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 취중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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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와 결혼한 ㅅ은 불만을 내게 이야기한다.

ㅈ가 지나치게 스포츠광이라 짜증난다고..

ㅅ은 운동자체를 싫어한다.

ㅈ은 테니스를친다면 새벽 3시에도 일어나는 남자다.

ㅊ과 결혼한 나는 ㅊ이 스포츠를 즐기지 않는다고 불만이다.

다들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에 미련을 갖는다.

ㅈ처럼 운동에 미친 남자가 나는 섹시하게 느껴진다.

ㅈ을 보면 그저 이뻐 죽겠다.

ㅇ은 스키에 빠져서 아무래도 캐나다로 가서 살아야겠단다.

아무 사이도 아닌ㅇ이지만 어디론가 간다니 섭하다.

아직 정해진 것도 아닌데..

만나고 헤어질 때 우리는 아쉬움에 늘 포옹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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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과 ㅅ은 신혼부부로 여행을 같이 했고 ㅇ은혼자여행을 와서

아이들과 언니들과 같이 여행간 나랑 죽이 맞아 아주 친해졌다.

로마에서는 오드리언니까지 불러내어 함께 다녔다.

파리에서는 세실리아님까지 만나서 세느강을 만나기도 했다.

여행가서 만난 이들과 오래 인연을 이어가기란 참으로 어렵다.

우린 일 년에 두 번 정도 만난다.

어린 것들이라 내가 만나면 이익을 보는 건가?(기를 빨아들여?)

30대 초반과 30대 후반인 이들과의 만남은 늘 즐겁다.

순수함이 주는 만남에서 우리는 끝없이 열변을 토한다.

오늘은 ㅅ이 말하는 ㅈ의 불만과 무조건 ㅈ 편인 내가 붙었다.

현재 좀 힘든 ㅇ을 우리는 위로라고 하지만 위로가 되었는지

그건 알 수 없다.

오늘 모인 건 우리 아이들을 보기위함이다.

한 때의 추억이 남긴 자리에 우리들은 여전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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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이 말하길 자기가 다니는 은행의 여직원들이 명품 이야기나

사들이는 것 빼면 할 말이 없을 정도란다.

승무원들은 명품을 사느라 빚이 없는 사람이 없을 정도란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듣고 있자니 참 한심하다.

월급 200만원 받아서 명품에 돈을 허비한다니 도대체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

ㅅ이 자기도 명품 가방 하나 사야 그 그룹에 낀다면하나살까..한다.

내가 질색팔색을 하며 말리고 집으로 와서도 전화를 또 했다.

사지 말고 정신 차리고 돈을모으라고..

그 돈으로 정신이나 풍요롭게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이지 쓰고나면

그 뿐인 명품이라니…짝퉁을 사면 진짜인지 짝퉁인지 뒤집어 까보고

약간 수선을 요하면 같이 백화점에 가자고까지 한다니 한심을 지나 두심이다.

여지껏 백화점에서 명품이라고는 사본 적도 없는 내가 듣기엔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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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니 두 잔과 레몬과 토닉을 타서 스미노프 보드카를 좀 마셨다.

토요일 밤에 술을 마시는 일은 좀체 없다.

실로 오랜만에 토요일 밤에(손담비 노래로..) 를 부르짖었다.

취하고 싶었다.

그런데 갈수록 말짱해지더니 집으로오는 길에 취했다.

장사도 안 되는 Bar에서 맡겨 논 술을 마시면 미안하다.

그래서 적당히 마신 후에 칵테일로 갈무리를 했다.

칵테일의 경우도 나는 드라이한 쪽을 즐긴다.

달콤한 스타일보다는 드라이하고 터프한 쪽이 좋다.

우리는 블랙스웬(Black Swan)과 화폐전쟁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매우 도움이 되는대화에서 우린 눈이 반짝거린다.

나는 스완이라고 발음을 하고 상대는 스웬이라고 발음을 해서

서로 교정해주느라고…ㅎㅎ

무식하면 용감하다.

이쯤되면 웨슬리님이 정답을 말해주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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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사략을 반밖에 못봤다.

어쩌지..

월요일에 반납해야 하는데…

나의 책들을 헌납하면서 시간을 좀 벌어볼까?

책이나 골라야겠다.

나는 책을 줄을 많이 그으면서 보는 스타일인데(교양서적의 경우)

그런 책을 골라내어야 한다.

시간 걸리겠다.ㅎㅎ

16 Comments

  1. 김삿갓

    2009년 7월 12일 at 12:14 오전

    와 리사님 술 잘드시네요. 저는 리사님 처럼 짬뽐 마시면 막 헤메는데. ㅎㅎ 조금 있다
    술마시러 샌프 나가는데…저는 무조건 맥주 아님 조니워커 브랙 임다.

    스완 하시니까 갑자기 옛날에 배웟던 "머나먼 저곳 스와니 강물 그리워라 나의 사랑
    하는 부모 형제… 어쩌구 저쩌구" 노래 생각이 나네요. 저는 스웬통닭 구이 보다
    스완 통닭 구이에 한표. 명품… 리사님 마이 카인드 레이디 임다.

