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를 할 때 일단 세수를 하고 머리를 먼저 감는다.
그리고 보디클린저를 묻혀서 목부터 닦는다.
경우에 따라 발부터 씻는 사람, 몸통부터 닦는 사람 등
다르다는 말을 들었고 거기에 따라 성격도 달라진다는 말도 있었다.
아들이 세수를 하고 나왔는데 샤워한다면서 그러니 자기는 세수를 먼저하고
샤워를 나중에 한다는 것이다.
그래?
샤워하면서 세수하면 되지, 뭘 그렇게 따로 하냐고 하니
자기는 세수는 따로 한다면서 뭐가 어떠냐고 묻는다.
희안하기도 하다.
덕분에 샤워에 대한 경우를 곰곰이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엄마, 슬리퍼 어디 버리면 되죠?"
왜 버리는데?
썩은 냄새가 나요.
썩은 냄새..어디보자..킁킁.
약간의 습기로 인해 쉰내가 조금 났다.
야——이 정도로 버린다구?
잘 말려서 쓰면되지.
햇볕에 잠깐 말리니 냄새가 싹 날라갔다.
쟤가 나 없는데서 어지간한 건 이렇게해서 다 버리고
새로 사는 건 아닌지 걱정이 슬그머니 된다.
모든 운동화 다 갖고 와….
베란다에신발이 좌악 널렸다.
남자아이들 가만보면 덜퉁스럽다.
맵짠까지는 아니더라도 융통성이라는 게 있어야지.
아이를 데리고 채혈실로1시간 전에 미리가서 피를 뽑고 외래로 오라고 했다.
아무 생각없이 외래로 가서 기다렸다.
자주 이런 깜빡 잊는 현상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겨우 시간을 변경해서 다시 화요일에 가기로 했다.
아이더러 이르길 엄마는 깜빡하니 이젠 네 일은 네가 알아서 관리해라.
갈수록 한계를 느끼는 건 비서가 옆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많은 걸
모르거나 잊거나 실수하거나 한다는 것이다.
비서 둘 형편도 안 되고 적어놔도 잊으니 보통 문제 아니다.
저녁에 딤채 앞으로 된장을 꺼내러 갔다가 김치를 들고 나왔다.
그리곤 뭔가 이상해서 허둥대기까지…
친구가 집 전화기를 핸드폰으로 들고 나온 까닭은?
쓰잘데기 없는 걸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다.
회전초밥을 먹으러 갔다.
아이들은 들어가자마자 장어랑 연어랑 신이 났다.
난 여지없이 우니로…
모밀을 두 개 시켰다.
도저히 먹기 괴로울 정도로 맛이 없고면이 떡졌다.
이 불쾌함을…고민 중(깜빡깜빡!!!)
"저기요, 이 모밀 너무 맛이 없어요"(웃으면서>>.)
아들 둘이서 부끄러운지 나를 물끄러미 겸연쩍어하며 본다.
큰놈은 등을 툭 친다.
"진짜 맛없어요"
그대로 두개를 다 남겼다.(난 음식 잘 안 남긴다)
말은 하고 볼 것.(누누히 강조)
두 개 값 내지 않았고 과일 서비스 받았다.
내가 대견하다.
지들끼리 조잘거리는 아이들의 대화를 듣자니 재밌다.
나도 막 그 사이에 끼어 같이 종알종알 거린다.
엄마, 웃긴단다.
특이하단다.
개성있단다.
무슨 말이든 다 하라고 같이 수다를 떨다가 뻑 하면
그건 안돼—-라니 싫어할 밖에…
근데 남매들이라 이리 재미있는데 다른 집들은 어떨지.
지들끼리 친구가 같고 또래니 너무 부럽다.
문닫고 침대 위에 걸터앉아 조잘거리고차 안에서도 보자마자
종알거린다.
아이는 비슷한 또래로 둘 이상 낳을 것!!!
나중에 괜찮으니까…
Hansa
2009년 7월 24일 at 2:16 오전
옳소! 하하 (둘 이상..)
모밀 맛 없으면 진정 괴롭습니다…
Lisa♡
2009년 7월 24일 at 3:11 오전
그러니까 말입니다.
아이들 많으면 돈이 많이 들지만
없으면 없는대로…하는 마음이면
둘 이상이 좋긴 해요?
밤과꿈
2009년 7월 24일 at 4:00 오전
또 로긴하게 만드시넹…
모밀=> 메밀
오늘은 이 걸로 끝~~~~~~~~~
Lisa♡
2009년 7월 24일 at 4:03 오전
앗….자꾸 까먹네요!!!
메밀…!!!
오를리
2009년 7월 24일 at 6:29 오전
82년 대구에서 4년째 근무를 할떄 아파트에서 우리집은
애들이 3이라 애많은 집이라면 모르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그당시 벌써 내나이와 비슷한 사람들 둘이상
애를 가진 사람이 없었습니다.
맞아요 부지런히 애들많이 나야
한국의 앞날이 밝아지지는 세상이 되였습니다.
