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리스트 강주이씨의 비올라 연주를 들었다.
바이올린보다는 크고 첼로보다는 훨씬 작은 제2 바이올린 뒤에서
늘 드러나지 않는 악기인 비올라에 대한 공부를 했다.
어릴적 친구 중에 ‘비올라~" 라는 커피숍을 하는 애가 있었다.
별명이 모개였다.
못생겼다고 모개(모과)라고 했는데 나중에 아가씨가 되었을 때는 모개 중에
제일 예쁜 모개가 되어있었다.
어쨌든 비올라에서는 비 오는 날에는 커피가 공짜였다.
장마철엔 뭐 먹고 살았는지 몰라.
악기 비올라는 바이올린이규격화된 크기인 것에 비해 비올라는 4-5cm정도씩
만드는 이에 따라 크기에 차이가 있고 음색도 약간씩은 다르다고 한다.
강주이씨는 우리나라에서도 연주회를 가진 킴카쉬카쉬안에게 사사한
현재 활동 중인 유일한 제자로 미모의 비올리스트이다.
미모로 인해 연주보다는 얼굴을 그저 하염없이 쳐다보게 만드는 약점(?)이 있다.
토요일에 연인산을 등반하기로 되어있다.
마침 들꽃축제 기간이라 기대가 된다.
높이가 1000미터가 넘는지라 요즘 통 등산을 못해서 걱정이 되었다.
워밍업겸해서 남한산성 서문쪽을 올라갔다.
너무 더워서 땀이 비오듯이 흘렀다.
헥헥…..천천히 쉬엄쉬엄, 그래도 한 번도 앉아서 쉬지않고 올라갔다.
산불이 났다.
소방차소리가 산꼭대기까지 들렸으며 위에서 보니 연기가 심상치 않다.
도대체 산에서 담배피는 것들(>>>)은 뭐야?
진짜 짜증난다.
날씨도 극도로 덥고 갈증나는데 이럴 때일수록 불조심을 해야지.
아까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배달하는 청년(30살 가까이..)이 요쿠르트를 마시고
빈 통을 휙하고 차도로 버리는 걸 봤다.
저걸 그냥—-난 버스에 타고 있었다.
그런 것떨이 아마 산에서 담배꽁초도 마구 버릴게다.
낮에 뜬금없이 옥이가 전화가 왔다.
어찌 지내냐는 질문에 나는 왜이리 바쁘냐고 한탄했더니
그녀 말이 남보다 두 배, 세 배로 사니 그럴 수 밖에 더 있냔다.
하긴..내가 생각해도대단한 체력이다.
오늘만해도 등산에 세종문회회관에…바빴다.
체력이 우선 따라주고 친구 말마따나 삶에 대한 욕심이나 정열이 넘쳐서다.
남들이 겨우 일 년에 한 두번 가는 영화관을 쉴새없이 가…
맨날 어딜 쫒아 전시회를 다녀, 야외로도 가야해, 등산가야해..
인형 만들어..술 마셔..나물캐야해..참 바쁘다, 바뻐..돈도 안되는 일로.
친구들은 그다지 많이 만나는 편은 아니다.
친구도 점점 간결하게 압축된다.
좋아하는 호불호가 같은 방향으로 집결하게 된다는 말.
학교친구도 만나기 힘들고 이제는 취향이 같은 인간들끼리 뭉치게 된다.
애들이 여기서 학교 다닐 때도 학부형들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았다.
심지어는 운영위원회, 학부모 회장같은 걸 하면서도 학부형들과는 왕래가 없었다.
경험상 그런 걸 맡아서 하는 일련의 일들이 다 허무한 짓이라는 거.
‘동백씨는 동백처럼 예쁜 마음을 가졌어요~~’
구동백.
정말 이름에 끌려서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스타와 얼떨결에 연인으로 거짓연기를 해야하는 우체국 직원 간의 사랑이야기이다.
뻔한 결말에 인간적인 애정을 내세워 스타를 사로잡을 게 뻔한 설정인데 그 구동백이라는
이름이 자꾸 땡긴다.
드라마에서 이름들을 묘하게 캐릭터랑 비슷하게 지어서 웃음을 자아내긴 하지만
구동백이라는 이름이 왜그리 친근하고 귀엽고 정이 드는지 모르겠다.
어눌한 황정민의 연기도 일품이다.
거기에 깨소금 조연급들의 코믹한 연기가 알면서도 우습기 그지없다.
이름에 대해 생각해봤다.
만약 내가 드라마 작가라면 어떤 이름을 올릴 것인가?
구동백같은 이름을 지을 수나 있을까?
며칠 째 내 입가에 뱅뱅 맴도는 이름이다.
밤늦게 콩나물 국밥을 먹으러 갔다.
