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오징어 다리를 문어 다리로 속여서 판 사람이 구속되었단다.
뉴스를 듣는 순간 차를 타고 가다가 아이들과 한참을 웃었다.
오징어 다리가 얼마나 크길래 속여서 팔아도 속아 넘어간다는 건지.
밤에 집에서 TV뉴스를 보니 얼마든지 속을 수 있는 오징어 다리였다.
그렇다면 오징어 다리나 문어 다리나 크기가 비슷하고 맛도 비슷할텐데
거기서 거기를 뭘 속이기까지…ㅎㅎ
오징어에는 술을 깨게 하는 타우린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술 마실 때
안주로는 그만이다.
그러고 보면 옛부터 내려오는 습관들 중에 꽤나 과학적인 접근에도 합당한
것들이 많은 편이다.
오징어에 붙어 있는 하얀가루 거기에 타우린이 많다고 한다.
남편은 오징어 스시와 오징어 구이를 좋아한다.
나는 별로다.
해리포터를 봤다.
비교적 늦게 본 이유는 큰아들이 늘 나와 함께 보는데 입국이 늦어지면서
오늘 보게 되었다.
여지껏의 해리포터에 비해 재미면에서 덜했으며 복잡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귀여운 맛도 줄어들고 두들리도 나오질 않으니..ㅋㅋ
거기에 헬레나 본햄 카터라는 여자 배우가 나온다.
아주 특이한 여배우로 남자로 치면 조니뎁 정도 되는 배우다.
분장을 기이하게 해도, 이상한 역을 맡아도 꽤 어울린다.
아마 평소의 성격도 특이하지 싶을만치 매력적으로 보인다.
영국배우인데 팀버튼 감독의 영화에 단골출연이며 괴기스런 역도 마다않는다.
그녀가 나오는 부분에는 그래도 눈이 반짝거렸다.
아무래도 특이한 사람을 좋아하는 게 확실하다.
거진 비슷한형들에 매력을 느낀다고 하는데..그럼?
동서신학병원(경희대)의 J 의사는 참 마음에 든다.
오늘 외래진료가 있어서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
항생제를 싫어하는 분인지 오늘도여전히 약을 부탁했는데
항생제는 빼고 심하게 아프지 않으면 안먹는 게 낫다시며
유산균제를 처방하신다.
혹시나 싶어 멀리 가는데 필요한 장염약을 부탁했던 것.
급성장염 걸렸다고 내가 약하다거나 장이 나쁘다고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재수가 없어서 어쩌다 걸린 거라고 생각하란다.
그 말이 아주 마음에 든다.
늘 아들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내게 그 말은 하나의 위안이었다.
그래 아이가 약한 게 아니야~~
재수가 없었던 거야.
딸이 훤칠이와 두번째 데이트를 했다.
걸리는 부분이 있다.
올 때 갈 때 기사가 대기하고 있다가 데려 간다는 것이다.
아니 그렇게 귀한 아들이면 아예 내놓질 말던가.
그걸 시킨다고 그대로 하는 아들이 마음에 안든다.
에고…참 마음에 드는 녀석이던데 파이다.
엄마 생각은 그렇다고 얘기하니 딸은 자기는 깊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엄마가 오버할 필요없단다.
그냥 친구로 만나기 때문에 그러든지 말든지 괜찮단다.
쿨해서 좋다 좋아~~그래~~너 잘났다.
순수하고 학구적인 평범한 아이와 잘 자랐지만 그렇게
보호받는 아이들과의 사이에서 나의 부질없는 갈등도 커간다.
딸의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걸까?
엄마의 기일이었다.
사실 깜빡했다.
큰오빠가 나무랜다.
야단맞아도 싸지 싸~~
엄마, 용서해줘요.
제사를 지내고 보니국도 모자라고
나물도 딱 한 접시다.
떡도 올려놓지 않고 미리 준비해놨다고 큰소리는..
내년엔 제가 고기랑과일을 준비해갈께요——
내가 미리 준비를 해가면 될 일을~
남의 탓 할 필요없다.
급하고 애타는 놈이 먼저 우물을 판다고..
내년부터는 제가 준비하는 걸 적극 고려하겠습니다.
데레사
2009년 7월 28일 at 5:23 오후
오징어와 문어다리, 맛은 거기서 거기인지 모르지만 가격이
틀리니까 속인거에요.
