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를 싫어한다는 두 사람을 봤다.
시의 어떤 부분이 싫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하지않고, 이것저것 갖다 붙여서 꾸민 것이싫다는 것이다.
사실주의 즉 리얼리즘을 선호하는 취향이 강하면 또는 가식을 싫어하면 그럴까..?
영화를 싫어하는 몇 사람을 보았다.
어두컴컴한 실내에(공기도 나쁜..) 앉아 시간을 죽이는 게별로라는 것이다.
책은 좋은데 소설은 싫다는 사람도 있다.
주로 교양서적 위주로 읽고 나은 삶을 열어주는 책이 좋다는 발전주의자려니 한다.
대체적으로 나는 명작을 제일좋아한다.
그렇다고 명작 위주로 읽는다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고전은 가치가 그만큼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도 명작읽기는 필수라고 늘 권한다.
오래된 책들에서 어쩌면 현실과의 괴리가 있을 수도 있지만
명작은 그냥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보기때문이다.
그러나 가끔 상당히 어려운 글들이 있어 지루하거나 진도가 도저히 나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잊을 만 하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사람이 있다.
소스라치게 반가운 경우가 있고 더러는 이 거 뭐야? 장난치나..하는 경우도 있다.
후자의 경우는 이성일 경우가 많은데 느낌은 핸드폰에 저장된 여러 명의여성에게(또는 남성에게)
일일이 다 전화를 해서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뿌연 안부를 묻는 경우 아닌가 싶어서다.
그럼 어때? 하고 간단하게 단무지로 감정처리하면 그만이지만 난 쫌 찝찝하다.
뚜렷한 안부묻기도 아닌 뭔가 힘이 없으면서 심심해하는 텔레파시를 받기 때문이다.
친구나 이성이나 다 전화를 했을 때는 확실한 안부를 하는 게 좋다.
‘네 번호를 보니 문득 보고싶어서 전화했지’
‘언제 시간나니? 안되겠다, 얼굴 좀 보자..’
‘할 말이 있으니 이 번 주에 언제가 좋아?’
‘딱히 누굴 만나려니 사람이 없어, 많이 외롭다’
라든가….
‘언제 한 번 봐야지’나 ‘밥이나 한 번 먹자’는 오히려 막연함이 주는 쓸데없는 안부로 변질된다.
친한 친구가 나랑 종교관이나 정치관이 다른데 대화가 통할까?
대화는 통한다.
다만 민감한 두 부분을 제외한 부분에는 이견이 없고 민감한 부분이라도 자기의견은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고 많은 경험들을 하면서 세상에는 정답이 없고 따스한 인격만이 빛을 발한다고
판단하게 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우정이 되면 서로 그 부분만은 팽팽하게 평행선으로 가게 된다.
정치나 뭐나 관심없다고 말하는 아나키스트적인 친구들도 있다.
세금을 내고 이 나라에 사는 한 정치에 무관심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하도 한심하니
무관심으로 가는 게 차라리 편할지도 모른다.
몇 개의 보궐선거구에서 무소속 돌풍이 일고 한나라당이 완벽하게 졌다.
그 소식에 ‘꼬시다’"잘됐네’ 라는 비꼬는 발언이 서슴없이 나왔다.
대통령이고 한나라당이고 정부관료고 간에 뭐하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 없기 때문이다.
좋아서 입이 벌어진 친구 앞에서 나도 모르게 한 발언이지만 그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구속은 면할 거라든지, 그렇게 깨끗한 대통령은 없었다라든지 하는 말은 거부감이 인다.
어떻게 그것이 뇌물이 아니며, 얼마를 받았던 받은 건 받은건데 왜 깨끗하다고 하는건지.
한 쪽으로 치우치면 나머지 한 쪽이 안 보이는 원리는 알지만 지나치면 아닌 것만 못하다.
좋아하는 친구 앞에서 참지 못하고 내 의견을 말하다보니 피차 힘들어진다.
꽃사진을 찍으니 참 힘들다.
그 꽃이 그꽃이고 그 나무가 다 자주 사진에 찍히는 그 나무이기 때문이다.
덕유산 설경..하면 특유의 늘 찍히는 탈렌트 나무가 있다.
