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이나, 정치인이나, 스포츠맨이나, 작가나 시인이나 혹은 너나 나나
만나보기 전에 그를 평가한다는데 무리가 있음을 알았다.
내가 만일 노무현을 만나고, 유인촌을 만나고, 명계남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거나 또는 순간적이나마 상대의 눈부신 말빨이나 봉사에
필이 꽂혔다면 내 머릿 속에 아니면 가슴 속에 흠모의 대상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항상 누군가를 만나보면 마음이 움직인다.
늘 오프에서 꿈꾸던 대상이 직접 대면했을 때 아니올시다인 경우도 있지만
피식~하고 웃어버렸던 상대가 어쭈? 할 때도 있는 법이다.
2달만인가 파이와 오공을 만나게 되었던 건 순전히 우리집으로까지 와 준 덕분이다.
"니들이 수고가 많타~~~"
파이는 초감량 프로젝트 4차원 소녀로 변해있어서 얄상한 팔과 다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미니를 입어보려고 벼르는 중인지 자주 미니에 대한 의견을 피력했다만 나이가 있다…파이!
언젠가 자르겠다고 벼르던 파이의 머리는 제법 정돈되어 이젠 안 잘라도 될 상태다.
만나자마자, 자리를 차지하자마자 파이 그녀는 셀카찍기에 몰두했다.
자뻑삼총사라는 말이 실감나고 이젠 나는 탈퇴하길 바라는 자뻑꽈이다.
오공은 일 하다가 부엌에서 막 뛰쳐 나온 귀여운 미시 스탈로 언제나 자신만만하다.
항상 자기의견이 분명하고 가끔은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생각한다.
기대에 부응하는 인물들로만 주변에 머물게 하려고 생각하는 욕심쟁이다.
날더러 날리리기질이 많이 빠져서 요즘 글이 재미가 없다고 면박이다.
가스나…날라리 기질도 날라리꽈로 놀아야 나오지, 요즘 얼마나 조신한데..
알지도 못하면서(고현정 대사로~~: 홍상수 영화)
온라인 친구들을 만나면 오래 전부터 알아 온 친구들과 소원해진다는
말을 누군가 했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무수한 친구들이 있었겠으나 삶의 질과 양이 달라지고
공감하는 바가 다르다보니 소통이 되는 걸 미리 확인사살하고 만나는
온라인 친구들과 죽이 맞을 수 밖에 없다.
한 달에 한 번 만남도 살다보면 아주 빠른 횟수가 된다.
헉헉..거리고 만나야 한 달에 한 번이다.
동창회의 경우는 일 년에 한 번도 빠르게 느껴진다.
파,공은 만나면 일단 대화의 끝장을 본다.
의견은 매 번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지만 아…인간은 이래서 백인백색이구나 한다.
친하다고 다 같을 수도 없지만 그래도 가끔 의견이 모아지면 놀래기도 한다.
오공이 자기 딸과 시간을 많아 보내다보니 딸이야기를 많이 쓰게되어 이름이 거론됨에 부담이란다.
내가 제안을 하나 했다.
앞으로는 지연이라 하지말고 J 라고 하지 그래?
또는 ㅈ 이라고 하지?
(웃음소리)
오공의 크고 뻗대는 튀는 목소리가 노래방에 가니 어느 분야의 노래던 다 소화하는
아리따운 성대로 변신했다.
노래방에 가기는 또 셋이 만나서 처음이다.
파이가 화장실 간 사이에 오공과 나는 노래방 여자가 늙고 추하고 인조인간이라며
너 잘난 여사처럼 진상을 떨며 뵈기싫다고 의견을 모았다.
네—우린 확실한 자연산 갈매기입니다.
파이와 나는 저음으로 남자키를 그대로 불러야 되는데 오공이 자꾸 여자키로 바꾸려해
말리느라 진땀이었다.
그냥 목소리는 톤이 높고 고운데 파이는 마이크만 잡으면 저음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나는 노래방에 별로 흥미가 없어서인지 그다지 신이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접대상
못부르는 노래임에도 모르는 노래임에도 거절없이 썬그라스까지 끼고 불러제꼈다.
아……..노래방에서 썬글라스 낀 모습 누구보여줘야 하는데.
남자건 여자건 자기의 애인이나 상대도 아닌데 촐삭대는 사람이 있다.
사랑과 우정사이에 놓인 남녀 사이에 끼어들어 또 다른 사랑과 우정2가 되려고
훼방을 놓는 방해꾼들이 간혹있다.
내게도 사랑과 우정사이에서 그 방해꾼에게 멍든 적 있고 문제는 그 방해꾼이
그렇다고 그 사이에서확실한 태도를 엎어지며 보이는 것도 아닌 어정쩡함에
더 치를 떤 적도 있다.
차리리 그 방해꾼이 확실히 100% 지지하는 태도를 보이거나 순수히 상대에게
꽂힌 거라면 기꺼이 아니 고스란히 양보도 가능하다.
문제는 꺼림칙하게 접근하는 경우, 하고 싶은 말은 " 이건 아니잖아~"
그러다가 이도저도 아닌 산통 다 깨고 모두 꼴 아니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확실하게 챙기는 이가 선수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말 왜 하는지 잘 모르겠다.
분명히 파이와 오공과 나눈 이야기인데…누구?
파이에게- 어느 경우 무조건 자기편 들어주지 않는다고 응석 부리기없기.