오징어 보다는 문어가 훨 비싸니까.
내년부터는 절대로 엄마제사 잊지 말아요. ㅎㅎ
오를리
2009년 7월 28일 at 6:00 오후
가을 남자의 마음을 흔들어 대며 바람결에
춤추는 코스모스 향이 택사스까지 몰려오는
부슬비 내리는 아침…
뒷뜰에서 들꺠잎 따사 제로썰어서 넣고
오징어 한마리 믹서에 넣고 갈아서
부침이나 부처 먹을가 합니다…
ariel
2009년 7월 28일 at 9:35 오후
따님 쿨 하네요.. 그런데 제가 아들을 하나
키우고 살지만 여자랑 데이트 하는데 기사
대기 안 시킵니다. 진짜 웃기는 짓 같아요.
그냥 놀다가 여자아이 집에 대려다 줄 때
보내주면 되고 아니면 택시타고 다니고..
어린 아이들이 택시 타도 되는데.. 지하철
타도 되고.. 버스 타도 되고.. 귀한 아들이라
더 이렇게 하겠는데.. 사람마다 이렇게
다르니..
산성
2009년 7월 28일 at 10:56 오후
이 코스모스…버치힐 올라가는길 왼 쪽…^^
맞나요?
하도 이뻐서 저도 몇 장 담아 왔습니다.
하지만 사진은 역시 리사님…
Lisa♡
2009년 7월 28일 at 11:05 오후
데레사님.
문어다리가 비싸서 그랬겠지요?
문어다리..후후후…다리…하니까
못먹을 거 같아요.
누가 워낭소리보고 소고기 못먹겠다는 것 모냥~
엄마제사를 잊다니…저도 다 되었나봐요.
울엄마 그래도 하나도 섭섭해 하지 않을 겁니다.
우리 쌍둥이들이 이만큼 컸다고 흡족해서 그건 잊었을 겁니다.
Lisa♡
2009년 7월 28일 at 11:05 오후
오를리님.
어머—그거 하나 저도 건지네요.
그렇게 해서 먹을 생각 못했거든요.
오늘 저녁은 오징어 갈아서 채썰은
깻잎넣고 전 부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Lisa♡
2009년 7월 28일 at 11:07 오후
아리엘님.
그렇죠?
웃기는 짓이죠?
놀랬어요.
뭐 바쁜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우리 애가 더 바쁘거든요.
ㅎㅎㅎ—누가 잘못인지 그걸 모르겠네요.
우리 딸은 그런 거에 관심도 없어요.
그냥 걔랑 만나는 게 좋은지….원…
Lisa♡
2009년 7월 28일 at 11:07 오후
산성님.
그러셨어요?
저는 저 코스모스 정선에서
찍은 겁니다.
철길에 조금 피어있더라구요.
용평 너무 춥더군요.
창을 닫고도 추웠어요.
벤자민
2009년 7월 28일 at 11:40 오후
해외살다보면 부모님기일이
다소 소홀해집니다
한국사는형제와 외국사는형제와 박자가잘맞지않기도하고요^^
저는 장남은 아닙니다만 다소 제자신이 서글퍼질때도잇읍니다
형제가 해외에나와있어도 각자의 종교가 서로달라
이런걸로 갈등을빚는집도더러봅니다
해외나오면 한국에서 없던 종교가많이생기거던요^^
다 가벼운마음으로 모이면좋을텐데…
Lisa♡
2009년 7월 28일 at 11:51 오후
벤자민니임…………..
서글퍼지는 한토막입니다.
종교문제도 사실 별 거 아닌데 그쵸?
아무래도 해외 나가면 그렇게 되는 게
당연시 되고 있어요.
요즘은 기일에 헤외에 나가 제사지내는 분들도 있고
설에는 차례를 아예 휴가지에서 단체로 지내기도 하지요.
상은 그대로고 술잔만 바뀌는 진풍경이 일어나구요.
사실 제사라는 게 형식이고 마음 속에 그리고 우리 몸 속에
그대로 흐르는 게 부모 아닙니까?
저는 아이들에게 엄마 죽어도 제사 지내지 말고 그냥
너네들끼리 모여서 식사나 하면서 엄마를 추억하는 걸로
대신해라고 했는데요—-아이들한테 맞았지만…주먹으로..ㅎㅎ
벤자민님.
그래도 장남이 아니시니 어깨는 한결 가볍죠?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장남이 맡는 책임이 크니까요.
