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시낭송회를 위해서기다리는 오전은
생각보다 평화였다.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일로 불참하겠다는 문자가
한숨처럼 도착했다.
그래도 어김없이 저녁은 오고 나는 배가 고팠다.
기꺼이 운짱을 자청한짱구엄마가 짧은 스커트 차림으로
나타나고 김밥을 장전한채 청담으로 쏘았다.
가는 길에 詩와는 거리가 멀다고 중얼거리는 옥이를 태워갔다.
옥이 밑줄 그으면서 시를 읽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시낭송회 내내 그녀의 작은 눈은 반디불이처럼 반짝 거렸다.
옥이는 이제 정시인 시집을 있는대로 다 살 참이다.
머릿수 채울 거냐고 투덜거리던 그녀는 내 손을 꼭 잡으며
오길 잘했다면서 고맙다고 전해왔다.
詩 나 문학이나 예술이 주는 감동이 있다.
문외한이던 이들이 계기를 갖게되는 경우다.
옥이는 어제 이 후 詩를 사랑하게 되었으며 알게 되었다.
설명과 함께 듣는 작품이 주는 감성적 교육이다.
한 명 건졌다.
반듯하고 바르고 차분하고 깨끗한 정호승 시인은
모인 사람들에게만족한 인상을 주었다.
속되지 않는 분위기로 우릴 잠시 세속에서 해방시켰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반드시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의 시가 노래로 불리워질 때 그걸 듣는 우리는 절로감탄이
나오고 눈을 감아 음미했다.
6월의 구름처럼 사랑스럽고 맛있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결속시키는 마음이 있었다.
중국의 노신이 의술에서문학을 택한 이유가 바로 이런 힘을 알기 때문이었다.
의학은 아픈 사람을 치료하지만 펜이 주는 힘은 수많은 대중을 치료하고 움직인다.
인기관리하느라 그랬는지 여기저기서 건네주던 술잔이 싫지 않았다.
남자분들께 관리들어가느라 제대로 인사를 못하고 놓친 살짝 숨은 꽃님들
다 이해해주리라 믿는다.
짱구맘의 사진이 오는대로 어제의 후기를 올릴 예정이다.
아..지금같아선 2편 정도 올려야 하겠는데 모르겠다.
궁금해하시는 재외동포 여러분들께는 소소함까지 다 시원하게 알려야 하는데
술에 비틀거리다가 파악이나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다.
집에 들어오니 새벽 2시가 다 되었다.
그래도 이빨닦고 옷 잘 걸고 정리들어간 다음에 쓰러졌다.
젬병인 돈계산도 마저 해야하고 할 일이 조금있다.
미리 걱정인 건 돈계산이 서툰 내가 제대로 하기나 할런지 모르겠다.
어제 안건데 나는 마이크 체질이 아니라는 점…똑똑히 인지했다.
어찌나 촌스러운 음성이던지 말하면서 상당히 쪽(?) 팔렸다.
다시는 마이크 잠시라도 못잡겠다.
내 친구를 울린 한마디.
‘이 시집을늙으신 어머님께 바칩니다’
꾸몽
2009년 6월 16일 at 11:49 오후
어제, 정말 좋았어요.
정말정말!!
Wesley Cho
2009년 6월 16일 at 11:50 오후
빨리 일어나 해장 하시고 짱구맘님께 전화, 사진 독촉, 8282 후기를 올리실것을 부탁합니다.
Lisa♡
2009년 6월 16일 at 11:57 오후
꾸몽…………..최고!! 짱!! 킹왕짱!!
어제 정멀정말 조아쪄?
저도 그래쪄!!!!!요.
20대의 대표..ㅋㅋ
지나가다 포스터보고 들어온 20대 한 명 더 있었음.
하얀 의상 3분 나란히…꾸몽짱!!
Lisa♡
2009년 6월 16일 at 11:58 오후
웨슬리님.
제일 기다리는 것처럼 보이잖아욧~~
사진 8282와도 저 나갔다가 오후에 들어와요.
그때꺼정 기다리삼~~잘생긴 조아저씨.
참나무.
