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6월을 기다리는 이유

비요일_084.jpg

6월을 기다리는 이유는 오로지 하나이다.

Playing for change.

DVD를 기다리는 것이다.

전세계에 열풍을 몰고 온 거리의 악사들 모습을 발췌해서 만든 음반으로

정말 멋있다.

유튜브에서는 <스탠바이 미> 만 볼 수 있는데 행운인지

몇 곡을 먼저 보게되었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쳐댔다.

음악은 이런 거야~ 를 말해준다.

정중한 클라식 음악이 아니라도 충분히 열광을 하게하는 아름다운 음악들이다.

Playing for change.

비요일_083.jpg

비오는 토요일 좀걷고 싶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잇몸이 부어있었다.

오랜만에 부은 잇몸을 느꼈다.

많이 건강해졌는지근래에 처음있는 일이다.

대지의 기운을 느끼면서 우산을 쓰고 좀 걸었다.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아키사아향이 코끝에 머문다.

만약 이 향이 향수였다면 얼마나 많은 량을 뿌려야했을까를

가늠해보다가 피식 웃고만다.

솔잎에 맺힌 방울들이 하도 예뻐서 빤히 쳐다보다가 한 손으로

디카를 눌러댄다.

비요일_079.jpg

가족이 걱정하는 걸 지켜보는 건 힘들다.

특히 자식이 걱정하거나 고뇌하는 걸 보는 부모의 마음은 더욱 아프다.

걱정이 없는 세상이 있을까?

있어도 부러 걱정을 멀리하는 버릇이 있는 나는 언제나 천하태평이지만

자식 일에는 미친듯이 성격이 급해지는 버룻이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 실수도 하게되고 때론 실없는 사람으로 상대방에 찍히기도 한다.

어지간한 일에는 걱정을 안하고 늘 무심하다.

누가 나로 인해 기분 나빠해도 그다지 별 것 아니면 그냥 무관심해진다.

내가 아프게 말을 했거나 무시하는 말투로 상대를 기분 나쁘게 했다면 그건

나도 후회하곤 한다.

그런데 별 것도 아닌 일로 상처받고 기분이 나쁘다면 난 그려러니 한다.

바로 된 사람이라면 나중에 다 알게 마련이다.

사람을 좀 믿는 편이다.

그래서 첫 눈에 믿고 뭐든 이야기를 잘 하는 편이다.

때론 내 눈도 틀리다는 걸 경험하기도 한다.

어리석기는 …벗어나질 못한다.

비요일_081.jpg

케익을 좀 샀다.

예쁜 케익집..비오는 날에 손님이 없이 그냥 반듯한 케익집.

그 속에서 나혼자 서성인다.

남을 위해 산 케익이지만 살짝 한귀퉁이를 맛보고싶은 충동을 느낀다.

주인이 만들어 놓은 조각보를 보면서 엉터리라도 이렇게 만든 그녀의

심미안과 정성이 돋보였다.

질투가 났다.

내게 있어 질투란 손재주가 많은 사람에게 제일 많이 일어난다.

나도 그렇게 손재주가 많았으면 싶어서다.

여성스럽게 아기자기하되 절대 복잡하지 않게 정갈하게 꾸미는 센스는 복이다.

그런 집에 사는 남자는 참 행복할 것이다.

아이들은 사랑받을테고..

비오는 날이니 괜히 마음도 촉촉해진다.

비요일_082.jpg

20 Comments

  1. 수홍

    2009년 5월 16일 at 4:01 오후

    물방울의 계절 6월이 저도 기다려 집니다.
    오랜만에 나들이 나왔습니다.   

  2. 수홍

    2009년 5월 16일 at 4:02 오후

    저도 괜히 꿀꿀하네요.
    빗소리만 들리고…   

  3. 안영일

    2009년 5월 16일 at 7:55 오후

    지난 8일 이곳에서 M 트렉을 1시간여가서 뉴욕지하철 (생전처음보면서 그안에도 전문고객전용휴계실인지? 에서 커피를 마시며 예약된 브라질리안 코스요리를 마친후에 인근의 뉴욕 센츄럴파크에같섯읍니다, 초입구 윗사진의 거리의 오케스트라밴드를 한참감상후에 1-2달러를 내니 벌서 큰손주도 사위가내는돈을 넣더군요, 저는 거리의 음악을좋아함니다, 몇안간곳이지만 씨에틀 ,아틀란시티등을 가며는 어느곳에도있는 거리음악인들 특히 드럼을좋아함니다, (높낯이 이해할수있는 단 선율이라 그럴것 입니다) 그러다보니 손주도 집에서는 숙기가 있어서 어쩌나 했는데 지 애미가 사림학교를 보내면서 아이도 많이 틀려지고 자식 이지만 지들 노력으로 그 험 하다할 사립교를 보내는것을 보는 마음 자식 이지만 고마울뿐이지요, 제가 좋아하니 큰손주(5살)도 거리음악을 좋아하며 윗사진의 청중보다도 제흥이나면 표현을하며 춤을추더군요, 거리음악을 팬텀오페라만치좋아하는 나이든 동네사람이 제흥에 고마운 사진과 글 독자가될것같습니다, 좋은주말을맟으십시요,    

  4. 소리울

    2009년 5월 16일 at 8:32 오후

    내가 만든 성을 헐고 바깥으로 나가면….
    내가 만든 성이란게 제일 무서운 것 아닐까?
    내가 만든 건 내게 집중되어 있으니까…
    공연히 빗소리에 나도 칙칙해지네   

  5. Lisa♡

    2009년 5월 16일 at 11:47 오후

    수홍님.

