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2일 모전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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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게 쏟아지는 비에 우리식구들은 종일쿡~하기로 했다.

덕분에 만화책을 실컷 볼 기회를..

복수의 화신 오자서에 대한 이야기도

상업적인부에 눈을 크게 뜬 여불위

끝까지 포기않는 오기에 대한 이야기도

정염의화신인조희와비단찢는 소리를 즐긴 달기

분서갱유, 생선 속에 든 어장이라는 명검..등

웃음을 머금고 만화책을 겁나게 넘겼다.

아이들은공부를 하여라..

어미는 만화를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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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아침 5시에 일어나 테니스를 치러간다.

그리곤 8시에 학원으로 간다.

매일 50문제의SAT 단어시험을 만점으로 통과하고

1시에 끝나면 미술학원으로 가서 오후 6시에 마친다.

집으로 와서 저녁을 먹고 8시반 경에 헬쓰를 하러간다.

대단하다.

요즘 비가와서 테니스를 며칠 못쳤다.

대신 비가 그치자 나랑 동네 고등학교 운동장을 10바퀴를 돌았다.

내 딸이지만 가끔 놀랍다.

엄친딸?

아침에 7시에 일어나면 아이들이 샤워를 다하고 옷을 다 입고

식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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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하고 칙칙하고 진득진득하고 뭐가 하기싫다.

그래서 저녁을 외식으로..때웠다.

마방집은 늘 손님이 많다.

값도 많이 올랐다.

6000원 하다가 8000원 하더니 정식이 만원이 되었다.

숯불장작구이는 이제 15000원이다.

아들은 하나로도 모자라는 듯 한데..

뭐든 오르지만 월급은 그렇게 못따라 가는 것 같다.

어느 사회든 그 사회에 맞는 물가수준에 따라 월급을 주는데

아무래도 늘 모자란다.

외식을 줄이기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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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일박이일 중독자다.

나는 제대로 본 적이 없다.

주로저녁준비하는 시간이라 부엌에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나는 찬란한 유산 중독자다.

이해하기로 해야지..

뭐여자들만 TV 보라는 법은 없으니까..

우리 아이들은 오전에 하는 거짓과 진실을 본다.

그 외에는 TV에 관심없는 듯..전혀 안본다.

찬란한 유산 재미있다.

이승기가 연기를 잘 한다.

은근히 매력적인 남자역을 맡았는데 공연히 안아주고픈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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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여러군데 식스플래그라고 하는 놀이공원이 있다.

예전에 가서 나무로 된 롤러코스터를 탄 기억도 있는데..거긴가?

아이들 말이 롯데월드에서 제일 무서운 기구가 거기선 최하수준의 놀이기구란다.

수퍼맨처럼 타는 걸 타다가 아들이 핸드폰을 잃어 버렸다고 전화가 왔다.

엄마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난리다.

산지얼마되지도 않는 핸드폰이라 아까운 모양이다.

늘 핸드폰이 없는 생활을 했다.

혼자 뉴욕에 남으면서 겨우 하나를 샀는데 분실했다니…참 나..

락카에 맡기면 될걸 그 돈을 아끼려다 잃어버린 게 분명하다.

본래 그 녀석은 돈을 줘도 늘 굴러다닌다.

나갈 때 쓰라고 준 돈을 그냥 책상에 두고 나간 적이 많다.

뭐라 하기가 그런 게”’

내 과거에 비슷한 일들이 많아서 나 닮은 걸 어째?

난 우산을 수없이 잃어 버렸고 가방을 소매치기 수태 당했으며

책을 잃어 버린 적은 너무나 많다.

그러니……팥심은데 콩 안난다.

22 Comments

  1. 희망

    2009년 7월 12일 at 5:38 오후

    아이들이 참 열심이네요 어머님의 바램데로 반듯하게 성장한 모습도 글속에 가득 담겨있는걸 봅니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봤는데…
    그리 특별한것이 필요한것이 아니라…
    오늘 Lisa님의 글에 비친 모습… 하나 하나가 바로 행복한 가정이 아닐까 싶군요.

    삶의 향이 진하게 우러나오는 멋진글에 잠시 멈춰섰다 갑니다.
    고맙습니다   

  2. 흙둔지

    2009년 7월 12일 at 8:32 오후

    후후~ 지금 자식 자랑하는거 맞지요?
    엄나는 누구나 다 고슴도치 엄마가 되나 봅니다.

