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평의 여름은 정말 시원해서 강추한다.
긴팔이 필수일 정도이고 근처에 먹거리도 많아서
여름마다 가도 지겹지가 않다.
용평쪽하면 먹거리가 주로 황태가 압권이지만 오징어 또한 빼놓고
말하면 서러워라 한다.
그 중에 30년이 넘은 전통의 납작식당을 빼놓으면 용평단골이 아니다.
오삼불고기로 유명한 집인데 혹자는 이 집 오삼불고기는 안주거리로 최고로 친다.
오징어와 삼겹살을 섞어서 석쇠에 굽는 형식인데 호일을 3겹 깔고 그 위에 굽다가
타면 한 겹씩 벗겨내면 타지 않게 먹을 수 있다.
변함없는 집이 있다면 이 납작식당이다.
낮은 천장의 계단(머리조심).
은근히 소박하게 살자는 가훈이 적힌 모습이 은근할 뿐더러
그 자리에서 그 미닫이 문 그대로 몇 십년째 내려오고 있다.
물론 그 사이에 물가를 따라 가격표는 바뀌었지만
늘 변함없이 소규모로 작은 수의 종업원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이름이 납작식당이라 처음엔 웃기게 읽느라
납딱식당 가자고 하곤 했다.
납작한 강원도 가옥의 형태를 일컬어서 납작식당이라는
상호가 되었다고 한다.
경판에 새긴 납작식당의 한자를 신기해서 찍어왔다.
들일 納, 벼슬 爵 이다.
^^*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식당에선 오삼불고기를 주문한다.
일인분 8000원으로 5명 가면 6인분은 먹게 된다.
이 밖에도 황태탕과 더덕구이를 같이 구워 먹어도 맛있고
오징어 불고기만 따로추가해서 구워먹어도 별미다.
황태탕은 근처에 유명한황태국집이 있지만 이 곳의 황태탕도
진한 국물맛이 괜찮다.
구울 땐 콩나물을 듬뿍 시켜서 같이 섞어서 먹어도별미다.
우리식구들은 미안할 정도로 콩나물을 많이 주문했다.
김치를 같이 굽는 센스도 발휘할 것.
근처엔 황태국집이랑조금만 나가면 그 유명한 부일식당이 있고
횡계식당도 유명하고 시간이 부족할 정도이다.
용평 안의 모두랑에서 먹는횡성한우의 맛을 어찌 잊을까?
그 집의 냉면 또한 일품이라 용평에 가면 먹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납작식당은 용평의 작은 시내 안에 있다.
로터리라고 하기엔 부족한 로터리가 있는 부근에 자리잡았는데
건너편에 커다란 수퍼가 있다.
알면 쉬운데 처음 가시는 분에겐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다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근처에서 물어보면 다 알기 때문에 일단은 모르면 물어라~~
바로 여깁니다~~~바로 이 맛 아닙니까?
축현 대관령 지점과 새마을 금고 사이에 2층집이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 10리 325-7
033-335-5477
011-367-5478
택배가능.
참참참…..구울 때 옷에 엄청 튑니다.
앞치마를 하고도 앗뜨거~를 연발하는 애새끼들 땜에 신경 팍팍 쓰입니다.
하얀옷은 금물.
http://www.오삼불고기.kr
산성
2009년 7월 29일 at 12:09 오전
아~ 요다음 번에 꼭 가 볼께요…
작은 시내에 있다니 짐작이 갑니다.
‘은근하고 소박하게 살자’니….
어쩜 저렇게 멋진 가훈을…^^
‘모두랑’ …편안해서 좋아합니다.
근데 이번엔 손님이 얼마나 많은지…
친절하고 착한 종업원들 너무 정신 없어 보여…
옆테이블에서 물!하면 우리 테이블꺼 건네 주고…
앞접시…하면 여기 남은 것 있는데요..^^
좋은 정보 얻었어요…감사…^^
Lisa♡
2009년 7월 29일 at 12:20 오전
산성님.
오징어의 육질이 괜찮은 집입니다.
두툼하니 부드럽구요….
분명히 가실 것 가튼 에감이 팍팍!!