ㅇ랑 그녀의 훤칠한 남편(클래식을 좋아하는 남자다), 그리고 J랑 같이.
계란말이가 나왔다.
나도 그도 그녀도 계란말이를 좋아하는 상태였다.
내가 하나를 먹는 사이에 J가 두 개를 먹었단다.
2개가 남았는데 그와 내가 서로 저울질 하느라(서로를 위하느라) 남았다.
나중에 도저히 안되겠길래 한 개씩 농가먹었다.
계란말이와 계란찜을 좋아한다.
계란찜은 뚝배기에 부드럽게 한 스타일을 좋아한다.
요리를 배우러 다닐 때 멸치다시에 계란을 풀어서 하는 법을 배우고도
집에서 할 때는 멸치다시는 꼭 빼고 하게된다.
배운다고 다 실생활에 적용하는 건 아닌가보다.
하긴 우리가 배운 그 많은 공식들을 실제로 사용하는 게 얼마나 되나?
그래도 곱셈은 실용적인 학문이다.
계란찜 조차에도 배운 걸 못써먹는데 말이다.
늦은 밤 시청 앞에서는 공연이 한창이다.
리나아
2009년 5월 7일 at 5:16 오후
예전..한40여년 전에 모과를 종로2가 목판에서 처음 보기시작했거든요~그래서 저렇게
못생겼지만 멋진 저것은 무엇일까?..먹을수도 있는건가? 관상용인가? 등..하두 궁금해서 소녀가 용기내어..`아저씨 이거 이름이 뭐예요?` 했더니 `뭐가?`하고 되묻는거예요~ 그래서 또한번 물었는데 꼭같이 되묻는것 같기에.. 이상하다 요것밖에 없는데 대답은 안해주고 … 또 다른 목판아저씨를 보게되어 물었지만 마찬가지…. 그래서 이름 알기를 포기 한적있었는데…나중에 모.과. 였음을 알게되었지요.
모과를 보기만하면 그때 그생각이 나곤해서 …ㅎㅎㅎ
(문장중에….`에게 사사받은`–> `..를(을) 사사한`–으로 써야 맞지싶어서..요….)
벤조
2009년 5월 7일 at 5:19 오후
정말 그 "동백"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네요.
이름은 촌스러운데, 성을 붙이면 갑자기 젊잖해진단 말이예요.
신동백, 구동백, 이동백, 저동백, 안동백, 박동백…헤헤.
그리고,
사사받은… 이렇게 쓴 걸 많이 보았는데… 정확하게 써야겠네요.
리사씨는 워낙 다작블로거이니까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말을 때로는 무심코 쓸 수 밖에 없을꺼예요. 저도 하나 배웠습니다.
흙둔지
2009년 5월 7일 at 8:44 오후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비올라 연주회를 다녀오셨나 봅니다.
강주이씨란 연주자가 정말 미모로 인해
연주보다는 얼굴을 그저 하염없이 쳐다보게 만드는 약점(?)이 있다고라?
거~ 참~ 정말~ 침 꼴딱 넘어가게 만두시누만요…
언제고 꼭 확인사살을 함 해봐야쥐~~~
계란말이 제대로 잘 하는집 정말 드물지요.
오죽하면 골뱅이를 좋아하는데 잘 안먹을까요…
사당동에 딱 한 집 있는데…
쉿~~~ 비밀!!!
절대 맨입에는 못 가르쳐 드립니다요~~~ ㅋㅋㅋ
오공
2009년 5월 7일 at 9:57 오후
리사님이 초대해 주신 이번 연주회에 못가서 좀 안타까웠지만,
저녁시간을 편안히 그리고 알차게 보내어서 좋기도 했어요.
저는 리사님과 달리
집에서 뒹구는 시간이 많아야 에너지가 생기는 타입이자나요.
리나아님의 문법지적..저도 잘 배웠습니다…고맙습니다~
Lisa♡
2009년 5월 7일 at 11:01 오후
리나아님.
바로 고쳤습니다요.
앞으로 많은 지도편달을 바라구요.
모과에 얽힌 에피소드는 아마 사람들마다
많을 겁니다.
그 모개네 가족은 이름들도 재미있고(도자, 국자, 명자..)
별명들도 아주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간 시절의 이상한 이름들 (자야~ 둘래야~끝순아~등등)
정말 나열해서 모아보면 재미날 겁니다.
Lisa♡
2009년 5월 7일 at 11:03 오후
벤조님도…크크크.
이동백, 저동백…
구동백 정말 귀엽죠?
이백화, 박장미, 정박꽃..ㅎㅎㅎ
재미있네요.
주인공 이름 괜히 몇 개 지어놔야겠어요.