갈등도 풀어놓고 보면 암 것뚜 아닌데….허심탄회하게 살기.
광혀니꺼
2009년 7월 29일 at 12:40 오전
잊었으면
안잊은 가족들이 챙기면 되는것이지요~
ㅎㅎ
박산
2009년 7월 29일 at 12:55 오전
오징어 문어는
이미 아는 사람 다 알고 있는 얘기였지요
딸 애기 : 그 집 사위 볼 때 ,,,
장모가 서양 장모 될까
한국 장모 될까
그 동안 보아 온 리사님 성격으로 보아
점점 더 서양 장모 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닌가요 ?
Lisa♡
2009년 7월 29일 at 12:56 오전
광여사.
그럼…기럼..
잊지 않은 사람이 챙기면 되는거지.
어쩌다 생색내고 싶었던 게지…그녀가.
Lisa♡
2009년 7월 29일 at 12:57 오전
박산님.
맞습니다.
저는 동양식은 아니고 서양식인데
그래도 사위사랑 끔찍할 게 보인답니다.
아이들이…자기들보다 더 며느리나 사위를
좋아할 거 라네요.
근데 서양 장모의 특징이 뭐예요?
Wesley Cho
2009년 7월 29일 at 1:08 오전
사위와 견원지간이 서양장모의 특징인데?
사위는 장모오신다 그러면 무슨일을 만들어서라도 집에 안가는…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9 오전
웨슬리님.
아……………..그래요?
그럼 저는 서양장모 아닙니다.
저는 남자는 무조건 편들거든요.
사위사랑, 장모사랑이잖아요.
저는 사위사랑할 겁니다.
Hansa
2009년 7월 29일 at 2:40 오전
문어와 오징어 사이에서,
문어다리가 훨씬 맛있지요. 하하
재밌었어요. 리사님.
저도 아이들 시집갈 때가 되며 좀 걱정이됩니다.
양가가 균형이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한쪽이 찌거나 과하면 좀.. 하하.
선도 본 적이 없는데 기우일 테지요?
Lisa♡
2009년 7월 29일 at 2:55 오전
한사님.
기우 아닙니다.
그런 거 미리미리 생각해놔야 합니다.
막상 당하고 보면 정리가 잘 되게요.
저는 미리미리 이런 경우, 저런 경우를 상상해 봅니다.
제일 좋은 건 그냥 몸만 오라는 집이지요.
공부 시킨다고 돈을 다 소진해버렸거든요.
문어다리….맛있지요.
머리부분은 질겨서요–그런데 잘 삶은 커다란 문어는
머리부분이 또 별미더군요.
이렇게 말하니까 식인종 같긴 하네요–흡흡!!
도토리
2009년 7월 29일 at 3:00 오전
장염에 자주 걸린다던가..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대개 몸 안이 뜨거운 사람이예요.
스트레스, 과로, 매운 음식 주의..^^*
Lisa♡
2009년 7월 29일 at 3:17 오전
도토리님.
미리미리 이런 정보 주세요.
매운 음식 조심….흠…..글쿤요.
과로는 공부로?
스트레스는 공부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로?
안 그러는데….ㅎㅎ
몸 안이 뜨거운 거 맞나봐요.
오현기
2009년 7월 29일 at 3:22 오전
코스모스 한들한들… 가수 정미조가 생각나는군요.
Lisa♡
2009년 7월 29일 at 4:01 오전
아무래도 맛이 간듯…
김상희씨가 매우 기분이 나쁘다고 전하래요.
벤조
2009년 7월 29일 at 7:00 오전
난 또, 오징어가 맛이 갔다는 줄 알았네요, ㅎㅎ
오현기님은 리사님 반찬?
리사님 댓글이 잼있어 웃다가, 내가 뭔 댓글을 달려고 했는지 잊어먹었음.
Lisa♡
2009년 7월 29일 at 7:10 오전
벤조님.
반찬이 맛이 약간 갔네요.
맛이 갔는데도 불구하고 땡기는 건 뭐죠?
음…………몰까나?
벤조님.
재미있으세요—-ㅎㅎ.
잼발라 드세요~~꼭!!
정미조를 기억하는 발랄함에 웃음이…크크
백작
2009년 7월 29일 at 7:45 오전
벌써 가을 같잖아요.. 코스모스 들판을 보니깐…ㅎㅎ
오징어를 참 좋아했었는데..
