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연하의 남자친구랑 데이트를 했다.
나갈 때 옷을 이거저거 입혀보고 즐거워하는 엄마.
벤소니 까만 원피스를 입고 위에 걸쳐 입는 옷을 고르는 일이 어려웠다.
결국 엄마의 오래된 막스마라 까만니트 가디건을 입고 나갔다.
귀여웠지만 키는 자그마했고 짜리몽땅했다.
오늘 데이트 상대는 키가 188cm이다.(딸과 30cm 차이)
거기다 몸짱이라 크리스천 베일 저리가라이다.
농구, 테니스, 수영, 스노보드, 스키…못하는 운동이 없는 스포츠맨이다.
나이? ….17살.
둘이서 해운대 영화보고 스파케티 먹고 커피 마시고..할 거 다하는 나인가?
내가 즐거워 들어오는 딸을 븥잡고 별 걸 시시콜콜 다 물어본다.
난 학창시절에 여드름 나질 않고 그냥 지내서 몰랐는데
아이들에겐 여드름이 스트레스다.
딸과 큰놈 이마엔 여드름이 송송하다.
피부과에 가서 일주일에 한 번 여드름을 치료받는다.
병원은 확실히 효과가 있어서 다녀오면 좀 낫다.
그러나 여기서 며칠동안이지…곧 다시 바글바글..
여드름없는 피부가 좋은데.
남편이 학생때 여드름 투성이였던 게 확실하다.
왜?
나는 없었으니까—
아이들은 여드름이 하나라도 나면 가만두질 못한다.
손으로 뜯고 누르고 꼬집고 야단이다.
가만 놔두라고 하면 자기가 언제 만졌느냐며 시치미를 땐다.
쓰러져서곯아 떨어진 아들 곁에서 나도 잤다.
낮에 거의 침대에서 오후시간을 다 보냈다.
잠은 달콤하고 지루하기도 하다.
어디선가 택배가 왔다고 밸소리에
전화가 오고 제대로 자기엔 뭔가 늘 부족하기만 하다.
늘씬하게 죽 뻗어서 땀을 흘리면서 폭 자고싶다.
빠삭빠삭한 침구에 묻혀서 죽은듯이 자고프다.
아람이 엄마가 옥수수를 좀 보냈다.
나도 옥수수있는데…처치곤란이다.
그래도 아람이가 들고 온 옥수수를 거절하기란 어렵다.
명색이 판사인데 옥수수 심부름을 하는 아람이.
착한 것,,,,
판사가 되어도 그 무엇이 되어도 엄마 눈에는 딸이고 아이일 뿐~
아람이랑 결혼할 남자판사는 이름이 누리다.
둘이 이름을 합치면 아람누리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둘이 양쪽에 배석판사하다가 친해졌다.
수퍼에 가니 한창 풍성한 여름이라는 실감이 난다.
과일이 지천이고 뭔가 넘쳐나는 풍족함이….
다들 분주하게 가족들 먹일 걸 사서 즐겁게들 돌아간다.
그 와중에 주차장에서 싸움이 붙었다.
주차요원 아가씨에게 어느 뚱뚱한 아저씨가 쌩고함이다.
보통 고함이아니라 쌩고함이다.
어느 정도만 하지 여자아이를 닦아 세우는데 듣기에도 끔찍하다.
여자아이가 가만있다.
그게 더 화를 돋우는 모양이다.
차를 둔 모양새를 봐서 차를 거꾸로 몰고 들어온 모양이 지 잘못같구먼.
주차요원이 거꾸로 들어오니 다시 빼라고 한 모양.
엇다대고 빼라말라냐가 요지이다.
대단한 백성이다.
법적인 규율과 도덕적 규율 중에 더하고 덜하고는 없다고 본다.
그저 지키기만 하면 되는 걸`
추억
2009년 7월 25일 at 4:02 오후
따님의 첫 데이트 축하합니다, 첫 데이트 아마 평생 기억에 남을 겁니다. 근데 오래전부터 느낀 것입니다만 블로그에 올리는 이 멋진 사진들은 어디서 가져옵니까? 사진이 모두 작품사진같이 화려하고 멋있는데 혹시 비결이라도…?
