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개양귀비 꽃이다.
양귀비면 양귀비지 무슨 개양귀비?
양귀비꽃이긴 한데 약간은 변종으로 취급받는 양귀비라 변종에 붙는 접두사인
‘개’ 글자를 붙여서 개양귀비라 한단다.
‘개’?
흠……….개뼉다귀?
개망신, 개수작, 개지랄, 개구멍, 요즘 유행하는 개고생까지도?
다들 변종으로?
‘개’로 시작하는 단어가 많은데 어찌나 생각이 안나던지.
그러던 중 개나발, 개살구, 개판…등이 마구 생각났다.
재밌있었다.
그런데 쓰려니 또 그 수많은 ‘개’가 꼬리를 감춘다.
개꼬리?
클림트전을 봤다.
베토벤 프리즈에서 하나의 영감을 받게되어 수확이 있었다.
구스타프 클림트는 변태와 관음증을 버젓이 내보인 예술가 중에 한 명이라고나 할까?
여성과 자연에 도취되고, 사랑을 최고의 경지로 만들었다.
베토벤 프리즈라는 벽화에서 베토벤 환희의 송가 장면이 있다.
거기에 안고 있는 남녀의 모습이 그 유명한 키쓰의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벽화는 그대로 비엔나에서 가져와서 전시 중이다.
다 보는데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구스타프 말러의 아내이기도 했던 팜므파탈의 전형인 알마의 사진도 볼 수 있다.
내가 본 알마는 아주 똑똑하게 생긴 여성이었다.
17살에 클림트와 사랑을 하였다고 씌여 있었다.
클림트는 13명의 자식을 두었으나 결혼은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대단한 주관을 갖고 있었다.
자유롭고 싶어서일까?
두 자매들도 결혼을 하지않고 여생을 마쳤다고 한다.
오늘 만난 여성이 날더러 전형적인 한국의 특권층을 형성하는 엄마의 유형으로
자식에게 주제넘는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는 엄마란다.
앗 뜨거…맞다.
난 그런 욕심이 과한 엄마였다.
진정한 충고자를 만나서 그런 말을 들으면 바로 고치려고 노력하는 게 나다.
그동안쌓아온 내공이 더럽혀져 있는데 한 순간에 고쳐질런지.
오히려 간지러운 가식적인 말보다 직선적으로 해주는 그런 충고가 고맙다.
자식에게 지나치게 기대를 했던 부끄러움에 화들짝 놀랬다.
들킨 기분에 ..
매력없고 짜증나는 전형적인 아줌마들의 모델이었단 말이지…
맞다.
벗어나고파.
재수없는 엄마, 한국을 망하게 하는 지름길의 엄마다.
바로 자세 전환모드로 입력이다.
단아하고 지적이고 똑똑한 여성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어쩌면 저렇게 확신에 찬 말을 잘 하고 그런 눈빛일까?
날더러 더러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미안타.
난 껍데기에 불과했다.
또렷한 주관과 거기에 들어맞는 논리정연함까지 갖춘 인격자란쉬운 일이 아닌데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게 놀랍다.
그런 사람과 친구를 하면 어떨까?
덩달아 주관의식이 뚜렷해지고 정체성이 분명해지며 뭣에든 확실한 관념을
가지게 되는 걸까?
그런데 나는 좀 어수룩한 사람이다.
단 멍청하고센스없진 않으니 그것도 괜찮지 않나?
센스없고 느린 여자는 딱 질색이다.
건방져 보여도, 단호해도 똑소리나는 여자는 밉지않다.
거기다 단정함 까지 갖추기란.
그래도 알 수 없는 게 사람마음이다.
점점 커지는 기분이다.
아침부터 낌새가 이상타.
병원을 가야한다는 생각이 날 사로잡았다.
소변검사.
당뇨, 혈압, 그 외 모든 것 정상.
단 염증세포 2개 발견.
방광염.
면역이 약해지면서 오는 경우란다.
예전부터 피곤하면 혓바늘, 이빨 흔들림, 오줌소태(방광염) 등이 온다.
아침부터 그랬다.
방광염 증상이…
그럴 때 견디기 참 찝찝하다.
오후에 서둘러 들어와서 침대에 누웠다.
잠만이 보약이다.
이제 자야한다.
화창
2009년 4월 18일 at 12:04 오전
리사님은 짐도 안자는 분같아요! 어찌나 열정적인 삶을 사는지…..
그래도 미인은 잠꾸러기라니까 잠은 푹 자도록해요~~~
Lisa♡
2009년 4월 18일 at 12:23 오전
화창님.
어제 푹 잤어요.
조금 전에 일어났답니다.
어젠 오랜만에 올리브오일과 곡물가루로’팩까지 해봤어요.
아침에 보니 윤기가 도는군요.
게을러서 그런 것 할 엄두도 못내다가
어젠 용기를 내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잠을 8시간 잤어요.
아픈 게 다 나아버렸어요.
네잎클로버
2009년 4월 20일 at 7:13 오전
주제 넘는 엄마..? 글쎄요… ^^;;
리사님이 말씀하시려는 의도와 핀트가 안맞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어느 부모나 자식들에 대한 기대와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예요.
특히 자기 아이들이 고맙게도 남보다 더 나은 재능을 보이거나
잘해주고 있을 때는 더더욱 욕심이 생기지요. ^^
실현 가능성이 없는 터무니없는 기대는 금물이지만,
어느 정도 아이들에게 동기유발을 시켜주거나 기운 찬 격려가 되는 기대는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이
외아들에 대한 어머니의 지극한 정성과 확고한 신념,
그 눈물겨운 사랑과 헌신에 부응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마침내 목표를 이룬 소년에 관한 이야기라 그런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여독 다 풀리시고
몸은 괜찮으신 거여요?
건강 조심이요, 리사님… ^^
Lisa♡
2009년 4월 20일 at 9:49 오전
그러니까 조수미 엄마가 늘 격려와 칭찬으로 일관했다던데..
저의 경우는 최고로 좋은 대학에 최고로 좋은 직업을 갖길
원하는 엄마로 …히히..사실 15% 쯤은 그런 마음 갖고 있답니다.
혹시나 빵이나 해서 말이지요.
대충 비슷한 점수인데 어쩌다 덜컥 걸리는 경우말입니다.
그리고 직업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본 적 없구요.
그 책 제목이 뭔가요?
저도 읽고싶은데 아예 빌려주시면 으떨까요?
모레 만나는 친구는 금난아책을 갖다 준다고 했어요.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더라도 기꺼이..
부모는 당연히 기대라는 걸 합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엄마이고 그 엄마는 자식을 정확히 볼 줄
아는 시력을 갖고 있답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