안먹은건지 표시가 나질 않아 미안타.
게다가 나름대로 옷을 맞춘 튀지않는 투박함이 더욱 여성스럽다.
은근히 멋져 보인다.
완벽한 코디를 한 차림보다는 어딘가 약간 빠져있는 차림을 하고는
자기딴에 정성껏 입은 거라고 말하는 여자…사랑스럽다.
가늘고 길다란 눈이 그렇게 매력적이란 걸 몰랐다.
주변에 그런 여자있어라.
낮에는 잘 돌아다니지만 밤에는 동네 포장마차나 생맥주집 정도만
가봐서인지 밤에 어느 곳이 저렴하고 쌈빡한지 잘 모른다.
척하면 꿰고 있을 것처럼 보이지만 밤에는 사실 젬병인 경우가 많다.
노래방의 경우도 음주는 강한데 가무는 약해서 아는데라곤 동네 노래방
한두군데 정도밖에 모른다.
노래방가면 당최 마이크라는 놈이 더러워서 여간 신경쓰이는 게 아니다.
나름대로 폼을 잡으려면 마이크를 입 가까이 댈 때도 있기 때문이다.
춤도 잘못하면 아줌마라는 그 흔하디 흔한 스타일의 첨단을 걸을까봐
어디 몸 한 번 흔들기 좀 신경쓰인다.
군바리한테 군바리 춤이 있듯이 아줌마스탈이 여전하달까봐
그래—-써 가무는 싫타.
남편은 노래방의 책 중에 ‘ㄱ~ㅎ’ 까지 아무거나 골라잡아도 다 부른다고
하는데 세상에 논팔아서 거기 다 갖다바친 모양이다.
밤문화도 적당히 즐길 수 있는 장소강남이나 시내쪽에 한두군데는 알아놓는 게
세련되어 보일까?
요새 리스트가 뉴스의 주인공이다.
나도 적당한 리스트 하나 작성해볼까..이 참에.
사실 리스트에 없어도 더 심한 인간들 많을텐데 재수가 좋은 걸까?
너무 꼼꼼한 비서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걸 알았다.
올해 초에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긴 했는데
유행을 제대로 만끽하는 사람이라면 어서 리스트를 작성하자.
나를 못살게 군 리스트라도 만들면 나중에 울 아들이 권력을 가지게 되면
그것들을 다 갚아줄까?
나혼자 낮에 그런 궁리를 해봤다.
싱겁기는~~
오를리
2009년 3월 26일 at 4:14 오후
나이들어 아름다운 사람들은
지나간 세상을 소년 소녀 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만 볼수 있습니다~~~~
흙둔지
2009년 3월 26일 at 9:04 오후
허허~ 참~ 벌써부터 이리 나이든채 하면 우짤낀데요?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열정은 간직해야 한답니다…
Lisa♡
2009년 3월 26일 at 11:07 오후
오를리님.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욕심없는 사고.
Lisa♡
2009년 3월 26일 at 11:08 오후
흙둔지님.
늙은 척 해서 미안!!!
하지만 이제 몸조심은 확실히
해야해요.
아직 토한 가슴 한 켠이 쓰리고
담처럼 결려요.
슈에
2009년 3월 26일 at 11:23 오후
리사님 말대로
조금씩 나에게서 빠져나가는것들을 느껴요.
당연히 누리고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되던것에서
이제 이별해야만 하는 나이인가봐요.ㅎㅎ
건강..발랄함..감동…젊음..사랑조차도
그래서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하는것같아요.
Lisa♡
2009년 3월 26일 at 11:27 오후
흑흑…
슈에님.
정말 그렇죠?
사실 그런 생각하면 우울해지거든요.
그러나..더 다른 좋은 감정들이나
젊을 때 못느끼던 작은 소소한 것들도
알아지니 그걸로 만족해야 할까봐요.
확실한 건 여자로서의 매력은 없어진다는
그 점이 슬픔이지요.
마일드
2009년 3월 26일 at 11:41 오후
"탄력도, 건강도….."
멀…..? 시낭송회 사진 보니까 여전히 발랄허시구, 이쁘시두만…
염체공 같구…
두 번째에 나오는 ‘맑은 사람’이라믄…….나? 아녜여? ㅋㅋㅋ
세 번째에 나오는 여자는….김파이? 손오공?
낮엔 강한데, 밤문화엔 약하다……..?
이제보니 순전히 허당이로구먼…..ㅋㅋㅋㅋ
Lisa♡
2009년 3월 27일 at 12:00 오전
마일드으으으으니임.
아이고 조아라.
이렇게 자주 왕림하여주시다니.
할렐루야~~
당근 마일드님은 새로 포슽 해야할 정도로
슈퍼액셀런트초절정 순수파인 남성으로 올려야지요.
왜?
아그러믄 삐지니꽈…..
저 허당입니다.
진짜로..하지만 낮에는 꽉찬 폭발직전의 염체공.
근데 염체공이 뭐라?
그 사진 열라 짱나 못나왔는데 뭘…..
그런 사진 보면 안되어여~~~~
알쪄?
마일드님.
어젯밤에도 취중에 보니(그저께 술이 덜 깨어) 잠수했다가 보니
발자국이 있어서 을매나 좋았던지…짐 가요.
