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7일 멀리 있는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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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왔으면 좋을 뻔 했어.

문득 詩 중간에 생각이 나더군.

같이 있었으면 이런 분위기 맛볼텐데 싶기도 하고 말야.

오늘도 어제의 여운이 오래가네.

문학이 주는 감동과 분위기가 주는 감동이 섞여서였을꺼야.

손잡아주고싶기도 해.

사람들이 좋아지기 시작했어.

응~본래도 좋아하지.

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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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까운 친구 옥이가 문자가 왔어.

‘풍경사러 조계사 앞으로 간다’

시인이 풍경을 거기서 사서 운주사로 갔다고 말했거든..

곧 운주사도 갈지도 몰라.

조블러거들이 대단한 결속력이 있다고 놀래기도 하더라구.

지하철에서 핸드폰 잘 안 하는 편인데 오늘은 자랑하느라 좀 했어.

아침에 광화문서 약속이 있었거든.

새벽 두 시에 들어와서 아침 9시 30분에 집을 나서는 여자?

그래–나야.

버스를 타고보니 글쎄 머리도 감지않고 모자도 안 썼더라구.

빗방울은 후둑거리는데 우산도 없고 정말 한심했어.

그런대로 그런 나의 모습도 사랑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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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에 입었던 옷을 입으니 헐렁하던 허리가 다 작아져서

들숨을 있는대로 들여쉬어도 겨우 잠기는 거야.

갑자기 살이 엄청 불어버린거야.

파이처럼 나도 계획을 세워서 밀고 나가야하는데 모질지를 못해.

특히 음식 앞에서는 말이야.

그 달콤하고 고소한 유혹을 벗어나질 못하는 거야.

살면서 먹는 즐거움을 빼면 무슨 즐거움이 있겠느냐구~~

그렇지만 옷의 사이즈에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66이 작아지면 끝이라는 생각이 들거든.

60이 넘지 않던 몸무게가 이게 뭐냐구?

네가 오기 전에는 빼어야 하는데 말이야.

네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기싫어서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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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가 퍽 먹고싶어.

TV에서 무공해 오디를 산에서 따먹는 사람을 보면서

그 산이 가고싶더라구.

그 산을 보니 세라핀에 나오는 산이 떠오르는 거야.

난 상리스를 가야할 것 같애.

세라핀이 살던 곳이지.

거기는 산딸기와 야생화가 지천일 거야.

어디하나 아름답지 않는 곳이 없더라구.

프랑스 남자인데 그 영화를 촬영한 감독이 나랑 같은 구도를 갖고

찍더라구..솔직히 놀랬어.

어쩌면 그렇게 똑같을 수가 있는지.

오브제들조차 말이야.

그 영화 꼭 봐.

영화 때문이 아니고 그림 때문에 그렇게 눈물을 쏟기는 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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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Comments

  1. 참나무.

    2009년 6월 17일 at 10:10 오후

    세라핀…보셨구나…
    내 그럴 줄 알았지요
    연이은 감동으로 지금 머리터지지요 저처럼…^^

    인생은 아름다워
    어메이징 그레이스- 어제 앵콜 곡이어서
    넘 할 말 많아도 아무 말이 안생각는 그런 어제 그리고 오늘…!
       

  2. 한들 가든

    2009년 6월 17일 at 10:29 오후

    오디? 그거
    내 블로그에 있는데, 와서 무거라~ ㅎ

       

  3. Lisa♡

    2009년 6월 17일 at 10:43 오후

    연이은 감동 축북입니다.

    시로 하룻저녁 감동받고

    에술적 음악으로 또 하루~~

    부러워요.   

  4. Lisa♡

    2009년 6월 17일 at 10:44 오후

    한들가든님.

    알쪄요–
    아///먹고파라.   

  5. 광혀니꺼

    2009년 6월 18일 at 2:02 오전

    오디?

    우리 냉동실에 있는데
    드리까여?

       

  6. 주주

    2009년 6월 18일 at 6:30 오전

    친구 중에
    아주 아주 열심히 운동하는 친구가 있어요.
    그런데
    맛있는 음식도 너무너무 좋아하지요.
    아무래도
    마음껏 먹으려고 운동하지 싶더군요.

    내내 긴장하며 신경쓰고 계셨을 그 시간에
    친구 생각을 하신걸 보면 아주 특별한 친구인가 봅니다. ㅎ

       

  7. Lisa♡

    2009년 6월 18일 at 1:34 오후

    광여사..줘라.   

  8. Lisa♡

    2009년 6월 18일 at 1:35 오후

    주주님.

    그럼요–
    그 대상은 누구나 될 수 있지요?
    호호호.

    저 운동에는 게을러요.
    고쳐봐야지.   

  9. 레오

    2009년 6월 18일 at 3:09 오후

    리사님 사진에 또 등장하는 저 장소~ 맘에 드는 구도..
    마지막 사진은 거실 한편 바닥에 그냥 세워놓고 싶은 그림이구요   

  10. Lisa♡

    2009년 6월 18일 at 3:39 오후

    레오님.

    마지막 좋죠?
    저기가 바로 가로수 길의
    예 화랑입니다.
    제가 이층에서 내려오다가
    찍었답니다.
       

  11. Lisa♡

    2009년 6월 18일 at 3:40 오후

    레오님.

    또 올렸네요..
    눈이 정말 좋네요.
    히히히…
    모르고 올렸어요.
    그래도 마음에 들어서요.   

  12. 리나아

    2009년 6월 18일 at 5:29 오후

    맨 밑에 사진.
    너무 좋아서…보고 또 보고 합니다.
    앞서 본적있는 가운데 사진도 요……

    예화랑 에서는 뭘 전시중이든가요~

       

  13. 이병식

    2009년 6월 20일 at 1:41 오전

    사진을 보고 많은 상상을 하고 갑니다 사랑합니다   

  14. Lisa♡

    2009년 6월 26일 at 8:01 오전

    리나아님.

    이제야 댓글을 봅니다.
    가운데 사진 지난 번에 올렸는데 좋아서 또..
    제일 아래 사진요..
    좋지요?
    저도 그 사진 좋아요.
    다들 비슷한 안목들이신가봐요.   

  15. Lisa♡

    2009년 6월 26일 at 8:02 오전

    병식님.

    사진보고 상상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상상 이상의 이미지를 갖고 계신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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