2009년 6월 17일 at 12:02 오전
가슴에 보라색 코사지 달고다니던 리사핫..정말 수고많았어요…^^
밤과꿈
2009년 6월 17일 at 12:22 오전
즐겁고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새벽 1시…
자는 사람 깰까봐 이도 안 닦고 물론 씻지도 않고
잠자리에 누웠더니 도무지 잠이 안와 거의 밤을 새우다시피~~~
ㅋㅋ 어휴 더러워~~~
애 많이 쓰셨어요^^*
머리 아프당~~~
산성
2009년 6월 17일 at 12:54 오전
詩의 힘을 늘 믿어 오는 사람이지만…
엊저녁은 더더욱 특별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詩 ‘풍경달다’ 처럼
반가운 얼굴들 모인 카페 사카에
풍경 하나 달아두고 돌아 온 느낌입니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아소서…
준비하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벌써 다음이 기다려집니다^^
바위섬
2009년 6월 17일 at 1:07 오전
어제의 시낭송회 밤은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감동의 도가니였슴다…
특히 리사님의 주도면밀한 디렉터로서의 능력과 가슴에 단 코사지 단연 돋보였구여…
시간가는줄 모르고 나누었던 대화들,사카의 분위기~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네요…
제 동료들 챙겨주느라 필사즉생의 각오로 과음도 불사하시고
분위기를 주도하는 모습 너무 좋았습니다…
살면서 이런 기쁨이 있기에 고달픈 인생이지만 살 만한 것 아닐까요???
ariel
2009년 6월 17일 at 1:18 오전
코 아파..ㅜ
그런데 나는 벌써 아이디하고 얼굴하고
연결이 잘 안 되네요.. 머리가 워낙 나빠서
그런가..ㅋ
수고 많이 했어요 리사 핫~님.. 다른 사람들에게
기쁜 시간을 준다는 것은 매우 좋은 일..^^
Hansa
2009년 6월 17일 at 2:07 오전
잔잔함 기쁨을 ‘만끽’하셨군요..
나리꽃이 이쁩니다. 리사님 하하
김진아
2009년 6월 17일 at 2:52 오전
저두요..얼른 보고 싶어요..
*^^*
보미
2009년 6월 17일 at 3:54 오전
대구 촌사람도
빨랑 보고싶어요^^*
오공
2009년 6월 17일 at 4:28 오전
리사님~낭송회 참가보다
리사님이 들려주는 후기가 더 재밌을 것 같아 기다려요..홍홍
낭송회 안 갔다고 섭섭해 하실지 몰라서
댓글 안 달래다가^^;;
오프보다 온이 더 좋은 ..조블에 관한한 오공은 변태인가?..ㅎㅎㅎㅎ
김선경 보나
2009년 6월 17일 at 5:56 오전
문학도 좋아하고, 시도 엄청 좋아하고, 사람들 모이는 자리도 좋아하고…
그런 저인데… 그저 시기와 질투와 저에대한 연민을 풀어놓고 갑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 많이 모였겠네요…
멋지게 마치신 거 축하드려요…
Lisa♡
2009년 6월 17일 at 7:55 오전
참나무님.
그거요–손풍금님이 갖고 갔답니다.
예쁘다고해서 줬거든요.
그러고보니 참나무님 스탈인데…몰랐네요.
어제 인원동원 뿌듯합니다.
이쁜 언니들 다 잘가셨죠?
Lisa♡
2009년 6월 17일 at 7:57 오전
밤과꿈님.
어제 손풍금님의 그 놀라우면서
약간의 질투동반한 시선, 넘 재미있었습니다.
에고..죽갔슈..
그런데 아무래도 어제 음악담당이 좋았는지
다들 노래갖고 난리네요.
시가 워낙 좋아서인지..갈수록 더 나은 음악기술실력을
뽐내주세요.
든든——
Lisa♡
2009년 6월 17일 at 7:58 오전
산썽님(개그콘서트버전)
여성스럽고 단아한 모습…
정말 좋았습니다.
앗…이 거 후기에 올릴 글인데..
풍경소리땜에 뻑간 사람 많아요.
내 친구요..풍경사러 갔어요.
Lisa♡
2009년 6월 17일 at 7:59 오전
바위섬님.