레오
2009년 7월 25일 at 4:14 오후
^^리사님
사진전이라도 해야하는것 아닐까요?~~
오를리
2009년 7월 25일 at 4:42 오후
딸이 첫데이트 나가는 모습이
그림처럼 펼처집니다.
엄마가 느끼는 대견함에서
행복을 느끼는 엄마의 모습도
행복한 7월의 모습입니다.
데레사
2009년 7월 25일 at 7:56 오후
30 센티 차이나도 어울릴것 같네요.
해운대 라는 영화 나도 다음 화요일에 볼려고 하는데 재미있다고
하데요.
행복해 하는 리사님 모습, 눈에 보입니다.
겨울비
2009년 7월 25일 at 10:04 오후
같이 사는 남자와 26cm 차이.
키 큰 남자들은 주로 작은 여자들을 좋아한다던데요.
다 그런 것은 아닐지도…^^
우리 딸은 옷 챙겨입혀 내보낼 일도 없이 방학을 보내요.
부러워요.
잠이 그리운 아침입니다.
Lisa♡
2009년 7월 25일 at 10:36 오후
추억님.
사진요?
모든 사진은 제가 다 찍는 건데
별로인 장소라도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다 멋져 보이기 마련인가봐요.
저 사진은 신라호텔의 샹데리어인데
유명한 작가의 작품입니다.
늘 갈때마다 아름다워서 찍어 봤습니다.
딸의 데이트는 매우 흡족했나봐요.
Lisa♡
2009년 7월 25일 at 10:36 오후
레오님.
창피합니다.
근데 할까요?
ㅎㅎ
Lisa♡
2009년 7월 25일 at 10:38 오후
오를리님.
우리 아이들은 남자애들은 아직 여성에게 아무 감동이 없는 스타일이고
(아마 엄마가 잘못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는 것이겠구요)
여자아이의 경우는 수효가 넘쳐서 공급이 모자랍니다.
그게 수효공급의 법칙에 어긋날 수 밖에 없는 남녀의 아이러니같아요.
빈익빈 부익부도 여기에서 적용됩니다.ㅎㅎ
Lisa♡
2009년 7월 25일 at 10:39 오후
데레사님.
내가 우리 딸의 감동을 다 믿는 건 아니고
우리 딸 말이 해운대 재미없다고 하네요.
엄마 보지 말라고…차라리 차우가 재밌다네요.
웃기기라도 한다구요.
아마 다른데 정신이 팔려서 재미없었을런지도…ㅎ
Lisa♡
2009년 7월 25일 at 10:40 오후
겨울비님.
우리 딸과는 반대의 생활인 따님이시네요.
매일 어찌나 바쁜지 얼굴 볼 시간이 없어요.
친구도 남자친구가 더 많은 여자 어떻게 생각해요?
ariel
2009년 7월 25일 at 11:00 오후
제가 이렇게 아버지일을 맡아서 하고
그래도 여전히 이런 저런 말씀이 많으세요.
그래서 제가 알아서 하는데 왜 그러시냐고
한 번 물었더니 아직도 제가 어린 것 같아서
그런다고 하시며 웃으시더라고요.
저 역시 다니엘이 어리기만 하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호수
2009년 7월 26일 at 1:18 오전
딸은 키울때도 이쁘지만
자라고 나면
엄마의 친구이자 위로랍니다.
와글와글
삼남매의 행복한 모습
키워보지 않으면 모르죠 ^^
광혀니꺼
2009년 7월 26일 at 2:50 오전
쌩고함……
언젠가 아는 언니의 한마디…
양아친줄은 알았는데
두고보니
쌩양아치~~~~더라고………
ㅎㅎ
onjena
2009년 7월 26일 at 4:36 오전
부럽습니다. 딸이 있다는게…
근데 제 제 집사람은 아들만 있어도 좋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요.
douky
2009년 7월 26일 at 4:40 오전
따님 데이트하는 모양을 뿌듯하게 바라보시는 리사님의 표정이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ㅎㅎㅎ
‘아람누리’… 고양 ‘아람누리’ 미술관, 음악관.. 복합시설 이름에도…
혹시 거기서 들으신 것 아닐까요?