모두랑 저도 참 좋아하는 식당입니다.
만날 뻔….
도라지도 괜찮지요?
오공
2009년 7월 29일 at 12:52 오전
은박지 세 겹!!..요걸 몰랐네요.
전업주부는 따로 공부 안해도
생활속에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직업군인 게 마음에 듭니다.
용평 가고 싶당.
김삿갓
2009년 7월 29일 at 12:56 오전
어이 배고파!!! 침이 꼴딱꼴딱 넘어가네….여름철이라 웃통 벗고
다닐려고 다이어트 하고 있는 중인데 어이구야 배고파 못좀 먹
어야 겠네. ((지금 여기 저녁 6시 밥먹을떄 됐음)
여지껏 음식 사진 올리신것중 젤 머음직 스러운것 같습니다.
꼴딱 꼴딱!!
좋은 하루되시고 낸중에 또 뵈유!!! 구~우벅!!! ^______^
Lisa♡
2009년 7월 29일 at 12:58 오전
오공님.
전업주부만큼 쎈 파워가 있을까요?
호일 세겹 깐 걸 보는 순간…탁 쳤지요.
주부아니랠까봐…후후
용평 꼭 가시라니까 가족들과요.
그리 먼거리도 아니고…3시간도 안 걸리는 걸.
Lisa♡
2009년 7월 29일 at 12:59 오전
삿갓님.
분명 배고프신 게야….
웃통 벗고 다닌다구요?
헉스~~~
못 좀 먹으면 죽어요…
뭣 좀 먹어야지요.
못이 아무리 철분이 많기로서니..
바위섬
2009년 7월 29일 at 1:03 오전
아침을 대충 먹어서 그런가…
오삼불고기 보니 입안에 침이 고이네요…
8월 수련회를 용평으로 가는데 그때 한번 들러봐야 겠어요…
리사님 얘기하면 덤으로 다른것 두 먹을 수 있겠죠???
Wesley Cho
2009년 7월 29일 at 1:05 오전
돼지는 피하고 오징어 불고기만 시켜야 하는데…
압구정동 ‘뱃고동’ 과 비교하신다면 평점이?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7 오전
바위섬님.
8월에 용평요?
리사를 알지도 모르지도 못할 듯..
크크크.
오징어가 압권이걸랑요.
콩나물 반드시 넣고 구우세요.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8 오전
웨슬리님.
뱃고동 모르는뎁쇼!!
어쩌죠?
함 가볼까요?
뱃고동이라는 말이 엄청 코믹하게 다가옵니다.
오징어만 시키는 분들 아주 많습니다.
따로 오징어 불고기라는 메뉴가 있어요.
얼마든지…겨울에 가세요~~
김진아
2009년 7월 29일 at 1:28 오전
하얀 옷은 절대 사절이여요 ㅎㅎ
오삼불고기 ..윽 꾸ㅡ울꺽
오징어 대신 쭈꾸미 넣어서 먹고싶을때 먹는 음식중 하나여요..
오징어 알레르기땜시 온 가족이 넉넉하게 오징어 함 먹어보자가 희망사항이
되었어요 ㅎㅎㅎ
Lisa♡
2009년 7월 29일 at 1:30 오전
오징어 알레르기요?
세상에…..우째?
그럼 쭈꾸미는 괜찮다구요?
으음………….그런 일이.
Wesley Cho
2009년 7월 29일 at 2:32 오전
겨울엔 ‘홍천’으로 가는데… 용평이 아니고… 아닌가? 스키장이 아직 홍천에 있나? 콘도는 확실히 홍천.
뱃고동 아직 있나 모르겠네요…
Wesley Cho
2009년 7월 29일 at 2:45 오전
근데 ‘로타리’는 roundabout (traffic circle)? 아닌가? 신호등이 없어야 roundabout 인가?
하여간 오랫만에 들으니 좋네요. 영어 발음 힘든 단어중 하난데…
Lisa♡
2009년 7월 29일 at 2:53 오전
웨슬리님,
홍천은 대명콘도가 있습니다.
거기도 스키장이 있구요.
뭐니뭐니해도 스키장은 용평이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로우터리요?
