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케냐로 갔다.
어젯밤 12시 경에 떠나좀 전에도착해서 밥먹으러 왔다고 전화가 왔다.
모험인데 그냥 감행했던 일이다.
그곳의 학교에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본래 3주간 보내려고 했는데 둘째가 겁을 내길래 2주간으로 줄였다.
두바이를 거쳐서 케냐나이로비로 갔는데 거의 하루가 걸릴 지경이다.
나도 따라 가서 오는 길에 세렝게티나 빅토리아를 보고 오고팠는데
여의치 않아서 아이들만 가게 되었다.
아프리카로 가는 일은 많은 걱정이 앞서는 일이다.
경험도 중요하지만 건강상의 이유가 제일 큰 일이다.
모쪼록 짧은 기간이지만 봉사활동을 잘하고 오길 바래본다.
가는 전날 큰아이가 아파서 얼마나 걱정했던지..등골이 오싹하다.
나이로비는 해발 1300미터에 위치한 도시로 지금 날씨는 한국의 가을날씨다.
긴팔을 준비하고 두꺼운 옷을 껴입고 잘 정도이다.
모기는 날씨 탓인지 그렇게 힘을 못쓰지만 황열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마사이 족이 사는 곳도 방문한다는데 특별한 경험이 되길 빈다.
처음엔 큰아이가 원하길래 그 아이만 보내려다가 두 명도 딸려 보냈다.
큰돈 들이지 않고 아프리카에 갈 기회가 많지 않고, 큰아이가 바라는 건 아프리카
기아난민문제를 경제적인 차원으로 연구하는 콜롬비아대의 J교수와 안젤리나 졸리가 함께 하는
프로젝트에 관한 약간의 이해차원으로 가려고 했던 것이다.
좋게 말하자면 그런 것이고 본질은 봉사활동을 폼나게 하고싶었을지도 모르겠다.
나머지 두 명은 디자인을 공부할 예정인데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
가 있는 동안 선교와 프로젝트 하나를 진행한다는데 자세히 모르는 일이라 와봐야 알 것 같다.
마사이 족은 영혼을 빼앗긴다고 사진찍기를 거부한다는데 잘 찍어올지 모르겠다.
딸은미술에 재주가 있지만 늘 원하는 건 봉사이다.
아이들을 무척 좋아하고 남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다.
모르긴해도 나중엔 그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한다.
두바이 공항이 상당하다고 하는 말을 언뜻 통화 중에 들었다.
부자나라이니 그리고 지금 세계의 중심이나 그럴 밖에..
어디에서 무엇이 되건 항상보이지 않는 곳을 신경쓰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많은 경험을 통해 습득한 무수한 인프라들이 빛을 발하길 비는 마음에
되도록 학창시절에 힘들지만 많은 일들 속에 놔두게 하는 편이다.
가서 고생도 좀 하고, 나라를 위한 일이 어떤 건지도 알고
세계가 어떻다는 것도 알고 많이 커서 오길 바란다.
남들은 자식 잘 되면 나라의 아들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런 아들이
되길 원한다.
만약에 잘되어 우뚝 커진다면 나라를 위한 일을 하길 바란다.
부동산이나 번듯하게 갖고 자신을 위한 돈을 잘 관리해서 안일하게 살고파하는
이기적인사고를 벗어난 가치관이 다른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게 소원이다.
대학에 가면 6개월 이상을 다시 아프리카나 인도로 보낼 예정이다.
이미 봉사에 대한 맛을 좀 본 아이들이다.
지금은 어리니까 짧은 기간이지만 나중에 대학생이 되면 이성적인 컨트롤이
가능해지리라고 본다.
그때 장기간 봉사를 하고 더 나은 세계관을 갖길 원한다.
뭐..이렇게 키워도 제 밥그릇 겨우 지키는 아이가 될 수도 있다.
그래도 그 속에 심어진 기본적인 마인드는 있을 것이다.
