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어키의 남서부에 위치한 데니즐리 주의 파묵칼레는 온천수가 흐르는석회붕으로 유명하다.
멀리서 보면 하얀 스키장 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석회를 캐는 공사장도 같은 모습이다.
예전의 온천수를 기대하면 곤란하다.
지금은 물을 빼어가는 근처의 수많은 호텔들과 업소들 때문인지 아름다운 옛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면 된다.
파묵칼레는 목화의 성이라는 이름으로, 하얀 석회성분이 수세기동안 흐르면서 응고되어바위표면에
탄산칼슘 결정체로 나타난 바위덩이들로 이루어진 곳이다.
이 온천수에는 미네랄이 풍부해 기원 전부터 온천욕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고 한다.
파묵칼레의 주변으로는 그 옛날의 히에라 폴리스라고 하는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 왕국이
자리잡은 곳으로 그 유적이 제법 잘 보존되어있는 터가 여전히 볼거리로 남아있다.
1354년 이 곳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사라진 도시로 그 후 독일인에 의해 발견되었다고 한다.
시간이 많은 여행자는 근처에 있는 서아시아 7대 교회 중에 하나와 히에라 폴리스의 수많은
유적들을 찬찬히 둘러보면 더욱 좋겠다.
멀리서도 보이는 원형 경기장과 공동묘지, 온천욕실자리, 신전, 아고라 등 대단한 볼거리다.
시간이 부족해 둘러 볼 여유가 없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파묵칼레는 에페수스의 동쪽에 위치해서 같이 둘러보게 되었는데 하루에 다 본다는 게 무리이긴 했다.
나의 경우는 파묵칼레의 오늘 모습에서 정말이지 개탄을 금치 못했다.
예전에는 몸이 담길 정도의 물이 넘치는 곳이었다.
터어키 관광청에서는 무슨 이유인지 그 탕을 잘 보존하지 못하고 사람들이 들락거리게 하더니
이제는 말라버린 아름다운 웅덩이를 보자니 기가 막혔다.
아직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 족탕을 즐기게 하고 있으니 갑갑했다.
파묵칼레와 히에라 폴리스는 198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에 나란히 등록되었다.
그런 곳에 사람이 드나들 수 있게 해놓았으니..말도 안된다.
파묵칼레를 보면 자연히 중국의 구채구 근처의 황룡사 석회골짜기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정말 잊기 어려운 그 광경을 중국은 너무나 잘 보존하고 있었다.
곳곳에 파수를 선 경비원들과 담배꽁초를 버리기만 하면 엄청난 벌금을 내야하고 담배도 지정된
장소에서만 피우게 되어있다.
황룡사의 석회담수는 여러가지 색을 띄우는데 파묵칼레는 오로지 연한 하늘색이다.
천연사이다가 생각나는 색깔이지만 지금은 파묵칼레는 쇠락해가는 느낌을 준다.
세계적으로 석회담은 파묵칼레와 중국 구채구 두 곳이 유명한데 비교가 안된다.
내 마음 속에 자리잡은 그 옛날의 파묵칼레는 이제 헐어지고 아름답던 황룡사의 광경만이
남아있게 되었다.
파묵칼레는 이제 히에라 폴리스만이 그 자리에서 더 빛을 발한다.
다행인 것은 햇빛에 반사된 파묵칼레의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여러 장 건진 것이다.
왕소금
2009년 4월 20일 at 12:38 오전
멋진 곳을 직접 다녀오셨군요.
사진으로만 봐도 참 아름다운 곳인데 관리가 소홀한 모양이네요.
배경으로 앉아있는 리사님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담에는 왕소금도 데리고…???^^
길
2009년 4월 20일 at 1:02 오전
신발 벗고 온천수에 발을 담그진 않으셨어요?
그 느낌이 꽤 괜찮던데요.. ^^
Lisa♡
2009년 4월 20일 at 1:11 오전
왕소금님.
멋지게 보이지만 에전에 비하면 여엉~~
저기보다 중국의 구채구가 훨씬 멋집니다.
다만 여러가지 다른 곳이 복합적으로 있으니 터어키는 꼭 가보시라고
권하겠지만요—ㅎㅎ
아름답긴 합니다.
망연자실해서 바라볼만 합니다.
Lisa♡
2009년 4월 20일 at 1:14 오전
길님.
신발멋고 들어가라고 해서 저는 깜찍 놀랬어요.
이렇게 물이 마르고 있는데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족욕을 시키다니 하구요..신발을 벗다발고 건너 편에
담수가 하늘색으로 보이길래 일행들과 떨어져서 재빨리
그곳으로 달려갔지요—경찰의 제지도 있었지만 저는
끝까지 가서 결국 담수를 사진에 담아왔지요.
그리고 거기서 15분 정도를 혼자서 실컷 아름다움을 감상하구요.
가이드가 가라는 곳만 가면 볼 거 못볼 가능성이 큽니다.
