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났다.
정선아우라지로..
특별할 건 없지만 그냥 떠나 본다는 자체가 좋았다.
백석폭포도 멀거니 쳐다보고, 내일 설 정선장에도 미리가서
나나스께와 민들레차를 사고 영화세트장 같은 동네를 돌아본다.
날씨는 여름이라지만 되려 춥다.
긴팔을 준비하지 않은 우리는 덜덜 떤다.
휴가철이라지만 영동고속도로가 전혀 막히지 않는다.
의외라고나 할까.
횡성의 한우촌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횡성한우가 유명하다고 해서인데 입에서 살살 녹는다.
가격이 비싸서 아이들 입에 들어가는 것만 보고 즐긴다.
자작나무 가로수가 반기는용평은 안개가 자욱하였다.
오랫만에 와본다는 딸의 반가운 소리에 그러고보니 3년만인가 한다.
용평거리에 새로운 건물들이 여러 개 들어섰다.
알펜시아라든가 버치힐이라고 하는 업그레이드 콘도들이 많이 들어섰다.
여름의 용평은 스키철의 용평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시원해서 문을 꼭꼭 닫고 자야할만큼 시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잔디 위를 걷기도 하고
아이들은 자전거를 탄다.
양들은 움직임없는 듯이 푸름에 박혀있다.
여름을 여기서 난다면 세상만사 시름을 잊을 것 같다.
우리는 추억을 이야기한다.
어릴 때 데리고 왔던 그 수많은 이야기들과 행동들.
비둘기가 날자 "와..닭고기다" 하고 뛰어가던 큰 놈.
나무로 꾸며진 산책로를 롤러브레이드를 타고 달리던 아이들.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나를 스쳐가며 "엄마~~’를 외치던 녀석들.
그런 저런 이야기들로 우리는 과거를 그리워한다.
밤엔 남자들은 당구장으로
딸은 개그콘서트를 보자며 바로 잠들고
나혼자 찬란한 유산 마지막 편을 아끼며 본다.
아빠와 고등학교 아들들과의 당구시합은?
와중에 딸은수없이 문자를 날린다.
어쩌면 그렇게도 빠르게 문자를 써대는지..
하루에 2-30통 문자를 날리는 남자는 도대체 딸에게 어떤 마음일까?
자는 중에도 전화통은 계속 진동이다.
내가 너의 팬이라고그들을 표현하자..
딸은 아니라고 뾰루퉁하고
아들들은 팬 중에도 광팬이라고 말한다.
문자 중에 한 통은 ‘나도 쌍둥이면 좋겠어..’
어머..그런 아이도 있니? 라고 내가 말하자
이구동성으로 아이들이 말하길
"엄마 다들 그렇게 말하고 다들 부러워해"
정말?
친구들이 거의 쌍둥이를 부러워한단다.
너네같은 쌍둥이들은 처음본다면서 하는 말이란다.
사이가 아주 좋은 편이라 그렇게 생각들 하나보다.
하루 이틀 떠나도 우리들에겐 짐이 너무 많다.
다 쓰지도 않을 거면서.
그래도 가서보면 꼭 잊고 가지고 오지 않은 게 있다.
여행 한 두번 가는 것도 아니면서 말이다.
벤자민
2009년 7월 27일 at 1:54 오후
좋읍니다
첫번째 사진은 무슨 국선작품같고
세번째사진은 내마음같읍니다 ㅎㅎ
지난번 우연찮게 음식집소개하는 카타고리에
들어가보고 깜짝놀랬읍니다
왠 맛있는음식점을 그리도 많이아십니까
내가 왜 이여자를 진작몰랐을까하고 엄청후회했읍니다 ㅎㅎ
그 미사리에있는 이스라엘향어집은 자주갔었더랬거랑요
기다리는동안 화투도주고요^^
그향어는 남자들 너무많이 먹지말랬는데 그말을안듣고
먹어재켰더니 그 휴유증이 이민오고나서부터 이제나타나기시작합니다
장어잡어먹어도 원상복구가잘안됍니다^^
왠수같은 그놈의 미사리!! ㅎㅎㅎ
왕소금
2009년 7월 27일 at 1:57 오후
바다를 향해, 계곡을 향해 집을 떠나는 계절이 왔어요.
잠시라도 현실의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연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는 것,
연중 행사지만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자식들 앞에서 다음 주에 텐트를 갖고 강원도로 가자고 했더니
둘이 오붓하게(?) 댕겨오라는 자식놈의 한마디ㅎ
사진이 좋아요.
찍사로 데뷔해도 될 것 같은 느낌^^
청목
2009년 7월 27일 at 2:03 오후
횡성한우가 입에서 살살 녹는다구랴? ㅊㅊ (침 흘리는 소리~)
Lisa♡
2009년 7월 27일 at 2:14 오후
벤자민님.
서로 호환합시다.
서울오시면 제가 맛잇는 집 다 가르쳐 드리고
대신 내 부탁 들어주기 어때요?
후후후..이스라엘 향어요?
제가 그런 것도 올렸나요?
그런데 그 후유증이 몰까요?
후후후…..
장어잡아먹기도 하나보죠?
거기선 장어 아무도 안 잡아먹고
한국 사람들만이 잡지요?
제가 호주갔을 때 저녁을 장어를 잡아서
해주더라구요.
Lisa♡
2009년 7월 27일 at 2:15 오후
왕소금님.
자녀분들이 벌써 같이 가는 거 싫은 게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둘이만 가기엔 좀 지겨울텐데요–ㅎㅎ
저는 그렇던데..
둘이서 떠나요~~그렇게 떠나보세요.
갔다와서 둑후감 꼭 쓰기!!
Lisa♡
2009년 7월 27일 at 2:15 오후
청목님.
좀 비싸긴 한데
정말 맛이 끝내줘요~~
오공
2009년 7월 27일 at 2:25 오후
왜 이랴, 왜 이랴,
진짜 사진전 열려고 하는 겁니까?
훌쩍 떠날 줄 아는 리사님이 젤루 부러워요.
오드리
2009년 7월 27일 at 2:35 오후
그러게. 세번째 사진 맘에 드네.
Lisa♡
2009년 7월 27일 at 2:45 오후
으마…..오공님.
사진이 좋긴 좋나보네…
어쩌지…더 잘 찍고프네…클낫따..
Lisa♡
2009년 7월 27일 at 2:46 오후
3번째 사진의
제목을 오드리의 그리움이라고 할까?
한떨기 오드리!!!는 어때요?
Lisa♡
2009년 7월 28일 at 11:11 오후
산성님.
정말 그런 일들이 아직 미개한 매너라고나 할까.
남의 것을 아낄 줄 모르는 문화예요.
수건 한 장으로도 충분한데..저희들은 아이가 아파서
피크랜드 가지도 않았답니다.
안개낀 그날 맞습니다..일요일요.
세상에 같은 장소에 있었네요?????어머나……좋아라..
근데 그날 밤 상당히 춥더군요.
혹시 납작식당엔 안오셨나요?
저녁을 납작식당에서 먹었거든요.
피크랜드 갔었다면 제가 또 열받을 뻔 했네요.
산성
2009년 7월 28일 at 11:13 오후
아이고오….빠르시기도 해라…
쓸데 없는 말 좀 줄이러 들어 왔는데…죄송…
납작식당은 어딥니까…
오삼 불고기집?호텔 앞?
가르쳐 주소서…^^
Lisa♡
2009년 7월 28일 at 11:17 오후
오삼불고기집요..
지금 포스팅 할께요.
그 유명한 납작식당을 모르십니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