투자가 절대 헛되다고 생각지 않는다.
미래에 몇 년 뒤에 바로 닥칠 대학자금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지금 충실하게 키울 뿐이고 기회를 많이 주려고 한다.
원하는 게 무리하지만 않으면 다 해주고프다.
내 볼 때 옷이나 신경쓰고, 놀려고만 하는 시시한 애들은 아니다.
나름대로 어엿한 면들을 갖고 있기에 믿는다.
남들보다 많은 기회로 해외여행을 많이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아이들을 되도록 폭넓고 경험이 풍부하게 기르자였다.
그렇게 뛰어나진 않아도 어딜가나 유학생들이 너네들만 같아라~라는 말 듣는다.
가정교육이 잘되었다든가, 온순하고 착실하다든가..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고맙다.
강하게 키우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내 보기에 생긴 건 아기같다.
남들이 학원보낼 때 나는 여행을 보내고, 전시나 공연을 보러 다녔다.
(그래도 기억하는 건 없지만…살이 되고 피가 되었겠지)
친구들이 나중에 어쩌려고 그러느냐는 소리를 많이 했다.
후회없다.
지금도 남들은 SAT공부에 매달릴 중요한 시기이다.
나는 그 돈으로 다른 일을 모색하는 엄마이다.
좋은 결과란 아이들이 더 큰 꿈을 갖고 남다른 가치관과 행복관을 가지는 것이다.
어째 쓰다보니 거창하게 되어버렸네….미안해라…^^*
참나무.
2009년 7월 29일 at 4:11 오후
참 대단한 리사님 이란 말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오늘 아니 어제 아프리카 가나 편 테마기행 보면서
아이들 캐냐 떠났을까…했는데…
세 아이들 별 일없이, 많이 성장하여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희망
2009년 7월 29일 at 4:11 오후
아이들의 마음이 무척 예쁘네요,
아마도 알게 모르게 부모님의 영향도 컷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멋진 아이들,.. 그리고 그 마음과 함께하는 멋진 어머니…
정말 멋지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고 갑니다
Lisa♡
2009년 7월 29일 at 4:17 오후
참나무님.
저 이렇게 삽니다.
그러다보니 늘 헉헉대지요.
오늘 펀드 해약 했어요..흑흑..
저것들이 알기나 할런지.
몰라도 할 수 없지만서도!!
후후후//참나무님 잘 지내시죠?
Lisa♡
2009년 7월 29일 at 4:19 오후
희망님.
뭘 배워도 배우겠지요.
하다못해 가까운 동네에서도 배울 게 많은데
멀리 갔으니 잔뜩 배움을 안고 오겠지요?
보나마나 딸은 헤어지기 싫어서 울고 올테구요.
아들은 의미심장한 얼굴로 올 것이구요.
자기가 성공해서 돕겠다는 의지를 갖고 말이지요.
안봐도 비디오 입니다만…..글쎄요…ㅎㅎ
김삿갓
2009년 7월 29일 at 4:20 오후
아이들의 활동력도 놀라웁지만 리사님의 용기 또한…경의를 표합니다.
저의 아이들이 아프리카 봉사…그랬으면 저는 아마 "모~얐?? 뉴욕 할렘가 도 비슷
하니 거기 도서관 가서 아이들 알키는 봉사나 해!!" 라고 했을것 같습니다.ㅋㅎ
대학 입학떄 봉사 활동 일시적 인것 보다 한군데서 꾸준히 한걸 많이 쳐준다 하는
소릴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의 풍부한 경험을 위하여는 리사님이 잘
하신것 같습니다.
제차 말씀 드리지만 리사님은 여장부 이십니다.
리사님 좋은 꿈 꾸시고요…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구~우벅!!! ^________^
벤조
2009년 7월 29일 at 5:24 오후
청소년들이 봉사를 가면,
주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습니다.
잘 보내셨어요.
자신의 인생에 대해 더 깊이 생각 할 꺼예요.