요즘은 오징어 먹기가 겁이 나기두 하고..
그렇다고 정말 둘이먹다가 둘이 쓰러질만큼
맛있는 오징어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이궁……ㅎㅎㅎ
백작
2009년 7월 29일 at 7:46 오전
그 좋으신 의사분을 만난 Lisa♡ 님이야말로
무척 인덕이 많으십니다요….
요즘 같은 시대에..
그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지고 계신 분을 만난다는 것도 하늘의 별따기…ㅎㅎ
백작
2009년 7월 29일 at 7:51 오전
화초같이 온실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요즘은 참 많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도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 타는 법도 모르고 참.. 어찌보면 안타까운 일..
그렇게 자라서 그 자식을 죽을 때까지 부모가 책임진다면야 괜찮지만..
나중에 회사에 취직을 한다던지 하면
회사생활에.. 동료들과의 관계에 잘 적응은 할 수 있을런지.. 쫌 걱정도 되구…
모름지기 자식은 조금은 모자란듯 고생도 좀 시켜가며 키워야..[공은 속으로만 들이고]
부모마음을 알아가면서 효도하게 되고.. 일찍 철이 드는 건데…
암튼.. 그 장면에서는 쫌 그렇습니닷.. 맘에도 안들고…
백작
2009년 7월 29일 at 7:57 오전
제사 음식 장만하는 거.. 그리 만만하지 않지요..
옛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니 좋다싫다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마음 가득하게 정성들여 아주 간소하게 차리는 것…그게 딱 좋을 것 같은…..
Lisa♡ 님 코스모스..가 하늘거리니..
으느새 가을인듯..착각속에 정신 한자락을 담급니다..
늘 좋은 날만….
Lisa♡
2009년 7월 29일 at 9:13 오전
백작님.
으느새 가을의 기분을 만끽하시라고
제가 이렇게 빨리 코스모스를 올렸잖아요.
댓글 홍수를 만들다니…세상에…땠찌.
성격이 정리가 확실하다는 걸 보여주는 일면이 있군요.
후후후..저도 좀 고생한 자식이 좋긴한데 울아들이
뭘 먹고프다고 하면 못견디고 사주고야 마는 철부지
엄마랍니다.
어쩌면 좋아요?
마음먹는대로 잘 안됩니다요.
제사음식을 정성들여 적당히..그런데 먹기 모자랄 정도의
식구가 반 이상이면 좀 너무 했죠?
douky
2009년 7월 29일 at 12:38 오후
안주용으로 나오는 문어다리 사서
미국 언니네 보내려고 포장하다보니
떡하니 ‘원재료:오징어다리’ 라고 써있던데…당당하게요~
저도 한참 웃었었어요…
아드님 ‘먼 길’ 언제 떠나나요?
바쁜 시기를 세 명이 한꺼번에 치르니 신경쓰실 일 많으시겠어요~
그래서 깜빡하셨죠? ㅎㅎ
이른 코스모스가 시원해 보입니다~
Lisa♡
2009년 7월 29일 at 2:23 오후
덕희님.
어제 떠났어요.
셋 다….ㅎㅎ
그렇게 오징어 다리라고 써있는 건
그래도 양심적이네요.
모르고 많이들 속을 겁니다.
저도 이미 여러차례 속았을지도..
깜빡하는데 이유가 있긴 해요–하지만
누가 뭐래도 잊은 건 있은 거지요.
덕희님.
잘 계시죠?
밤과꿈
2009년 7월 29일 at 10:48 오후
맞아요~
X 마려운 놈이 변소를 짓는다고 하잖아요?ㅋㅋ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43 오후
밤과꿈님.
히히히……
산성
2009년 7월 30일 at 1:47 오전
리사님은 삼겹 호일에 무릎을 치고
전 어제 이 코스모스를 보며
무릎을 쳤다는 것 아닙니까
틀린 줄도 모르고…^^
아무튼 한참 마음 뺏긴
한 여름의 코스모스였습니다.
‘아무래도 맛이 간 듯’이란 답글
너무 재미나 넘어 가다가…보니
여기 한 사람 추가^^
Lisa♡
2009년 7월 30일 at 2:24 오전
산성님.
오현기 기자님이 예전의 기자시절엔
잘 나가더니 요즘은 은근히 보티첼리에
빠져 있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