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들어 온 딸과 패션쇼를 내 방에서 했다.
나이에 비해 하향지향으로 옷을 고르는 나인지라 어지간한 몇 가지는
딸에게도 어울리고 맞다.
입히다보니 내게는 하향수준이지만 딸에게는 나이에 비해 상향이라
십대가 이십대로 보이는 격이다.
웃기는 건 나이와 지방덩이로 보나 내가 한 수 위인데 어떤 옷은내게
더 어울리는 걸 보니 옷마다 임자가 따로 있나보다.
러플이 달린 귀여운 원피스가 있길래 딸을 입혔더니영 아니다.
나도 안 입다가 엄마가 한 번 입어볼까? 라며 입었더니 내 꺼다.
문제는 약간 야하게(?) 입어야 어울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등을 훤히 드러내고 앞가슴도 좀 파이게 입어야 그 옷이 산다.
대신 여름이라 시원하긴 하겠다.
날씬한 조카보다 내게 더 어울리는경우도 있었다.
그러니까 옷을 보고 선택하기보다는 내게 어울리는 옷을 골라야 한다.
늦은 밤 마이클 잭슨의추모형식의 비디오를 보여줬다.
정말 신기에 가까운 그의 공연을 보고 있자니 세월이라는 게 이렇게
무섭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든다.
기절해서 실려나가는 사람들하며 열광하는 관중들을 보니
저렇게 살던 사람도 가고 한낱 촌구석에서 쳐박혀 농사만 짓다가
소랑 다투고 땅만 파던 사람도 가고, 온갖 명예와 권력을 다 누리던
사람도 가는데 어쩜 이리도 인생에 욕심이과한가..한다.
언젠가 마이클 잭슨은 사람이 아니라 외계인이나 예수가 나타난 걸로
말하는 소문도 있었던 기억이 있다.
사는동안 얼마나 고독하고 힘들고 견디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했을까?
그 고독이 내게도 충분히 전해져 온다.
그래서 평범하게 사는 게 좋다고들 하는지..
아들이 드뎌 퇴원을 했다.
4키로 정도 빠지고 핼쓱한 모습이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입원해 있는 동안 잠은 4시간 정도 밖에 못잤단다.
솔직히 입원이 더 병을 가중시키는 게 아닐까 할 때도 있다.
입원해보면 잠이 올만하면 간호사가 주사맞자고 오지, 혈압재자고 오지..
약 먹으라고 오지..괜찮냐고 들어오지..늘 그렇다.
낮에는 옆 침대 아저씨가 늘상 tv틀어놓지, 목사님이 오셔서 기도하지
아저씨 교회 손님들이 와서 찬송가 부르고 기도하지..힘들었을 거다.
쯧..
보험회사에서 받을 보험료가 생각나서 온갖 서류를 다 챙기는 알뜰한 나.
보험들고 이런 거 챙겨서 받아보기 처음이다.
밥을 두 가지로 하니 분주하다.
일단 남편에게 가락시장가서 전복을 사오라고 했다.
전복죽이라도 먹여야지 몰골이 형편없다.
죽 끓이랴..된장찌개 하랴~고기 구우랴~
할 일도 많고 먹을 일도 많다.
그래도 나가서 사먹는 것 보다는 경제적이다.
갈수록 경제적인 인간으로 변한다.
참 오랫동안 철모르고 살아왔다.
왜 그렇게 긴 세월을 백화점 슈퍼에만 갔는지 이해가 안된다.
지금은 백화점 잘 가지도 않지만슈퍼만은 절대적으로 동네슈퍼다.
진짜 가격차이 많이 난다.
우리동네 엄청 돈 많이 버는 형님이 재래시장을 전전하는 걸 보고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알았다.
편리함이 주는 이기와 오만이었다.
여드름 난 딸 때문에 낮에 피부과를 갔다.
피부과 의사랑 결혼했으면 좋았을텐데..
손님들이 바글바글하다.
계산을 해보니 줄잡아 한 달에 1,2 억 버는 건 문제도 아니다.
어지간하면 10만원은 기본이다.
기다리는 동안 그 거 계산해보느라 머리가 뽀개진다.ㅎㅎ
왜 계산은 해보느라고..
친구들이 못생기고 키작고 여드름 투성의 의대생들을 데리고 와서
결혼한다고 할 때 저런 남자랑 어떻게 살지?
저 남자랑 키쓰가 되나?
쟤가 뭐 답답해서 저렇게 키도 땅딸막하고 못생긴 추남과 하는거지?
지금 생각하면 그 친구들이 세상을 앞서간다.
적당히 속물이 되어야했다.
난 정말 속물과는 거리가 멀었다.
순전히 내가 갔던 S피부과 때문에 해보는 후회다.
벤자민
2009년 7월 5일 at 3:38 오전
오늘은 제가 못생긴게 다소 위로가되는군요^^
그런데 벌이마저도 신통찮아
어쩔수없이 오늘도 못생긴마누라와 이렇게살아갑니다.
서영
2009년 7월 5일 at 3:44 오전
리사의블로그에오면 울다가도 웃게됩니다.
