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 이상 모임이 있을 때 늘 연락하는담당이 따로 있다.
요즘은 백수가 더 바쁘다고 또는 직장이 있으면있는대로 바쁘다보니
3명 이상의 약속을 잡기도 만만치가 않다.
무조건 날짜를 정해놓고 그 날 나오면 보고, 못 나오면 다음에 보고 알아서 기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지할 것은 연락하는 사람이다.
선물은 못할지언정 리플은 반드시 필요하고
무슨 질문에도 기꺼이 고마워하며 답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
5명이면 전화나 문자를 예를 들면 10통 넘게 해야한다.
한 명이 이러면 나머지가 저러고..대체적으로 딱 맞아 떨어지기 힘들다.
어쩌다 한 번이지 늘 꼬이고 뒤집어지고 약속이란 그렇게어려운 것이다.
나는 주로 연락책이지만 요즘은 주로 벗어나려고 애쓴다.
몇 십 년을 그래봤자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는 건 고사하고 심지어는 무슨 일이 있거나
말이 나면 뒤집어 쓰기까지 한다.
그래도 내 버릇은 못벗어나..식당이나 장소를 늘 내가 정하거나
총무적인 책임을 떠맡는 편이다.
장소를 정했는데 모든 멤버들이 만족을 해주면 정말 기분이라도 좋다.
그럴 때 장소선택의 보람을 느끼기까지 한다.
그러고보면 참 이상이나 꿈이 작은 편이다.후후..
누군가 정해준 약속시간이나 장소로 나가기만 하는 사람들은 고마워할 줄 알것.
그리고 그 고마움을 언제나 말로서라도 표현할 것.
사실 정하는 입장이나 연락하는 입장에서는 시간 많이 소요된다.
또 이런다고 내일부터 내게 인사해달라는 뜻은 아니다.
내가 연락 하지않으면 절대먼저 연락하지 않는 그런 친구들 쫌 있다.
전화비도 안 주면서…
나중에 만나면 전화 안했다고 나무란다.
"넌 손가락 부러졌지?"
밥도 차려줘서 먹기만 하면 참 편하다.
모르는 사람없다.
약속도 어디로 몇 시까지나오라고 하면 지키기만 하면 된다.
나도 그렇게 받아보고 정해주는 것 지키기만 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하지만 하늘은 나에게 그 반대의 의무를 주셨다.
동네에서 10년을 반장으로 일을 하고 심부름을 했다.
나이가 어린 탓도 있었고 거절하지 못하는 습성이 그리 만들었다.
10년 간 일 하고 남은 건 상처랄까, 결코 좋은 소릴 못들었다.
그럴만한 법적 사건이 휘말려서 온갖 썰이 난무했다.
그 중에서도 보석같은 사람들 5-6명은 확실하게 건졌다.
봉사라고 생각하고 했던 일에서 오히려 금전적인 것까지 계산에 서툰 탓에
손해를 보기까지 했다.
나 내 탓이었지만…나의 모자람이 만든 일이었다.
난 10년간 아무 일도 못하겠다고 선포를 했고 그렇게 지내온지 7년이다.
지금 사람들은 다시 나에게 일들을 갖고와서 상의한다.
모른 척 하고 눈감고 있지만 마음은 소용돌이친다.
다시 일을 하나라도 맡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하지만 하는 일을 대충만 봐도 정말 갑갑하다.
모른 척 하고 있기엔 내가 우리동네를 너무나 사랑한다.
분위기를 그런대로 아주 잘 지켜 온 동네인데 허물어지는 기분이다.
오합지졸들은 나중에 반드시 자기끼리 분열한다는 것도 세월이 가니 보인다.
일을 맡기엔 시간도 부족하고 가만있기엔 책임회피같아서 진퇴양난이다.
옆 동네에 여의사인데 늘 동네 일에 앞장서는 훌륭한 여성이 있다.
아기같이 생긴 얼굴에 부부가 다 나무랄데없는 인격체로 부부의사이다.
동네 일에 앞장서고 학교의 불의를 보고 못참아 학교 비리로 교장과 더 나아가
교육감과도 대치했던 적이 있는 정의파다.
뇌물받는 일을 업으로 삼던 여교사를 고발하는 과정에서 그 분은 상대편 뇌물을
준 어머니들로부터 배반을 당하고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 때 조용히 편들어 준 덕인지 나랑은 말없이도 친하다.
사람을 척보면 그 상대가 정의로운 이인지 간파가 되는 편이다.