건강하기를…
jhkim
2009년 7월 29일 at 10:44 오후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시원스레 결정하시는것 같으면서도 아주 섬세하며 세밀하시고
하나 하나 체크하여 준비하심 모습들이 예사롭지가 않군요
아이들에게 더자랑스런내일이 보이는듯합니다
역시이군요
즐겁고 보람된일들이 영글어가시기를 기도드릴께요
밤과꿈
2009년 7월 29일 at 10:44 오후
그 엄마에 그 자식들 맞습니다^^
자식 농사 한 번 근사하게 지으십니다 그려…
멋진 엄마!
예쁜 아이들!
douky
2009년 7월 29일 at 11:16 오후
훌륭한 뜻, 좋은 경험이…
두루두루 성공적인 결과를 낳으리라 믿습니다.
진정한 ‘성공’이 될 거예요~
건강하게 2주를 보내고 돌아온 아이들이…
얼만큼 훌쩍 성장해 있을지… 저도 많이 궁금합니다.
아주 이쁜 여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그 어머니 ‘리사님’ 저도 적극 응원!!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38 오후
삿갓님.
꾸준한 활동이 보탬이 된다는 건 저도 잘 알지요.
한국서는 바로 옆의 재활원의 아이들과 꾸준히 잘
지내고 늘 도왔지요.
어릴 때 부터 장애인이나 불쌍한 이들을 보면 못견뎌 하지요.
특히 장애인들 흉내내는 아이들을 못견뎌 하더라구요.
이번엔 특단의 허락인데 앞으로 게획은 아프리카에 대학때 장기간
가서 봉사할 예정입니다.
오바마도 시카고 빈민들을 돕다가 큰 뜻을 품게(?)
되었잖아요..후후후.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39 오후
벤조님.
얻는 게 많으리라 여깁니다.
그래서 훌쩍 크면 더욱 좋구요.
획기적인 경험을 하게되면 자기
인생에 대한 성찰이 깊어지는 건 확실해요..
그쵸?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39 오후
재훈아저씨.
덕분에 아이들 잘 갔습니다.
서목사님과 더불어 애써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꾸벅요~~~
어제 김선교사님 목소리도 듣구요.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40 오후
밤과꿈님.
자식농사 잘 짓는 사람이 제일 부럽더라구요.
그래서 노력 중이구요.
물론 이런 일련의 것들로 자식농사라는 말을
운운하긴 그렇지만 아이들은 잘 자란 것 확실합니다.
왜냐구요?
지 에미보다 훨훨 나으니까요.
사고자체가 달라요.
Lisa♡
2009년 7월 29일 at 11:42 오후
덕희님.
종준이 보고싶네요.
아무래도 많은 경험들이 재산이겠지요?
어떤 이들은 이 시기에 공부를 안시키고 미쳤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한두 달 공부 좀 안하면 어때요?
맞죠?
덕희님.
아침에 흑깨 인절미 먹었어요.
4조각으로 나뉘어진 인절미가 편하더라구요.
화창
2009년 7월 30일 at 1:26 오전
우리 준서도 여름방학동안에 아프리카 가서 봉사활동한다고 하더니 요즘 구로동 근처에서 아주 형편이 어려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무료로 공부를 가르친다고 하네요!
산성
2009년 7월 30일 at 1:43 오전
광야로
내보낸 자식은
콩나무가 되었고.
온실로
들여 보낸 자식은
콩나물이 되었고.
정채봉님의 ‘콩 씨네 자녀 교육’이란
짧은 글이 생각납니다^^
이제 또 다시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기도…
저도 작은 힘 보탭니다…!
Lisa♡
2009년 7월 30일 at 1:49 오전
화창님.
준서야 똑똑한 아이니
공부를 가르치는 편이 훨 나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이야 아직 어리고
가르치기엔 모자라서요..
