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주의 약속을 여행탓으로 이번 주로 다 옮겨 놨던 것.
꾸무리한 날씨가 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 같았지만 저녁 늦게나
온다는 예보에 따라 우산도 없이 그냥 나섰다.
오른쪽 편두통이 약간 있는 듯 했으나 무시하고 나갔다.
웬 걸..
견디기 힘들 정도로 마구 쏘아대는 편두통.
오른쪽 눈알이 빠질 지경이었다.
대체적으로 두통이 잘 없는 편이다.
늘 깨끗한 머리라서인지 어찌 견뎌야 하는지 막막했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 했던 게 오후가 되어도 그대로다.
영화관에서 약속이라 그냥 모른 척 영화를 보게되었다.
영화보다가 조는 일은 거의 없다.
졸았다.
1시경 부터인가 비가 제법 굵은 방울로 뿌린다.
걱정.
정장을 입고 나왔던 것.
다행인 건 점심식사후에 비가 가늘어진 것.
택시비가 아깝지 않는 날이다.
택시는 5000원 이내로 나올 때만 주저없이탄다.
만원 이상 나오면 손해보는 느낌이 들기때문이다.
미터기가 올라가는 걸 유심히 보는 스타일이다.
비교적 팁에는 후한 편이다.
예를 들어 4500원 나오면 5000원을 그냥 준다.
기사분들이 조금이나마 기분 좋아졌으면 하는 맘이다.
예전에 잘 생긴 기사가 300원 남은 거스름을 500원으로 주는 걸 봤다.
얼굴도 잘 생긴 남자가 기분까지 좋게 만들더니..어디서 뭘하는지.
하도 잘 생기고 귀태가 나서 그 택시회사 아들이 그날 시찰 나온 줄 알았다.
택시 기사가 여운을 남긴 건 처음이었다.
저녁엔 새파랗게 두릎을 데쳐서 두릎초회를 해서 먹었다.
봄의 기운을 느끼는 순간이다.
냉이도 된장에 무쳐 먹으려고 사왔다.
청국장을 끓였다.
국산콩 100%라는 두부를 넣었는데 조금은 안믿는다.
왜이리 불신의 시대에 사는지.
잠이 올까봐 컴퓨터에 붙어있는 시간을 늘였다.
그러다 이젠 잠이 달아났다.
그래도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지겠지.
시차적응을 제일 빨리 하는 방법은 무조건 밤까지 잠을
참았다가 한꺼번에 제 시간에 자는 것이다.
이틀 정도면 바로 적응된다.
머리 아프던 게 늦은 점심식사를 하다가 해결되었고
비도 잘 피했으니 이만하면 괜찮은 하루였다.
공짜로 오는 하루운세가 엉터리다.
걱정이 태산이라고 왔기 때문이다.
정말 그런 거 믿을 게 못된다.
내일부터는 책을 좀 읽을 예정이다.
슬슬 내 본래의 생활로 돌아가야겠지?
슬럼독 사기가 아까워서 올리뷰에 신청한 도서가 당첨되었단다.
빨리 읽고 독후감을 올려야겠다.
은근히 올리뷰 재미있다.
공짜는 뭐 양잿물이라도 마신다지 않나.
여행후기를 쓰다보니 다시 한 번 점검하게 되면서
공부도 된다.
역사공부.
역사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진리다.
어디에든 역사는 살아있고 입증된다.
경영에도 음악,미술에도 역사를 알아야 한다.
사고의 다양화가 되어야만 제대로 공부가 가능하다.
빨리 자야한다.
첫 째는 건강!!
네잎클로버
2009년 4월 15일 at 4:37 오후
네, 첫째도 건강, 둘째도 건강이요~!
리사님 여독 푸시려면 충분히 푹~ 쉬어주셔야 되는데,
미뤄두신 약속들 때문에 강행군(?)하셔야 되서
마음이 쓰이네요. ^^;;
얼른 시차적응도 하셔야되고..,
지금은 꿈나라에 계시겠지요?