누구나 거의 비슷한 시선을 갖고 있기에 같은 구도를 맞추고 있는 것이다.
꽃은 특히 따로 어이해 볼 방법이 없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사진은 꽃이나풍경이나 정해진 대상에서는 다르기 힘들다.
벌이나 곤충들을 따끔하게 찍는 사람들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내심과 정열이 필요하지만 사진을 찍을 때도 그 대상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없으면 그 사진은 죽은 사진이라는 생각든다.
무한한 사랑으로 찍은 사진과 자기만 어떻게 찍고 남이 못찍게 해야지 하는
얄팍한 사진은 격이 다르고 차이가 난다.
나야 조리개도 뭔지 잘 모르는촛자이지만 사진에서 풍기는 열정이나
자연이나 인물에 대한 애정이 담긴 사진을 느낄 수는 있어진다.
사람에게서도 향기가 있듯이 진정 인간을 사랑하는 사람은 느낌이 온다.
그걸 빨리 깨우치는 것이 인생이 풍요로워질 건 뻔한 이치다.
푸른 벚꽃.
푸른 벚꽃이라고 해서 푸른 색이거나 연두빛이 강하거나 상상을 했다.
하얀 벚꽃에 가까우나 약간의 연두빛 기운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볼 때 하얀색에 서린
푸른(?) 빛이 깃든 모습이다.
神이 인간에게 준 선물 중에 제일은 아이들이라고 늘 생각한다.
그 다음이 꽃이라고 또 생각한다.
꽃을 보면서 얼굴을 찡그리거나 싫다는 이 못봤다.
마음을 열어주고 잠시라도 기쁜 시선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봄이면 만개하는 꽃들을 보러 꽃구경가는 사람들을 이해하는데는 오래 걸렸다.
이젠 내가 그 들 중에 하나가 되었다.
꽃 아래 선 사람들을 보자니 다들 사랑하는 대상에 꽂힌 듯 하다.
탐스럽게 몽오리 진 만개한 꽃들을 보니 풍성한 봉오리처럼 나도 그리된다.
물질과 관계없이 풍성해 질 수 있음에 감사한다.
흙둔지
2009년 4월 30일 at 12:16 오전
정치 노선이 다르다면 가급적이면 정치 이야기는
언급 안하는 편이 현명하더라구요.
오늘 아침에도 노사모회원들의 그 광기어린 모습은
노선이 다른 저로서는 전혀 이해가 가지를 않거든요.
아무리 의견이 달라도 상대방을 존중하라는 말이 있지만
그게 말처럼 그리 쉽지가 않더라구요…
오현기
2009년 4월 30일 at 12:26 오전
‘리사님의 아침편지’ 잘 읽었습니다. 꽃도 흔해지니 돌처럼 보이는 요즘입니다.
왕소금
2009년 4월 30일 at 12:31 오전
마지막 사진을 보니 뿌리가 하늘에 박혀있는 것 같네요…
시, 영화, 소설…저도 추가해 주셈^^
Lisa♡
2009년 4월 30일 at 1:04 오전
흙둔지님.
지나친 강경태도는 어느 파이던 저는 반대거든요.
수용할 건 하고 탓할 건 하고 이 파 저 파 구분도 싫고
그런데 강하게만 강하게만 나가는 이들은 답답해요.
판단하고 맞지 않는 건 자기가 사모하는 사람이라도
틀린건데 말이지요.
Lisa♡
2009년 4월 30일 at 1:04 오전
현기님.
아———기분좋다.
아침편지 말입니다.
아침편지 치고는 좀 길죠?
꽃이 돌처럼~~?
엥?
Lisa♡
2009년 4월 30일 at 1:05 오전
왕소금구이님.
소금구이 되어뿐다요~~
내가 좋아하는 거 다 시러하시네.
그래도 뭐…어쩔꺼야.
내 옆에 잇는 것또 아닌 걸.
꿀밤도 못 주겠꼬~말야.
그럼 도대체 뭘?
광혀니꺼
2009년 4월 30일 at 1:15 오전
아침을 여는곳입니다.
여러가지 추스려서
아니 뭉뚱거려서 나름 정리했습니다.
