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영화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에 얇게 언 살얼음을 말하는 뜻이다.
인간들의 일시적인 사랑이나 외도가 블랙 아이스처럼 금방 깨어지기 쉬운데서 따 온제목일까?
위장이나 상처를 뜻하기도 한다는데..
블랙아이스는 우리 삶에 언저리에 언제나얇게 얼어있다.
심리 스릴러물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평범한 여성 복수극의 영화였다.
스토리는 빤한 류의 영화이지만 여성들의 심리를 잘 묘사했고
두여성의 묘한 우정이볼만했다.
Ice가 아닌 Eye가뛰어난 영화다.
산부인과 의사인 사라.
무엇하나 부족함이 없는 결혼생활이다.
40세의 생일파티날..건축가 교수인 남편과 신나게 사랑을 하고나서
발가벗고 기타를 치던 남편이 이층으로 올라가자 기타박스를 치우다가 남편의 외도를 눈치챈다.
집요한 그녀의 추적은 시작되고 남편은 계속 발뺌을 한다.
남편의 여자가 어린 제자(툴리)라는 걸 알게 된 그녀는 툴리에게 접근한다.
툴리가 태권도 조교라는 걸 알고 태권도장에 등록을 하고 툴리와 친해진다.
여기서 태권도장이 재미있다.
대한민국 태극기가 걸려있고 모든 용어가 한국말이라는 거..
차렷~ 바로~ 뒤로 돌아~ 경례~쉬어~
너무 신선한 발견이었다.
남편은 결혼식 전후로도 외도를 했고
그 후로도 외도는 그의 힘이었다.
툴리와의 시간이 가면 갈수록 둘 사이에는 묘한 기류가 형성이 된다.
자기신분을 숨기고 접근한 사라와 아무 것도 모르는 툴리는 서로의 마음을 터놓게 되고
서로를 알아간다.
툴리가 엄청나게 사랑하는 남편은 부인에게 하찮은 표현으로 툴리를 지칭하고
사라는 어쩌면 일 년이 넘게 만난 여자에게 그런 표현을 하냐고 화를 내기도 한다.
남편의 여자이지만 같은 여자로서의 다가섬이다.
툴리와 사라는 같이 운동을 하고, 술을 마시고, 춤을 추면서 가까워진다.
모든 게 정리될 즈음틀리가 임신을하게된다.
상황의 악화다.
사라는 술에 취한 툴리를 집으로데리와서 임신반응 테스트를 한다.
확실한 임신을 알게 되는 사라의 표정은 어둡기만.
정신을 차린 툴리는 사라 초상화를 그리다가 갑자기 눈이 커진다.
낯에 익은 집 안의 선들, 전혀 생소하지않은 창문, 천장, 가구들.
사라가 애인 레오의 부인임을 알게 되고 그 때 파티를 끝낸 레오가 들어온다.
도망치듯 집을 빠져 나온 툴리는 사라의 차를 몰고 그곳을 빠져 나간다.
뒤를 쫒는 레오…
눈이 내리는 겨울의 북유럽.
툴리는 그 길로 그들의 곁을 소리없이 떠나고만다.
영화 시작에서 사라는 26주 된 임산부를 수술하게 되는데 출혈이심했던 임산부는
아이만 살리고 죽고만다.
어느 날 임신 26주의 몸으로 찾아 온 툴리를 수술하게 되는 사라.
남편 레오의 아이인 태아와 죽이고 싶도록 미웠던 정부를 눈 앞에 두고 칼을 드는 사라.
………….
레오의 이중성.
남편의 애인을 속여야 하는 사라의 이중성.
겉으로 드러나는 이중성에서
결국 인간들의 내면에 숨어있는 이중성이란 건 불쑥불쑥
자기 방어형식으로 튀어 나온다.
현실 속에서 우리들의 이중성은 어디까지?
남자의 애정행각 영화쯤으로 보면 별 볼일없는 영화지만
인간내면의 상처에 대해
그리고 이중성에 대해 생각해봄직한 영화다.
테러
2009년 5월 16일 at 1:35 오후
단순하게 살고 싶어요.. 애정행각도 조강지처와 첨부터 끝까지…쭈욱…ㅎㅎ
그 람보의 아이들 영화 봐야되는데…
Lisa♡
2009년 5월 16일 at 2:18 오후
테러님.
람보의 아들..
빨리 봐요.
감독의 자전적인 소설…ㅎㅎ
애정이란 자꾸 변하기 마련이지만
문제를 일으키면 안될 듯.
shlee
2009년 5월 16일 at 11:54 오후
기타박스…
무슨 비밀을 흘렸을까….
바람피우는 사람들이 없다면
이 세상 영화의 반은
만들어 지지 않았을탠데…….
Lisa♡
2009년 5월 17일 at 8:22 오전
기타박스 안에서 콘돔을 발견했는데
5개들이 콘돔세트가 3개 밖에 없는 거예요.
부인과는 전혀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데 말이지요.
후후후…의외의 것에서 발견한 ..소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