    저는 물방울 좋아합니다.
    물방울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답니다.
    어제 저 물방울 보는 순간 거의 그 주변을
    5분여는 맴돌았을 겁니다.
    6월이 물방울의 게절이군요.   

  6. Lisa♡

    2009년 5월 16일 at 11:49 오후

    안영일님.

    고맙습니다.
    거리음악 뮤지션들이 다들 너무 멋지더라구요.
    그런데 우리나라, 일본, 중국의 뮤지션만 없어요.
    거리음악에서는
    수줍음이나 여러가지 문제들이 있는 나라인가봐요.
    자유로움이라는 게 부족한 건지…
    이 세 나라에 있는 거리의 악사들은 주로
    외국인이 많다고 하네요.
    손주이야기……ㅎㅎㅎ   

  7. Lisa♡

    2009년 5월 16일 at 11:51 오후

    소리울님.

    맞아요.
    내가 만든 건 내게 집중되기 마련이지요.
    그게 문제이지요.
    칙칙…저는 촉촉…
    갑자기 칙촉이 막고 싶네요.   

  8. shlee

    2009년 5월 16일 at 11:56 오후

    부에나 비스타 소셔를럽이
    생각나는 화면이네요.
    삶에 녹아 나는 노래
    촉촉한 케익을 아침으로 먹고
    교회 가고 싶은데…
    케익은 없고…
    배만 고프다.   

  9. 테러

    2009년 5월 17일 at 1:14 오전

    저도 손재주 있는 분들 참 부럽더라구요…

    제 손은.. 트러블 메이커….ㅋㅋㅋ

       

  10. 파이

    2009년 5월 17일 at 3:33 오전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리울님에게 쓴 리사님의 답글 읽고 엄청 웃고 있어요.
    칙촉!

    안먹은지 꽤 된 거 같아요.
    초코칩 쿠키는 바삭한데, 칙촉은 촉촉하게 씹히는 맛이 좋아서
    칙촉을 선호 했었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정말 재미있다!
    리사님을 안좋아할 수가 없다니까요~~ ^^

    자신이 만든 성,
    혹은 자신도 모르게 갇혀 버린 동굴에서 나오려면
    따뜻한 친구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해주는 친구.. ^^
       

  11. Lisa♡

    2009년 5월 17일 at 8:17 오전

    쉬리님.

    그러잖아도 보면서 부에나 비스타 쇼셜클럽을
    떠올렸구요…나이 든 할아버지들의 음악성에
    다시 감탄하고 음악도 그 나이면 연륜이라는 게
    붙어버리지요?   

  12. Lisa♡

    2009년 5월 17일 at 8:18 오전

    테러님의 손이

    트러블 메이커라구요?

    뭘 할 때요?

    악기에서만요?

    설마….용기를 내세요.   

  13. Lisa♡

    2009년 5월 17일 at 8:20 오전

    역시 과자에 강한 파이님.

    과자 이름만 나오면 특징을 주르르 외는…

    동굴에 갇혔을 때 구하러 온 왕자를 만나도 되고.
    또는 고릴라를 만나던지요.

    오늘 천사와 악마를 보고 왔답니다.
    역시 재미있더라구요.   

  14. 색연필

    2009년 5월 17일 at 9:26 오전

    리사님~

    초록 솔잎에 맺힌 물방울..완전 신선~정말 멋진 사진입니다~^^
    비 내리는 오후, 대지의 기운, 아카시아 향…
    누구나에게 공평하게 하늘로부터 너무 멋진 선물을
    풍성하게 누리시는 리나님~…

       

  15. Lisa♡

    2009년 5월 17일 at 9:56 오전

    연필님.

    저도 솔잎에 맺힌 물방울이 그냥 따라
    어찌나 예쁘던지…후후.
    리나님이라면?
    ㅋㅋㅋ ㅡㅡㅡㅡ멋진 걸 알고
    느낄 수 있다면 그건 행복함이죠.
    같이 누려요.   

  16. 슈카

    2009년 5월 17일 at 2:20 오후

    영상이 참 인상적이예요.
    저들의 노래하는 마음이 느껴져요.
    그래서 가슴이 뭉클하고요.
    저들은, 진정 가슴으로 노래하는군요…
       

  17. Lisa♡

    2009년 5월 17일 at 2:56 오후

    슈카님.

    그렇죠?
    뭉클한 게 정상입니다.
    아름답지 않아요?
    정말 저런 사람들이 편하게 살면
    좋겠어요.   

  18. 초록정원

    2009년 5월 18일 at 10:36 오후

    playing the change 근사하네요.
    세계에 흩어져 있는 거리의 악사들의 음악을 영상으로 합쳐놓은 것인가봐요.
    멋진 발상입니다.
    꽉찬 느낌이 좋아요.

       

  19. Lisa♡

    2009년 5월 18일 at 11:50 오후

    초록정원님.

    제가 그 DVD보고 뿅 갔답니다.
    너무 마음에 드는 .. 음악에 대해
    자유라는 걸 다시 생각한..
       

  20. 이병식

    2009년 5월 20일 at 10:10 오후

    리사님..저는 비를 너무도 좋아 한답니다 그래서 다른 카페에 제 닉네임은 비를 그리워 하는 남자…일명 비그남 이라고 하죠…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난 당신을 생각해요란 가사가 제일 좋아요…매일 새벽 마라톤 연습을 하는데 오늘 같이 새벽에 비가 내리면 뛰지 못하는것이 서운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비라 다음날을 기약 해요 비가 내린날 또한 비가 내려 깨끗이 씻겨진 마음날 청명하고 푸르른날..너무 좋아요 사랑합니다 화이팅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