여드름…
왕성한 호르몬 변화기를 겪고 나야 진정되지 않을까요?
20대 중,후반에 가면…
저희 둘째도 유난히 여드름이 많이 나는데
그냥 청결하게만 유지하게 하고 있어요. 병원은 절대 안가는 아이라…
대신 여드름전용세제가 효과가 좀 있는지
아침,저녁 세수할 때 잊지 않고 거품 듬뿍 발라 세안하네요…
지안(智安)
2009년 7월 26일 at 9:51 오전
에고..이 딸 읍는 서름..
을매나 재미지구 고소할끄나.
고우니 딸이 짜리몽땅이 아니구
상대편 키가 느무 멀때야요.
피부하니까 생각나네..
2PM 아그들 말에요.
우째 그리 피부까지 고운지 츠암말!
그중에서두 재범과 준수.
무작정 소리부터 질러대는 항국 아쟈씨들 혼구녕을 내야 되는디..ㅉㅉ
아로운
2009년 7월 27일 at 2:19 오전
정말 따님이 귀여우시겠시당.
저도 제 딸이 너무 예삐당.
친구들 만나는데 데려다주는데, 딸래미가 내리면서 저한테, “아빠, Air Hug ~” 하면서 차문밖에서 저를 바라보면서 허공에 대고 Hug을 합니당.
딸 키우는 재미가 이런건당.
아들래미는 에어헉이 뭔지도 모른당.
추억
2009년 7월 27일 at 3:03 오전
리사님의 사진 찍는 기술이 보통 아니네요. 저는 사진작가의 사진을 어디서 가져온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39 오전
아리엘님.
아버지 눈에는 언제나 아이겠지요.
제가 울 아이들 보는 눈이 그렇고
울 오빠들이 나를 아직 아이 취급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그건 불변인가봐요.
그렇게들 살아가나봐요.
다니엘…내 보기에 아주 어른스러운 아이같은데..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40 오전
호수님.
딸은 문자니 전화니 다 얘기해주는데
아들들은 전혀 안해줄 모양입니다.
느낌에도 아들들은 절대 말하지 않을 듯..
딸이 있다는 게 얼마나 위안인지..
호수님 말씀처럼 이젠 친구같네요.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41 오전
광여사.
쌩…이라는 접두사가 붙으니
뭔가 쎄보이고 강조가 엄청 됩니다.
그래서 붙이는 것이겠죠?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42 오전
언제나님.
날씨는 거긴 어때요?
아들만 있어도 좋긴 좋지요.
아들들 바라만 봐도 듬직한 걸요.
딸이 없으면 반드시 딸 역할 하는 아들이
그 중에 있을 겁니다.
애교있는….아들요.
그래도 나중에 결혼시키고 나면 딸생각에
간절할지도…ㅎㅎ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45 오전
덕희님.’
당연히 고양 아람누리를 알고 있지요..ㅎㅎ
후후후….
그래서 하는 말이었구요.
우리가 일산에 살으라고 막 그랬는 걸요.
여드름은 손대면 안되는데 아이들이 손을
자꾸 대니까 곪아요.
요즘 병원다니고(훨 나아요) 본래 별 전용세제랑
다 쓰거든요..ㅂ;누라든가, 쌀가루라든가…ㅎㅎ
요즘은 클리닉에서 나오는 제품 괜찮은 거 같아요.
세트인데 골고루…다 있어서요.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46 오전
지안님.
우리 애들이 2PM 좋아합니다.
10점 만점에 10점입니다.
지안님의 현실적응도 점수 말입니다.
개들 저는 누군지 잘 몰랐다가 이번에
아이들 때문에 알았어요.
지안님..손자들 탓 아닌가요?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48 오전
아로운님.
에어허그.
오늘 알았습니다.
써먹어야지..
아들은 모른다는 부분에서 우화홧~~
골고루 있으니 아로운님도 나중에
사위, 며느리 다 보시고 좋겠다요.
저도 머…마찬가지이지만요.
에어허그…..음…그거 좋은데~~~
Lisa♡
2009년 7월 27일 at 11:48 오전
추억님.
그러셨어요?
저는 글이나 사진이나 전부 제 걸로만…
후후…별볼일 없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