아들의 병원생활 뒷바라지 수고많았어요!
오를리
2009년 7월 5일 at 5:03 오전
여러분이 남겨주신 따뜻한 댓글 한 줄이 큰 힘이 됩니다!
오를리
2009년 7월 5일 at 5:06 오전
자녀들이 방학이라 집으로 왔군요,,,
아들이 완쾌되기 바랍니다..
49도 넘는 더위속에서 오늘도 살아남아
다시 자판을 두드립니다…
내가 잘 하는것 중의 하나가 자판을 고딩못지 않게
두드릴수는 능력이 있습니다…..직업이 바로 그런직을
가졌어서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정말
시원하게 비라도 왔으면 하는 밤중입니다…
오를리
2009년 7월 5일 at 5:08 오전
49도는 42도의 오타라로 정정 합니다ㅎㅎㅎㅎ
오늘이 독립기념일이라 밤12시가 동네서 폭죽을 터트리고 야단들입니다.
ariel
2009년 7월 5일 at 5:16 오전
저는 어떤 사람하고 결혼하는 것은
별로 관심 없지만.. 그냥 내 앞에 놓였던
기회들을 다 버리지 않았었으면 해요.
왜 그렇게 바보였는지.. 너무 너무 못난
나..ㅜㅜ 그러니까 외국서 살면 더 한국식
사고 방식을 가지고 산다니까요.. 그것도
조선시대.. 아~~~ 왜 오늘 이 방에 와서
나 미티고 가는건지..ㅋㅋ
안영일
2009년 7월 5일 at 5:48 오전
즐거운 마음으로 주인장님의 글을 읽게되어서 고마움을 전함니다, 아드님때문에 걱정을 하셨겠읍니다, 아드님도 집떠난 생활이많히 힘들었나 봄니다, 만약에 코쟁이나라의 식성이 익숙한 젊은이라면 이곳의 모든코쟁으들 아프거나 힘들게병과 싸운후에는 *즐겨서 치킨누들*을 먹이고 먹는데 집에서 키우는 조그만 녀석들도 이요름에 뜨끈뜨끈한 닭고기국물의 이테리의 누른 넓적한국수를 먹이는데 만들어파는깡통과 직접요리로하는 국수 몸의 보양식으로 알고 닭고기를 잘안먹는저조차 ?가끔은 먹습니다(원래는 씨-레이숀 치킨누들로 맛을 드렸읍니다), 아마 남대문에가면 닭고기국물 스프와 따로 이태리식의 누른 넓은국수를 엄마가 끓여주시면 잘먹을것 같습니다,(담백하고 양이 적 게 한공기 ?) 아니면 집에서 내린 냉면육수(소고기)에 소면을 쌂아서버무린 그리고 위에 겨란노른자 고명을 띠운 평범한 국수 이런음식을털털하게 먹으면 그다음에 설렁탕이든 아니면 부친이 개장국을 잡수시면 아버지와 보신탕을 잡숫는것이 제일 직방인데 ?요새젊은분들이 먹을려는지?하면서 한번 생각을해보았읍니다,이곳에는 아벤노라고 인디안 고유의 천연의자연산 비누를 치료제로 (분말가루)를 팝니다, 코쟁이나라의 모든 잡부스러기 벌레물린것 뽀루지 땀띠 ,포진아이(나무진으로옮는 우리나라의 옷과같은피부병)등은 이아벤노가루를 물에타서 그냥 씻어내면 땀띠 여러 때때부스럼 ,벌레물린것은 그냥 낳은걸로 저는 신봉하는사람입니다,무슨 아기용품의 죤슨-죤슨인지 회사의 아벤노인데 저의 생각이라면 이 천연의 가루비누로 세면할때에 같이 석어서 싯고 닥으면 꾸둑꾸둑하여서 없어지지안을가 생각함니다,오늘도 오면서 딸에게 옷을사라했지만 지새끼 입히느라 지는 관심박이고 식구는 딸이 아직도 새끼라고 이것은 어떻니하며 묻것만 워낙에 고리타분하게 입는 딸의옷 식구와는 180도다른 개성이드군요,1주일 8일을 잘쉬고서 집에서 새벽까지 인터넷을 보고있읍니다,사람의 마음의 울타리 벗어나야 옳을지 ? 순종을하고 그속에서 사는것이 편할지? 사람 각자 나름나름대로의 팔자소관이라고 생각을하면서 어느것이든 자기편한대로 사는것이 행복한사람들이 아닌가 생각을해봄니다, 비교하고 재보는것이 잘못하며는 마음의 상처가 되지안나생각해봄니다,있는대로 자기 편한 대로 살며 최대한 이웃 주위 상대에게 나로 인하여 불편함은 주지 안도록 , 노력하고 배려하면서 살아야 되지안겠나 를 항상 생각함니다, 즐거운 집을 생각해보며 우리집에서 항상듣는 머리 어깨 무릅 .발, ! 팅클 팅클 –노래ㅇ를 상상함니다,즐거운 여름이 되십시요,
추억
2009년 7월 5일 at 5:52 오전
리사님도 욕심이 많으신 분이네요. 자식들 유학보내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사시면서 피부과 못생긴 남자에게 시집 못간 것을 후회하시다니,,,,ㅉㅉ,,,하나님이 화를 내시겠습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인데 의사들이 그래도 정직하게 살아가는 직종이라 생각이 듭니다. 하루종일 아픈 환자를 상대해야되죠,,,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병실에서 감방같은 생활을 해야하죠,,,또 잘못 진찰을 하면 크레임 걸리죠,,,어떻게 생각하면 그만한 수입은 당연하다 싶기도 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나도 리사님의 부러워할 줄 알았으면 진작에 의과대학을 갈 것을 지금 후회가 되네요..리사님의 후회가 여런 사람 후회하게 만드는 파급효과가 있다는 것도 잠간 생각해보시기를,,,,
Lisa♡
2009년 7월 5일 at 8:03 오전
벤자민님.