벤조님 말씀대로 저는 어디 옮겨 쓰고 고치고 하는
정성이 없는 글이다보니 그냥 구어체나 평소에
생각없이 쓰는 말을 그대로 쓸 때가 많아요.
그래서 배울 점은 쩜..없쬬?ㅎㅎ
Lisa♡
2009년 5월 7일 at 11:03 오후
흙둔지님.
마스크 하나 사드릴까요?
아니면
껌이라도…참고로 저도 게란말이 나름대로
하는 편이걸랑요.
Lisa♡
2009년 5월 7일 at 11:05 오후
오공님.
나랑은 완전 딴 판입니다.
저는 뒹구는 것 못참거든요.
집에서도 한 번에 여러가지를 해야
편해요.
예를 들면 TV보면서 책읽기, 음악들으면서
컴퓨터하기..뭐 이런 식으로요.
전화받으면서 게임하기.ㅎㅎ
어젠 정말 좋았습니다.
격조있는 분위기였지요.
진행자가 워낙 격조있어요.
오공
2009년 5월 7일 at 11:54 오후
아,격조있었다니,,덜안타깝네요.
요즘 저에게 음악회는 소박하고 편안한게 좋더라구요,
지난번 서혜경쇼케이스처럼요.
저도 일할 땐 여러가질 한꺼번에 해야만 마음에 들어해요^^
음식할 때,컴퓨터하기,혹은 세탁기 돌리기.
찌게 데워놓을 때,책읽기,
쌀 씻으며 설겆이 하기,
국 끓는 동안 집안 정리하기.
티비보며 다림질하기.
왕소금
2009년 5월 8일 at 2:37 오전
첫번째 꽃이 뭔 꽃인지는 모르지만 해맑고도 아름답게 생겼네요.
사진도 잘 찍었어요.(요건 순전히 왕소금 소견)
리사님 이미지를 닮은 것 같네요.(요것도 순전히 왕소금 소견)
근데…
그런 리사님이 연인이 없어서 연인산이라도 가시겠다???
에고~가여버라ㅋㅋ
광혀니꺼
2009년 5월 8일 at 5:58 오전
으아리가 피는 계절이구요.
큰꽃으아리…
곱고 이쁘네요.
싱싱해서 더 좋구요.
조찬 모임은 잘하셧나요?
Lisa♡
2009년 5월 8일 at 6:34 오전
꼭 뭔가를 꼬집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오공..ㅎㅎ
격조가 싫다니…있어도 소박한 법도 있고
격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고..그렇지요.
세상이 격조있어봤자지===뭐~~
쌀씻으며 설겆이 하기..어려운데///그 거.
티비보며 다림질하기//것뚜 어려운데..
Lisa♡
2009년 5월 8일 at 6:35 오전
왕소금님.
연인이 없다고 말 안했는데..
킥킥.
세상의 모든 스타가 내 연인인데
우짜나???
연인산이 이름이 이쁘지요?
가서 연인이라도 만날라면 살 빼야하는데.
얼굴도 안이쁘면서 살까지 쪘으니
누가 연인하자고 하겠어요? 흑~~
Lisa♡
2009년 5월 8일 at 6:36 오전
으아리?
이름이 이상하네요…광여사.
으아리?
또 으아리?
암튼 우리동네 담정에 함초롬하게
피어서리—–함 찍어봤시요.
오를리
2009년 5월 9일 at 5:55 오전
산에서 담배피우는 인간들 떄문에 ㅋㅋㅋ
칼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에서 산불이 걷잡을수 없이
번저 주민 몇천명이 대피를 했답니다…
담배피는 사람들 어디를 가나 산불내고
공중도덕없는 인간들이 음료수 마시고 차방박으로
빈병을 던지는 것도 꼭같고
동네길에서 운전하는 동네사람들이
냐앞뜰에도 빈병이나 깡통을 던져버리고
갑니다..
그걸 줏어 버릴떄마다..아그 xxx,들 소리를
나도 모르게 합니다…
Lisa♡
2009년 5월 9일 at 1:08 오후
오를리님.
그러잖아도 그 뉴스보면서 걱정했답니다.
산타바바라 쪽이지요?
캘리포니아의 산불은 붙었다하면 크니까
정말 보통 일 아닙니다.
나이어린 아이들에게도 야단치는데
나이 든 어른들이 그런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 정말 욕이 절로 나와요.
이병식
2009년 5월 21일 at 7:30 오전
리사님..넘 비슷한점이 많으시네요 비를 좋아하고 계란 찜,계란말이,그리고 담배를 아무곳에서난 피는 사람들을 아주 싫어 하는점 우린 많이 비슷 해요 사랑해요 리사님 화이팅
Lisa♡
2009년 5월 21일 at 1:21 오후
헋,…
계란에 관한 것들마저..
계란 한 판 사서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