언제나 든든한 순수남.
어제의 그 칼있으마랑 나카소네님요..
좋은 분들 같아요.
그리고 제가 좀 까불었지만 미워하지 않아서
고맙기까지…헤헤헤
다음말은 합죽이로..후기로 옮깁니다.
Lisa♡
2009년 6월 17일 at 8:00 오전
써프라이즈 아리엘.
코까지 다쳐서 뻘건 코로
시에 반해 시인에게 계속 어필하던
아기같던 모습…ㅋㅋㅋ
Lisa♡
2009년 6월 17일 at 8:00 오전
한사님.
잔잔한 기쁨 아니구요..
감동의 도가니였지요.
오셨어야 하는데~~아!!!
Lisa♡
2009년 6월 17일 at 8:01 오전
진아님..책이랑 북마커 보낼께요.
오지도 않으면서 회비를 입금하시는
그 감동—자기 정말 그럴꺼야???
Lisa♡
2009년 6월 17일 at 8:02 오전
보미님.
대구 촌사람 어제 왔어야 하는데..
완죤히 더 촌사람으로 만들 뻔 했는데..
서울산다고 하실건데..아깝다.
Lisa♡
2009년 6월 17일 at 8:02 오전
오공님.
안오시면 본인만 손해…
어쩌겠쑤~~~
온으로만….ㅋㅋ
Lisa♡
2009년 6월 17일 at 8:03 오전
보나님이 오셨으면
제일 좋아하셨을텐데
제일 아쉬워요.
보나님을 어캐 모시나?
다음에는 아이를 데꼬..
컸잖아요.
중학생이 쓴 시도 읽어주셨거든요.
데레사
2009년 6월 17일 at 10:11 오전
리사님 글 읽으며 낭송회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애 많이 쓰셨어요.
초록정원
2009년 6월 17일 at 11:23 오전
리싸님 사카에 들어오시니깐
일순간 사카가 꽉 찬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 카리스마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
서영
2009년 6월 17일 at 11:53 오전
리사 수고많았어요 모든이들이 행복한시간을 만들어줘서 고마워
풀잎사랑
2009년 6월 17일 at 12:42 오후
너무 좋아부럿습니닷.ㅎ
오신 분들을 일일이 챙기신 마음씨도 왕~!!!
춘향이엄마처럼 이리저리 다니면서 챙겨주신것도…ㅋㅋ~
우덜끼리 은제 한번 얼굴박치기를 해야지요???
중간에 있는 짱구머마한티 연락하시와요~~~
nancy
2009년 6월 17일 at 12:47 오후
리사님 아니면 어찌 가능했을까요?
오랫만에 멋진 외출할 수있게 엮어줘서 고마웠구요
후기와 사진 기다립니다.
정말 수고 많이했어요.
맘에들어하면 빼주는줄 알았다면 나는 목거리가 탐났었는데… ㅎㅎㅎ
Lisa♡
2009년 6월 17일 at 1:06 오후
데레사님.
아쉬웠습니다.
그러잖아도 맑은눈님이 데레사님을
말씀하셨습니다.
데레사님..죄송해요/없을 때 해서..크크.
Lisa♡
2009년 6월 17일 at 1:06 오후
초록정원님.
제가 무게랑 부피가 상당합니다.
저처럼 찌세요.
그럼 가능합니다.
Lisa♡
2009년 6월 17일 at 1:07 오후
서영언니.
고마워..
결혼식 갈께.
그 전에 봐야지?
어제 경황이 없어서 쏘리…
Lisa♡
2009년 6월 17일 at 1:08 오후
풀사님.
그대가 좋아할 줄 알아부렀지요.
박치기 까이꺼 합시다.
춘향이엄마라면 월매?
Lisa♡
2009년 6월 17일 at 1:09 오후
낸시님.
못산다….
그 목걸이는 안되는데 으짜까이.
눈이 상당히 고차원이십니다.
헤헤헤….이미테이션 아닙니다요.(자랑)
낸시님/9월!! 기대하시라.
이병식
2009년 6월 20일 at 1:42 오전
리사님게서 정신 없으시고 바쁠 하루 였던것으로 기억 될거 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