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은 성업 중이었다.
햇살은성하의 상태로 분주한 세상을 비춘다.
오랜만에 걷게 된 명동에서 잠시 방황한다.
수많은 간판들의 난립과 일본말과 춤과 현란한 제스춰로
사람들을 끄는 국적불명의 아가씨들.
성큼성큼 썰어 논 과일들 사이로 여름 먼지는눈치없이 내려앉는다.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들, 껴안다시피 걸어가는 남녀,길을 찾는 외국인들,
사방에서 들려오는공해같은노래소리, 공사하는라 파헤쳐진 도로.
어쨌든 명동은 명동이다.
불쑥 눈에 띄는ZARA로아무생각없이 들어가다.
절대 옷 사지 않기로 했는데..
사랑은 젊은 이의 전유물 쯤으로 아는
아니.섹스는 젊은 이들만의행위로만 아는
분위기 속에서 영화도 책도 .. 그렇게 지내왔다.
60대 여자와 70대 후반의 노인과의 사랑을 그린 영화를 봤다.
백병원 건너 편에서.
어색한 부분들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렇게 인식되어왔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친구랑 비실비실 웃었다.
영화관이 더웠다.
약간의 관객들이 모두 숙연하고 심각하게 보는 듯
우리만 웃었다.
60대 독일 여자…유부녀.
우리나라라면 머리가 깨어지거나, 매도 당하거나
살인이라도 났을 일이다.
광화문.
거리로 난 창에 앉았다.
조수미를 보러가는 사람들의 모습은그냥 봐도 표가 났다.
임신한 한국부인을 에스콧해서 가는 외국인 남성…행복해뵌다.
성장을 하고 딸과 함께 업이 된 표정으로 머리 드라이에 힘 준 엄마.
꽃을 든 말간 여성.
조수미의 공연이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다.
나는 다른 공연..금호아트센터로 발 길을 돌렸다.
가끔은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유명인보다 조그만 콘서트가 쏠쏠할 때도 있다.
하이든의 피아노 소나타가 그랬다.
하이든은 성격이 좋은 사람이었을 거다.
콘서트에서 아는 남자분을 만났다.
어른이기에 일부러 찾아가서 인사를 했다.(눈도 마주쳤고)
평소에 집 안에서 만날 때 참 친절하고 자상하더니
의외의 인사법에 놀랬다.
냉정하고 사무적인 반응…깨갱~~
괜히 인사를 한 기분이다.
그런 경우있고 나 또한 한두번 누군가에게 그랬던 기억이 있다.
내가 나빴다.
상대방의 기분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었다.
다시는 다 친절하게 내가 뭐 똑잘났다고..
잘나도 그렇치..인사하는 얼굴에 굳을 게 뭐람!!
어쩌면 기억이 나지 않을런지도..그래도 물어보면 될 걸..굳이..
하긴 인사할 때 분명히 누구라고 기억날 인사를 했었는데 말이다.
불쾌하다.
앞으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뽈송
2009년 5월 29일 at 12:17 오전
내가 만일 Lisa님 같은 젊은 미인한테 졸지에 인사를 받았다면
난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는 놀라서 어쩔 줄
몰라 당황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도 결국은 행복한 얼굴이 되어 더 가까이 다가 갔겠구요….
안영일
2009년 5월 29일 at 1:45 오전
내 고장 七月은
청 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돗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靑袍를 입고 찿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울 마련해 두렴
(청포도)
읽으시고 기분에 싱그러워지셨느면 함니다,
베틀이 오가듯 쉬이 지나가는 하루 하루 라 함니다
Hansa
2009년 5월 29일 at 7:03 오전
장미, 우편함 사진 참 이쁩니다. 리사님
Lisa♡
2009년 5월 29일 at 11:46 오전
뽈송님.
이 건 정치적인 발언이지요?ㅎㅎ
미인이라는 말씀에 웃음이—ㅋㅋ
보시더라도 절대 … 실망하실 겁니다.
어쨌든 고맙습니다.
Lisa♡
2009년 5월 29일 at 11:47 오전
안영일님.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 다가왔군요.
6월이 눈 앞입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답인사입니다)
Lisa♡
2009년 5월 29일 at 11:48 오전
한사님.
맞죠?
비가 추적거리는 날
평창동에서 지나가다
찍은 겁니다.
지안(智安)
2009년 5월 29일 at 12:43 오후
눈이 보배라오 Lisa님은..
평창동 우편함 왜 내눈엔 안띠는고?
음.. 자주가는 여인에게만..
자라 옷들 너무 날림 같아서리..
손녀들 비치웨어 프라하에서 많이 산적 있음.
거 인사두 제대루 못받는 남자 어디가 모자랍니까?
색연필
2009년 5월 29일 at 1:34 오후
당달 봉사는 그만 잊으시고요^^~
아름다운 눈을 가지신 리사님의 앵글에 저도 마음의
편지 쓰고 싶어 지네요^^
자라…저도 긴자에서 몇벌 샀지만 한번도 성공 한적 없어요^^
Lisa♡
2009년 5월 29일 at 3:23 오후
지안님.
자라가 H&M 보다야 낫지요.
자라옷도 대량생산이라..ㅎㅎ
그 남자분, 이해가 안되요.
큰엄마 동생이거든요.
Lisa♡
2009년 5월 29일 at 3:25 오후
색연필님.
당달봉사….ㅎㅎㅎ
마음의 편지…후후.
저는 어제 막 입는 원피스 청지로 된 것 하나 샀거든요.
잘 산 거 같아요.
29000원 모자랑.
등산갈 때 입을 남방이랑 3개 샀어요.
그런대로 잘 산 거 같은데 저도 자라 것은
성공한 적이 없답니다.
괜히 서울에서 처음 가보니….분위기상..
희망
2009년 5월 29일 at 10:13 오후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중 하나가 인사를 하는데 사무적으로 지나치둣 받는 모습인데…
많이 민망하셨겠어요..
정말… 멋진사람은 어느 누가 인사를 해 와도 마음으로 반겨주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아마.. 그 모든것이 그 사람의 인품과 연관이 되는것이겠지요…
혹여 나중에 그런일을 당하시더라도 마음 상하시지 마시고,..
그냥 그사람 인품이 그정도 밖에 안되는구나 하고 불쌍히 여겨 보시는건 어떠실런지요.
오늘도.. 멋진 글솜씨를 보고 갑니다..
Lisa♡
2009년 5월 29일 at 10:28 오후
희망님.
제가 미운 털이 박혔을리 만무한 사이인데
그 분이 왜그리 멀뚱, 냉정했는지 모르겠어요.
비참한 기분을 느낄 때
나도 상대방에게 그렇게 하면 안되겠다는 걸 다시
배우니 하나는 가르킨 셈이네요.
인사를 잘 받아주는 사람 맞습니다…올바른 매너지요.
잔뜩 흐린 날입니다.
슬슬 등산 갈 준비를 합니다.
이럼 등산전문가 같지요? 초보개구리입니다.
이병식
2009년 6월 20일 at 2:08 오전
멋진글과 사진을 담아 갑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