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그랜토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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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産 그랜토리노.

월트 코왈스키(크린트 이스트우드) 는 포드자동차에서 조향파트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그는 1952년부터 3년간 한국참전용사로 전쟁의 기억으로 늘 고통스러우며 매사에 까칠하고

늘 불만투성이인 사람을 살아간다.

거의 웃는 얼굴이 없으며 자식들에게도 무표정하고 차가우며 직선적으로 쏘아 붙인다.

그런 그가 애지중지하는 게 있으니 동네 젊은 갱들이 코브라 제트엔진이라며 눈독을 들이는

그랜토리노였다.

타고 다는 차는 짐칸이 있는 포드트럭이지만 매일이다시피 타지도 않는 그랜토리노를 닦고

점검하는 재미로 산다.

성당으로의 구원을 유언으로 남긴 부인을 무시하고 신부에게도 늘 독설을 퍼붓는다.

미신에 사로잡힌 사이비 교주라는 둥 당신이 말하는 구원과 고통은 달콤과 쌉싸름이냐고 묻기도 한다.

옆 집의 흐몽족들을 가르키며 오소리들이라고 말하기도 하는 괴팍한 노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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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몽족은 라오스나크메르 쪽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베트남계가 가장 많다.

현재 흐몽족이 가장 많이 사는 지역은 미네소타 주의 미시시피강 하류의 세인트 폴이다.

백인들이 거의 떠나고 흐몽족들이 주류를 이루는 동네에서 살아가는 늙은 이인

월트는 옆집에 사는 흐몽족인 타오라는 소년이 우연히 그랜토리노를 훔치려는 걸

발견하게 되는데 그 일을 계기로 타오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소심하고 돈이 없어 학교도 안다니는 타오는 월트와 말이없는 교분을 나누는데

가족에게서도 얻지도 주지도못하는 애정을 타오와 타오 누나인 수에게 쏟게 되는

월트를 흐몽족 특유의 애정으로 대한다.

흐몽족의 갱을 자처하는 무리들에게 타오와 수가 당하는 일이 생기자 분연히 그들과

맞설 결심을 하는 월트.

각혈을 가끔하는 그는 자기 생의 마지막을 누군가를 위해,아니 전쟁의 잔통으로 앓는

자기의 고뇌를 벗기 위해서라도보이는 악을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나이 든 사람만이 사고할 수 있는 차분함으로 그는 계획을 세운다.

타오에게 절대 상처로 남지 않을 계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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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린트 이스투드는 영화감독으로의 저력을 보여주는데 그의 영화는 사회적인 문제를 이슈로

다루거나 소외된 사람들의 끈질긴 삶의 집착이나 고뇌, 또는 깊고 끈끈한 정을 많이 보여준다.

밀리언달러베이비, 미스틱 리버, 체인질링 등을 통해 이미 그의 능력을 과시했다.

행방불명되는 아이들의 문제, 이민자들의 문제, 성장기 청년들의 교육문제나 노인문제가

다 그의 영화속에서 다루어진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근본적인 화두는 선과 악일 때가 많다.

그리고 결코 피할 수 없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사람들 간의 우정도.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 서부극 등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그가미서부의 카멜시티의

시장으로 신문지면을 장식하더니 이제는 우뚝 선 최고의 영화감독으로 마음을 흔든다.

멋진 노년으로의 컴백이다.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전체적으로 구성의 탄탄함에도 있겠지만 보고나면 마음이

든든해지거나 나도 모르게 그 사회문제를 깊이 생각하고 성숙한 고민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그의 남은 생 동안에 더 멋진 안타를 날리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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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사를 계획한 그는 신부에게 찾아간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고해성사를 하게된다.

그의 일생동안 성사를 할만한 건 몇 가지 되지도 않는다.

신부가 묻는다.

"그게 답니까?"

"네"

아들들에게 애정을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이 나온다.

늘 부담이 되었던 전쟁에서의 어쩔 수 없는 살인이 준깊은 상처로 괴로워하면서

그는 사람을 거부하고 세상이 씁쓸해질수 밖에 없는 아웃사이더였다.

냉소적인 인간이었다.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리트리버종인 개 한 마리와 그의 말을 빌리자면 남유럽 촌놈인

이발소 주인이 그가 상대하는 대화상대이다.

