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힘(올리뷰)

책이 얇아서 금방 읽힐 줄 알았다.

예상보다 읽을거리가 많았고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책이었다.

결국 인간들이 살아가는 부분들에서 공유하는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살아간다는 고민을 총 9 가지로 나누어 이야기하는데 우리에게 늘상 던져지는 화두였다.

-나는 누구인가?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인가?

-청춘은 아름다운가?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늙어서는 ‘최강’이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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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일본에서 태어난 제일교포2세로

청년시절에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다가

1972년 한국방문을 계기로 ‘나는 해방되었다’ 라며 자신의 존재확인을 했다.

현재 도쿄대 교수로 한국인 최초로 도쿄대 정교수가 되었다.

책 속에서 저자는 일본의 대문호인나쓰메소세키와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베버를 실마리로 삼아

우리가 고민하는 문제들을 대비하며 하나씩 접근해간다.

결국 그들이 살았던 시대나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 시대나 같은 사회적 구조를 갖고 있다.

다만 그 시대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세계화인데 그 세계화의 가장 큰 특징이 ‘자유’에 있다.

국경이 허물어진 정보네트워크, 자유롭고 글러벌한 시장경제, 무한하게 여겨지는 풍요로운 물질.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면 인간관계의 무미건조함을 높은 행복지수를 바라지만 결국

경쟁에서 오는 살벌함과 이기적인 사람들의 태도를 게다가 삶의 진정한 의미를 잃고 있음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정신의학자 빅터 프랭클린은

"고민하는 사람은 도구를 사용해 편리함에 도움을 주는 사람보다 더 위에 있다" 고 말했다.

이 여름, 끝이 없는 발전 속에서 일시적인 만족감을 안고 무의미하게 죽음을 선택하게 되는 현대인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유기적인 윤회와 같은 속에서 삶을 위해 필요한 것을 배우며 인생에 만족하며

죽을 때까지 고민을 하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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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성취하고 결혼과 같은 형태로 구체화되면 그 순간 사랑은 땅으로 추락하고

재산과 같은 것으로 변하고 맙니다.

개화가 진행될수록 직업은 급속도로 세분화, 전문화 되어 질수록 인간은 단편적으로 되며

영혼이 없는 전문가, 마음이 없는 향락인으로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고작해야 돈, 그래도 돈…시대의 흐름에서 모든 가치가 변화하는데돈만은 불변의 가치를 지닌

일종의 기호로서 계속 존재해 온 것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이래서 돈은 경시하기 힘듭니다.

청춘이란 한점 의혹도 없을 때까지 본질의 의미를 묻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알고 싶다’라는 자기내면에서 솟아나는 갈망과 같은 것을 솔직하게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유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판단의 기준을 잃고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자유라는 것은 이처럼

곤란함을 동반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유를 얻은 댓가로 관습이라는 제동장치 대신에 살아 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될 무언가를

각각 손에 넣어야만 합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청춘이 지녔을 착오와 자유가 지닌 방종과 눈부시게 발전하는 현실이 주는

고독을 맛보았고 동조했다. 그와 함께 고뇌하면 그의 의견에서 달콤한 결정을 맛보기도 했고, 아직도

방황하는 내 의구심을 체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이론과 그가 존경한 스승들의 이론들은 거의 정확한 걸 꿰뚫고 있었다.

좋은 책이다.

고민하는 힘이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고 늦은 리뷰이지만 책을 선물로 주신 올리뷰에 감사드린다.

20 Comments

  1. 김진아

    2009년 6월 23일 at 2:43 오전

    저도 감사해요,
    리사님께..

    고민하는 힘의 책을 선물로 받았어요.
    페이지를 열어보지도 못하였지요.
    손이 선뜻 가질 않았는데..이제..조금씩 읽어보아도 될것 같아요.