    그런데 그 마방집!
    맛이야 그런대로 괜찮치만
    와~ 그 불친절과 싸가지 없씀에
    저는 전국에서 가장 나쁜 식당으로 분류한답니다.
    그런 식당이 아직도 성업중이라는 것은
    한국 사람들 수준을 대변하는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3. 밤과꿈

    2009년 7월 12일 at 10:28 오후

    나는 1박2일 輕毒者입니다~
    그리고 무한도전도…ㅋㅋ

    어린 시절 집앞에서 동네 친구들과 놀이하며 뛰는
    내 모습을 누이들이 유심히 보고는 재미있다,,고 한 말이 기억납니다^^*

    젊은이들의 두뇌싸움과 위트가 뛰어난
    두 프로그램이 무지 재미나답니다~ 추천합니다^^*    

  4. Lisa♡

    2009년 7월 12일 at 11:09 오후

    희망님.

    행복은 다른데 있는 게 아니라고
    우리는 가까이에 파랑새가 있는 줄 모르고
    멀리서 파랑새를 찾는다고들 하지요.
    아이들의 이런 저런 모습들이 내 눈엔
    너무 좋아 감당이 안될 때도 있답니다.
    물론 말을 잘 듣지 않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속도 상하겠지만 말입니다.
    따님은 잘 있죠?
    희망님 경우에는 아들도 그렇지만 딸이 아주
    귀한 존재일 겁니다.
    때로는 연인처럼…저는 제 큰아들이 연인입니다.   

  5. Lisa♡

    2009년 7월 12일 at 11:10 오후

    흙둔지님.

    자식자랑 맞습니다.
    아주 입이 근잘근질한답니다.
    뭐든 다 말하고 샆은 거 있지요.

    마방집요.
    오늘도 가보니 불친절하기 이를데 없더군요.
    종업원 교육을 너무 못시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젠 예전같은 맛이 아니더라구요.
    우리집 건너편 일층에 마방집 사장 사는데
    한 번 말해야겠네요.
       

  6. Lisa♡

    2009년 7월 12일 at 11:12 오후

    밤과꿈님.

    1박2일은 정말 괜찮은 프로그램같아요.
    도전정신, 헝그리정신 다 들어있고
    적당한 재미와 순수한 놀이가 들어있거든요.
    남편이 팬입니다.
    좋아하시는구나………..ㅎㅎ   

  7. 꾸몽

    2009년 7월 13일 at 3:35 오전

    와우 ^^ 엄친딸 맞는걸요~!

    그런데 마방집 어딨어요?
    저 이야기는 대따 많이 들었는데
    가본적은 없어요!
    맛있나봐요 ^^   

  8. Hansa

    2009년 7월 13일 at 3:37 오전

    아침 7시에 아이들이 샤워 다하고 옷입고..
    오, 놀랍습니다. 하하

    우리 아이들은 올빼미 체질이라서 가만 두면 10시쯤 일어납니다.
       

  9. Lisa♡

    2009년 7월 13일 at 7:18 오전

    꾸몽님.

    마방집 제 음식남녀 포스팅에 있구요.
    유명하긴 하답니다.
    많은 사람들로 늘 북적거리지요.
    한옥입니다.
    하남시에 있구요…

    근데 그 엄친딸이 공부는 그저그래요—ㅎㅎ   

  10. Lisa♡

    2009년 7월 13일 at 7:20 오전

    한사님.

    여지껏 깨워 본 적이 없는 걸요.
    저를 되려 깨워요.
    그건 태생이라 어쩔 수 없나봐요.
    새벽에 늘 5-6시 경에 일어나요.
    일요일 제외하구요.
    그대신 밤에 10 시 경에 잡니다.
    요즘은 그래도 11시 경에 자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습관이 그렇게 배였어요.
    여행갔다가 숙제를 못했으면 새벽 3-4시에도
    일어나더라구요.
    이상한 아이들인데 키우긴 편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공부 잘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11. 오공

    2009년 7월 13일 at 7:24 오전

    담에 마방집에 꼭 가요~ 우리!   

  12. Lisa♡

    2009년 7월 13일 at 7:34 오전

    마방집?

    음…..우리 세 명이면 6만원 나오겠군.
    그러지 뭐—–   

  13. 김삿갓

    2009년 7월 13일 at 7:54 오전

    안냐세요 리사님!!

