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창가에 그대있다.
창으로 그대 문득 바라보다가 하늘과 맞닿는다.
우체국을 가야했지…
우체국 창가에 서서 밖을 본다.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마음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우체국에 가면 까닭없이 기분이 좋다.
다 부치지 못한 마음때문일까..
유치환의 행복도 내 그대를 향한 그리움도 몽땅 묻어나는 우체국에서
조용필을 듣는다.
우체국 옆엔 파출소가 붙어있다.
수갑 하나 얻어서 그대를 지명수배라도 할지 모르겠다.
…혼자 중얼중얼….
하루만이라도 누군가를그리워하고Thinking 하며미소지을 수 있다면
幸福 플러스다.
안톤 체홉의 귀여운 여인에서 올렌카는 언제나 첫사랑처럼 사랑에 빠진다.
목재상을 만나면 목재상에 맞게, 수의사를 만나면 수의사에 맞게..
K샘은 나를 보면 이상하게 체홉의 올렌카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사랑에 있어 나를 고집하지 말 것이며
상대에게 나를 맞출 수 있는 무한한 애정이 필요하단건지..
날씨가 후덥지근하다고 전화 한 통 없나?
꽃이 진다고 전화 한 통 없나?
종일 혼자를 즐기는 거 해볼만한 일…종일 울리지 않는 전화기.
그 고요함마저 사랑스럽다.
잠은 참으로 섹시하다.
달콤한 잠이라니..잠이 왜 달콤해…?
눈꺼풀이 내려 앉으면 침대로 몸을 던질 때
이불의 차가운 깔깔함이 내 몸에 닿이고
머리 뉘울 수 있는 폭신한 베개 하나.
그 이상의 만족이 있을까?
본능적이라는 기분..그래서 섹시하다.
잠처럼 빠지는 사랑.
그런 사랑을 그대 꿈꾸는가?
내가 만든 인형을 창 가에 놓고 미소지으며 바라보게 된다.
쓸쓸한 연가에서는
‘그대 작은 창에 놓인 인형이 되고싶어..
그대 사랑받을 수 있는 작은 인형이 되고싶어..’
라고 노랠 부른다.
내 컴퓨터가 있는 책상엔 작고 얇은 HD TV한 대가 시선을 붙잡고 오른쪽 비스듬히
윗 사진의 주주가 날 바라보고 있다.
남자인형을 만들지 않는 편인데 이제 남자 인형 하나만들까 싶다.
가끔 한 대씩 때려주고픈 그런 남자인형을 만들어 볼까.
사람들은 가끔 엉뚱한 곳에서 사랑을 만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일로 동지의식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인생을 늘 예상하고 산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뭐든 제약이라는 게 있어야 사랑에도 빠진다고 한다.
항상 손에 잡을 수 있는 인생이라면 무의미하다.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가끔 행운을 만나는 것..
그래서 살 만 하다는 말이 나온다.
테러
2009년 6월 22일 at 11:01 오후
엉뚱한 곳에서 사랑이 시작하죠…ㅎㅎ 정말로….ㅋ
Wesley Cho
2009년 6월 22일 at 11:23 오후
그 남자 인형을 바늘로콕콕, 부두돌을 만드시려구요?
Lisa♡
2009년 6월 22일 at 11:23 오후
테러님……
요즘 암만봐도 핑크빛으로
물들려고 하는 느낌팍팍!!
무조건 무조건이야…루다가…
팍팍!!
Lisa♡
2009년 6월 22일 at 11:24 오후
웨슬리님.
그 남자인형 허벅지에다
바………늘…………..로………
콕콕!!
산성
2009년 6월 23일 at 12:51 오전
리사님 마음…생각…
바로 시가 되어 버리네요…
다 부치지 못한 마음…처럼…
Lisa♡
2009년 6월 23일 at 12:58 오전
산성님.
아고……….
같이 커피 마시고픈 아침이어라.
진짜…….거기에 어울리는 사람!
뽈송
2009년 6월 23일 at 1:58 오전
갑자기 시인이 되셨나요?
아니 왠만한 시인 저리가라입니다.