파이
2009년 6월 21일 at 2:23 오전
리사님~
글이란 여러 번 읽어야 그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게 되는거 같아요. ^^
처음에
[어느 경우 무조건 자기 편 들어주기 않는다고 응석 부리기 없기]를
서운하게 읽었는데,
자꾸 읽다보니..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예요. ^^
저에게도 적용되지만,
많은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좋은 말..
역시 후기는 즐거워요~~
Lisa♡
2009년 6월 21일 at 2:25 오전
야———-
서운한 걸 적겠냐?
혹시 모르지만…역시 열공하는 학구파는 달라~~
파이님.
잠 잘 잤나요?
오공
2009년 6월 21일 at 2:32 오전
리사님은 부드럽게 또는 유머러스하게 의사 전달을 하는 분이다.
그러나 본인과 아주 친하거나
어떤 말을 해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넉넉한 사람에게는
실명을 거론하며 지적을 한다.
고로,오늘 퀸다이어리에 단점이 거명된 사람들은 매우 괜찮은 인물들임이 증명된다…
이 정도면 파이님이 말하는 반듯한 오공과
리사님이 말하는 분명하고 자신만만한 오공에 가까운 캐릭터 맞습니까?
카멜레온 오공 올림.
Lisa♡
2009년 6월 21일 at 2:50 오전
글쎄–
누구나 자기취향에 맞게 해석한다고 봐여..
아마도 …마따고해도 무방하지…않나여?
제가 뭐라고 한들 그대의 분분한 해석에
어째 따르리오만…크크크….언제나 졌쪄요.
카멜레온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데 어쩌지?
오를리
2009년 6월 21일 at 5:54 오전
서울가면 동창회 피하는 이유가 그들은 나를 너무잘알고
나는 그들을 너무 잘알아 할말이 별로 없어서 동창들이
아무리 나오라고 해도 가지 않는 반면
온라인에서의 만나 사람들이 만나자고 하면
어디든 착아갑니다.
그들은 나를 잘 모르고 또 나는 그들을 잘모르기 떄문에 ㅋㅋㅋㅋㅋ
Lisa♡
2009년 6월 21일 at 8:16 오전
오를리님.
어찌보면 특이한 캐이스네요.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반대로.
저는 관심있는 사람은 만나면 좋구요.
그 반대인 경우도 있구요..ㅎㅎ
♡ㅏ이
2009년 6월 21일 at 8:17 오전
세분이 뭉치시면
와!!!
불꽃이 번쩍 파지직~zzzzz
독수리 5형제하고 맏짱을 떠도
승산이 있을거예요.
~그런데 세분이 한판 겨루신다면
그것 또한 볼만 하겠어요.
@~말로는 오공님한테 아무도 안될테고,
@~주먹으로는 리사님에게 아무도 안될테고,
~파이님말 해도 대요?
@~파이님은 말도 잘하지 / 주먹도…
게다가 돈도 많치…
~~~~~~~그럼 이만, 전, 파이님 오시기 전에…
Lisa♡
2009년 6월 21일 at 8:29 오전
아이님.
쫌…틀린 부분이 있어요.
말로는 오공과파이가 막상막하구요.
주먹은 단연 오공이지요.
저는요?
저는 그냥 꼽사리입니다.
다만 웃음작렬하게 하는 건 접니다.
돈요?
그건 파이가 최곱니다.
왜?
벌고있지요~
아끼지요~
두루두루…
파이
2009년 6월 21일 at 10:29 오전
아이님~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입니다. ㅎㅎㅎㅎㅎ
리사님~
내가 춤추면 코끼리도 춤춘다, 잘 읽었어요.
오늘 오고 가면서 다 읽었다는~ ^^
Lisa♡
2009년 6월 21일 at 10:44 오전
맞어..그 책은 금방 읽게되어요.
재미있고 쉽게 넘어가는…
테러
2009년 6월 21일 at 10:49 오전
여자는 잘 모르겠고…
남자들 중에는 이도저도 아니면서 끈적거리는 넘들 많이 있습니다.
애매모호한 관계로 들러붙어서 친구도 연인도 아니게…ㅎㅎ
저도 어렸을 땐 그런 사람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곤 했었는데…ㅋ
지금은… 그런 남자들과의 관계가 소중한 여자라면 뭐 굳이 저까지 힘들게
만나셔야겠냐고…편하게 보내드려야겠지요…ㅋㅋ
Lisa♡
2009년 6월 21일 at 11:51 오전
테러님.
그러면 안되어요.
저도 그런 스타일이긴 한데
가끔 그러면 혼자 바보같다는…
그러니 이젠 휘어잡이버려요.
특히 테러님은 더욱…
애매모호함이라는게 때론 편하기도 하지요.
그런 걸로 공연히 즐기는 사람도 있꾸–
주주
2009년 6월 22일 at 6:48 오전
리사님이 묘사한 노래방 풍경으로
세 분을 상상하니 웃음이 실실…ㅎㅎㅎ
요즘은 알고 지내는 친구들 ‘관리’하는 것도 벅차서
새 친구 만들기가 점점 어려워지네요.
Lisa♡
2009년 6월 22일 at 8:47 오전
주주님 이야기도 했어요.
우리 팀에서 인기 있는 거 아시죠?
우린 왜 얘기만 했다하면 해외교포들인지..
재미있었답니다.
그런데 주주님도 뭔가 에피소드를 쫌 적어주세요.
그래야 다음의 우리 대화의 풍부함을—위하여(앗 맥주잔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