차분하게 모든 준비를 마친 그는 너무나 사랑하는 그랜토리노를 그의 마지막 생에서

가장 뜨거운 애정을 부었던 타오에게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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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뉴스에 흐몽족인 베트남 이민자가 뉴욕주에서 총기난사 사건을 일으켰단다.

아이러니하다.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으며 일련의 이런 영화를 보면 미국내에서 이민자들을

받아들이거나 타인종을 묵인하는 열린 사회가 되어가는 추세다.

우리나라 교민들도 그동안 괄시와 편견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왔을 것이다.

그들만의 시회를 형성하고 마을을 형성하고 살아가는 집단이 늘수록 더 많은 소외가

있을 수 있겠다.

더욱 편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 인종차별없는 구성원으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영화를 보는내내 마음이 쓰였던 건 청소년이다.

내 아이들과 나잇대가 비슷한 청년들의 몰지각한 행동들을 보고있자니 정말 갑갑했다.

좋은 부모, 잘 자란 아이들과 비교되는 건 사실이었다.

교육의 필요성과 법질서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된다.

비록 영화지만 우리생활을 반영한 터라 무시하기엔 무게가 크다.

법을 파괴하거나 남을 괴롭힌다거나 표시나지 않는 사회악들을 보면서 그냥 묵인한다는 건

알게 모르게 같은 유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임을 명심하고 자기가 할 수 있는 한도에서

정의를 실천을 해야한다는 각오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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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shlee

    2009년 4월 4일 at 5:03 오전

    딸이 친구에게 부탁해 다운 받아 왔는데
    한국어 자막이 없어서…
    영어가 딸리니
    못보고 있어요.
    그냥 볼까…
    읽고 나니 더 보고 싶네요.
       

  2. cecilia

    2009년 4월 4일 at 5:57 오전

    이 영화, 저도 예고편을 보았는데
    폭력이 들어가 있는 것같아서 보지않았죠.

    문화의 차이는 극복하기에 엄청난 노력과 끈기가 필요한 것같습니다.   

  3. Lisa♡

    2009년 4월 4일 at 8:23 오전

    쉬리님.

    안되요.
    자막찾기해서 보세요.
    곰플레이어로 찾아서 보세요.
    자막찾기 들어가면 재수 좋으면
    자막있을지도 몰라요.   

  4. Lisa♡

    2009년 4월 4일 at 8:23 오전

    세실리아님.

    볼만 합니다.
    그다지 폭력장면은 많지 않아요.   

  5. shlee

    2009년 4월 4일 at 12:59 오후

    3월 20일 컴터에 넣어놓고
    방치 했어요
    자막이 없어서….
    리사님 쓰신대로
    곰플레이 들어가니
    재수가 좋았는지
    자막이 있어서
    방금 봤어요.

    딸이 슬럼독이 좋아 이게 좋아 묻길래
    당연히 그랜 토리노 라고…
       

  6. Lisa♡

    2009년 4월 4일 at 2:14 오후

    쉬리님.

    잘 하셨어요.
    영화 당연히 그랜토리노가 낫지요?
    슬럼독은 그냥 볼만한..사진 앵글이 멋진…
    그리고 재미있는 영화지만
    그랜토리노는 생각을 필요로 하는…
    멋지죠?
    크린트 이스투드.   

  7. 박산

    2009년 4월 7일 at 5:53 오전

    이 배우를 어린시절부터 좋아해
    (그 땐 시거 질겅질겅 씹고 총쏘는 폼이)

    가려고 보니
    회사옆 CJV 상영시간이
    너무 늦어요

    참 나!

    다시 살펴보고
    쓰신 글 읽으니
    꼭 가보아야 겠어요    

  8. Lisa♡

    2009년 4월 17일 at 9:36 오전

    박산님.

    터어키 간 동안 뎃글을…

    그래

    보셨나요?   

  9. Shafran

    2009년 4월 19일 at 12:29 오후

    저는 감독으로서 크린트 이스트우드 팬이에요. 그의 작품을 모두 좋아하죠. 상당히 심각한 미국의 양심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영화 못봐서 참 아쉬워요.

    터키 다녀오셨나봅니다. 저도 몇 년 전에 다녀왔는데요. 너무 멀어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가까운 곳이면 좋을텐데요.    

  10. Lisa♡

    2009년 4월 19일 at 2:23 오후

    어머…………샤프란님.

    먼길도 와주시고 감사합니다.
    어쩌면 샤프란님처럼 그렇게
    많은 글을 보고 쓰고 할 수 있을런지..
    부럽습니다.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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