    어쨰 가끔 가다 리사님이 올리신 글과 우연의 일치가…
    저의 막내가 오늘 식스플래그에 갔다 조금 아까 집에 왔는데 그만 빨건 랍스터가
    되서 왔더라고요. 아침에 분명히 선 블락 로숀을 손에 쥐어 주었는데 집에서 나갈떄
    까먹고 그냥 나갔답니다. 이딸래미도 집이던 어디던 돈을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던지
    아무데나 놓고 다녀서 제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전화기도 몇번 잊어 먹었는데…
    암튼 그렇습니다. 옛날에 어려서 부터 그래서… 철봉을 잡고 매달리라 하고 손가락을
    하나씩 풀라고 시키니 안떨어지려고 끙끙 거릴떄… 저도 보고 줏어들은 소리지만 돈을
    만드는것도 중요 하지만 갖고 있는것도 중요 하니라…앞으론 돈을 잡을떄 지금 니가
    철봉에서 않 떨어지려고 노력하는 만큼… 이정도로 칼켰는데도 헛수고 였습니다.

    현제론 그냥 철이 들으면 고쳐 지겠지 하며 혼자 위안을 하고 있씁니다. 리사님도
    넘 걱정 마세요. 아마 나중에 여자 친구 생기고 나면 다 바뀌어 질겁니다.
    (제가 그랬거덩요…^_______^ )

    그럼 좋은 시간되시고요… 좋은 시간 되십시요. 구~우벅!!! ^_______^

       

  14. 나를 찾으며...

    2009년 7월 13일 at 7:57 오전

    마방집~~ 하남에도 있는데요. 리사님~~~자주 갔었는데..
    안 간지 꽤 돼서 그러나… 가격 많이 올랐네요.^^
    가신데가 하남 아닌가……??
    그럴수도 있겠군요? (사진은 분명 하남이온데…….ㅋ)

    팥심은데 콩안난다……… 제가 실감하고 있는 것 같은데
    리사님도 이러실 줄이야………ㅋ
    글씀씀이로 봐선 전혀 그러실 분 아니신 것 같사온데………..ㅋ
    재미있었사와요.^^    

  15. Lisa♡

    2009년 7월 13일 at 8:31 오전

    삿갓님.

    으하하하….그렇군요.
    딸들도 그러면 울 아들은 좀 77맞아도
    봐줘야겠군요.
    아깝다고 생 난리를 치니 뭐라 하기도
    그렇고 그냥 어쩌겠냐고..
    아이들이 식스플래그 상당히 좋아하네요.   

  16. Lisa♡

    2009년 7월 13일 at 8:31 오전

    나찾님.

    마방집 하남 밖에 없을 겁니다.
    제가 집이 이 쪽 이잖아요.
    그러니 당근 하남이지요.   

  17. 오현기

    2009년 7월 13일 at 1:19 오후

    아이들은 공부를 하여라… 어미는 만화를 보겠다. ^^
    아이들은 공부를 하여라… 에비는 블로그 해야긋다…ㅋ   

  18. 네잎클로버

    2009년 7월 13일 at 3:56 오후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엄친딸, 엄친아, 맞네요. ^^
    저를 비롯해서 우리 딸들은, 특히 큰애는
    야행성 올빼미과랍니다. ^^

    에구, 근데 핸드폰 아까워서 어째요~?;;;
    우리 딸들도 스릴 만점 롤러코스터 넘 좋아하는데… ^^   

  19. Lisa♡

    2009년 7월 13일 at 10:37 오후

    현기님.

    저 어제 10시 경 부터 잤답니다.
    보통 12시에 자는데 어제 책보다가
    어찌나 눈이 안떠지던지 그냥 막살하고
    잤더니 너무 많이 자서 허리가 다 아프네요.
    저는 시간초과로 자면 등이랑 허리가 결려요.   

  20. Lisa♡

    2009년 7월 13일 at 10:39 오후

    네잎클로버님.

    우리 한국정서에서는 올빼미가 될 수
    밖에 없잖아요.
    내 친구집엔 애들이 TV보느라 보통 2시에 잔답니다.
    물론 공부를 잘 할리가 없지요.
    아침에 지각하기 일쑤이고…공부하느라 새벽에 들어와
    아침에 학교가는 애드 봤어요.
    물론 서울대는 갈 겁니다//워낙 공부를 잘해요.
    그래도 잠 안 자고 학원다니는 건 전 무조건 반대…   

  21. 운정

    2009년 7월 13일 at 10:55 오후

    엄마를 깨우는 자녀들,,, 칭찬깜이여.
    분명히 자식을 잘 키운다는 증거잖아요.

    행복하신 Lisa님.

    * 늘 행복하세요*   

  22. Lisa♡

    2009년 7월 13일 at 11:28 오후

    운정니임.

    비많이 와요.
    소리가 싸악~~~합니다.
    아이들 잘 키운 건 내가 아니라 그들이지요.
    일단 공부를 떠나 에의는 바르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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