    왜그런지..그런 책이 있더군요.
    열어볼까 하면서도..아주 오래 묵혔다가 보게되는..그런것

    ^^   

  2. 오공

    2009년 6월 23일 at 3:53 오전

    그렇다면^^
    리오파,(파리오,오리파,파오리,리파오,오파리)…뭐라 불리던
    우리 세 사람이 대화의 끝장을 보는 이유는 청춘이기 때문인거네요.!!   

  3. 아리아

    2009년 6월 23일 at 4:35 오전

    아홉가지 화두중에서 나는 누구인가에 가장 관심이 많았네요^^

    청춘이란 한 점 의혹도 없을 때 까지 본질을 묻는 것이다…흥미롭네요^^
       

  4. Hansa

    2009년 6월 23일 at 6:52 오전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 있답니다. 하하
    그런데.. 늙으면 최강이 되라?… 고집으로? 뭘까요?

       

  5. Lisa♡

    2009년 6월 23일 at 9:05 오전

    진아님.

    마음에 드는 부분을 줄로 그어가면서 보세요.
    그리고 모르겠으면 다시 원위치하면서 보면
    다시 이해가 될 겁니다.
    이 책 아주 천천히 씹으면서 봐야합니다.
    제게는 적어도 그런 책이었고 내가 궁금해하는 부분들이
    그나마 해소되었던 책이랍니다.   

  6. Lisa♡

    2009년 6월 23일 at 9:06 오전

    오공.

    당연하지..
    우리는 각각 힘이 쎄지만
    그래도 끝장을 보는 디베이트 탓이지.
    갑자기 디베이트 하자던 오현기님 생각이 절로..
    크크크—우린 대화의 막장까지 가잖아..   

  7. Lisa♡

    2009년 6월 23일 at 9:08 오전

    아리아님.

    결국 나라는 자아는 상호관계에 의해 인정받는 상호존중성을
    띈다고 보면 됩니다.
    나만을 고집하지 말며 타인 속에서 나를 발견하라는 것이지요.
    인정성에 바탕을 두고 자기를 관찰하면 자기가 보입니다 라고..
    어렵죠?   

  8. Lisa♡

    2009년 6월 23일 at 9:10 오전

    아………..한사님.

    제가 간과한 부분이 많습니다.
    아침에 일찍 쓰고 인형만들기 가야하기에..
    후후..좀 더 세밀해야 하는건데..
    최강의 조건이요, 뻔뻔함입니다.
    타인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가장 하고픈 일을
    하는 거지요.
    예를 들면 얼마전에 영화 버킷리스트가 있었지요.
    그런 겁니다.
    리스트를 작성하고 최고 하고팠던 일들을 숨김없이
    두려움없이 미련없이 하는 것이지요.
    간단하지요?   

  9. 산성

    2009년 6월 23일 at 2:43 오후

    강상중씨 TV에서 본 적 있습니다.
    차분한 어조와 예리한 눈빛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과 에피소드…
    작가의 일생을 조용조용 이야기…
    시리즈였던 듯 한데…
    몇달 전 일요일 정오 무렵이었던가…가물가물^^

    고민하는 힘! 이라…
    책부터 사고…고민 시작…^^
       

  10. Lisa♡

    2009년 6월 23일 at 3:28 오후

    산성님.

    알았으면 무조건 보는건데..
    예리한 눈빛에서 끌립니다.
    아마 청렴해 보이기도 했겠죠?
    웬지 그럴거라는 생각.   

  11. 지해범

    2009년 6월 24일 at 12:50 오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지하철에서 천천히 읽었지요.
    ‘나는 누구인가’ 부분은 불교와 맞닿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지요.
    이 책 덕분에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도 읽었고요. 좀 지루했지만.   

  12. Lisa♡

    2009년 6월 24일 at 1:24 오전

    지해범님.

    자루함이 항 개도 없던데요.
    저는 이런 종류의 책 너무 좋아합니다만..
    후후….귀여운 해범님.
    앗…그렇게 말하면 안되네..
    나는 누구인가.
    저도 항상 그런 의문에 해답을 못찾고는 하지요.
    지기자님.
    굿모닝———–!!   