저는 지금 야심한 밤 올빼미가 되어 블로깅 중! ^^
중간고사 앞둔 작은애 사회 교과서를 보니
마침 비잔티움 문화 이야기로
유스티니아누스 황제와 성 소피아 성당이 나오는데
리사님 생각이 나면서
왜 그렇게 반가운지요? ^^
새삼스런 역사공부.
멋진 여행 사진들과 이야기.. 또 기대할께요.
열기구 구경도 잘했고
부러운 마음도 폴폴~ ^^
Lisa♡
2009년 4월 15일 at 10:11 오후
네잎 클로버님.
비잔틴 문화라 저도 마음이 설레고 반갑습니다.
이렇게 미리 알고 있었더라면 사회공부 더 잘했을텐데요.
재미있습니다.
부럽긴요—다음에 가시면 된다는 희망이 있는 사람이
어찌보면 더 부럽기만 하네요.
마음만 먹으면 시간을 내면 되는 거 잖아요.
못가시는 분들은 제 사진으로 간접경험을 하면 되구요.
다 마음먹기 달린 걸요~~
멋진 사진들 기대하신다니 책임감이 풀풀~~ㅎㅎ
김진아
2009년 4월 16일 at 12:43 오전
사진속의 어르신들…
역사가..그분들에게 그대로 담겨져 있는듯 합니다.
시간이 머문듯하면서도..그 시간을 고스란히 내것으로 ..
사진이란 참 느낌전달하는데엔…
특히 열기구는 범준이도 저희 아이들도..블로그에 들어올때마다
보게 되니까..그렇게들 좋아하네요..
하늘을 올라간다는것..상상만으로도 기분좋은가봐요..^^
왕소금
2009년 4월 16일 at 6:26 오전
편두통은 타이레놀 한 알이면 한 방에 보낼 수 있는데…
역사…공부를 좀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너무 많아서 뭐부터 공부할까 망설이다가 20년이 흐른 것 같네요ㅎ
오늘도 즐거운 하루~~^^
Lisa♡
2009년 4월 16일 at 6:40 오전
진아님.
아이들이 풍선 본래 좋아하잖아요.
저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직 좋아한답니다.
풍선이 주는 의미가 참 동화스럽잖아요.
아이들이 좋아한다니 다행입니다.
시간이 담겨 있는 얼굴, 역사사 묻어있는
표정을 제가 제일 찍고픈 사진이지요.
Lisa♡
2009년 4월 16일 at 6:40 오전
왕소금님.
저도 그래요.
그래서 이렇게 역사가 있는 도시를
가다보면 후기에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하게 되나봐요.
그래서 여행은 좋은 거라고 다시 한 번~~~
JeeJeon
2009년 4월 16일 at 9:37 오전
큭큭, 좋은 택시 타셨네요
이런~ 책도 당첨 되고.좋은일이 많습니다.
나도 어제 저녁 두릅데쳐 먹었거든요..
두릅이 제철이지요.. 이제 조금 지나면 두꺼워져서 맛이 없지요.
Lisa♡
2009년 4월 16일 at 1:47 오후
지전님.
두릎 드셨구나.
막 들어왔답니다.
세종가는 날이었거든요.
배도 조금 고프네요…ㅎㅎ
색연필
2009년 4월 16일 at 3:58 오후
여러가지 모습의 사람들…
리사님의 스피디한 생활 속에서 걸려진 형상들이
참 좋습니다..^^
저도 봄 나물 먹으며…
천천히 일상을 누리고 싶네요…^^
편두통…^^
잘은 모르지만, 수면..충분히, 푹~~~욱 주무시면
좋아 지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한번 해 bo3^^
Lisa♡
2009년 4월 16일 at 10:47 오후
색연필님.
바로 당장 좋아졌지요.
저는 본래 두통이 없거든요.
그때 잠시지만 고통스럽더군요.
그러니 자주 두통에 시달리거나
병으로 고통 당하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요?
당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것이지요.
어디든 아프면 신경이 그리로 집중되잖아요.
수면부족이 모든 병의 근원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