해놓고 보니
말만 그럴싸하고
행동은 전혀 아닌게 아닌가 하는 생가…악이 듭니다.
저의 한계이기도 하구요.
같은날
같은시간에
같은 장소에서…
숨겨둔 이야기를 다시 끄집어 낼수 있었으면…
나와 다른 눈과 마음
그래서
늘 찾는곳입니다.
Lisa♡
2009년 4월 30일 at 1:31 오전
광여사
어째 오늘 의미심장해지는데..
제가 뭐 잘못한 거라도..(소심)
사진이 나쁘다고 욕하려는 거라면..
고개를 떨구면 압니다만….ㅎㅎ
한계는 누구에게나 다 있는 것이고
뭉뚱거려봤지 다시 해체되게 되어있으나
그래도 그렇게 해 본다는 게 어디야?
아무튼 마음을 다시 추스리고(뭔?) 우리
착실하게 사랑해보자구~~
광혀니꺼
2009년 4월 30일 at 1:45 오전
착실한 사랑이라…
그래요.
사랑해보지 않는사람보단
사랑받고
사랑해서 상처가 잇는 가슴이
훨씬 따뜻하다는것…
공감200%입니다.
아자아자~
겨울비
2009년 4월 30일 at 2:17 오전
어제 밤엔 가족과 산책을 했어요.
꽃사진도 찍고.
하얀색에 깃든 푸른빛…에도 자주 매혹됩니다.
우리 만나면 정치 얘긴 하지 맙시다.^^
Lisa♡
2009년 4월 30일 at 3:02 오전
광여사.
그려~~
공감해줘서 좋아.
Lisa♡
2009년 4월 30일 at 3:03 오전
겨울비님.
그럴까요?
조심할께요.
근데요///저는 모조리 나쁜 건
비판하는 스타일이랍니다.
요즘은 대책없는 곽승준 위원장의
발언이 이경숙씨랑 비슷하게 들리니
떠 한숨을 쉬지요.
밤과꿈
2009년 4월 30일 at 3:04 오전
대충 읽고 가려는데 로그인 만드넹^^*
내가 보니 리사님이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아요~
너무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삶을 강조하면서
그런 생각의 소유자들은 그런대로 내버려두면 좋으련만…
개심사는 또 언제 다녀왔습니까?
참 예쁘장한 절집이 고와보이던데~~
그리고 녹색의 꽃은 없다고 내가 말했더니 친구 왈~
개심사 벚꽃은 파랗다나..우기더군요.
보지 못한 나야 그러니? 했는데 이제 보니 파란 색이 아니잖아?
우쒸!@#%$%^)!
추신 : 벗꽃 => 벚꽃 히히
Lisa♡
2009년 4월 30일 at 3:04 오전
밤꿈님.
아————-벚꽃입니까?
그게 맨날 헷갈려서요.
사진을 보니 약간 연두끼가 돌지 않나요?
있다면 있는 거지…………………요.
거지 아니라구요?
죄송해요.
개심사 안 멀던 걸요.
밤과꿈
2009년 4월 30일 at 3:16 오전
벚꽃의 열매가 버찌라고 하죠?
그러니까 ㅈ을 붙인다고 기억하면 편하게 외워집니다^^*
밤과꿈 생각 –
도토리
2009년 4월 30일 at 3:29 오전
겨울 개심사엔 소나무만 있던데
봄 개심사에는 푸른 벚꽃이 만개했군요.
버찌..
어렸을 때, 초등 4학년땐가.. 청와대 담 길을 걸어서 학교 다니면서 버찌 무쟈게 많이 주워먹었더랬어요.
입 주위가 다 시꺼매지도록…^^*
Lisa♡
2009년 4월 30일 at 5:17 오전
밤과꿈님.
그러네요.
절대 잊지 않을 기억을
심어주시니 싸부님.
생각이 건전하셔요.
봄…나물 캐러 나가야겠어요,
Lisa♡
2009년 4월 30일 at 5:18 오전
도토리님.
버찌 저도 많이 먹어봣던 기억이..
그런데
어릴 때 너무 좋은 동네에 살으셨네요.
담길 걸어서 다녔다니 그림이 그려지네요.
