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판타스틱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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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다.

감독인 가스 제닝스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여행 안내서’로

영화 매니아들 사이에선 이미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상당히 기발하고 프랑스의 또 다른 기발함의 천재인 공드리 감독이

내내 생각이 나는 영화였다.

공드리의 비카인드리와인드가엉뚱한 어른 둘이 만드는 영화제작에 대한

특별한 발상이라면 이 영화는 상당히 귀여운 두 꼬마가 만드는 따뜻하고

기발하며 실제인물이라면 스필버그를 뛰어넘을 천재로 성장할 아이들에 관한

참신 발랄 또 가슴 뜨거운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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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귀여운 윌 폴터.

극에서는 악동 리 카터로 나온다.

형을 신처럼 여기는 리는 엄마가 이혼 후 요양원 사장과 다시 만나 스페인으로 떠나고 요양원에

딸린 집에서 형과 같이 살면서 영화에 대한 꿈을 키우는 사고가 세련된 아이다.

학교에서는 악동 중에 악동으로교사들이 다 혀를 내두를 정도로 별난 나이다.

수업시간엔 늘 쫒겨나기 일쑤이고 선생님의 주머니에서 슬쩍한 자전거 키로 자전거를 훔쳐서

타고다니거나 수퍼 앞에 진열한 개모형을 그대로 훔쳐 달아나거나 물건들을 슬쩍 하는 건

기본으로 위험수위가 장난이 아니다.

그러나 10분 쯤 지나면 리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앙증맞다고나 할까?

적당히 기대고픈 남성적인 터프함도 가지고 있는 정말이지 귀여운 녀석이다.

아주아주 사랑스럽다.

골치 아픈 녀석이지만 그 골치 썩어도 곁에 두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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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밀러.

플리머스 형제회 소속의 가정에서아빠없이 엄모슬하에 자랐다.

종교적인 엄마, 천사같은 여동생, 말이 없이 먹기만 하는 생각을 알 수없는 할머니.

내성적인 윌 프라우드 풋은 책에 수많은 상상을 그린다.

그 책을 보물처럼 늘 품에 안고 다니는 윌에게는 람보가 우상이다.

책 속에는 람보의 아들이라는 만화가 빼곡히 그려져 있다.

소심하고 약해빠진 학교에서는 눈에 띄지도 않던 윌과 리가 만나면서

둘은 윌의 만화로 영화를 만들기로 작정한다.

점점 윌의 성격도 터프해져가면서 엄마의 눈에는 위험하게만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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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 리드하던 둘의 우정이 위기를 맞기도 하는데

어른보다 더 진한 아이들의 우정이 나온다.

아이도 어른과 똑같다고 늘 생각해왔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들과 많이 통한다.

다만 접하는 세상이 다를 뿐이고 아이들이 보는 세상이

순수하고 아름다운 건 사실이다.

사랑스러운 우리의 주인공들이다.

나도 저들 속에서 같이 시간을 보내며 공범자가 되고 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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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은 영국의중,고등학교인데 프랑스 학교와의 자매결연으로 프랑스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며칠을 지내게 된다.

프랑스 학생들이 하나하나 버스에서 내릴 때 스타급의 학생이 한 명 나타났다.

빨간 부츠에 꽉 끼는 바지..의상에서 완전히 시선집중을 시키는 디디에르 레믈은

수많은 여학생들이 키쓰를 하려고 줄을 서 있어도, 자기를 졸개처럼 따르는 아이들에게서도

그다지 심드렁하기만 하다.

그러다 윌의 그림책을 보게되고 리가 찍는 영화에 주인공으로 합류하게 되는데..

폼생폼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디디에르는 뻑하면 ‘영국것들~~’ ‘ 런던~~’ 하며 냉소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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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복도에 벌을 서다가 우연히 수업이 심드렁해서 나온 윌과 마주치게 되고

어항을 깨면서 같이 벌을 받게된다.

그때 윌의 그림책을 보고 환호하는 리의 모습이다.

주근깨 가득한 리의 표정들은 압권이다.

가스 제잉스 감독은 히치하이커를 위한~에서 비범한 발상으로 사람을 즐겁게 하더니

판타스틱에서는 아이들을 통해 순수와 우정, 그들만의 세계를 재미있게 보여준다.

재미있다.

빨려 들어가게 한다.

아이들이 나오는 영화가 다 그렇고 그렇치..하기엔 볼거리가좀 있다.

어릴 때 나는 왜? 저러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다 보냈을까..에 대한 후회도 있다.

별난 아이들이나중에 어떻게 되는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내 아이들은 미래에 재미없는 인간이 되는 걸까..걱정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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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개다.

훔친 개 모형으로 만든 날으는 개.

이 날으는 개가급기야는 사고를 쳐서 과학실험 선생님의 콧구멍에

털깍기 가위를 쳐박히게 하는 사건을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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쵸콜릿같은 녀석들.

친해지고 싶다.

인터뷰 때는 리보다 윌이 상당히 어른스러워서

윌을 다시 보게 되었다.

고지식한 어른들의 일면도…ㅎㅎ

이 영화를 테러님께 권한다.

아이들의 순수한 세계를 좋아하니까–

4 Comments

  1. shlee

    2009년 5월 13일 at 10:34 오전

    나도 보고 싶어요.
    람보의 아들이라니
    당연히 개구장이들겠죠.
    잘 노는 아이들
    엄마는 힘들겠지…

       

  2. Lisa♡

    2009년 5월 13일 at 12:36 오후

    엄청 개구장이들입니다.

    특히 저기 저 리요—

    엄청남 말썽꾸러기예요.

    학교에서 정학 당하는데 선생님들이

    리 없다고 얼마나 좋아하는지….표정이랑
    폼이랑 아주 멋진 녀석입니다.   

  3. 테러

    2009년 5월 14일 at 1:49 오후

    헉… 저에게 권하시니 꼭 한 번 봐야겠네요….

    그런데.. 이것도 성차별인지 몰라도…
    ‘소녀’들의 세계라면 몰라도.. ‘소년’의 세계는…ㅋㅋ
       

  4. Lisa♡

    2009년 5월 14일 at 1:56 오후

    테러————일으킨다.

    테러님 블로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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