늘 성공이라고는 말 하지 못하지만 비교적 사람을 잘 본다.
나는 그녀가 언제나 정의 편에 선다고 생각한다.
동네 일로 같이 도와서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그녀가 청하면 절대 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정치인이 있다.
현재 민주당이다.
나는 영원히 그의 편이다.
내가 민주당원이 아니라도 그에게만은 어쩔 수 없이 응원한다.
그가 선량한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늘 노력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다.
그런 것 처럼 숨어서 누군가의 편이 되어준다는 것..든든한 일이다.
손 내밀 때 사양치 않고 덥썩 잡아줄 수 있음도 용기가 필요하다.
손 잡아야할 때 망설이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인적 인프라..즉 인간관계에서 항상 자랑스러워지고프다.
내가 얼마나 그들을 필요로 할지 모르나 언제나 내게 달려와 줄 수 있는 인간은
늘 내가 그 상대에게 달려 갈 자세가 되었나를 판가름해보면 알 수 있다.
산성
2009년 6월 8일 at 3:05 오후
숨은 사람…이 무슨 말일까…했었는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결론입니다^^
이 바쁜 세상에
연락병처럼 어려운 책무도 없지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듯
시낭송회만 봐도…
리사님은 아무래도
선량하시고 아~주 특별한…^^
향기
2009년 6월 8일 at 3:08 오후
이 사회에 없어서는 안될’……이라고 쓰려다가 쑥쓰러움에 차마…
Lisa♡님이 내생활을 어찌 요렇게 잘 표현해놨을꼬 ‘감탄하면서
알아주는 몇몇분이 있음으로…
저는 여태 이러고 삽니다 ~^^*
Lisa♡ ~!! 화 이 팅 ~!!!!!
Lisa♡
2009년 6월 8일 at 10:33 오후
산성님.
크크크크…내가 나를 두고 한 말 같아서 미안하기도 한데
사실은 저를 염두에 둔 건 아니고 다른 이를 염두에 두고
쓰면서 예를 들다보니 그만—–켁, 체합니다.
나를 두고 한 줄 알라—-우리 블로그에서도 정말 발벗고
나서주거나, 다른 이를 위해 기꺼이 애써 주시는 분들이
있답니다. 내가 옆에서 본 사람을 예로 들어도 ㄷ님,ㄴ님
같은 분들이지요.
그 모습들을 보면서 흔한 말이지만 ‘아직은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구나’
또는 자기 손해보는 인간이 있구나..를 느꼈지요.
보통 저만해도 허허실실하고 다니는 편인데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알면서도 그렇게 지나가야
상대가 편하다는 걸 알거든요..앗..또 자기이야기다.
그만!! 합죽이…ㅎㅎ
Lisa♡
2009년 6월 8일 at 10:37 오후
향기님.
그러시군요..충분히 이해합니다.
복지으시는 겝니다.
아마–자식들이 다 잘 될 겁니다.
잘 된다는 의미는 엄마를 보고 자랐기에 봉사하고
진정한 마음의 부자로 사면서 행복의 기준을 다른 사람보다는
속물근성이 없는 삶에 둔다는 것이지요.
향기님.
정말 몇몇 사람 그 사람들이 중요합니다.
저는 동네 일을 했던 17년 전부터 사귄 보석들이 5명 있는데요/
아직도 쪼르르 달려가고 달려와주는 우리만의 세상을 세웠답니다.
우린 정치적 이념이 달라도 사는 정도가 달라도 정말 친하답니다.
그러니 그 알아주는 몇 분을 위해 기꺼이..그리고 중요한 건
내 일이기도 하잖아요~~맞죠?^^*
아침부터 내 블로그에서 웬 향기가 나나 했더니 이유가 여기구나.
아로운
2009년 6월 8일 at 11:33 오후
고생하는 사람들 때문에 세계는 발전하고 있다.
-톨스토이
리사님은 총무… 라기보다는 리더… 라고 정의하는게 더 맞는 거 같습니다만.
"The difference between a boss and a leader:
a boss says, ‘Go!’ – a leader says, ‘Let’s go!’"
– E. M. Kelly
지난 주말에 돌아왔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듭니다.
2주내내 까만 동복 교복을 입고 있다가 “양아치” 사복으로 갈아입은 듯한 느낌…
– 아로운
보미
2009년 6월 8일 at 11:39 오후
ㅎㅎㅎ
총무 동네반장
아무나 할수있는일이 아니지요
저도 자알 ^^ 압니다
리사님은 총무 하지마시고
댓빵 하이소^^*
Lisa♡
2009년 6월 8일 at 11:49 오후
아로운님.