혹은 로타리요?
이럼 어떻고 저럼 어때요?
여기선 시골 시내의 동그랗게 돌 수 있게 만든 곳으로
우리끼리 용평 로타리라고 합니다요…^^*
따지기는..
Wesley Cho
2009년 7월 29일 at 3:10 오전
갑자기 이방원의 말투가 되시다니…
오현기
2009년 7월 29일 at 3:18 오전
안주삼아 보티첼리 한 잔 마시면 제격이겠네요.
Lisa♡
2009년 7월 29일 at 3:19 오전
이방원이라면
이태조의 둘째 아들로….서….
정몽주를……헉!!
Lisa♡
2009년 7월 29일 at 3:20 오전
오현기님.
그 보티첼리 말인데..
반드시, 기필코, 기어코 마신 다음
이효석을 써볼테야~~룰루랄라..~~~ㅠ.ㅠ
오현기
2009년 7월 29일 at 3:21 오전
카페 카르페디엠에서 보티첼리 취급 안하셨나봐요.
Lisa♡
2009년 7월 29일 at 4:00 오전
저 술 이름도 잘 모릅니다.
그냥 저지르다보니…..아는 게..
전 호세꾸엘보랑 음…..압솔루트 보드카는 알아요–
보티첼리……예술적인 술인가요?
오를리
2009년 7월 29일 at 7:19 오전
눈이 잘안보여서 남작식당을 남자식당으로 보고
참 식당이름하나 별나다 하고 글을 읽으려고
안경을 쓰고 보니 납작식당 ㅎㅎㅎ
그래서 오늘은 두번 놀라고 눈요기 잘했습니다.
가을에 고향가면 차가있는 사람중에 누굴 꼬시든지 ㅋㅋㅋ
꼭 가서 오겹살과 오징어 구이를 맘껏 먹고
올계획입니다…
Lisa♡
2009년 7월 29일 at 9:15 오전
오를리님.
일부러 가실 필요까지야…
그 쪽으로 가실 일 있을 때 염두에
두고 찾아가보면 좋을 것 같애요.
용평이 놀러가기 좋은 곳이거든요.
남자식당…있다면 무조건 고우고우입니다.
히짱
2009년 7월 30일 at 3:56 오전
맨아래의 아삭한 콩나물과 오삼불고기사진을 보니 식욕이 막 땡기네용~~
강원도 갈일 있을때 납작식당 기억해 뒀다 한번 찾아 가야 겠네용!
Lisa♡
2009년 7월 30일 at 4:39 오전
히짱님.
그러세요.
그럼 제가 보람있겠지요?
우리가 아무 생각없이 여행갔다가
맛집을 찾을 때 알고 있으면 더욱 좋겟지요.
그리고 척산오천 삼거리의 털보네도 추천합니다.^^*
海雲
2009년 7월 30일 at 10:25 오후
아주 오래 전(70년대 후반)에는 정말
납작집이었답니다. 유리창이 달린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가면 오징어 굽는 커다란 원통과
동그란 의자가 놓여져 있었답니다.
그 안에는 연탄불이 빨갛게 타고 있었구요
자리에 앉으면 황태덕장에서 나온 것이 분명한
길게 찢어놓은 북어 몇조각과 국물이 살짝 얼어
있는 깍뚜기 한접시를 내주더군요.
북어를 연탄에 살짝 구어 안주로 밖에서 차게
식혀진 경월소주를 한잔 하는 동안 석쇠 위에
두툼한 살 위에 살짝 칼집을 내고 칼칼하게
양념을 버무린 오징어를 올려 놓으면 탄불위로
양념 물이 떨어지면서 지글거리고 달큼한 듯한
냄새가 퍼지면서…
미닫이 문 밖으로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지금이야 오지에도 그런 집 찾기는 어렵겠지요
Lisa♡
2009년 7월 30일 at 11:13 오후
해운님.
분위기 너무 좋으네요.
정말 그런 집에 가보고 싶어요.
거기서 마시는 소주라면 결코
취하지 않을 것 같네요.
정말 집이 남작했다고 하더군요.
이름이 참 정겹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