뽈송
2009년 4월 30일 at 6:12 오전
이념이 다르면 친한 친구는 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요즘은 정치가 우리 생활 속에 너무 깊히 침투해있기
때문일 겁니다. 오늘 노무현의 검찰 출두를 바라보는 시각만 해도
그들과 난 너무 상반대되는 의견을 가지고 있어서 마치 외계인과
말하는 기분이 드는 것 같아 아주 씁쓸했답니다.
Lisa♡
2009년 4월 30일 at 6:26 오전
뽈송님.
이념이 달라도 친구는 친구이지요.
또 다른 같은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상충되는 의견으로 좁혀지기까지가
정치나 종교에 있어서만큼은 어렵더라구요.
저도 그다지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늘
제가 뭘 잘못생각하나…갸우뚱도 해보고 입장을
바꿔서도 생각해보고는 하는데 글쎄..
민감한 부분이더라구요.
그 친구도 제가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 외에는 너무 좋아하는데—-클났네요.
제 주위에 그런 친구 5-6명 있어요.
佳人
2009년 4월 30일 at 9:20 오전
푸른 꽃이 정말 예뻐요.
사람들의 다양성을 이해하면 갈등부분이 많이 줄 것 같은데
그 상황에 처해서야 이해하는 경우가 허다해요.
모두 다 경험할 수는 없고
그래서 상대방에게 열린 마음이 필요한데
자기 편견에 빠져서 그마저도 외면하는 사람과는 소통이 참 힘든 거 같아요.
벌써 4월 말일이예요.
만발한 꽃 처럼 환하게 4월의 마지막 밤을 보내시길 바래요.^^
꿈꾸는고양이
2009년 4월 30일 at 9:29 오전
자연이나 인물에 대한 애정이 담긴 사진을 느낄 수도 있어진다.
사람에게도 향기가 있듯이 진정 인간은 사랑하는 사람은 느낌이 온다.
TT(감동의 눈물) 정말 감성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말씀입니다.
와.. 푸른 벗꽃이구요.. 너무 예쁜꽃입니다. 여러겹의 잎이 풍성하고
바람에 날릴때마다 각기 흔들리면 꽃향을 뿌리는… 매력적인 꽃입니다.
JeeJeon
2009년 4월 30일 at 10:50 오전
어쩌다 보는 벛꽃은 크고 넓은것 같아 덜 미더운 꽃으로 봤는데
벛꽃이 필 무렵인가요..
아~ 하고 그 야들한 흰 꽃결의 보송한 느낌에 감탄사가 나왔지요
정말 흐드러지게, 라는 말은 함박한 벛꽃을 보며 쓰는 말이 아닐까
싶었지요.
Lisa♡
2009년 4월 30일 at 2:21 오후
가인님.
열린 마음 그 거 힘듭니다요—
다양성을 인정하다보면 정체성에 헷갈리기도 하더라구요.
나의 정체성 말이지요.
그리고 그 정체성을 문제삼는 친구가 반드시 있구요.ㅎㅎ
마지막 밤요?
낮엔 나물캐고, 밤에 광화문에서 명품 첼로독주 듣고…
그만하면 괜찮죠?
참, 편견은 위험합니다.
자기만의 세계에서 못 벗어나거든요.
Lisa♡
2009년 4월 30일 at 2:23 오후
꿈고님.
정말 사진에서도 연주에서도 그 무엇에서도
인간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음악을 진정
사랑하는 사람은 다 느낌이 달라요.
까닭없이 편하고 푸근하고 좋아지는 느낌요.
오늘 금나나의 네버엔딩 스토리를 읽는데 의대인터뷰에서
떨어진 이유가 의사가 되려는 진정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인터뷰 교수가 말했다고 하네요.
의사가 되더라도 진정한 의사는 인간애가 느껴져야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선진국의 교수들은 다르죠?
Lisa♡
2009년 4월 30일 at 2:24 오후
지전님.
저 벚꽃 요즘입니다.
만개한 상태이지요.
푸른 벗꽃이라고 개심사에
있는 유명한 벚꽃이랍니다.
이쁘죠?
사진은 완벽하지 못하지만
대충 알아서 보시면..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