아마 거기서 영어로 뭘 가르치긴 한다는데
뭔지 아마 쉬운 걸 겁니다.
요즘 그렇게 중고등학생 가르치는 봉사가
본격화 되었더군요.
모쪼록 그런 봉사가 넘치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Lisa♡
2009년 7월 30일 at 1:50 오전
산성님.
작은 보탬이 커다란 기도네요.
정말 저보다 더 잘 들어주실 겁니다.
꼭 기도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무사히 잘 돌아오고 거기서 얻는 것이 많은
이번 봉사가 되게 말입니다.
^^*
콩나무를 위하여…
Hansa
2009년 7월 30일 at 2:05 오전
리사님 자제들이 반듯하게 자라는 데 다 이유가 있군요.
모전자전입니다. 하하
아이들은 가르치는 만큼 꼭 성취가 있던 걸요.
케냐봉사가 아이 마음속에 뭔가를 심어줄 것입니다.
보기좋습니다. 리사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의 희망이지요.
Lisa♡
2009년 7월 30일 at 2:23 오전
한사님.
희망이 되겠죠?
자랑스런 아이들로 대한의 건아들로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잘된다면 나라의 기둥이 되면 좋겠고
아니면 자기 좋은 일 하면서 봉사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꿈이 너무 크지요?
^^*
도토리
2009년 7월 30일 at 2:52 오전
정말 장하십니다..
반듯하고 훌륭한 재목이 되리라 기대됩니다.^^*
화평
2009년 7월 30일 at 2:56 오전
작년에 우리 애는 아프리카로 3주 봉사가면서
6개월 전부터 그곳 토속어와 불어를 익혀서 갔어요
말라리아 예방약과 야외에서 슬리핑백으로
밤하늘 별을 보며 자서 그런지
6키로나 살이 내렸더라구요
리사님의 3아이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돌아오길 바래요
Lisa♡
2009년 7월 30일 at 3:17 오전
도토리님.
고맙습니다.
그렇게 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지요.
공장보다 나은 상품들이라 기대가 좀 있지요.
Lisa♡
2009년 7월 30일 at 3:19 오전
화평님.
아 불어권으로 갔군요.
케냐는 토속어는 켙트어인데 그나마 다 사라지고
지금은 영어를 주로 쓴다고 하네요.
적도근처라 지금은 서늘한 가을 날씨구요.
아마 살은 좀 빠지겠지만 그 정도는 각오하고 갔답니다.
밤하늘의 쏟아지는 별들을 잘 보고 오라고 한다는게
그만 까먹었네요..메일을 보내야겠어요.
여긴 말리리아는 괜찮은 지역이라고 하네요.
데레사
2009년 7월 30일 at 8:37 오전
아이들 무사히 봉사활동 마치고 올겁니다.
어느나라든 어느정도의 위험은 다 있지요. 그러나 세아이들
잘 지내다 올겁니다. 너무 걱정 마시고 ….
아자아자 홧팅입니다.
Lisa♡
2009년 7월 30일 at 8:41 오전
데레사님.
그럴까요?
그렇게 되겠지요?
그래도 용감하게 보내놓고 걱정은 됩니다.
돌아오는 그 날까지 그렇겠지요.
ㅎㅎ—사서 걱정이라는 말이 딱이죠?
나를 찾으며...
2009년 7월 30일 at 1:52 오후
리사님~~ 크고 원대하게 ..
그들의 세상을 만들어 주시는 엄마의 어마어마한 역할을
해 주시는 모습 참 보기가 좋습니다.
리사님의 따뜻한 보살핌과 기도가
세 자녀분을 아마 별 탈없이 잘 지내다
돌아오게 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여러 이웃들의 응원이 또한 큰 힘이 되리란 생각도 해 봅니다…
Lisa♡
2009년 7월 30일 at 4:27 오후
나찾님.
고맙습니다.
아무래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생각해야겠죠?
늘 그렇게 여기고 살고 있답니다,
잘 지내시죠?