마일드
2009년 3월 27일 at 12:16 오전
얌체공, 염체가 아니라 얌체!.ㅋㅋㅋㅋ..
타이포, 오타,오타……..
Lisa♡
2009년 3월 27일 at 12:31 오전
아고..타이포 좀 잘 쳐봐여~
근데 얌체공인 줄 알았어요.
김남희
2009년 3월 27일 at 9:52 오전
내 삶의 목표는 행복하기 이다.
단순하든 무식하든 난 내 행복을 추구한다.
그렇다고 누가 나로인해 피해 보는것도 싫고 나 또한 피해 보기도 싫다.
윈-윈이라고 나도 내 주변의 사람도 같이 즐겁길 원하며 살아 왔어.
적어도 피해는 안주고 살아가려 노력하는 스타일이야.
리사의 글을 보면 나랑 비슷한 생각이 70%야
공공의 질서나 생활면은 비슷한게 많은데 유식한 쪽으로 가면 난 머리아파져.
그래도 비교적 믿는 종교는 없어도 그렇게 남 마음 아프게 하는 죄 평균이하로 지었다 생각 하는데 이렇게 말하는게 자만이 될까?!
나 목소리크고 수다스러운거 리사가 별로 라는거 알어.
하지만 목소리 큰사람치고 악한 사람 없다는거 리사도 알지?!
천성이라 숨길수가 없어.
좋으면 더 목소리가 크지니 …
주위사람들이 아들 선보는자리에 가서 입만 딱 다물고 있으면 된다는데
난 내 천성을 숨기지 않을 작정이야
그리고 그렇게 포장해서 아들을 장가 보내야 될만큼 내 자싯 못나게 안 키웠고…
정말 내가 낳았지만 김남희배에서 우찌 이런 애들이 태어 났을까?주변 사람들이나 때론 나도 의아할때가 있는데 나를 인정해주는 우리 신랑만은 언제나 나를 칭찬 해 줘
원칙에 절대 어긋나지 않게 키운거 아니깐,
그때그때 나이에 맞게 스스로 하게끔 애써며 키운거 아니깐.
나를 잘모르면 칠레리 팔레리로 보거든
근데 자세히 보면 매사 정확한 사람이야.
히히,오늘 내가 작문필을 받았나봐.
그리고 리사만큼 솔직이라는 표현으로 표현하다 결국 자랑한다 소리듣는 사람 있다는거 알려 주고 싶었나봐
그리고 나도 현대 압구정 신세계본점 단골이야.
오늘도 신세계갔다 들어와 내일 식당 예약하려 컴퓨터 켰다가 이렇게 수다떨었네
이해해 주리라 믿어
즐거운 주말 보내~~~
김남희
2009년 3월 27일 at 9:57 오전
자싯은자식으로 정정.
나 진짜 컴맹이거든.
근데 맞집검색은 잘 한다
꼭 찿아내 가는 스타일이야.
웃기지.
또 내자랑 갔지만 나랑 같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이 다 웃어.
우리 신랑은 그래서 내가 복 받느다고 하는데…
이것도 자랑이지.
미안.
김진아
2009년 3월 27일 at 1:41 오후
자전거가 기대어 있는 하이얀 벽면의 그림하고..
맨 아래..
노란 ..노을바다속으로 떠나는 배 그림인가요?
그 그림들이 참 좋습니다.
맨날 술..아고..조심조심이요..
그리고..요즘 하우스 민들레잎..나와요..
그것..자주 드세요..약주 많이 하신다 해서..^^
Lisa♡
2009년 3월 27일 at 1:54 오후
남희.
다음 주에 보자.
자기가 정해.
그러잖아도 전화하려고 했는데..
자기 목소리 큰 거 별로긴 해~~머리가 아파서.
ㅎㅎㅎ
하지만 별로라서 그렇치 싫어하진 않아.
다음 주에 만나자.
아이스와인 두병 들고 와.
나머진 내가 살께….ㅋㅋ
그러고 자기 이야기 그만해도 된다구~~
다 알아.
아이고 귀야…미친다, 내가…
꼭 초딩같다니까..자랑할만해서 하는데 어쩔거야.
그러니 밥값 자주 내야해—-ㅎㅎ
Lisa♡
2009년 3월 27일 at 1:55 오후
진아님.
그렇게 많이는 안먹어요.
적당히 먹지요.
그런데 어쩌다 가끔 많이 먹는 날이 꼭 있네요.
민들레잎 나물로도 괜찮다고..
아님 고기먹을 때 같이 싸서 먹나요?
김진아
2009년 3월 27일 at 2:12 오후
민들레잎..간에 좋아요..
그래서..남한산성에 올라갈때..꼭 주머니 하나 가지고 다녀요..
뿌리째 뽑지 않고, 가운데 보드라운 순만 뽑아요..
그런데..요즘..재래시장 나가보니..
하우스에서 재배했지만, 덜한 쓴맛이긴 해도..싱싱한 민들레잎이 나와있더군요..
살짝이 데쳐서..초장이나,
된장양념에 조물조물..
고기 쌈으로도 아주 좋구요..
^^
Lisa♡
2009년 3월 27일 at 2:36 오후
야쿠르트에 넣어서 갈아먹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