소리울
2009년 4월 20일 at 5:43 오전
미국 옐로우스톤 국립공원에도 비슷한 곳이 있지요.
정말 아무도 그 근처에 발을 담그에 한다거나 그런 짓 못해요
공원 측의 레인저들이 경찰권을 갖고 있어서 단속이 심하거든요.
엄청나게 뜨겁기도 하고…
파묵칼레에서 족탕을 해야 본전을 뽑든 건데….
Lisa♡
2009년 4월 20일 at 9:43 오전
소리울님.
옐로스톤은 그렇지요.
그리고 거기는 아주 뜨거워서 들어갔다가는
죽음을 각오해야 할 겁니다.
파묵칼레는 아예 노천온탕이었잖아요.
비키니 차림으로 거기서 선텐을 하고들 했으니…
족탕이라니까 족발생각이..ㅎㅎㅎ
douky
2009년 4월 20일 at 9:54 오전
이곳도 참 궁금한 곳이었는데…
많이 훼손되고 보존도 잘 되지 않고 있다니 안타까워요.
더 늦기 전에 다녀와야할텐데…
언제쯤 가능하려는지… 에휴 ~
Lisa♡
2009년 4월 20일 at 10:16 오전
덕희님.
석회붕은 구채구 근처로…
파묵칼레는 이제 곧 못 볼 가능성이
높다네요.
산성
2009년 4월 20일 at 10:42 오전
정말 아름다운 사진입니다.
창 밖 빗소리와 더불어…가만히…
넋을 놓고…구경합니다.
터어키는 엄두가 안났었는데…
아무래도 가게 될 것 같습니다.
리사님 덕분에…^^
보미
2009년 4월 20일 at 11:00 오전
파묵칼레
히에라볼리스
다녀온곳 더욱 그리워 지네요
밤엔 끌어온 온천에서 수영복 입고 남녀공용 온천도 하고
20여일의 여행의 마지막밤을 온가족 들에게 파묵칼레 풍경의
엽서에 사랑하는 마음을 옮겨 적었지요
집에 돌아와 간단한 선물과 함께…
대박 났지요
울아들들 여행 다녀 올때마다
엄마한 그대로 꼭 따라 한답니당^^*
ariel
2009년 4월 20일 at 2:31 오후
한동안 조용하시더니
좋은 곳 다녀오셨네요…
저는 터키를 못 가봤어요.
언제나 위로 날라다녔지
내릴 시간이 없어서..^^
너무나도 미련하게 산 것
같네요~
Lisa♡
2009년 4월 20일 at 4:56 오후
산성님.
기회가 닿으면 반드시 한 번 다녀 볼 곳이지요.
파묵칼레보다도 더 추천할 곳은 에페소랑
이스탄불이지요.
산성님 감사합니다.
빗소리가 잦아지더니…이제 멀멀합니다.
마음이 아픈 밤입니다.
Lisa♡
2009년 4월 20일 at 4:57 오후
보미님.
비키니입고 온천은 호텔에서 하셨겠지요?
저는 그것마저 하지 않았답니다.
워낙 몸매가…ㅎㅎㅎ
비가 점점 가늘어 지더니 들어오는 길에 비를
처연하게 맞고 왔네요.
비맞는 기분도 괜찮더군요.
1시 넘어서 집으로 들어왔네요.
Lisa♡
2009년 4월 20일 at 4:58 오후
아리엘님은 그래도 다른 이가 안 가본 곳,
안 살아 본 곳을 많이 경험했잖아요.
저는 그런 경험 죽어도 못해볼 겁니다.
잘못산 게 아니고 아직 기회를 못 잡은 거지요.
술을 좀 마셨더니 알딸딸하네요.
꿀꿀합니다.
운정
2009년 4월 21일 at 11:54 오전
아,,, 부럽습니다.
멋진 석회온천수,,,아름다운 정경이에요.
Lisa♡
2009년 4월 21일 at 1:51 오후
운정님.
간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onjena
2009년 4월 23일 at 2:02 오전
사진으로만 봐도 이렇게 아름다운데 현장에 있으면 그 느낌은 어떨지…..
부러버라~~~
Lisa♡
2009년 4월 23일 at 3:09 오전
아이고 미안해라….
꿈꾸는고양이
2009년 4월 24일 at 1:51 오전
이런.. 말라버려서..안탁갑습니다.. 자연은 정말 잘 보존해야 하는데..
터키.. 저도 언제간 꼭 가고싶은 나라중에 하나입니다.. 부럽다..
모르고 보면 눈이 쌓인 듯해 보여..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정경입니다..
Lisa♡
2009년 4월 24일 at 7:19 오전
꿈꾸는 고양이님.
눈이 쌓였거나 아니면 하얀 석회석 공사장 같거나.
멀리서는 스키장이죠–영락없이.
터어키 가시기를 기원합니다.저기 석회붕은 구채구가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