아직도 생긴 거 타령이십니까?
40대가 넘으면 그 얼굴이 그 얼굴이지..
조금있으면 남뇨차이도 없어진다는 거 아닙니까..
못생긴 마누라와 못생긴 남편..후후후.
저희도 피장파장입니다요.
Lisa♡
2009년 7월 5일 at 8:04 오전
서영님.
고맙습니다.
더운데 자전거는 잘 타시는지요?
따님 결혼 준비하느라 바쁘죠?
아버님 수발도 그럴테고…사는 게
다 그런가봐요~~
Lisa♡
2009년 7월 5일 at 8:06 오전
오를리님.
많이 덥죠?
독립기념일 폭죽놀이를 맨하탄에서
보던 아들이 정말 장관이라고 전화왔답니다.
맨하탄에서는 타임스퀘어서 기다리다가
링컨터널 쪽에서 터져서 그 쪽으로 가서 봤다네요.
빅세일 할텐데—ㅎㅎ
타이핑 실력이 좋으시군요?
^^*
Lisa♡
2009년 7월 5일 at 8:07 오전
아리엘님.
미티디마세요.
이북사람인 줄 알았답니다.
발음이…ㅋㅋ
누구나 다 후회를 하고 살지요.
저도 예외가 아니라서~~
Lisa♡
2009년 7월 5일 at 8:08 오전
안영일님.
휴가 잘 다녀오셨습니까?
닭국물 캔 우리집에도 있답니다.
제가 한 때 요리를 배우러 다녔기 때문에
닭국물과 또는 그걸 만드는 큐빅도 다 있습니다.
거기에 국수끓여서 먹는 거 사실 해보려다
하지 못했는데 한 번 시도해봐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따님과 사모님의 옷 스타일은
달라야겠지요?ㅎㅎ
Lisa♡
2009년 7월 5일 at 8:10 오전
추억님.
아거…..지쏭해라…
일테면 그렇다는 겁니다.
걍~~해 본 쏘리~~크크
저도 후회는 많이 하고 살지만 욕심 많은 건
사실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렇다고 봅니다.
맞아요–제가 이러면 다른 사람들이 더 후회하겠지요?
음….이제부터 아자~~~기운 찬 천하장사~~
김진아
2009년 7월 5일 at 8:40 오전
드디어 퇴원했군요.
이젠 맛난 음식으로 보충하는 즐거움이 가득하실것 같으세요 ^^
데레사
2009년 7월 5일 at 11:37 오전
아들때문에 고생했겠지만 이제 퇴원했으니 한시름 놓았겠어요.
리사님.
전복죽 많이 먹여서 얼른얼른 빠진 살 보충 시키세요 ~~
Lisa♡
2009년 7월 5일 at 12:17 오후
진아님.
그래야지요..
알아서 살이 오르겠지요..
진아님.
여름인데 아이들 음식 조심하구요…ㅎㅎ
Lisa♡
2009년 7월 5일 at 12:18 오후
데레사님.
감사합니다.
빠진 살 보충하기 플랜을 짜고 있습니다.
^^*
보미
2009년 7월 5일 at 12:32 오후
참말로 울다 왔다가
웃으며 나가겠습니다
피부과의사는 먼저 자신의 피부가 엄 좋아야되고
요사인 못생기고 피부 안좋고 키 적으며
피부과도 잘 안됩답니다
성형외과의사는
먼저 실력보다 자기 인물이 월등해야되고
내과의사는 좀 뚱뚱하고 너그러운 인상에
금시계 차고 있어야 되고….
개업하는 의사에 관하여 여러가지 많은 야기가 있는데
기억을 다 못하겠네요
퇴원했다니 정말 반가워요
이제 건강식으로 관리 잘해주셔요^^*
ㄷ
Lisa♡
2009년 7월 5일 at 2:40 오후
보미님.
의사도 의사 나름이지만
제가 간 그 병원은 십 년 전 부터 어찌나
손님이 미어터지는지…그래도 잘 하니까
가는 것이겠지요?
저런 사람은 무슨 복일까..를 생각했어요.
하지만 사람 제 팔자대로 사는 것이고 그렇다고
다 행복한 것도 아니니 뭐…그려러니 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