  13. 박산

    2009년 6월 24일 at 3:47 오전

    서두에 거론하신 의제는
    너무 흔하고 + 답이 쉽게 생각되어지는 물음입니다

    그러나 각각의 그 접근에는
    다양성이 우선하겠지만
    독자가 공감하는 정도가
    이 책에 많음이란 생각입니다

    리사님의 독후감을 읽으니 ,,,
       

  14. Lisa♡

    2009년 6월 24일 at 8:31 오전

    박산님.

    쉽게 생각되어지는 것 아닙니다.
    모두 해답이 없기도 하지요.
    후후후..알면서 모르는 것들..
    그래서 고민이지요.
    잘 지내시죠?   

  15. 산성

    2009년 6월 24일 at 1:54 오후

    강상중씨 말입니다…NHK에서 봤는데요…
    그 눈빛… 정말 날카롭기도 하고…
    깊은 사유에서 나오는 말…
    표정, 목소리가…듣는 사람을 완전 압도 하는 듯 했어요…

    지난 5월인가…고려대에 와서 특강까지 했다는데
    알았으면 한번 가보는건데…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근데 의외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나가노 데츠오 란 이름을 버리고
    강상중으로 살아가는 사람…그 대단한 용기와 자존심.
    한국사람이 한국 이름 쓰는게 뭐 그리…할 수도 있지만
    살아 보면 대단한 일이지요…

    在日 姜尙中 이란 책도 있습니다…
    오늘 리사님 덕분에 좋은 시간…^^

    고민하는 힘!!
       

  16. Lisa♡

    2009년 6월 24일 at 9:21 오후

    산성님께서
    이렇게 강상중씨에 대해
    말씀해주시니 참으로 좋으네요.
    뭔가 보람있는 사람을 아는 기분요.
    압도하는 힘이 있다니
    저도 그 분 강의가 언제 있다면 가보고프네요.
    손잡고 갑시다.
    다음 기회가 오면요.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이지요.   

  17. 산성

    2009년 8월 16일 at 7:02 오전

    엊그제 금요일 밤이던가…케이비에스 광복절 특집
    ‘자이니치(在日)…고민하는 영혼’ 이란 프로그램 보셨나요…

    추성훈,정대세,양방언,강상중의 인터뷰가 있던데…
    무엇보다도…강상중의 아주 인간적인…고민과…
    그냥 이웃 아저씨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요즘 강상중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18. Lisa♡

    2009년 8월 16일 at 11:18 오전

    산썽님.

    좀 가르켜 주시지…
    못봤어요.
    TV를 평소엔 잘 안보고
    주말드라마만 보거든요.
    요즘 고민 많이 하시나봐요?
    ㅎㅎㅎ   

  19. 누구나

    2012년 4월 26일 at 1:48 오전

    고민하는 힘이 여기 있었군요.
    보기 드문 좋은 책이죠.
    이제 book club에 와 보았습니다.
    언제 이런 걸 다!!!
    Lisa님의 하루는 한 100시간 쯤 되나 봅니다. ㅎㅎ

    에고 여기서 놀다보니
    늦은 출근해야 하는데 바빠졌습니다.
    퇴근도 자정입니다.   

  20. Lisa♡

    2012년 4월 26일 at 3:27 오전

    본래 북 클럽은 올리뷰(조선일보 응모책)
    위주로만 했는데…그러다보니 내가 읽은
    책은 잘 안올리게 되고 리뷰 자체가 별로
    정이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올해부터 읽는 책을 올려보려고 하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게 영화보는 것과 책 읽는 겁니다.
    책은 거의 들고 살지요…영화도 다른 아줌마에 비해
    엄청 보고요.
    ㅎㅎㅎ….인생 별 거 있나요.
    그냥 좋아하는 거나..하고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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