돌아가셨군요.
까만 동복의 시간이 즐거우셨는지요?
모쪼록 즐거운 시간이 되셨으리라 셈해 봅니다.
그런데 양아치 사복도 때론 멋있고 인생에서
누구나 다 바라는 부분일 수도 있다고 봐요.
역시나 멋진 명언들로..
같이 갑시다~~~~그럼 가볼까요?
Lisa♡
2009년 6월 8일 at 11:50 오후
보미님.
물론 보미님은 잘 아시겠지요..그럴 것 같아요.
저요–댓빵–크크크.
댓빵할께요.
댓따 큰 빵은 아니죠?
갑자기 얼굴이 불편해지네요.
바위섬
2009년 6월 9일 at 12:39 오전
Lisa♡님은 한마디로 <정의파>로 정의합니다.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예컨대 지하철선로에 떨어진경우)을 보면 대부분의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 하지만
평소에 그런 상황이 닥치면 즉시 행동으로 옮기겠다고 도상연습한 사람은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선로에 뛰어내리게 되어있듯이…
선한일에 대한 훈련이 필요한거죠…
오랜기간 공동체생활에서 반장일을 맡아보신 분이라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총무일 잘해야 본전이지만 보람도 많으시죠???
시낭송회도 리사님의 공력이 나타나서 성황을 이룰것 같은 예감^^*
Lisa♡
2009년 6월 9일 at 1:00 오전
바위섬님.
이 거 지나친 칭찬이라..진짜 지하철로로 뛰어내리기라도
해야할 듯 합니다.
늘 손해를 밥먹듯이 본다고 스스로 오판한 적도 많고
남의 일이 내 일이다 하고 오지랍을 파는 적도 많았지요.
결국은 성격탓이고 급하다보니 못참고 먼저 무덤을 파는 격이지요.
그러다가 실수도 하구 말이지요.
그나저나 그 날 팀원들이 총 몇 분이나…미리 귀띔이라도
귓속말이라도 좋으니 미리 좀 갈카 주세요.
왕소금
2009년 6월 9일 at 1:59 오전
체질인 것 같으요ㅎㅎ
도토리
2009년 6월 9일 at 3:05 오전
어디.. 함 봅시다. 16일날..ㅎㅎ^^*
오공
2009년 6월 9일 at 3:11 오전
나는 리사님의 뉴욕사진이 느므느므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진마다 짧은 제목이나 설명이 부가되어야함은 필수이다.
그리고 브라운 계통의 뉴욕 사진이 끝나면
사진만 모아서 브라운 종합선물셋트 포스팅 한 개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스크랩 할 수 있도록!!!…스르릅~쩝.
아~~~~!
사진 스크랩하려고 입 벌리고 있는 오공 올림.
벤조
2009년 6월 9일 at 11:04 오전
부지런해야 남도 돕고 반장도 하는거여.
내 진즉에 리사가 부지런하다는 거 알아버렸구만.
조블 반장은 안 할겨? 4학년?
공부 잘혀니꺼 6학년으로 월반해서 언니들이랑 놀아보자고.
Lisa♡
2009년 6월 9일 at 2:26 오후
왕소금님.
들켰따——-
종답!! 절대 정답 아님…종답!!!
Lisa♡
2009년 6월 9일 at 2:27 오후
도톨님.
아랐쓰요.
비가 와서 그만 C2H5OH를 섭취하는 바람에..
Lisa♡
2009년 6월 9일 at 2:28 오후
오공.
입 다물길…
흐흐흐…
뭔가 짜고 치는 고스톱 같아..
히히히—말귀 알아듣는 우리.
Lisa♡
2009년 6월 9일 at 2:29 오후
벤조님.
저 부지런한 건 사실입니다,
멍한 시간 절대 못참음에
집에 있어도 가만있질 못함.
벤조님.
꾸벅~~놀고시퍼요.
6학년 언니들///잘 봐줘요.
동네 5인조 보석들이 다 6학년이라는 거…으흐흐.
이병식
2009년 6월 20일 at 1:53 오전
아름다우신 분 리사님..정치인과도 가까우시며 글로도 아름다움을 선사 하실줄 아시는 리사님 사랑해요
Lisa♡
2009년 6월 20일 at 2:02 오전
병식님.
그 날 와/////????? 안오셨어요?
기다렸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