    마눌과 첫 데이트때 구찌 가방 끼고 나와서 너무 촌스럽다 했더니 담날 당장 가서
    무명의 가방으로 대체를 했었었죠. ㅋ~ㅎ. 그땐 제 말이라면 꿉벅 했었는데 요즈음
    은 잘 안 먹혀 가더라구요.

    좋은 시간 되시고요…쏟아지는 비 감상 저 대신 재미나게
    해주세요. 구~우벅!! ^______^
       

  2. 데레사

    2009년 7월 12일 at 1:25 오전

    리사님.
    비 많이 내리는 날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3. 수홍

    2009년 7월 12일 at 1:43 오전

    책이 명품이죠.   

  4. Lisa♡

    2009년 7월 12일 at 2:11 오전

    삿갓님.

    어제 샌프에서 바닷바람을 가지고 여성이 왔어요.
    거기 사는 친구 만나러 간
    동네 아가씨이지요….ㅎㅎ
    가고 싶어라….pier39 근방에서 조개슾을 먹고
    시원한 드래프트 한 잔 쭈욱!!!
    저는 여자치고 술이 상당히 쎈 편입니다.
    어제랑 며칠 전 두어 번 먹었는데 웃기는 건
    술이 전혀 안취하네요, 이유를 오늘 새벽에야
    알게 되었네요.
    요즘 제가 돌미나리즙 상복하거든요.
    확실히 간이 좋아졌다는….
       

  5. Lisa♡

    2009년 7월 12일 at 2:12 오전

    데레사님.

    개경우독입니다.
    방금 십팔사략이라는 책에서 읽었는데
    맑은 말은 밭은 갈고
    비오는 날은 책을 본다는 그런..
    그래서 저도..그렇게    

  6. Lisa♡

    2009년 7월 12일 at 2:12 오전

    수홍님.

    저 지금 만화책 보는 중입니다.
    맹꽁이들이 시끄럽네요.
    대낮부터..   

  7. 오를리

    2009년 7월 12일 at 2:44 오전

    70년대초 내 연인이 KAL 승무원이었는데
    그당시는 워낙 먹고들 사는데 치중하느라
    명품은 여성용 조그만 물품을 샀든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돈있고 여여유있으면 여자들은 명품을 찾는것
    같습니다…   

  8. 벤조

    2009년 7월 12일 at 2:51 오전

    어?
    난 리사님이 명품 많이 가지고 있는줄 알았는데.
    그러니까,
    센스가 명품이구나…
       

  9. Lisa♡

    2009년 7월 12일 at 2:51 오전

    오를리님.

    돈있고
    여유있으면서
    찾는 건 저는 괜찮다고 봐요.
    MB부인이 5000만원 짜리 악어백 들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200만원 받는 월급쟁이가 샤넬백을
    산다면 생각해볼 문제이지요.
    절대 그건 실수같아서요.   

  10. Lisa♡

    2009년 7월 12일 at 2:52 오전

    벤조님.

    저는 명품을 80-90% 정도 한 거 아니면 안 사는 편이랍니다.
    사더라도 외국갔을 때 세일하는 것 정도.
    저는 명품#을 해서 백화점까지 들어갔던 경험이 있다보니
    명품에 관해서는 환하지만 직접 하는 건 그다지..ㅎㅎ
    안경이나 시계정도이지요.
       

  11. 밤과꿈

    2009년 7월 12일 at 4:17 오전

    개경우독(開耕雨讀)~
    와우~~~~

    제가 왜 이러는 줄 모르실 겁니다.
    저 넉자가 새겨진 현판이(현판이라고 하나??? 방 앞에 걸어놓는 글씨 쓰인 나무 판자 말입니다) 어렸을 적 안방 방문앞에 걸려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서리…
    무지 반가워서 로긴했습니다.

    로긴하지 않고 그냥 지나치려다 옛 아주 예 추억에 잠시라도
    젖어볼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고맙습니다^^

    오늘은 讀으로 때워야겠습니다~
    이름하녀 ‘빌리어드 아틀라스’ 제 1권…   

  12. Lisa♡

    2009년 7월 12일 at 5:04 오전

    밤과꿈님.

    아틀라스 저도 읽으려고 5권 옆에 두었는데요.
    빌리어드?
    에인랜드 장편소설요…
    지금 읽는 거 다 읽고 일읽으려구요.   

  13. Wesley Cho

    2009년 7월 12일 at 7:40 오전

    스웬이란 발음은 처음 듣는데요?

    스미르노프를? 그레이 구즈를 드시지… 근데 누구랑 드셨다고요?

       

  14. Lisa♡

    2009년 7월 12일 at 8:46 오전

    그레이 구즈요?
    회색거위?
    스웬이라고 책 제목이 써있다고 하네요.
    엄청 웃었답니다.
    누구랑요?
    비밀입니다.
    사랑과 우정 사이의 ‘과’ 랑요.^^*
       

  15. 오현기

    2009년 7월 12일 at 9:21 오전

    리사님 동네 맹꽁이들은 정말 매꽁이들이군요. 대낮부터 울어대는 맹꽁이들이 흔하지 않지요…    

  16. Lisa♡

    2009년 7월 12일 at 10:29 오전

    현기님.

    우리동네 맹꽁이들요…..ㅎㅎ
    밤에는 합창을 심하게 하고’낮에는
    약간 머리 나쁘느 아해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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