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타워(에쿠니 가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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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12月…

그들은 서로의 공기에 이끌린다.

그 사람만이 갖는 독특한 기운..동물적 느낌을 난 믿지.

타인들은 알 수 없는 공기로 이루어져 있거든.

그렇게 41살 시후미와 21살 토루의 사랑은 시작된다.

도쿄타워가 보이는 창가에 눈은 소리없이 날리고

이성따위로 자제가 되지않는 너무나 달콤해서 거부할 수 없는

사랑에 소리없이 깊고도 그윽하게 빠져간다.

엄마의 친구인 그녀를 향해 삶 전체를 내던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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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겨울..일본의 루이비통 매장을 싹쓸이 했던 가방.

그리고 모피코트.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꽂히던 부분은 시후미의 취미를 그대로

즐기며 그녀를 기다리는 어린 토루의 방이다.

같이 간 음악회에서 듣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 2 번.

그녀가 좋아하는 말러의 9번 교향곡.

그레이엄 그린의 소설들에 둘러싸여 그녀를 그려본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일 것이다.

창밖으로는 그녀도 쳐다 볼 도쿄타워가 반짝이고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싸여서

기다리는 전화벨소리는 그의 세상을 깨우는 유일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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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오래 전에 대충 보았다.

불륜이었고 그때 뭣에 쫒겼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나중에 다시 봐야지 했었다.

며칠 전 다시 본 도쿄타워는 감각적이고 충분히 여성취향이다.

냉정과 열정사이-생각이 많이 나는 부분이 있었지만 나름대로 자기의 색을 갖고 있는 건

전체 영화를 끌고 나가는 시후미 역의쿠로키 히토미가 뿜어내는 분위기였다.

"결혼해서 좋은 건 혼자 식사할 일이 없다는 거야"

"너는 음악처럼 생겼구나"

우아하고 상류풍의 40대 여인의 역을 가녀리게 끊어질 듯 하면서 잘 해내었다.

누구나바라는 삶이 있다면 풍요로운 결혼생활과 안정된 미래 거기에 꿈같이찾아 온

꿈꾸는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모든 걸 버리는 쪽을 택한다.

다시 만난 파리에서 그들은 서로를 확인한다.

사실 어쩌겠다는 건지 걱정도 되지만 영화는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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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12月에 시작된 사랑은 봄으로 이어지고 다시 여름으로 그리고 겨울이 오더니

그 다음해의 봄으로 이어진다.

타워는 그 자리에서 그들의 사랑을 지켜보고 암묵적으로 그들 사랑의 증인 된다.

마지막 토루가 바라보는 도쿄 타워는 실제로 찍힌 타워이고 대부분 합성으로 이루어진

타워의 모습이 나온다,

감독은 왕가위의 홍콩이 아름다웠듯이 자기도 뉴욕이나 그 어느 도시 못지 않은

도쿄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싶었다고 한다.

목걸이가 상징적으로 나오는데 그건 실제 히토미의 목걸이라고 한다.

실락원에서 청순한 연기를 보여줬던 그녀가 이 번엔 사랑에 빠진 아름다운 유부녀의 역을

연기하고는 쭁파티에서는저도 사랑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교적 유부녀들은 상처 입는 것에 저항한다고 한다.

자기의 것은 지키면서 일탈을 하고 싶고 상처는 받기 싫고 그래서 때론 경제적인 힘을

이용해 호기심 많은 청년들과 일을 벌이기도 한다.

토루의 친구 코지는 시어머님과 남편사이에서 소통이 안되는 갑갑한 키미코와 장난스레

사랑의 불장난을 벌이는데 키미코는 갈수록 과감해지고 코지에게 연연한다.

키미코를 보면 일상적인 유부녀들의 생활이 보이고 사랑에 목마른 어쩔 수 없는 결혼생활의

적나라한 면이 드러나기도 한다.

결국 사랑은 섹스인가? 하는 의문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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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인기그룹 V6의 오카다 준이치.

키가 좀 작다.

연민에 빠지게 하는 인상을 갖고 있다.

말 수가 적고 깊은 눈매다.

삶을 건다.

그리고 이기지 못하고 파리로 떠난다.

미술학도로 가던 길을 가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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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말이 없다.

그 자리에서 늘 그대로

우뚝 선 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배경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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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서 경멸스런 행동을 당하고

남편에게 다 들켜도 좀 체 벗어나질 못하는 그녀.

파티장에 나타나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는 토루를

거부하지 못한다.

순수함이 있기에 저지를 수 있는 행동이다.

주변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 상황.

오직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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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꾸러기 코지와 키미코의 차 안의 정사신이다.

키미코는 갈수록 대담해진다.

키미코는 나중에 밸리댄스로 자기의 일탈을 꿈꾸며 무대에 선다.

아름다운 여성이다.

모럴연애에 대해 생각하기 전에

분위기에 먼저 빠지게 되는 영화다.

시작부터 노라존스의"Sleepless Nights"가 흐르며

분위기를 잡아 버린다.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거라는 대사가 귀에 맴돈다.

미나모토 다카시 감독작으로 2004년에 개봉되었다.

동명의 영화가 나와서 헷갈리는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된다.

4 Comments

  1. 레오

    2009년 7월 29일 at 2:55 오후

    역시 오래전에 대충 보았지만
    이렇게 세세한 감정선을 건드리게 써놓은 평을 보니
    이게 그건가? 싶어져요.
    일본 영화가 자꾸 자꾸 다가오는건 이유가 뭔지 생각해요   

  2. Lisa♡

    2009년 7월 29일 at 2:57 오후

    레오님.

    저는 독일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일본 영화도 무시하기 힘들어요.
    이번에 새로이 보니까 안보이던 부분들이
    보이는 것 있죠?
    즉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있다는 건지…ㅎㅎ   

  3. 도토리

    2009년 7월 30일 at 3:03 오전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말해도 될까요?
    일본 영화 그리 많이 보지는 못하였지만
    제겐 그렇게 느껴지더이다…^^   

  4. Lisa♡

    2009년 7월 30일 at 3:20 오전

    이 영화는 특히 볼거리가 옷하고
    인테리어 부분이지요.
    아름답게 만드느라 수고했더라구요.
    아기자기함은 일본의 대명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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