정호승시인과 사카에서 무슨 썸씽이라도 있으셨나
아니면 그 후에 특별 사사라도 받으셨나…
참 그런데 인형도 만드시는 모양인데
내게 여자 인형 그 것도 Lisa 닮은 인형 하나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무척 사랑해 줄텐데…
Hansa
2009년 6월 23일 at 2:11 오전
일부러 이쁜, 그러나 심플한 편지지를 골라서
만년필로 연서(戀書)를 쓰든 때가 그립습니다.
빨간 우체통에 넣었지요..
Lisa♡
2009년 6월 23일 at 2:35 오전
뽈송님.
정호승 시인한테 사사받으면
더 간결한 문체가 되겠지요?
분명 무슨 일이 있나봐요.
그러니 다음 시낭송회에는 짬을 내어 보세요.
여자인형요…만드는 거 장난 아닌데..
제일 위의 인형도 좀 걸려서 만들었답니다.
전적으로 매달리질 못하니까요.
Lisa♡
2009년 6월 23일 at 2:36 오전
한사님.
정말입니다.
그때가 진정 그립습니다.
저는 귤이나 사과에 쓴 연정도
베어먹어봤답니다.
우체국하면 왜그리 정다운지..
주주
2009년 6월 23일 at 4:49 오전
아이고 반가운 주주.
여기서 또 보게 되내요.
그런데
그 이름 바꿀 생각 없으세요? ㅎㅎㅎ
저는 터미널을 가면 그리 좋던데요.
고속도로 위를 지나가는 다리에서 보는 달리는 차들도 좋았었고…
요즘은
동네 비행장 구석에서 날아 오르는 비행기를 보면서
손가락만 쫄쫄…ㅎㅎ
오드리
2009년 6월 23일 at 5:20 오전
리사에게 유치를 읽을 때도 있네. ㅎㅎㅎ
shlee
2009년 6월 23일 at 7:37 오전
쓸쓸한 연가
그 노래 가사….
저도 참 좋아했는데…
유치하게~
Lisa♡
2009년 6월 23일 at 8:33 오전
앗…………남자 주주다.
주주님 이름을 바꾸라구요?
본래 윈터아줌마인데 저는 주주가 좋아요.
어울리는데..ㅎㅎ
오스만 투르크제국의 마지막 황제가
아나투르크무스타파 대톨령이 공화국으로 만들면서
쫒겨나서 다른 나라를 떠돌다가 이집트에 정착하게 됩니다.
그는 택시기사를 하면서 돈을 모읍니다.
자기나라로 돌아가기 위해서이지요//입국이 허용되는 그날까지..
그러다 늙어 할아버지가 되지요.
그때까지 그를 지탱해준 건 공항의 비행기였지요.
시간만 나면 공항 근처로 가서 터어키로 가는 비행기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고 하네요.
그러다가 드디어 입국허용이 되어서 입국하는 날..돌체박타 궁전에서
며칠을 허럭받아서 자기가 뛰어 놀던 곳에서 잡니다.
그리고는 다시 이집트의 택시기사로 돌아가지요.
갑자기 그 생각이…….
Lisa♡
2009년 6월 23일 at 8:34 오전
오드리언니.
나 본래 유치한데
그동안 숨기느라 혼났쪄–
알고 있었다구?
히히..모르는 줄 알았지.
Lisa♡
2009년 6월 23일 at 8:35 오전
쉬리님.
쓸쓸한 연가요?
어느 남자가 내게 불러 준 노래렸답니다.
(믿거나 말거나)
가사가 참 좋아요.
유치하기는 나를 따르지 못합니다.
절대적으루다가…
오현기
2009년 6월 23일 at 2:47 오후
소품들의 끝은 어디일까… 사진 하나하나가 모두 한결같이 참 예쁘요…
Lisa♡
2009년 6월 23일 at 3:27 오후
그러잖아도 오늘 현기님
이름 어디서 써먹었더니
텔레파시라는 게 통하는군요.
정말 신기하당~~당~
소품의 끝이…히히히.
오현기
2009년 6월 24일 at 3:38 오전
현기증 난다… 뭐 이런곳에요?
Lisa♡
2009년 6월 24일 at 8:32 오전
어머……..
유우머다………..
짱이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