요즘 비가 하루걸러 내려 이곳은 천국으로 변했습니다.
주주
2009년 7월 24일 at 8:13 오전
특히 여행을 가면 애가 혼자라 좀 심심해 할때가 있습니다.
가끔 짧은 여행에는 친구를 데려가기도 하지만
늘 같이 지낼 수 있는 형제가 아쉽지요.
그래도 물어보면
모든 걸 나눠가져야 하니 혼자가 좋다고는 합니다. ㅎㅎ
오현기
2009년 7월 24일 at 9:46 오전
이석효의 메밀꽃 필무렵이 생각납니다. 우연히 자동차 안에서 이석효의 메밀꽃 필무렵 얘기를 하던중 신호등에 걸려 두리번 거리는데 봉평 메밀국수 상호가 바로 옆에 보여서 웃던 기억이… 요즘들어 그런일들이 자주 일어나데요. 신이 내렸나봐요.
decimare
2009년 7월 24일 at 10:20 오후
"다산권장"이라…
다산은 정약용입니다. "다산 정약용"
ㅎㅎㅎ
decimare
2009년 7월 24일 at 10:21 오후
아니…
다산 박지원이던가?
다산 허균…?
헷갈리는군요. ㅎㅎㅎ
하여튼…다산 권장은 아닙니다.
추억
2009년 7월 24일 at 11:30 오후
비서가 있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에요. 지시할 것을 까먹기도 하고 전화 요즘 휴대폰으로 잘 오는데 그걸 비서에게 다시 얘기하는 것도 번거롭고 또 책상 치우는 것, 일일이 무슨 서류는 버려도 된다 안된다는 것을 지시해야 하니 차라리 그새 내가 직접 버리는 것이 빠르죠,,,요즘은 잊어버리기 전에 휴대폰에 메모장에 입력하고 일정도 바로 휴대폰에 입력하는 것이 제일 빠르고 정확하드라고요…비서무용지물시대가 곧 올 것같아요.
리나아
2009년 7월 25일 at 3:04 오전
ㅎㅎ 이석효의 메밀꽃 필무렵….> 이효석의….
(아무도 안고쳐주니 할수없이 내가……. )
Lisa♡
2009년 7월 25일 at 4:31 오전
오를리님.
제가 그 시원한 보내드렸잖아요.
좋으시겠습니다.
그동안 더위 마니 드셨을텐데…
반가운 비죠?
여긴 비가 제법 많이 내려 이제는 비가
그만와도 좋을 듯….해요.
Lisa♡
2009년 7월 25일 at 4:32 오전
주주님.
아이가 하나이군요.
욕심쟁이 녀석이네요…ㅎㅎ
하나 더 있으면 아무래도
더 좋았을테지요?
아직 기회가 있으시다면~~
Lisa♡
2009년 7월 25일 at 4:33 오전
웬일이니….이석효.
오현기님.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우리의 현기님이 바꿔쓰시다니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요.
아이고~~좋아라……후후
누가 실수하면 다 좋은 건 아니고
이번엔 좋아요—ㅋㅋ
그걸 데자뷰라고 하나요?
아님 신이 내린 걸까요?
후후후…머피의 반대말 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Lisa♡
2009년 7월 25일 at 4:35 오전
마레님.
다산 정약용 기념지가 우리집에서 가까워요.
슬슬 함 가볼까..
비오는 날이 좋다고 하던데.
아무튼 그 다산이 다산이라…알았어요.
암튼~~박지원은 연암이라던가?
허균까지….ㅋㅋㅋ
Lisa♡
2009년 7월 25일 at 4:36 오전
추억님.
그런 점이 또 있군요.
뭐 하나 편한 게 없네요.
자기가 능력이 있는 수 밖에 없네요.
아자…능력을 기르자.
그래도 저는 비서 한 명 있으면 좋겠어요.
Lisa♡
2009년 7월 25일 at 4:36 오전
리나아님.
후후후…..
박수~~~
현기님이 그럴 분이 아닌데
아이고 조아라~
벤조
2009년 7월 25일 at 1:11 오후
저도 애들 셋 데리고 비행기 탔다가
구박 엄청 받았어요.
우리 땜에 비행기가 맨날 연발.ㅎㅎ
지금은
자기들끼리도 재미가 있으니까 결혼 할 생각을 안 해요.
오기현님은 일부러 그러신 것 같애…아닌감요?
오현기
2009년 7월 26일 at 1:01 오후
조벤님의 내공도 대단하세요. 그날 보티첼리 한잔 마셨더니 그런 실수를….^^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52 오전
벤조님.
제가 아는 분이 오기현님이란 걸 어떻게 아셨어요?
이 거 제가 잘 써먹는 수법인데~~호호호.
비행기 탈 때 구박요?
세상에—그런 일이.
오늘 알았는데 아이들 친구들이
모두 쌍둥이를 부러워한다네요.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53 오전
현기님.
보티첼리를요?
헉……..
난 아직 안마셔봤는데.
근데 그 실수요..진짜 특이해요.
그렇게 바꿔쓰다니…특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