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아스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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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델란드의 여류감독 마를렌 고리스의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1997년에 개봉되어서 많은 여성팬들을 흐뭇하게 해주었던

페미니즘의 원류격인 영화다.

주연은 벨기에의 빌레게 반 아믈로이가 맡아 굳건한 안토니아역을 잘 소화했다.

흔들림없는 표정과 당당한 자세를 잘 보여주었다.

여성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었지만 전체적으로 자기의 삶을 거침없이 살아가는

모습들로 여늬 페미니즘 영화와는 다른 여성리드 스타일 영화다.

주로 강한 남성들과 맞서거나 외모로 남성을 유혹하는 영화와는 완전히 다른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여성본위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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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안토니아의 나레이터로 시작된다.

오늘이 죽을 날이라는 걸 직감으로 알아차린 안토니아는 가족들을 부른다.

사람이 정신을 놓치 않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자기의 마지막 생이 거의 임박했다는 걸 안다고 한다.

침대에 누워 가족들이 지키는 가운데 그녀는 새벽녘에 편안하게 숨을 거둔다.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아온 그녀의 모습과 가족들의 탄생을 하나하나

추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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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된 딸과 어머니 일레곤다를 찾아 온 안토니아는 엄마의 장례식을 마치고 마을에 정착해서

자기에게 물려진 농장을가꾸며 정착하게 된다.

그림에 재능이 있는 딸 다니엘은 결혼은 싫고 아이만 갖기를 원한다.

여기서 엄마로서 전혀 반대나 결혼에 대한 권유없이 딸의 의견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안토니아.

도시로 나가 일단 마음에 드는 남자를 골라 호텔로 직행한다.

밖에서 기다리는 엄마, 그리고 목적을 달성한 딸이 나오자 즐거운 마음으로 농장으로 돌아온다.

드디어 다니엘의 딸 테레사가 태어난다.

천재적인 테레사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동네친구와의 사이에 아이가 생기자 모든 걸 상의하고

공부를 가르켜준 ‘굽은손'(집에서 한발자욱도 나오지 않고 책에 묻혀사는 동네 괴짜노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는다.

사라는 늘 공책을 끼고 다니며 뭔가를 적으며 미래의 시인을 꿈꾼다.

일레곤다-안토니아-다니엘-테레사-사라.

이렇게 이어지는 여성들의 가족사에서 다니엘에겐 남자란 종족보존의 수단으로만 여겨지고

그녀는 우연히 만난 테레사의 선생님과 첫 눈에 반해 동성애의 사랑이 빠지고 만다.

여성 간의 사랑이 테레사가 크고 아이를 낳고 안토니아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변함없이 어어진다.

마치 오래된 전형적인 부부처럼.

테레사는 아이 아빠와 대등한 관계 또는 관계를 이끌어 나가는 리더가 되어 딸을 자유롭게 키운다.

무리하지않고 여성들이 세상을 자기식대로 주인공이 되어 잘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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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이지만영화 속에서는 하나하나 각자의 다른 형태의 삶이 펼쳐딘다.

보름달만 뜨면 이루지 못한 사랑에 울부짖는 ‘미친 마돈나’ 그 울부짖음을 아랫층에서

듣고 괴로워하는 남자, 오빠한테 강간 당한 정신지체아’디디’ 학식이 견고하지만 손가락의

기형으로 집 안에서만 기거하는 염세주의자 굽은 손, 신부복을 과감히 던져 버린 자유주의자

보좌신부, 착하고 꺼벙하고 멀대같은 바보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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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세주의자로 쇼펜하우어를 이야기하고 니체를 말하던 굽은 손이 어느 날

‘생각하기를 멈추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살을 택한다.

이 험한 세상에천사를 태어나게 하겠다는 거냐고 테레사에게 아이를 거부하라던

그가 세상을 뜨자 테레사는 미친듯이 운다.

그 장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따라서 울게 되는 영화다.

각자 다른 걸 이해해주고, 방종과는 다른자유로움을 이해하고,씩씩하게 무리없이

살아나가면서도 지켜야 할 따뜻함과 의리는 살아있는 세상이다.

안토니아는 필요한 사랑도 한결같이 자기 곁을 지켜주는 상대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내에서 편안하게 이루어 나간다.

전체적으로 모나지 않게 치우치지 않게 잘 꾸려 나가는 여성위주의 사회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쩜 그렇게 펼쳐질지도 모를 일이다.

감독은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부인을 영화로 만들 때 주인공을 바네사그레이브를 택했다.

바네사 그레이브를 택했다는 자체가 페미니즘의 강한 냄새가 풍긴다.

색깔이 확실한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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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리드하는 사회에서는 그다지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다.

특유의 부드러움이 지배하기 때문일까?

전쟁이나 권력 또는 탐욕과 대걔 거리가 먼 여성들이 대부분이라서일까?

괜찮은 사회구조로 돌아간다.

아이들은 사랑받으며 평화롭고 질시나 미움이 적어지고

남자들도오히려자유로울지도 모르겠다.

돌고도는 세상의 이치에 따라 흘러가겠지만 안토니아스 라인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건 비교적 공평하고 편안하고 무리없다는 것이였다.

여성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많은 영화다.

4 Comments

  1. 아리아

    2009년 5월 16일 at 2:23 오전

    리사님

    남자 너무 좋아했는데요

    요즘은 여자들이 좋아지고 있어요^^

       

  2. 테러

    2009년 5월 16일 at 2:46 오전

    리사님

    저는 여자 좋아해요 ^^   

  3. Lisa♡

    2009년 5월 16일 at 2:54 오전

    아리아님.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어쩌면 그렇게 똑같죠?   

  4. Lisa♡

    2009년 5월 16일 at 2:55 오전

    테러님.

    저도 여자 좋아요.
    예전엔 남자친구가 더 많았는데
    요즘은 여자가 점점 매력적으로..
    근데 당신이 좋아만 하면 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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